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옹 육 유(1125)

放翁 陸游(방옹 육유). 춘잔(春 殘) 봄날은 가고

산곡 2024. 1. 14. 09:48

放翁 陸游(방옹 육유).   춘잔(春 殘) 봄날은 가고

 

石鏡山前送落曛

석경산石鏡山 앞에서 저무는 해를 배웅하는데

春殘回首倍依依

봄날이 가니 고개 돌려 바라봐도 더욱 헤어지기가 서운하네.

時平壯士無功老

테평성대太平聖代라 장사壯士들은 공功도 없이 늙어 가고

鄕遠征人有夢歸

고향이 먼 병사兵士는 꿈속에서나마 돌아가네.

苜蓿苗侵官途合

개자리 싹은 한길을 뚫고 들어가 뒤엉키고

蕪菁花入麥畦稀

순무꽃은 보리밭에 드문드문하네.

倦遊自笑摧頹甚

떠돌기에 지쳐 몹시 약해진 것을 스스로 비웃지만

誰記飛鷹醉打圍

매를 날리며 사냥에 빠졌던 일을 누가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