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삼봉 정도전(1342) 97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到平壤 1(도평양 1)평양에 이르러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到平壤 1(도평양 1) 평양에 이르러 玉節煌煌遠有華(옥절황황원유화) : 옥절은 번쩍거리며 멀리 빛나고 ​三行紅粉一聲歌(삼행홍분일성가) : 늘어선 기생들 한결같은 노래소리 ​使君風采江山勝(사군풍채강산승) : 사신의 풍채에다 강산 빼어나니 ​酒滿金觴不飮何(주만금상불음하) : 잔에 가득한 술 마시지 않고 어찌할까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物(영물) 사물을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物(영물) 사물을 노래하다 嬋姸玉質近人傍(선연옥질근인방) : 곱고 고운 옥바탕 사람 곁에 가까워 ​一片丹霞染素裳(일편단하염소상) : 한 조각 붉은 노을 흰 치마를 물었다 ​今日始知眞隱逸(금일시지진은일) : 오늘에야 참으로 숨어사는 멋 알았으니 ​自將貞白鬪氷霜(자장정백투빙상) : 스스로 지조를 지녀 얼음 서리에 견주는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儀眞驛(의진역)의진역에서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儀眞驛(의진역) 의진역에서 細雨如煙水似天(세우여연수사천) : 연기 같은 가랑비, 하늘 같은 물 ​儀眞湖裏泛官船(의진호리범관선) : 의진호 안에다 관가의 배를 띄운다. ​可憐鷗鷺渾相識(가련구로혼상식) : 사랑스런 갈매기 서로 알아보고서 ​故故飛來近客邊(고고비래근객변) : 일부러 날아들어 내 곁에 다가오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頭館站夜詠(두관참야영) 두관역에서 밤에 읊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頭館站夜詠(두관참야영) 두관역에서 밤에 읊다 朔風淅瀝吼枯枝(삭풍석력후고지) : 북풍 불어와 마른 가지 울리고 ​馬困無聲客臥遲(마곤무성객와지) : 말은 지쳐 소리도 없고, 나그네 잠도 오지 않는다 明日又從遼海去(명일우종료해거) : 내일이면 또 요해를 떠날 것이니 ​驛亭何處是晨炊(역정하처시신취) : 역의 정자 어느 곳이 새벽밥 지어 먹지을 곳인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淮陰驛立春(회음역립춘) 입춘날 회음역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淮陰驛立春(회음역립춘) 입춘날 회음역에서 ​​​​​ 淮陰驛裏逢立春(회음역리봉립춘) : 회음역에서 입춘을 맞으니 ​客子盤中生菜新(객자반중생채신) : 나그네 밥상에 생채 올랐구나 ​今日故園誰辦酒(금일고원수판주) : 지금 고향에선 누가 술 마련하여 ​尊前應說遠遊人(존전응설원유인) : 술동이 앞에서 길 떠난 날 말하리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謝恩日奉天門口號(사은일봉천문구호)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謝恩日奉天門口號(사은일봉천문구호) 사은하던 날 봉천문에서 구호하다 五漏聲高閭闔開(오루성고려합개) : 오경 알리는 소리 높아 대궐문 활짝 열고 ​金璫玉佩共徘徊(금당옥패공배회) : 옥패랑 무리와 금당들이 어울려 서성인다 ​君王尙軫宵衣慮(군왕상진소의려) : 임금께선 더욱더 선정하실 생각 간절하여 ​中使頻催奏事來(중사빈최주사래) : 중사를 자주 불러 사건 아뢰기를 제촉한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寒食(한식) 한식날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寒食(한식) 한식날 ​​​​​ 寒食淸明客路中(한식청명객로중) : 나그네 길에서 보내는 한식 청명 날 ​一番煙雨一番風(일번연우일번풍) : 한 번은 안개와 비, 한 번은 바람이었다 ​故園芳草應初綠(고원방초응초록) : 고향 땅 고운 풀은 한창 푸르리라 ​萬里人廻遼海東(만리인회료해동) : 만리 먼 곳 있는 사람, 요동으로 돌아가리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御駕遊長湍作 癸酉秋 (어가유장단작 계유추)임금님 모시고 장단에 노닐며 짓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御駕遊長湍作 癸酉秋 (어가유장단작 계유추) 임금님 모시고 장단에 노닐며 짓다 秋天澄澄碧似天(추천징징벽사천) : 가을 물 맑고 맑아 하늘같이 짙푸른데 ​君王暇日御樓船(군왕가일어루선) : 우리 임금 휴가일에 유람배에 오르셨다 ​篙師莫唱長湍曲(고사막창장단곡) : 사공은 장단곡을 부르지 말라 ​此是朝鮮第二年(차시조선제이년) : 지금이 바로 조선 건국 이년 째로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新宮凉廳侍宴作(신궁량청시연작) 신궁 서늘한 마루에서 잔치를 모시며 짓다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新宮凉廳侍宴作(신궁량청시연작) 신궁 서늘한 마루에서 잔치를 모시며 짓다 禁院春深花正繁(금원춘심화정번) : 금원에 봄이 깊어 꽃이 한창 화사한데 ​爲招耆舊置金尊(위초기구치금존) : 옛 신하 위해 초대하여 잔치를 베푸신다 ​天工忽放知時雨(천공홀방지시우) : 하느님도 때맞춰 문득 비를 내리시니 ​便覺渾身雨露恩(편각혼신우로은) : 온몸에 내리신 비와 이슬의 은혜를 알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嘲(자조)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嘲(자조) 操存省察兩加功(조존성찰량가공) : 조심하고 성찰하는 일에 공력 다 기울여 ​不負聖賢黃卷中(불부성현황권중) : 책 속의 성현들을 아직 저버리지 않았노라 ​三十年來勤苦業(삼십년래근고업) : 삼십 년 이래에 부지런함과 고통 다한 업 ​松亭一醉竟成空(송정일취경성공) : 송정에 한 번 취하니 끝내 허사가 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