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옹 육 유(1125)

放翁 陸游(방옹 육유). 유산서촌(遊山西村) 三山의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산곡 2024. 1. 7. 08:26

放翁 陸游(방옹 육유).   유산서촌(遊山西村) 三山의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莫笑農家臘酒渾

농가의 섣달에 담근 술이 탁하다고 웃지 마시게.

豊年留客足雞豚

풍년이라 손님 머무르게 하기에 닭과 돼지면 넉넉하네.

山重水複疑無路

산과 물로 겹겹이 둘러싸여 길이 없나 의아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

버들잎 짙고 꽃 활짝 핀 곳에 마을이 또 하나 있네.

簫鼓追隨春社近

퉁소 소리, 북소리가 서로 이어지니 봄 제삿날이 가까워진 듯한데

衣冠簡樸古風存

옷차림이 간소하고 순박해서 옛 풍속을 간직하고 있네.

從今若許閑乘月

지금부터 한가로운 달밤 나들이를 허락한다면

挂杖無時夜叩門

지팡이 짚고 아무 때나 밤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