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산곡 2023. 7. 28. 08:42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信馬行吟海北垠(신마행음해북은) :

말에 몸을 맡겨 시 읊으며 바다 북쪽을 가네

天敎勝賞赴征軒(천교승상부정헌) :

하늘이 이 절경 즐기며 이 변방 역에 이르게 하였구나

風蟬翳葉鳴槐縣(풍선예엽명괴현) :

잎에 가린 매미, 느티나무 고을에서 울어대고

雨燕依枝集柳村(우연의지집류촌) :

비 맞은 제비, 가지 찾아 버들나무 동네에 모여드네

飄盡斷霞花結子(표진단하화결자) :

바람 불어 끊어진 놀에 꽃은 씨앗을 맺고

割殘驚浪麥生孫(할잔경랑맥생손) :

갈라져 남은 놀란 물살에 보리는 싹이 트네

回頭却望鴻飛處(회두각망홍비처) :

고개 돌려 기러기 날아가는 곳을 바라

草色連空惱客魂(초색연공뇌객혼) :

풀빛 하늘에 닿으니 나그네 심사 괴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