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이향금(여 1573)

이매창(李梅窓). 夜坐(야좌) 밤에 혼자 앉아

산곡 2023. 7. 19. 06:14

이매창(李梅窓).   夜坐(야좌밤에 혼자 앉아

 

西窓竹月影婆娑(서창죽월영파사) :

서창 대숲 달그림자 어른거리고

風動桃園舞落花(풍동도원무낙화) :

복숭아 밭에 바람 부니 낙화가 춤을 추네

猶倚小欄無夢寐(유의소난무몽매) :

여전히 작은 난간에 기대니 잠은 오지 않고

遙聞江渚菜菱歌(요문강저채릉가) :

강가의 마름 캐는 노래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風飜羅幕月窺窓(풍번라막월규창)

바람은장막에 펄럭이고 달빛은창을 엿보는데,

抱得秦箏伴一釭(포득진쟁반일공)

가야금을 얻어 껴안고 등불 하나와 짝하네.

愁倚玉欄花影裡(수의옥란화영리)

아름다운 난간에 기대니 근심이 꽃 그림자 속에 있는데,

暗聞蓮唱響西江(암문연창향서강)

가만히들리는 연밥따는노래가서쪽강에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