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징(李澄). 제목 : 이금산수도(泥金山水圖) 외

산곡 2023. 3. 23. 12:32

 

작가 : 이징(李澄)

아호 : 허주(虛舟).

제목 : 이금산수도(泥金山水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비단에 이금

규격 : 87.8 x 61.2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흩어진 듯 화면을 꽉 채운 각 경물들은 근경. 중경. 원경으로 이어지면서 웅장하고 퍼스펙티브하게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화면의 무게가 오른편으로 다소 치우쳐 있어, 안견파의 편파구도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안견파의 전통은 구도와 공간구성. 해조묘의 수지법. 준법과 필묵법 등에서도 완연하다. 그러나 보다 확산된 공간개념과 산들의 흩어진 모습 등은 17세기 적인 특징을 말해 준다.

 

 

작가 : 이징(李澄)

아호 : 허주(虛舟).

제목 : 연사모종도(煙寺暮鍾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비단에 담채

규격 : 103.9 x 55.1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석장(錫杖)을 짚고 깊은산속의 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노승(老僧)을 그린 그림으로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중의 “연사모종”을 묘사한 듯하다. 소나무가 있는 언덕과 스님으로 이루어진 근경. 도현(倒懸)의 산들과 꺼질듯이 주저앉은 오두막집들이 있는 중경. 윤곽뿐인 군봉(群峯)으로 이루어진 원경의 3단구도로 구성되었다. 각 경물 사이의 공간처리나 해조묘의 수지법. 전체적인 구도등은 안견파 화풍의 영향을 말해준다. 그러나 근경의 인물이 부각되어. 설화적인 효과가 커진 점과. 도현의 언덕. 군봉의 각진 형태. 흑백면의 대조를 이용한 기법 등은. 이경윤(李慶胤)의 전칭작인 산수인물도 에서 발견되는 절파적(浙派的)인 특징들과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아담한 구성. 절제된 먹의색조. 각 소재의 형태와 묘사방식이. 단정하게 정리된 점은. 그리 웅장하지 아니하고 정밀하면서도 범상하다 는 남태응(南泰膺)의 평과도 부합된다. 이 그림은 작품구성 면에서 16세기 절파의 대가인 김제(金禔)의 <동자견려도>와도 비슷한 점이 주목된다. 앞의 두 <이금산수도>가 안견파 화풍을 위주로 한 보수적인 것들인 데 비하여. 이 그림은 안견파 화풍을 토대로 하면서도 가전(家傳)의 절파화풍을 가미한 이징 특유의 절충적인 화풍을 잘 보여준다.

 

 

작가 : 이징(李澄)

아호 : 허주(虛舟).

제목 : 평사낙안도(平沙落雁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비단에 담채

규격 : 97.9 x 56.5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중경에 보이는 모래턱 주변의 기러기떼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속의 선비를 묘사한 것으로. 앞면의 연사모종도와 비슷한 화풍을 보여준다. 중경 이 많이 생략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근경. 중경. 원경의 3단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각 경물 사이의 공간은 물이나 안개를 사이에 두고 분리된듯 떨어져 유원한 공간감을 달성하고 있다. 3단구도 공간의 확대란 측면에서 보면 안견파 화풍의 영향이 크며 근경의 소나무 묘사에 사용된 해조묘(蟹爪描)의 수지법도 그러한 특성을 말해준다. 그러나 근경 인물중심의 설화적인 소재 처리. 흑백면의 대조를 이용한 준법. 군봉들의 각진 윤곽선 등은. 연사모종도와 비슷한 특징들로서. 안견파 그림들과는 달리 절파적 양식이 도입된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이징은 전통적인 안견파 화풍을 토대로 하면서도 가전의 절파풍을 가미한 절충적인 화풍을 잘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