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소릉 두보(712) 99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2(추야오수 2)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2(추야오수 2) 가을 들판 易識浮生理(역식부생리) : 덧없는 삶의 이치 알기는 쉬워도難敎一物違(난교일물위) : 한 가지 사물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水深魚極樂(수심어극락)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林茂鳥知歸(림무조지귀) : 숲이 무성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吾老甘貧病(오로감빈병)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병을 무던히 여기나니榮華有是非(영화유시비) : 영화에는 시비가 따른다네秋風吹几杖(추풍취궤장) : 가을바람 기댄 안석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不厭北山薇(불염북산미) : 북산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1(추야오수 1)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1(추야오수 1) 가을 들판 秋野日荒蕪(추야일황무) : 가을 들판 날마다 거칠어지고寒江動碧虛(한강동벽허) : 차가운 강에는 푸른 하늘이 출정이네繫舟蠻井絡(계주만정락) : 오랑캐 땅 구석에 배 매어놓고卜宅楚村墟(복댁초촌허) : 초나라 시골에다 집마련하였네棗熟從人打(조숙종인타) : 대추가 익음에 사람들 따라 털고蔡荒欲自鋤(채황욕자서) : 거칠어진 아웃밭을 호미질하려네盤飱老夫食(반손로부식) : 소반에 차려진 늙은이 밥分減及溪魚(분감급계어) : 조금 들어서 개울의 물고기에게 준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倦 夜 (권 야) 권태로운 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倦 夜 (권 야) 권태로운 밤 竹凉侵臥內(죽량침와내) : 대숲의 서늘한 기운 누운 자리로 찾아들고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 들녘의 달빛은 뜰 구석에 가득하다重露成涓滴(중로성연적) : 이슬은 모여서 물방울 되고稀星乍有無(희성사유무) : 성긴 별빛은 잠깐씩 깜빡거린다暗飛螢自照(암비형자조) : 어둠에서 날아온 반딧불빛 빛나고水宿鳥相呼(수숙조상호) : 강물에서 자는 새 서로 불러댄다萬事干戈裏(만사간과리) : 전쟁 중의 모든 일들空悲淸夜徂(공비청야조) : 맑은 이 밤이 지나가니 공연히 서글퍼진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賓 至 (빈 지) 손님이 오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賓 至 (빈 지) 손님이 오다 患氣經時久(환기경시구) : 폐병을 앓아 시기가 지난지 오래되어臨江卜宅新(림강복택신) 강가에 새로이 집을 지었다네喧卑方避俗(훤비방피속) : 시끄럽고 비속한 곳을 피하니疎快頗宜人(소쾌파의인) : 조용하고 상쾌하여 사람살기 적당하네有客過茅宇(유객과모우) : 어떤 손님이 나타나 내 초가집을 지나가니呼兒正葛巾(호아정갈건) : 아이 불러 칡건을 바로잡게 하였네自鉏稀菜甲(자서희채갑) : 스스로 가꾼 드문드문한 채소를小摘爲情親(소적위정친) : 조금 뜯어 옴은 정든 사람들 위함이라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 亭 (강 정) 강가의 정자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 亭 (강 정) 강가의 정자 坦腹江亭暖(탄복강정난) : 배 풀어 헤치고 앉으니 강가 정자가 따뜻하여長吟野望時(장음야망시) : 야망시를 길게 읊어본다水流心不競(수류심불경) : 강물은 흘러가도 내 마음은 잔잔하고雲在意俱遲(운재의구지) : 구름이 더디니 내 속마음도 느긋하다寂寂春將晩(적적춘장만) : 고요한 속에 봄날은 장차 저무는데欣欣物自私(흔흔물자사) : 흔흔히 만물은 스스로 제 세상 만났구나故林歸未得(고림귀미득) : 고향을 가려해도 가지 못하니排悶强裁詩(배민강재시) : 고민을 떨치고자 억지로 시를 짓는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 深 (동 심) 겨울은 깊어가고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 深 (동 심)  겨울은 깊어가고 花葉隨天意(화엽수천의) : 꽃과 나뭇잎은 하늘 뜻을 쫓고江溪共石根(강계공석근) : 강과 개울은 돌뿌리와 같이 있다.早霞隨類影(조하수류영) : 아침 노을은 비슷한 그림자 따르고寒水各依痕(한수각의흔) : 찬 물은 각자 남은 흔적에 붙어있다.易下楊朱淚(이하양주루) : 살아감에 양주의 눈물 쉽게 흘리니難招楚客魂(난초초객혼) : 초객의 넋을 불러옴이 너무나 어렵다.風濤暮不穩(풍도모불온) : 바람과 물결은 저녁에도 잔잔하지 않으니捨棹宿誰門(사도숙수문) : 배를 놓아두고 누구 집에서 하룻밤 묵을까.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不 見 (불 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니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不 見 (불 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니 不見李生久 (불견이생구)오랫동안 李生(이백)을 만나지 못했거니 佯狂眞可哀 (양광진가애)미친 체하는 모습 실로 애처로웠지. 世人皆欲殺 (세인개욕살)세상 사람들 모두 그를 죽이려 하나 吾意獨憐才 (오의독련재)나는 그의 재주를 각별히 좋아했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6(절구 6수 6)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6(절구 6수 6)  절구시  江動月移石(강동월이석)일렁거리는 강물 속 달빛은 바위로 옮겨 앉고 谿虛雲傍花(계허운방화)텅 빈 계곡 속 구름은 꽃 옆에 내려앉네 鳥棲知故道(조서지고도)새들은 어제도 다니던 길을 날아 깃으로 상큼 들어가는데 帆過宿誰家(범과숙수가)둥둥 떠있는 저 돛단배 뉘집 에서 묵으 려느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5(절구6수 5)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5(절구6수 5) 절구시 舍下筍穿壁(사하순천벽)초막 아래 죽순은 어느덧 벽을 뚫었고 庭中藤刺簷(정중등자첨)뜨락 등덩굴 가시는 처마까지 감아 올렸네 地晴絲冉冉(지청사염염)땅에선 아지랑이 가물가물 피어오르고 江白草纖纖(강백초섬섬)강가엔 백초가 가늘가늘 자라나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4 (절구6수 4)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4 (절구6수 4) 절구시  急雨捎溪足(급우소계족)소나기는 시내 바닥을 사정없이 때리고 斜暉轉樹腰(사휘전수요)석양빛은 나무허리로 살포시 옭겨가네 隔巢黃鳥幷(격소황조병)둥지 너머 꾀꼬리 한 쌍이 속삭이듯 앉아 있고  翻藻白魚跳(번조백어도)물풀을 헤집으며 물고기 마음껏 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