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涵碧樓(함벽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涵碧樓(함벽루) 綠蕪鶴脚白雲橫(녹무학각백운횡) 푸른 벌 학 다리에 흰구름 빗겼는데 取次江光照眼明(취차강광조안명) 눈부셔라 비추이는 저 강빛도 장관일세 自愛此行如讀畫(자애차행여독화) 그림을 읽는 듯한 이 걸음이 대견하니 孤亭風雨卷頭生(고정풍우권두생) 외론 정자 비바람이 책머리에 생동하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7.08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二樂樓(이락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二樂樓(이락루) 紅樓斜日拜三字(홍루사일배삼자) 붉은 누각에 지는 해가 세 글자에 절 하니 二百年中無此君(이백년중무차군) 이백 년 동안에 이 분 밖에 아무도 없으리라 想見當時洗硯處(상견당시세연처) 당시에 벼루 씻던 그곳을 생각해보니 古香浮動一溪雲(고향부동일계운) 옛 향기 온 개울에 물안개 속에 떠 흐른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7.01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鷄鳴(계명)닭이 울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鷄鳴(계명)닭이 울다 年少鷄鳴方就枕(년소계명방취침) 젊어서는 닭 울어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老年枕上待鷄鳴(전두삼십여년사) 늙어지니 베개 위서 닭 울음을 기다리게 되네 轉頭三十餘年事(전두삼십여년사) 삼십여 년 지난 일을 고개 돌려 생각해보니 不道銷磨只數聲(불도소마지수성) 없어졌다 말하지 않는 것은 오직 저 소리뿐이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6.2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村舍(촌사)시골집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村舍(촌사)시골집 數朶鷄冠醬瓿東(수타계관장부동) 장독대 저 동쪽에 맨드라미 두어 송이 南瓜蔓碧上牛宮(남과만벽상우궁) 호박 넝쿨 새파랗다 소 외양을 타올랐네 三家村裏徵花事(삼가촌리징화사) 서너 집 마을 속에 꽃 일을 찾아보니 開到戎葵一丈紅(개도융규일장홍) 융규라 일장홍이 활짝 피어 있군그래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6.16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庭草(정초)뜰에 난 풀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庭草(정초)뜰에 난 풀 一一屐痕昨見經(일일극흔작견경) 하나 하나 자국 어제 지난 나머진데 蒙茸旋復被階庭(몽용선복피계정) 덥수룩이 그새 자라 섬 뜰을 입혔구나 機鋒最有春風巧(기봉최유춘풍교) 기봉은 가장 이 봄바람이 교묘하여 纔抹紅過又點靑(재말홍과우점청) 붉은 색 발라 놓고 또 푸른 색 점을 찍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6.08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北壁(북벽)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北壁(북벽) 兩山斧劈一孤亭(양산부벽일고정) 짜개진 두 산 사이 외로운 정자 하나 步屧何曾到石屛(보섭하증도석병) 어느제 발걸음이 돌병풍에 이르렀노 十載縱令趨紫陌(십재종령추자맥) 십 년을 제아무리 번화장에 달린대도 看人從此眼常靑(간인종차안상청) 사람 보면 이제부터 눈이 항상 푸르리라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5.31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上仙巖(상선암) 상선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上仙巖(상선암) 상선암 行行路轉峯廻處(행행로전봉회처) 걷고 또 걸으니 길은 굽고 산봉우리 돌아드는 곳 一道淸泉天上來(일도청천천상래) 한 가닥 맑은 샘물 천상에서 흘러오네 縱使有方能出世(종사유방능출세) 아무리 방법이 있어 세상에 나간다 하더라도 異時歸海亦蓬萊(이시귀해역봉래) 훗날 바다로 나간다면 또한 봉래이리라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5.23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鵲巢(작소) 까치집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鵲巢(작소) 까치집 喜鵲喳喳繞屋茆(희작사사요옥묘) 기쁜 까치 째작째작 띠 집을 맴돌아라 窓南直對一丸巢(창남직대일환소) 창 남쪽의 한 덩이 둥지를 마주했네 新來不唾靑城地(신래불타청성지) 청성 땅을 새로 오면 침도 감히 못 뱉는데 透頂恩光敢自抛(투정은광감자포) 정상 뚫는 은광을 언감히 포기하리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5.16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 3(추일만흥 3)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 3(추일만흥 3) 碧花無數出堦頭(벽화무수출계두) 이끼 꽃 수도 없이 댓돌머리 솟아 나니 占斷山家第一秋(점단산가제일추) 산 집의 제일 가을 짐작하고 남겠구만 榴後菊前容續玩(류후국전용속완) 석류 뒤 국화 앞에 구경거리 잇따르니 壯元紅是竝風流(장원홍시병풍류) 장원홍 저게 바로 풍류를 아울렀네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5.09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2(추일만흥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2(추일만흥2) 銀河當屋柳旗斜(은하당옥유기사) 은하수 지붕에 이르니 버들 깃대 빗겨서고 喜事明朝占燭華(희사명조점촉화) 좋은일 아침에 있다고 촛불이 아려주는구나. 佳客來時多酒食(가객래시다주식) 좋은 손님 오실 때는 술과 밥이 많아야지 夜光生白吉祥家(야광생백길상가) 상서롭고 길한 집엔 밤 빛도 희게 비치는구나 68) 추사 김정희(1786)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