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1(추일만흥1)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1(추일만흥1) 稻黃蟹紫過京裏(도황해자과경리) 누런 벼와 자색 개 나는 좋은 철을 서울에서 지내자니 秋興無端雁水邊(추흥무단안수변) 기러기 날아가는 물가에 가을 흥이 끝이 없도다 最是漁亭垂釣處(최시어정수조처) 고기 잡는 누이라, 저기 저 낚싯줄 늘인 곳 任放沙禽自在眠(임방사금자재면)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모랫가 새는 저절로 졸고 있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4.24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喚風亭(환풍정)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喚風亭(환풍정) 喚風亭接望洋臺(환풍정접망양대) 환풍정 올라보니 망양대와 맞닿고 俯見紅毛帆影來(부견홍모범영래) 굽어 보니 붉은 돛단배 그림자 떠오네 眼界商量容一吸(안계상량용일흡) 눈 앞의 물을 보니 단번에 마실 것 같은데 兩丸出入掌中杯(양환출입장중배) 손 가운데 술잔에 해와 달이 떠고 진다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4.17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 3(영우 3)비를 노래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 3(영우 3)비를 노래함 春雨冥濛夕掩關(춘우명몽석엄관) 봄비는 아득아득 사립 닫힌 저녘 나절 一犁田水想潺湲(일리전수상잔원) 한 쟁기의 논 물은 아마 좔좔 흐르겠군 任他笑吠黎家路(임타소폐여가로) 웃건 짖건 내 맡겨라 여가의 마을길에 坡老當年戴笠還(파노당년대립환) 당년의 동파 노인 삿갓 쓰고 돌아오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4.10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2(영우2)비를 노래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2(영우2)비를 노래함 時雨山川破久慳(시우산천파구간) 철 비 만나 산천이 오랜 침묵 깨뜨리니 東風力斡曉雲還(동풍력알효운환) 샛바람이 새벽구름 힘껏 몰고 돌아오네 一絲一點皆膏澤(일사일점개고택) 한 오라기 한 방울도 모두가 고택이라 草木心情恰解顔(초목심정흡해안) 풀과 나무 심정도 일제히 우쭐우쭐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4.03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1(영우1) 비를 노래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詠雨1(영우1) 비를 노래함 入雨山光翠合圍(입우산광취합위) 빗속에 든 산빛이 푸르러 에웠는데 桃花風送帆風歸(도화풍송범풍귀) 도화 바람 돛바람을 보내어 돌아가네 春鴻程路無遮礙(춘홍정로무차애) 봄 기러기 노정은 걸릴 게 전혀 없어 纔見南來又北飛(재견남래우북비) 남으로 오자마자 북으로 또 나는구만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3.28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隱仙臺(은선대)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隱仙臺(은선대) 黃葉空山打角巾(황엽공산타각건) 빈 산의 누른 나뭇잎 각건을 두들기며 떨어지고 長歌何處采芝人(장가하처채지인) 긴 노래 들리는데 어느 곳에 鞭鸞駕鶴還多事(편란가학환다사) 지초 캐는 사람 이 있는가 旣是神仙又隱淪(기시신선우은윤) 난새이미 신선이 되었는데 또 숨어살기조차 하는구나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3.21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筍峯(옥순봉) 단양팔경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筍峯(옥순봉) 단양팔경 照映空江月一丸(조영공강월일환) 둥그른 저 달 한 덩이 빈 강에 비쳐오니 如聞萬籟起蒼寒(여문만뢰기창한) 창량(蒼涼)한 그 가운데 만뢰가 들리는 듯 人間艸木元閒漫(인간초목원한만) 인간의 초목들은 본래가 수다라서 不學芙蓉與牧丹(불학부용여목단) 부용이랑 모란 따윈 배우지 않았구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3.14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泛槎圖(제범사도) 범사도의 화제를 붙이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泛槎圖(제범사도) 범사도의 화제를 붙이다 秋靜天門兩扇開(추정천문양선개) 고요한 가을 하늘 두 짝 문이 열렸는데 千年又見一槎來(천년우견일사래) 뗏목 하나 떠오는 걸 천년에 또 보겠구려 女牛莫敎無端犯(여우막교무단범) 견우 직녀 무단히 범접했다 생각 마소 此老新從五嶽回(차로신종오악회) 이 늙은이 새로 저 오악에서 돌아왔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3.07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3(금선대 3)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3(금선대 3) 一筇一屐禮金仙(일공일극예금선) 나막신 막대 하나 금선에 예배하니 的的誰傳弘正禪(적적수전홍정선) 홍정 선사 도력을 뉘 분명히 전한다지 試放毗盧峯頂眼(시방비로봉정안) 비로봉 꼭대기서 눈 한번 내쳐보소 空山雨雪摠眞詮(공산우설총진전) 공산의 비와 눈이 무두가 진전인 걸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2.28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2(금선대 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金仙臺 2(금선대 2) 萬木森沉古逕苔(만목삼침고경태) 온갖 나무 우거져라 이끼 쩔은 묵은 길에 韓無畏後幾人來(한무외후기인래) 한 무외 지나간 뒤 몇 사람이 찾아왔노 山中知有餘丹在(산중지유여단재) 알괘라 이 산 속에 금단이 남아 있어 直攝神光鶴背廻(직섭신광학배회) 신광을 곧장 끼고 학 등에서 돌아오니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