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고산 윤선도(1587) 9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1(차운수동명 1) 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1(차운수동명 1)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近年生避性(근년생피성)몇 해 전부터 속세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累月間激音(루월간격음)여러 달 동안 그대의 소식도 뜸했네眼對春天樹(안대춘천수)눈은 벗 생각에 봄날의 나무과 마주했고手停流水琴(수정류수금)손은 벗을 위해 켜던 거문고를 멈추었지淸遊違麗日(청류위려일)화창한 날 풍취있게 놀지도 못하고幽抱屬淫霖(유포촉음림)장맛비에 마음만 울적했었는데見子瓊琚句(견자경거구)그대의 아름다운 시구를 보니起余江海心(기여강해심)대자연에서 노닐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구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亡子進士義美挽(망자진사의미만) 죽은 아들 진사의미에 대한 만사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亡子進士義美挽(망자진사의미만)죽은 아들 진사의미에 대한 만사 有慟非言子(유통비언자)슬퍼하고 가슴 아파함은 자식을 말한 것이 아니지만其才實寡儔(기대실과주)그 재주는 참으로 짝할 사람이 없었네溫良卄五載(온량입오재)성풍이 온화하고 무던했던 스물다섯 해悲悼百千秋(비도백천추)오랜 세월 동안 너무나 슬프고 애석하리라同穴歸之決(동혈귀지결)머저 세상을 뜬 아내와 한 무덤에 묻혔으니三孩天所留(삼해천소류)하늘이 세 어린아이들만 남겨 놓았네西風明月夜(서풍명월야)가을바람 불어오는 달 밝은 밤이면那忍上書樓(나인상서루)이찌 차마 서루에 오를수 있겠는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鶯 用聞蟬韻(문앵 용문선운)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鶯 用聞蟬韻(문앵 용문선운)꾀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며 閏四月初吉(윤사월초길)윤사월 초하룻날始聞黃鳥聲(시문황조성)비로소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듣네窺林疑異色(규림의이색)숲을 살펴보니 다른 빛깔이 의아해서問俗喜同名(문속희동명)주민에게 물으니 이름이 서로 같아서 기쁘구나轉覺幽居興(전각유거흥)외딴곳에서 사는 흥치를 더욱 깨닫는데還生故國情(환생고국정)다시 고향 생각이 나네前山微雨過(전산미우과)보슬비 지나가는 앞산을 바라보며詩思坐來淸(시사좌래청)앉아 있으니 시상이 맑아지는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答人(차운답인) 차운하여 어떤 사람에게 답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答人(차운답인) 차운하여 어떤 사람에게 답하다 花落林初茂(화락림초무)꽃 떨어지자 숲이 비로소 무성해지고春歸日更遲(춘귀일경지)봄이 저무니 해가 더욱 느릿느릿 지나가네一元宜靜覩(일원의정도)하나의 근원은 조용히 살펴보아야 마땅하니四序任遷移(사서임천이)사계절이 옮기어 바뀌어도 내버려 두어야지燕語薔薇架(연어장미가)장미 시렁에서는 제비들이 지저귀고鶯歌揚柳枝(앵가양유지)버들가지에는 꾀꼬리가 노래하네風光隨處好(풍강수처호)경치가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데佳興少人知(가흥소인지)이 좋은 흥취를 아는 사람이 적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 蟬(문 선) 매미우는 소리를 들으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 蟬(문 선) 매미우는 소리를 들으며 流火初三日(유화초삼일)7월 초사흘聞蟬第一聲(문선제일성)매미가 처음 우는 소리를 들었네羈人偏感物(기인편감물)나그네 신세라 계절따라 나오는 사물에 민감한데塞欲不知名(세욕부지명)변방의 풍속은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구나飮露應無欲(음로응무욕)이슬을 마시니 마땅히 욕심은 없겠고號秋若有情(호추약유정)기을에 우니 정이 있는 듯 하네還愁草木落(환수초목락)풀과 나무가 시들고 떨어니니 다시 시름겨워未喜夕風淸(미희석풍청)저녁바람 맑은 것도 기쁘지가 않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玩 月(완 월) 달구경을 즐기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玩 月(완 월) 달구경을 즐기며 玩月蒼巖下(완월창암하)푸른 바위 아래서 달구경을 즐기는데飛蚊作雷聲(비문작뢰성)날아다니는 모기떼가 우렛소리를 내네畏之欲入室(외지욕입실)두려워서 방에 들어가고 싶지만無由抱秋明(무유포추명)맑은 가을 달을 품을 수가 없구나寧將遍身癢(녕장편신양)차라리 온몸이 가려워지더라도博此一心情(박차일심정)이 한마음 맑게 하고 싶네啖昨任汝爲(담작임여위)잠시나마 너희들 마음대로 물어뜯으려무나霜風會有時(상풍회유시)서릿바람 불어올 때가 있을 것이니...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2(대월사친 2)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2(대월사친  2)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楸城明月擧頭看(추성명월거두간)추성 위에 뜬 밝은 달을 머리 들어 바라보니 月照東湖也一般(월조동호야일반)동호를 비추던 그 달과 같은 모습이네 姮娥若許掀簾語(항아약허흔겸어)주렴을 걷어 올리고 항아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欲問高堂宿食安(욕문고당숙식안)어버이께서 잘 주무시고 잘 드시는지 묻고 싶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雨退雲消月色新(우퇴운소월색신)비 그치고 구름도 걷히자 달빛 새로워져 靑天萬里淨無塵(청천만리정무진)만 리 푸른 하늘이 티끌도 없이 맑네 遙知此夜高堂上(요지차야고당상)멀리서도 알겠네 이 밤 어버이께서 坐對兒孫說遠人(좌대아손설원인)손주들과 마주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실 것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往安邊途中偶吟(왕안변도중우음) 안변으로 가는도중에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往安邊途中偶吟(왕안변도중우음)안변으로 가는도중에 언뜻 떠올라 읊다  夕陽官路暗沙塵(석양관로암사진)노을 진 벼슬길에는 모래 섞인 흙먼지도 어두운데 雨霽南川水色新(우제남천수색신)비 개인 남천에는 물빛 더욱 새롭네 始覺關山風土近(시각관산풍토근)비로소 변경의 풍토가 가까워진 걸 알겠으니 人人音語異南人(인인음어이남인)사람들 말소리가 남쪽 사람들과 다르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 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入戶靑山不待邀(입호청산부대요)맞이하지 않아도 푸른 산이 문으로 들어오고 滿山花卉整容朝(만산화훼정용조)온 산 가득한 꽃과 풀이 자세를 바로잡고 인사하네 休렴前瀨長喧耳(휴령전뢔장훤이)앞 여울 물소리가 늘 시끄러워도 싫어하지 말아야지 使我無時聽世囂(사아부시청세효)무시로 전해지는 시끄러운 세상 소식 들리지 않게 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