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옹 육 유(1125)

放翁 陸游(방옹 육유). 임안춘우초제(臨安春雨初霽) 臨安에 봄비가 막 개다

산곡 2024. 2. 4. 07:56

放翁 陸游(방옹 육유).    임안춘우초제(臨安春雨初霽) 

臨安에 봄비가 막 개다

 

世味年來薄似紗(세미년래박사사)

세상맛이 요즘 들어 비단緋緞처럼 얇은데

 

誰令騎馬客京華(수령기마객경화)

누가 말 타고 서울에 와 나그네가 되게 하였나.

小樓一夜聽春雨(소루일야청춘우)

작은 누각樓閣에서 하룻밤 봄비 내리는 소리 들었으니

深巷明朝賣杏花(심항명조매행화)

내일 아침에는 깊숙한 골목에서 살구꽃 팔겠지.

矮紙斜行閒作草(왜지사행한작초)

작은 종이에 비스듬한 글씨로 한가롭게 초서草書를 쓰고

晴窗細乳戲分茶(청창세유희분다)

맑게 갠 창가에서 작은 거품을 보며 장난삼아 차를 품평品評하네.

素衣莫起風塵嘆(소의막기풍진탄)

흰옷에 바람과 먼지가 인다고 탄식하지 말아야 하니

猶及清明可到家(유급청명가도가)

그래도 청명절淸明節에는 집에 닿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