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김부용(여 1813)

金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산곡 2024. 6. 22. 09:21

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鬪花舊伴夜相逢(투화구반야상봉)

투화연 하던 옛 친구 밤중에 만나

已覺羅衣浥露濃(이각나의읍노농)

비단옷 이슬에 흠뻑 젖는 줄도 몰랐네

江上人家元爽塏(강상인가원상개)

강가의 집들은 원래 밝고 높이 트여있고

月中烟樹盡從容(월중연수진종용)

달빛 속 안개낀 나무들 모두 조용 하구나

涓珠細滴玲瓏竅(연주세적영롱규)

영롱한 바위구멍에선 가는 물방울이 똑똑똑

咳鶴潛聆黯淡峰(해학잠령암담봉)

어두운 봉우리에선 잠잠히 들여오는 학울음

拂暑歸來床燭燼(불서귀래상촉신)

더위 식히고 돌아오니 책상 위 촛불은 가물가물

也應睡到日高春(야응수도일고춘)

에라 모르겠다 해질 때 까지 한번 자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