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노봉 김극기(1150) 41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麟州早發(인주조발) 인주에서 아침에 출발하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麟州早發(인주조발) 인주에서 아침에 출발하다 漏鼓逢逢報五更(루고봉봉보오경) 누고 둥둥 오경을 알리니 張旍出郭赴前程(장정출곽부전정) 깃발 날리며 성문을 나와 길을 떠나네 戍樓隔嶺催殘角(수루격령최잔각) 수루는 고개 너머 남은 군악을 재촉하는데 腸斷先聞出塞聲(장단선문출새성) 애 끊느니 출새 의 곡조 먼저 들리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朝 參 (조 참) 왕이 정전(正殿)에 친림(親臨)후, 모든 조신(朝臣)이 나아가 뵈는 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朝 參 (조 참) 왕이 정전(正殿)에 친림(親臨)한 앞에, 모든 조신(朝臣)이 나아가 뵈는 일. 한 달에 네 번씩 모여 할 말을 드렸음. 鷄人報曉漏聲殘(계인보효루성잔) 닭사람이 새벽알리고 누수소리 쇠잔한데 拜手龍墀謝賜環(배수룡지사사환) 대궐뜰에 절하고 사환한 것 사례하네 尙歎紅雲前繚繞(상탄홍운전료요) 오히려 탄식하노니 붉은 구름이 앞을 가리워 擡頭才得覩天顔(대두재득도천안) 머리 들고 겨우 천안 뵈옵는 것을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秋滿月夜(추만월야) 달밝은 가을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秋滿月夜(추만월야) 달밝은 가을밤 日落頑風起樹端(일락완풍기수단) 해 떨어지니 세찬바람 가지 끝에 일어나는데 飛霜貿貿葉聲乾(비상무무엽성건) 날리는 서리를 보지 못하나 잎 소리 버석인다 開軒不用迎淸月(개헌불용영청월) 창 열고 맑은 달빛 맞을 것 없어라 瘦骨秋來怯夜寒(수골추래겁야한) 여윈 몸 가을 오면 참 밤기운 두렵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興海途上(흥해도상)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興海途上(흥해도상) 흥해 길위에서 桑閒婦女趁微行(상한부녀진미행) 상간의 부녀들 미행 길에 부딪치고 發穀飛來繞樹鳴(발곡비래요수명) 뻐꾹새 날아와 나뭇가지 를 돌며 우네 只爲田家趨耒耜(지위전가추뢰사) 다만 농가의 밭갈기 바쁠 땐데 何人寫出管絃聲(하인사출관현성) 어느 사함 능히 관현성을 내는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2(서 정 2)마음을 쓴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2(서 정 2)마음을 쓴 시 鳥散楊花落屋除(조산양화락옥제) 새가 버들꽃을 흩어 지붕에 휘날리니 樓頭一榻黑甛餘(누두일탑흑첨여) 다락 머리 평상 위에 낮잠 잔 나머질세 家童火急供紈扇(가동화급공환선) 아이놈은 불현 듯이 부채질 해 주나니 正是炎風用事初(정시염풍용사초) 정히 뜨거운 여름이 용사할 처음일세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1(서 정 1)마음을 쓴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1(서 정 1)마음을 쓴 시 晩年佐邑竟何成(만년좌읍경하성) 늘그막에 고을에 속관 되어 무엇을 이루었나 唯有千篇寫客情(유유천편사객정) 오직 천 편의 시로써 나그네 정을 읊었네 邊吏不知詩有味(변리부지시유미) 변방의 아전들이 시의 맛을 몰라 幾回相笑絶冠纓(기회상소절관영) 몇 번이고 서로 웃어 갓끈이 끊어졌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江村晚景[강촌만경]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江村晚景[강촌만경] 강촌의 해질녁 경치 晚風獵獵酒旗翻[만풍엽렵주기번] : 저녁 바람 스쳐부니 주막의 깃발 나부끼고 斜照孤煙淡遠村[사조고연염원촌] : 해질녘 외로운 안개 먼 마을에 어렴픗하네. 水鳥忽投何處宿[수조홀투하처숙] : 홀연히 이른 물새는 어느 곳에서 묵으려나 沙頭殘篆尙留痕[사두잔전상류흔] : 모래톱에 남은 篆[전]자 자취 아직도 남아있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彌力寺(미력사) 미력사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彌力寺(미력사) 미력사에서 林端窈渺路逶迤(임단요묘노위이) : 숲 그윽하고 길은 구불구불 境僻寧敎俗士知(경벽녕교속사지) : 땅 구석지니 어찌 속된 선비가 알게 할 수 있으리 唯有雲衣松上鶴(유유운의송상학) : 구름 옷 입은 소나무 위의 학만이 남아 見公初到結廬時(견공초도결려시) : 그대 처음 와 오두막 지을 그 때를 알겠지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道中(압강도중)압록강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道中(압강도중)압록강에서 徂年旅客兩依依(조년여객양의의) : 가는 세월, 가는 나그네 모두가 애처로워라 信馬行吟背落暉(신마행음배낙휘) : 지는 해 뒤로하며 말에 몸을 맞기고 시 읊으며 가노라 戍鼓一聲來遠路(수고일성래원로) : 수자리 북소리 먼 길까지 들려오고 行行征雁帖雲飛(행행정안첩운비) : 줄지어 나는 변방의 기러기들 구름 휘장 속을 날아간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西樓晩望(서루만망)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西樓晩望(서루만망) 서루에 올라 저녁에 바라보다 江風習習獵春叢(강풍습습렵춘총) : 부드러운 강바람 봄풀을 스치고 塞日濛濛臥晩空(새일몽몽와만공) : 변방의 어스름 해 서녘 하늘에 눕는다 水鳥忽投何處宿(수조홀투하처숙) : 물새는 어느 곳에 깃들어 자는지 沙頭殘篆尙留痕(사두잔전상류흔) : 모래톱에 남은 다취 아직도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