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남명 조식(1501) 98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無名花(무명화) 이름 없는 꽃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無名花(무명화) 이름 없는 꽃 一年消息管多時(일년소식관다시)한 해의 생장과 소멸을 한참 동안 맡았지만 名與香埋世不知(명여향매세부지)이름과 향기는 묻혀 세상에선 모른다네 摠是名香爲己累(총시명향위기루)이름과 향기는 본디 자신의 누가 되는 것 洛陽曾得機人歸(낙양회득기인귀)서울에서 일찍이 몇 사람이나 돌아올 수 있었던가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霜 菊 (상 국) 서리 속의 국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霜 菊 (상 국) 서리 속의 국화  薄露疑寒菊萬鈴(박로의한국만령)찬 국화 만 송이에 얇은 이슬 맺혔는데 活香多處最中庭(활향다처최중정)짙은 향기 가장 많은 곳 뜰 한복판이구나 高堂綵舞重陽節(고당채무중양절)높은 집에서 채색 옷 입고 춤추는 중양절에 人面橫斜酒面淸(인면횡사주면청)사람 얼굴 술잔에 비스듬히 비쳐 맑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雪 梅 (설 매) 눈 속의 매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雪 梅 (설 매) 눈 속의 매화 歲晩見渠難獨立(세만견거난독립)세밑에 그를 보니 삼가하며 홀로 서있어 雪侵殘夜到天明(설침잔야도천명)눈 내리는 새벽녁엔 천성이 밝게 되었네. 儒家久是孤寒甚(유가구시독한심)선비 집의 외롭고 쓸쓸함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更爾歸來更得淸(갱이귀래갱득청) 그대 다시 되돌아오니 도리어 맑음 얻었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春日卽事(춘일즉사) 봄날 즉흥적으로 읊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春日卽事(춘일즉사) 봄날 즉흥적으로 읊음   朱朱白白皆春事(주주백백개춘사)붉고 희고 한것이 모두 봄철 일이라 物色郊原得意新(물색교원득의신)갖가지 사물 빛이 때를 만나 들녘에 새롭구나 自是東皇花有契(자시동성화유계)봄의 신은 스스로 꽃과 기약이 있는 듯한데 髥君於汝豈無恩(염군어녀기무은)소나무 너에게는 어찌하여 은택 없는고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2(증별자형인숙 2) 자형 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2(증별자형인숙 2) 자형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燭火只因心子在(촉화지인심자재)촛불은 다만 심지 때문에 남아 있고 谷風旋作地雷喧(곡풍선작지뢰훤)골짜기 바람 일어나니 땅은 우레처럼 시끄럽네 殘星分暝寒墜月(잔성분명한추월)새벽 별 어둠을 가르고 차갑게 달이 지는데 欲別秋聲不可聞(욕별추성불가문) 이별하고자 하니 가을 소리를 들을 수가 없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斷俗寺政堂梅(단속사정당매) 단속사 정당의 매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斷俗寺政堂梅(단속사정당매)단속사 정당의 매화​​​​寺破僧嬴山不古(사파승영산불고) : 절은 부서지고 중은 파리하며 산도 예 같지 않아 前王自是未堪家(전왕자시미감가) : 전왕은 스스로 집안 단속 잘하지 못했구나. 化工正誤寒梅事(화공정오한매사) : 조물주는 진정 추위 속의 매화의 일 그르쳤으니 昨日開花今日花(작일개화금일화) : 어제도 꽃 피우고 오늘도 꽃 피우는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子修姪(기자수질) 자수 조카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子修姪(기자수질) 자수 조카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百憂明未喪(백우명미상) : 온갖 근심에도 시력을 잃지 않았지만萬事寸無關(만사촌무관) : 세상만사에 조금도 관심 없노라.姊姪一千里(자질일천리) : 천리 밖에 사는 생질이星霜十二還(성상십이환) : 십이 년만에 돌아왔다.窮霪三月晦(궁음삼월회) : 궂은 장마에 석달 동안 어둑하고孤夢五更寒(고몽오경한) : 외로운 꿈, 오경의 시간 차기만하다.方丈如毋負(방장여무부) : 방장산이 저버리지 않는다면音書亦復難(음서역부난) : 편지 전하기란 다시 또 어려워 지리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梨(영리) 배를 읊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梨(영리) 배를 읊음 支離梨樹入門前(지리이수입문전) 보잘 것 없는 배나무 문 앞에 섰는데 子實辛酸齒未穿(자실신산치미천) 열매는 시어서 이가 들어가지 않구나 渠與主人同棄物(거여주인인동기물) 너도 주인처럼 버려진 물건이지만 猶將樗櫟保天年(유장저력보천년) 쓸모없기에 오히려 타고난 수명 부전하누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白雲洞(유백운동) 백운동에서 놀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白雲洞(유백운동) 백운동에서 놀다 天下莫雄所可羞(천하막웅소가수) 천하의 막웅들이여 부끄럽지 않은가 一生筋力在封留(일생근력재봉류) 일생동안 휘둘렀다는 힘이 고작 조그마한 땅 한 조각 차지하는데 있었으니 말이다 靑山無限春風面(청산무한춘풍면) 청산은 언제나 청산 그대로이다 西伐東政定未收(서벌동정정미수) 서를 치고 동을 친들 땅은 영원히 땅 그대로 인게야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讀書神凝寺(독서신응사) 신응사에서 글을 읽다가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讀書神凝寺(독서신응사) 신응사에서 글을 읽다가  瑤草春山綠滿園(요초춘산록만원) 춘산에 요초 돋아나니 온 원가 푸르르다 爲燐溪玉座來遲(위린계옥좌래지) 시냇물 옥 구르는 소리 더욱 어여삐 세월의 근심걱정을 없이 할 수 있으리 生世不能無世累(생세불능무세루) 세상에 살면서 어찌 세상의 근심걱정 없이 할 수 있으리 水雲還付水雲歸 (수운환부수운귀) 세상을 등진 저 물과 구름은 역시 그것으로 돌려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