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산곡 2023. 6. 19. 06:31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

인생백세 허무한 삶, 벌써 오십세

奇區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

기구한 세상살이, 쉽게 건널 나루 찾기 어려워라

三年去國成何事(삼년거국성하사) :

서울 떠난 삼년동안 한 일이 무언가

萬里歸家只此身(만리귀가지차신) :

만 리 먼 타향에서 돌아 온 사람 나 하나뿐

林鳥有情啼向客(임조유정제향객) :

다정한 숲 속 산새들 나를 반겨 울어주고

野花無語笑留人(야화무어소류인) :

들꽃들은 말없이 웃으며 사람을 붙드네

詩魔觸處來相惱(시마촉처래상뇌) :

시 짓고 싶은 생각이 미치는 곳이면 고뇌가 오나

不待窮愁已苦辛(부대궁수이고신) :

깊이 시름하지 않아도, 시 짓는 고통 끝나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