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산곡 2023. 6. 26. 15:17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渡口前驅擁劒撾[도구전구옹검과] :

말탄 선도가 나루에 칼을 들어 내리치니

驚風卷地曉飛沙[경풍권지효비사] :

놀란 바람 땅을 말듯이 새벽 모래를 날리네.

寒髯颯颯冰凝穟[한염삽삽응응수] :

찬 수염이 쇠잔하니 벼이삭 엉기듯 얼어붙고

病眼濛濛雪眩花[병안몽몽설현화] :

병든 눈은 눈이 자욱한 듯 침침하니 흐려지네.

鄕思望雲增宛轉[향사망운증완전] :

고향 생각에 구름 바라보니 한층더 완연히 맴돌고

客行隨岸幾欹斜[객행수안기기사] :

언덕을 따라가는 나그네길 조용히 기울어 굽어지

隔林隱隱看靑旆[격림은은간청패] :

떨어진 숲에 흐릿하니 푸른 깃발이 보이니

遙認前村酒可賖[요인전촌주가사] :

멀리 마을 앞에 가서 외상 술이나 들어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