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 김택영(1850)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산곡 2023. 5. 2. 08:37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泛灩暑雲輕(범염서운경)

일렁일렁 더운 구름 가벼워지고

蕭騷晩風善(소소만풍선)

서늘하니 저녁 바람이 좋구려

明月與之會(명월여지회)

명월이 그 때 마침 떠올라

空中一流轉(공중일류전)

공중에서 한 차례 빙그르 도네

岸幘步淸光(안책보청광)

두건을 젖혀 쓰고 맑은 달빛 밟고

撫醪懷勝選(무료회승선)

술동이 매만지며 명사를 그리워하네

夜闌不歸房(야란불귀방)

밤 깊어도 방으로 안 돌아가니

衣露正深淺(의로정심천)

옷에 묻은 이슬 정히 촉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