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소릉 두보(712) 98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 笛 (추 적) 가을 피리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 笛 (추 적) 가을 피리 淸商欲盡奏(청상욕진주) : 맑은 소리 연주가 끝나려는데奏苦血霑衣(주고혈점의) : 연주의 고통에 피가 옷을 적신다他日傷心極(타일상심극) : 타일에 마음 상함이 심하리니征人白骨歸(정인백골귀) : 군에 간 사람, 백골 되어 돌아온다相逢恐恨過(상봉공한과) : 서로 만나 한스럽게 지나칠까 두려워故作發聲微(고작발성미) : 시작하는 소리를 작게도 만들었구나不見秋雲動(불현추운동) : 가을구름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데悲風稍稍飛(비풍초초비) : 서글픈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날아오른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日 暮 (일 모) 해가 저문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日 暮 (일 모) 해가 저문다 日暮風亦起(일모풍역기) : 해 저무는데 바람마저 일어城頭烏尾訛(성두오미와) : 성머리에 까마귀 꼬리가 쫑긋쫑긋黃雲高未動(황운고미동) : 누런 구름 높아 움직이지 않는데白水已揚波(백수이양파) : 흰 물이 이미 물결이 이는구나姜婦語還笑(강부어환소) : 굳센 아낙들, 말소리 도리어 우습고胡兒行且歌(호아항차가) : 오랑캐들 걷다가 또 노래를 부른다將軍別換馬(장군별환마) : 장군이 따로 말을 바꿔 타고夜出擁雕戈(야출옹조과) : 밤에 나가 독수리를 잡아 돌아온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野 望 (야 망) 들판의 조망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野 望 (야 망) 들판의 조망 淸秋望不極(청추망부극) : 맑은 가을날, 조망은 끝이 없고迢遞起層陰(초체기층음) : 멀리 층계 구름 바뀌어 이는구나遠水兼天淨(원수겸천정) : 멀리 보이는 물, 하늘처럼 깨끗하고孤城隱霧深(고성은무심) : 외로운 성곽, 깊숙이 안개에 묻혀있구나葉稀風更落(섭희풍경낙) : 나뭇잎은 드물어도 바람에 다시 떨어지고山逈日初沈(산형일초침) : 산은 아득히 멀고 해는 지기 시작하는구나獨鶴歸何晩(독학귀하만) : 외짝 학은 돌아옴이 어찌 그리도 늦은가昏鴉已滿林(혼아이만림) : 황혼녘에 까마귀는 이미 숲에 가득 앉았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庭 草 (정 초) 뜰의 풀

少陵 杜甫(소릉 두보).    庭 草 (정 초) 뜰의 풀 楚草經寒碧(초초경한벽) : 초나라 풀, 추위 지나 푸르고庭春入眼濃(정춘입안농) : 뜨락의 봄이 짙게 눈에 드는구나舊低收葉擧(구저수섭거) : 지난 날, 시들은 잎 살아나니新掩卷牙重(신엄권아중) : 새로 가린 권아가 무거워진다步履宜輕過(보리의경과) : 발걸음도 가벼워지리니開筵得屢供(개연득누공) : 잔치도 여러 번 열리리라看花隨節序(간화수절서) : 계절에 맞춰 꽃 바라보노니不敢强爲容(부감강위용) : 감히 억지로 꾸미지는 못하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中 宵 (중 소) 한밤중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中 宵 (중 소) 한밤중 西閣百尋餘(서각백심여) : 서각은 백 길이 넘는 높은 곳에 있어中宵步綺䟽(중소보기소) : 한밤중 성긴 비단 창가을 걸고있었다飛星過水白(비성과수백) : 별똥 별 지나가니 물빛이 밝아지고落月動沙虛(락월동사허) : 지는 달빛 빈 모래 사장에 어른거린다擇木知幽鳥(택목지유조) : 나무를 가려 깃드는 그윽한 새를 알고潛波想巨魚(잠파상거어) : 물결에 잠겨 노는 큰 물고기 생각한다親朋滿天地(친붕만천지) : 정다운 친척과 친구들 천지에 가득한데兵甲少來書(병갑소래서) : 지겨운 전쟁에 소식마저 적어지는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暫住白帝復還東屯(잠주백제부환동둔) 잠시 백제에 갔다가 다시 동둔으로 