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卽事(즉사).즉흥적으로 짓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卽事(즉사).즉흥적으로 짓다 日見過橋幾百人(일견과교기백인) 몇 백 명이 날마다 다리를 지나는데 何曾橋力減橋身(하증교력감교신) 다리 힘이 언제 한 번 줄어든 일 있었던고 丁之畚土添橋者(정지분토첨교자) 장정이라 흙 담아 다리에 붓는 자는 荒落山川報政新(황락산천보정신) 황락한 산과 내[川]에 새론 정사 알려주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2.11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用元曉故事曇病在腨又戲續示曇 (용원효고사담병재천우희속시담)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用元曉故事曇病在腨又戲續示曇 (용원효고사담병재천우희속시담) 담 병이 장딴지에 있기에 원효 고사를 쓰고 또 장난으로 적어서 담에게 보이다 四百四病無是病(사백사병무시병) 사백 네 가지 병에 이 병은 없거니와 八十毒草無渠藥(팔십독초무거약) 팔십 가지 독초에도 저놈의 약은 없도다. 可是今日拭瘡紙(가시금일식창지) 도리어 오늘날에 부럼 닦은 종이에는 金剛三昧經的的(금강삼매경적적) 금강의 삼매경이 뚜렷이 적혀있도다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2.04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次兒輩喜雨(희차아배희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次兒輩喜雨(희차아배희우) 희롱삼아 아배의“희우”에 차운하다 村橋呑漲汎村流(촌교탄창범촌류) 마을 물 크게 불어 마을 다리 삼켰어라 上下濃靑處處柔(상하농청처처유) 위아래로 짙고 푸러 곳곳마다 부드럽네 太守力能廻野色(태수력능회야색) 원님의 힘이 능히 들 빛을 돌려 노니 婆娑數樹効神休(파사수수효신휴) 우쭐대는 두어 나무 아름다움 바치누나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1.28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題示優曇 曇方踝腫 (희제시우담 담방과종)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題示優曇 曇方踝腫 (희제시우담 담방과종) 희제하여 우담에게 보이다. 담이 지금 복숭아 뼈에 종기가 났다 抹却毗邪示疾圖(말각비사시질도) 비야의 병을 없애고 병 그림을 보여주니 佛瘡祖病一都盧(불창조병일도로) 불의 창조의 병이 하나의 돌림병이 되었도다 法華藥草還鈍劣(법화약초환둔열) 법화의 약초에조차 도리어 우둔열등하니 不是藥者採來無(불시약자채래무) 약 캐는 자가 약을 캐오지 않아서가 아닐까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1.2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奉寧寺題示堯仙(봉령사제시요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奉寧寺題示堯仙(봉령사제시요선) 봉선사에서 요선에게 써 보임 野寺平圓別一區(야사평원별일구) 들판에 있는 절, 평평하고 둥글어 특별한 이구역 遙山都是佛頭無(요산도시불두무) 먼 봉우린 도무지 불두라고는 전연 없도다. 虎兒筆力飛來遠(호아필력비래원) 송나라 호아의 필력이 멀리도 날아 와서 淸曉圖成失舊樵(청효도성실구초) 청효도가 이뤄지니 옛 무본 무색하도다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1.15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贈晩虛(희증만허)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贈晩虛(희증만허) 만허에게 재미삼아 주다 28자 涅槃魔說送驢年(열반마설송려년) 열반이라 마설로 여년을 다 보내니 只貴於師眼正禪(지귀어사안정선) 다만 스님에겐 눈 바른 선이 귀해 茶事更兼叅學事(차사경겸참학사) 차 일에다 아울러 학의 일을 참하노니 勸人人喫塔光圓(권인인끽탑광원) 마시거든 둥그런 저 탑광을 마셔다오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1.06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重陽黃菊(중양황국) 중양절 황국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重陽黃菊(중양황국) 중양절 황국화 黃菊蓓蕾初地禪(황국배뢰초지선) 망울 맺은 노란 국화 초지의 선인 듯이 風雨籬邊託靜緣(풍우리변탁정연) 비 바람 울타리 가 정연을 의탁했네 供養詩人須末後(공양시인수말후) 시인을 공양하여 최후까지 기다리니 襍花百億任渠先(잡화백억임거선) 백억의 잡화 속에 널 먼저 꼽을밖에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0.27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美人(옥미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美人(옥미인) 裁玉方能敎性眞(재옥방능교성진) 옥으로 다듬은 성정 진실게 하고 美人强得艶情勻(미인강득염정균) 미인을 끌어다가 고운 정념을 고루었구나 恰如五色羅浮蝶(흡여오색나부접) 흡사 저 다섯 빛깔의 나부산 나비 떼 같아 放繭今朝滿院春(방견금조만원춘) 고치 뚫고 나온 오늘 아침, 집안에 가득한 봄빛 68) 추사 김정희(1786)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