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김부용(여 1813)

金芙蓉(김부용). 還鄕(환향) 귀향

산곡 2024. 6. 2. 09:58

金芙蓉(김부용).   還鄕(환향) 귀향 

  

春風驅馬首陽東(춘풍구마수양동)

봄 바람에 해주 동쪽으로 말을 달리니

浿上雲烟細路通(패상운연세로통)

대동강 구름 안개속으로 오솔길 통하여 있네

琴帶凝塵留古匣(금대응진유고갑)

거문고는 먼지 앉아 낡은 갑 속에 있고

花藏密樹耐殘紅(화장밀수내잔홍)

꽃은 빽빽한 나무들 사이에 삐쭉 붉게 피었네

投閒縱似安巢鳥(투한종사안소조)

한가롭기는 둥지 속 새 같다만

拊志還如不繫蓬(부지환여불계봉)

마음을 다독거려 매지 않은 배처럼 돌아오네

强把床書聊自適(강파상서료자적)

자적 코자 책을 잡고 앉으니

仙橋靜月照簾中(선교정월조렴중)

선교에 뜬 하얀 달 주렴 안을 비춰 주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