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辛巳除日(신사제일) 신사년 섣달 그믐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辛巳除日(신사제일) 신사년 섣달 그믐 向曉竈燈影欲疏(향효조등영욕소)새벽녘 부엌 등불 그림자 희미해지는데 隣人來賀五更初(린인래하오경초)이웃 사람들이 첫새벽에 와서 축하해 주네 齊言今歲李居士(제언금세이거사)다 같이 말하기를 올해는 이 거사 가 得見平生未見書(득견평생미견서)일평생 아직 보지 못한 글을 보게 될 것이니라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0.1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南山菊(남산국) 남산의 국화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南山菊(남산국) 남산의 국화 菊花欹石底(국화기석저)국화가 바위 밑으로 기울었는데 枝折倒溪黃(지절도계황)부러진 가지가 시냇물에 담기니 잎이 누렇네 臨溪掬水飮(임계국수음)시냇가에서 물을 움켜 마시니 手香口亦香(수향국역향)손과 입이 다 향기롭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0.0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2 (우 성 2)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2 (우 성 2) 우연히 짓다 窓外泉聲咽(창외천성인)창 밖 생물 흐르는 소리 목메는 듯해서 依床聽不眠(의상청불면)평상에 기대어 듣느라 잠 못 이루네 復愛淸宵月(복애청소월)다시 사랑스럽구나 맑게 갠 밤에 달이 皎然玉宇懸(교연옥우현)환하게 하늘에 매달려 있으니,,,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9.2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宵搖筆(추소요필) 가을밤 글을 쓰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宵搖筆(추소요필) 가을밤 글을 쓰며 男子逢秋自古悲(남자봉추자고비)남자는 예로부터 가을이 되면 슬퍼지는데 商飆吹月入書帷(상표취월입서유)가을바람이 달을 부추켜 서재에 들어오네 草根露滴蟲聲動(초근로적충성동)이슬 떨어진 풀뿌리, 시끄러운 벌레 소리가 亂我深宵讀楚辭(란아심소독초사)나를 어지럽히니 깊은 밤에 초사를 읽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9.1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1 (우 성 1)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1 (우 성 1) 우연히 짓다 松下盤桓久(송하반환구)소나무 아래서 오래도록 머뭇거리며 서성거리니 衣輕각夜寒(의경각야한)옷이 얇아서 밤 추위가 겁나네 鴈聲來何處(안성래하처)거러기 울음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가 仰望斗牛間(앙망두우간)우러러보니 두성과 우성 사이로 구나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9.08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憩栗下(계율하)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憩栗下(계율하)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秋泉鳴歷膝(추천명력슬)가을 샘물이 소리 내며 무릎 밑을 지나가고 趺坐亂山中(부좌란산중)어리럽게 솟은 산속에서 책상다리하고 앉아 있네 午飮晡來湧(오음포래용)낮술이 저녁나절 벌겋게 올라 烘烘耳似楓(홍홍이사풍)활활 타오르는 두 귀귀 단풍잎 같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8.31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於東壁題了(어동벽제료) 동쪽 벽에 쓰던 것을 마치고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於東壁題了(어동벽제료)동쪽 벽에 쓰던 것을 마치고 澗水之濱斜掩扉(간수지빈사엄비)시냇가 비스듬히 사립문을 닫은 집 滿庭晨露栗花稀(만정신로율화희)새벽이슬이 뜰에 가득하니 밤꽃이 드무네 客來問我無心否(객래문아무심부)나그네가 와서 나에게 아무런 생각이 없는지 아닌지 물으니 所指東林雲自飛(소지동림운자비)웃으며 동쪽 숲 위 저절로 날아가는 구름을 가리키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8.2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夏日題隣(하일제린) 여름날 이웃집에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夏日題隣(하일제린) 여름날 이웃집에 쓰다 石竹花紅胡蝶飛(석죽화홍호접비)패랭이꽃 붉으니 나비 날아들고 西隣少婦靜鳴機(서린소부정명기)서쪽 이웃 젊른 아낙네 베틀 소리 조용하네 主人倦看滄州畫(주인권간창주화)주인은 싫증나도록 신선들이 노니는 그림만 보고 있으니 盡日巖軒無是非(진일암헌무시비)온종일 바위 아래 집에는 잘잘못 따질 것이 없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8.1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山映樓(산영루) 산영루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山映樓(산영루) 산영루 寒木深山動九秋(한목심산동구추)나무들 앙상한 깊은 산에 가을이 다가왔는데 石橋東畔得高樓(석교동반득고루)돌다리 동쪽 물가에 높은 누각이 서 있네 漱泉已有翛然意(수천이유소연의)샘물에 양치질하니 벌써 마음이 여유로워져 休向人間說此遊(휴양인간설차유)사람들한테 이 즐어운 발걸음 말하지 말아야지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8.0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添歲餠(첨세병)나이를 더하는 떡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添歲餠(첨세병)나이를 더하는 떡 千杵萬椎雪色團(천저만추설색단)수없는 방아질에 눈빛이 둥글게 되니 也能仙竈比金丹(야능선조비금단)신선의 부엌에 있는 금단과 견줄 수도 있겠네 偏憎歲歲添新齒(편증세세첨신치)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너무도 싫으니 所悵吾今不欲餐(소창오금불욕찬)한탄스럽고 슬프게도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