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산곡 2023. 5. 19. 06:15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紙帳沈沈夜氣淸(지장침침야기청) :

문종이 문 침침하고 밤기운 맑은데

圖書萬卷一燈明(도서만권일등명) :

만권 서실에 한 등잔 밝혀 놓았네

噓噓石硯寒雲色(허허석연한운색) :

벼루에 부는 입김, 찬 구름 색깔

颯颯銅甁驟雨聲(삽삽동병취우성) :

구리 병에 이는 바람, 소나기 소리

薄祿微官貧始重(박록미관빈시중) :

박봉에 하급관리도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부명말리취환경) :

헛된 명예 작은 이익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塞雁空南去(통소새안공남거) :

변방의 기러기는 뱜 새도록 남으로 날아가지만

恨不歸家問生死(한불귀가문생사) :

집에 돌아가 가족 생사 묻지 못해 나는 한스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