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추사 김정희(1786) 98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1(추일만흥1)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1(추일만흥1) 稻黃蟹紫過京裏(도황해자과경리) 누런 벼와 자색 개 나는 좋은 철을 서울에서 지내자니 秋興無端雁水邊(추흥무단안수변) 기러기 날아가는 물가에 가을 흥이 끝이 없도다 最是漁亭垂釣處(최시어정수조처) 고기 잡는 누이라, 저기 저 낚싯줄 늘인 곳 任放沙禽自在眠(임방사금자재면)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모랫가 새는 저절로 졸고 있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喚風亭(환풍정)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喚風亭(환풍정) 喚風亭接望洋臺(환풍정접망양대) 환풍정 올라보니 망양대와 맞닿고 俯見紅毛帆影來(부견홍모범영래) 굽어 보니 붉은 돛단배 그림자 떠오네 眼界商量容一吸(안계상량용일흡) 눈 앞의 물을 보니 단번에 마실 것 같은데 兩丸出入掌中杯(양환출입장중배) 손 가운데 술잔에 해와 달이 떠고 진다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 3(영우 3)비를 노래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 3(영우 3)비를 노래함 春雨冥濛夕掩關(춘우명몽석엄관) 봄비는 아득아득 사립 닫힌 저녘 나절 一犁田水想潺湲(일리전수상잔원) 한 쟁기의 논 물은 아마 좔좔 흐르겠군 任他笑吠黎家路(임타소폐여가로) 웃건 짖건 내 맡겨라 여가의 마을길에 坡老當年戴笠還(파노당년대립환) 당년의 동파 노인 삿갓 쓰고 돌아오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2(영우2)비를 노래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2(영우2)비를 노래함 時雨山川破久慳(시우산천파구간) 철 비 만나 산천이 오랜 침묵 깨뜨리니 東風力斡曉雲還(동풍력알효운환) 샛바람이 새벽구름 힘껏 몰고 돌아오네 一絲一點皆膏澤(일사일점개고택) 한 오라기 한 방울도 모두가 고택이라 草木心情恰解顔(초목심정흡해안) 풀과 나무 심정도 일제히 우쭐우쭐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1(영우1) 비를 노래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1(영우1) 비를 노래함 入雨山光翠合圍(입우산광취합위) 빗속에 든 산빛이 푸르러 에웠는데 桃花風送帆風歸(도화풍송범풍귀) 도화 바람 돛바람을 보내어 돌아가네 春鴻程路無遮礙(춘홍정로무차애) 봄 기러기 노정은 걸릴 게 전혀 없어 纔見南來又北飛(재견남래우북비) 남으로 오자마자 북으로 또 나는구만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隱仙臺(은선대)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隱仙臺(은선대) 黃葉空山打角巾(황엽공산타각건) 빈 산의 누른 나뭇잎 각건을 두들기며 떨어지고 長歌何處采芝人(장가하처채지인) 긴 노래 들리는데 어느 곳에 鞭鸞駕鶴還多事(편란가학환다사) 지초 캐는 사람 이 있는가 旣是神仙又隱淪(기시신선우은윤) 난새이미 신선이 되었는데 또 숨어살기조차 하는구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筍峯(옥순봉) 단양팔경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筍峯(옥순봉) 단양팔경 照映空江月一丸(조영공강월일환) 둥그른 저 달 한 덩이 빈 강에 비쳐오니 如聞萬籟起蒼寒(여문만뢰기창한) 창량(蒼涼)한 그 가운데 만뢰가 들리는 듯 人間艸木元閒漫(인간초목원한만) 인간의 초목들은 본래가 수다라서 不學芙蓉與牧丹(불학부용여목단) 부용이랑 모란 따윈 배우지 않았구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泛槎圖(제범사도) 범사도의 화제를 붙이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泛槎圖(제범사도) 범사도의 화제를 붙이다 秋靜天門兩扇開(추정천문양선개) 고요한 가을 하늘 두 짝 문이 열렸는데 千年又見一槎來(천년우견일사래) 뗏목 하나 떠오는 걸 천년에 또 보겠구려 女牛莫敎無端犯(여우막교무단범) 견우 직녀 무단히 범접했다 생각 마소 此老新從五嶽回(차로신종오악회) 이 늙은이 새로 저 오악에서 돌아왔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3(금선대 3)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3(금선대 3) 一筇一屐禮金仙(일공일극예금선) 나막신 막대 하나 금선에 예배하니 的的誰傳弘正禪(적적수전홍정선) 홍정 선사 도력을 뉘 분명히 전한다지 試放毗盧峯頂眼(시방비로봉정안) 비로봉 꼭대기서 눈 한번 내쳐보소 空山雨雪摠眞詮(공산우설총진전) 공산의 비와 눈이 무두가 진전인 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2(금선대 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2(금선대 2) 萬木森沉古逕苔(만목삼침고경태) 온갖 나무 우거져라 이끼 쩔은 묵은 길에 韓無畏後幾人來(한무외후기인래) 한 무외 지나간 뒤 몇 사람이 찾아왔노 山中知有餘丹在(산중지유여단재) 알괘라 이 산 속에 금단이 남아 있어 直攝神光鶴背廻(직섭신광학배회) 신광을 곧장 끼고 학 등에서 돌아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