돌아오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暫住白帝復還東屯(잠주백제부환동둔)잠시 백제에 갔다가 다시 동둔으로 돌아오다 復作歸田去(부작귀전거) : 다시 농사지으려 돌아가니猶殘獲稻功(유잔획도공) : 아직 벼 수확할 일 남아 있네築場憐穴蟻(축장련혈의) : 마당을 다지자니 구멍 속 개미가 불쌍하고拾穗許村童(습수허촌동) : 마을 아이들 이삭 줍는 것 그대로 두었네落杵光輝白(락저광휘백) : 절구에 찧으니 흰백이 나고除芒子粒紅(제망자립홍) : 까투라기를 없애니 낟알이 붉어지네加飡可扶老(가손가부로) : 밥을 더 먹으니 늙음을 부지할 만하고倉廩慰飄蓬(창름위표봉) : 가득한 창고는 떠도는 삶에 위로가되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5(추야오수 5)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5(추야오수 5) 가을 들판 身許騏驎畵(신허기린화) : 기린각에 화상 그려질 공신이 되기를 바란 이 몸인데年衰鴛鷺群(년쇠원로군) : 늙어서야 낭관의 무리에 들었도다大江秋易盛(대강추이성) : 큰 강은 가을이라 물결 크게 일기 쉽고空峽夜多聞(공협야다문) : 빈 골짝 밤이 되니 온갖 소리 다 들린다逕隱千重石(경은천중석) : 천겹 바위에 길은 가려지고帆留一片雲(범류일편운) : 돛 아래로 한조각 구름이 머무는구나兒童解蠻語(아동해만어) : 아이들은 오랑캐 땅 사투리 다 익히니不必作參軍(불필작참군) : 반드시 참군이 된 학릉처럼 될 필요는 없으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4(추야오수 4)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4(추야오수 4) 가을 들판 遠岸秋沙白(원안추사백) : 먼 언덕배기는 가을 모래 희고連山晩照紅(련산만조홍) : 잇달은 산에는 저녁 햇빛 붉도다潛鱗輸駭浪(잠린수해랑) : 잠긴 물고기 놀란 물결 타고歸翼會高風(귀익회고풍) : 둥지 찾는 새의 날개 높은 바람 모은다砧響家家發(침향가가발) : 다듬이질 소리 집집마다 들리고樵聲箇箇同(초성개개동) : 나무꾼 노래소리 모두가 같구나飛霜任靑女(비상임청녀) : 날리는 서리는 가을의 여신의 뜻에 맞기고賜被隔南宮(사피격남궁) : 내려진 이불은 남구와는 떨어져있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3(추야오수 3)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3(추야오수 3) 가을 들판 禮樂攻吾短(례악공오단) : 예법와 음악으로 나의 단점을 다스리고山林引興長(산림인흥장) : 산림에 살면서 흥을 돋우며 오래고 있도다掉頭紗帽側(도두사모측) : 책 읽으며 머리 흔드니 사모가 기울고曝背竹書光(폭배죽서광) : 등 뒤에 햇볕 비치니 책이 훤히 밝구나風落收松子(풍락수송자) : 바람에 떨어지니 솔방을 줍고天寒割蜜房(천한할밀방) : 날씨가 차가워 꿀통을 따고있네稀疎小紅翠(희소소홍취) : 드물고 성글어진 작은 붉고 푸른 꽃駐屐近微香(주극근미향) : 발길을 멈추고 옅은 향기를 맡는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2(추야오수 2)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2(추야오수 2) 가을 들판 易識浮生理(역식부생리) : 덧없는 삶의 이치 알기는 쉬워도難敎一物違(난교일물위) : 한 가지 사물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水深魚極樂(수심어극락)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林茂鳥知歸(림무조지귀) : 숲이 무성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吾老甘貧病(오로감빈병)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병을 무던히 여기나니榮華有是非(영화유시비) : 영화에는 시비가 따른다네秋風吹几杖(추풍취궤장) : 가을바람 기댄 안석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不厭北山薇(불염북산미) : 북산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