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미수 허목(1595) 39

眉叟 許穆(미수 허목). 早春北行嶺下述懷(조춘북행령하술회)

眉叟 許穆(미수 허목). 早春北行嶺下述懷(조춘북행령하술회) 이른봄에 북으로 가다가 영(嶺) 아래서 회포를 서술하다 嶺峽岧嶤山氣深(령협초요산기심) 골짜기 높고 높아 산 기운 짙으니 日高雲霞猶未斂(일고운하유미렴) 해가 높았어도 구름 안개 걷히지 않네. 雲深石古棧道危(운심석고잔도위) 깊은 구름 바윗돌 사다리 길 가파르니 絶壑嶄如俯坑塹(절학참여부갱참) 깎아지른 골짜기가 구덩이 같네. 姑母層城不知年(고모층성불지년) 층층의 고모성 몇 해나 지났는가 石洞深松見茅店(석동심송견모점) 바위굴 솔밭 속에 띠풀집 보이네. 辛夷花開柳眼黃(신이화개류안황) 개나리꽃 피고 버들눈 노랗게 트니 川波生目綠可染(천파생목록가염) 냇물은 맑아서 파랗게 물들겠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운계사에서 법윤에게 주다 湄江學士般若碑(미강학사반약비) : 미강 학사의 반야비가 있으니 禪宮象敎潤公作(선궁상교윤공작) : 불교도인 윤공이 지었다. 鑿石開逕躡層巓(착석개경섭층전) : 돌 쪼아 길을 열어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縹緲欞檻跨廖廓(표묘령함과료곽) : 기둥 난간은 아스라이 허공에 걸쳐 있있다. 下有懸崖瀑布水(하유현애폭포수) : 그 아래로 절벽에 폭포수가 있어 雷雨滿耳雲滿壑(뢰우만이운만학) : 귀에는 천둥 소리, 골짜기에는 구름뿐이어라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장합구현팔경)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장합구현팔경) [ 제 1 경 ]​ 卜居近林壑(복거근림학) : 사는 곳이 숲 골짜기에 가까워 愛此山水淸(애차산수청) : 산과 물이 맑아 이곳이 좋아라. 陶然想太古(도연상태고) : 즐겁게 태고의 시절 생각하며 窈窕無俗情(요조무속정) : 고요하여 속된 마음 사라지는구나. 蘭若隔雲壑(란약격운학) : 구름 낀 골짜기 너머 절간에선 淸曉聞鍾聲(청효문종성) : 맑은 새벽 종소리가 들려 오는구나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운계사에서 법윤에게 주다 ​ 湄江學士般若碑(미강학사반약비) : 미강 학사의 반야비가 있으니 禪宮象敎潤公作(선궁상교윤공작) : 불교도인 윤공이 지었다. 鑿石開逕躡層巓(착석개경섭층전) : 돌 쪼아 길을 열어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縹緲欞檻跨廖廓(표묘령함과료곽) : 기둥 난간은 아스라이 허공에 걸쳐 있있다. 下有懸崖瀑布水(하유현애폭포수) : 그 아래로 절벽에 폭포수가 있어 雷雨滿耳雲滿壑(뢰우만이운만학) : 귀에는 천둥 소리, 골짜기에는 구름뿐이어라

眉叟 許穆(미수 허목). 贈 白雲寺僧(증 백운사승)

眉叟 許穆(미수 허목). 贈 白雲寺僧(증 백운사승) 백운사 중에게 주다 僧自白雲山上歸(승자백운산상귀) : 백운산에서 스님 돌아오니 ​白雲隨錫來郊扉(백운수석래교비) : 흰 구름도 스님 따라 들집에 온다. ​ 郊扉亦有無心老(교비역유무심로) : 들집에도 무심한 늙은이 있어 ​ 身與白雲無是非(신여백운무시비) : 자신은 흰 구름같아 시비 모른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安居無事足娛虞(안거무사족오우) : 편하고 일이 없어 즐거움이 풍족하여 ​ 何處人間有勝區(하처인간유승구) : 그 어디에 사람이 살기 더 좋은 곳 있을까. ​ 耕鑿自饒忘帝力(경착자요망제력) : 농사지어 풍족하니 임금님 은혜 잊었는데 樂生還愛鏡中鬚(악생환애경중수) : 인생이 즐거우니 거울 속 수염마저 좋아라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도다 一往一來有常數(일왕일래유상수) : 한번 오고 한번 가는 것이 진리이니 萬殊初無分物我(만수초무분물아) : 온갖 사물 처음은 무에서 사물과 나로 나누어진 것 此事此心皆此理(차사차심개차리) : 이 일, 이 마음도 다 이 이치이니 孰爲無可孰爲可(숙위무가숙위가) : 무엇이 옳지 않으며, 무엇이 옳다 하겠는가

眉叟 許穆(미수 허목). 題蔣明輔江舍(제장명보강사)

眉叟 許穆(미수 허목). 題蔣明輔江舍(제장명보강사) 장명보의 강가의 집 江水綠如染(강수록여염) : 강물은 푸르러 물감 들인 듯 ​ 天涯又暮春(천애우모춘) : 타향의 하늘은 저무는 봄 ​ 相逢偶一醉(상봉우일취) : 서로 만나 우연히 한잔 술 나누니 ​ 皆是故鄕人(개시고향인) : 우리 모두 고향 친구 같아라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落葉山逕微(락엽산경미) : 떨어지는 나뭇잎, 산길 희미하고 石苔筇音遲(석태공음지) : 돌 이끼에 지팡이 소리 더디어라 逢人不相語(봉인불상어) : 사람을 만나도 말이 없으니 正與聾者宜(정여롱자의) : 이곳이 바로 귀머거리 세상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