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명국(金明國). 제목 :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 외

산곡 2023. 4. 4. 07:33

 

작가 : 김명국(金明國)

아호 : 연담(蓮潭) 또는 취옹(醉翁)

제목 :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모시에 수묵

규격 : 101.7 x 54.9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김명국은 도화서(圖畵署)의 교수를 지낸 화원으로 이름이 명국(明國 또는 鳴國)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크게 취해야만 그림을 그리는 버릇이 있어. 대부분의 그작품은 취한후에 그려진 것이라 한다. 이 그림에도 그의 특색이 잘나타나 있는데. 다른 그림들에 비하여 화면이 약간 정리된듯 하지만. 활달성은 한층 심화되어 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겨울 새벽녘인 듯한 시각에. 사립문에 기대어 전송하는 동자와. 뒤를 돌아다보며 길을 떠나는 나귀탄 고사와. 종자의 송별장면이. 눈덮힌 설경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중경에 그려진 넘어질 듯 솟아오른 산의 무게를 대각선상에서 받치면서. 화면의 변각구도를 보강해 주고 있는 다리와. 그 위의 기려(騎驢)인물은 패교(㶚橋)를 건너 설산으로 매화를 찾아 떠났다는 당나라의 시인 맹호연(孟浩然)을 연상케 하다. 언덕 과 눈 덮인 산기슭과 앙상한 나뭇가지와. 인물들의 옷주름에 가해진 힘차고 날카롭게 각진 윤곽선이라든지. 거친 묵법 등은 광태파 화풍과의 유관함을 보이면서 어둡고 차가운 설경속 화중인물의 심의(心意)를 잘 승화 시키고 있다.

 

 

작가 : 김명국(金明國)

아호 : 연담(蓮潭) 또는 취옹(醉翁)

제목 : 탐매도(探梅圖)

언제 : 17세기 중엽

재료 : 비단에 채색

규격 : 45.7 x 31.6 cm

소장 : 국립광주박물관

 

해설 : 이 탐매도에는 김명국의 광태적 화풍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다. 즉 산등성이와 암괴(岩塊)는 굵고 힘찬 필치로 대담하게 묘사 되었으며. 지팡이를 비스듬히 잡고 있는 은사(隱士)와. 그옆의 시자(侍者)의 의습선(衣褶線)들은. 분방하면서도 날렵하여 김명국 특유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강한 필치가 연두색 등의 연한 담채에 어울려.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며. 화면 전체에 서정적인 분위기가 넘치고 있다. 다만 포치(布置)가 다소 옹색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다.

 

 

작가 : 김명국(金明國)

아호 : 연담(蓮潭) 또는 취옹(醉翁)

제목 : 달마도(達磨圖)

언제 : 17세기 중엽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83 x 58.2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김명국은 절파풍(浙派風)의 화가로 유명하지만, 선종화(禪宗畵)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 중에서도 이 달마도는 조선시대의 선종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래 이그림은 일본에서 유전하던 것인데, 8.15해방 후에 구입해 왔다. 따라서 작품의 제작시기는 그가 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도일했던 1637년과 1643년의 어느 해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세렴(金世濂)의 해사록(海傞錄)에 의하면 그는 사행(使行)기간 동안 일본인들의 그림 요청이 매우 심해서 이에 응하느라 밤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만았다고 한다. 남인 도인으로서 6세기 경 중국에 건너가 선종의 시조가 되었다는 보리달마(菩리達磨)의 모습은 선종화의 중요 화제(畵題)로서 즐겨 다루어지던 것이다. 여기서는 두포(頭布)를 쓴 달마의 상반신만을 묘사했는데, 9년 동안의 면벽좌선으로 고양된 그의 내면세계가 대담하고 힘찬 몇번의 붓질로 잘 포착되어 있다. 옷 주름에 나타난 극도로 생략된 감필 북자국의 굵고 가는 선폭의 결과모양은 화면에 강렬한 인상을 부여해 주며. 재빠른 필선의 속도에서는 작가의 활기찬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렇듯 일기(逸氣) 넘치는 화풍은 오대의 석각(石恪)양식에 그 맥을 대고 있지만. 호방하고 방일(放逸)했던 그의 기질과도 상통되는 바 크다.

 

작가 : 김명국(金明國)

아호 : 연담(蓮潭) 또는 취옹(醉翁)

제목 : 달마절로도강(達磨折蘆渡江)

언제 : 17세기 중엽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97.6 x 48.2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달마의 초상이나 행적은 선종화에서 즐겨 다루던 소재 였는데. 이 그림도 그의 행적중의 하나를 묘사한 것이다. 6세기 초 중국에 건너간 달마가. 양(梁) 나라 무제(武帝)에게 최초로 설법하였지만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갈대잎을 꺾어 타고 양자강을 건너 위(魏) 나라로 갔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한 줄기 갈대에 몸을 싣고 서 있는 달마의 얼굴은. 튀어나온 광대뼈와 매부리코. 치켜 올라간 눈매로 매우 강하면서도. 이국적인 인상을 풍긴다. 담묵으로 비교적 섬세하게 묘사된 얼굴에 비해. 의복부분은 죽죽 그어댄 활달한 농묵의 필선으로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추춤거리는 곳이없는 빠른속도의 감필묘(減筆描)는. 김명국의 세련된 기교를 말해준다. 이 같이 대담한 필선은 예리한 눈매와 더불어 달마의 농축된 선기(禪氣)를 성공적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진전하는 듯한 인상이면서도 옷자락의 끝단이 윈쪽으로 날리게 처리한 것은 필선 자체의 추상적 리듬에 치우쳐 사실적인 묘사에 위배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