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미수 허목(1595) 39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事偶吟(무사우음) 아무 일 없이 언뜻 떠올라 읊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事偶吟(무사우음) 아무 일 없이 언뜻 떠올라 읊다) 人生不如石 (인생불여석) 인생이라는 것이 돌보다도 못하니 礧磈無崩毁 (뢰외무붕훼) 우뚝 선 바위나 커다란 돌은 무너지고 부서지지 않네. 彭殤一壽殀 (팽상일수요) 오래 산 팽조彭祖나 일찍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니 不足爲悲喜 (부족위비희) 그것 때문에 슬퍼하거나 기뻐할 필요 없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 偶吟絶句遣興(우음절구견흥) 언뜻 떠올라 절구絶句를 읊으니 흥에 겨워)

眉叟 許穆(미수 허목) . 偶吟絶句遣興(우음절구견흥) 언뜻 떠올라 절구絶句를 읊으니 흥에 겨워) 陽阿春氣早 (양아춘기조) 양지바른 언덕에 봄기운 일찍 찾아오니 山鳥自相親 (산조자상친) 산새들 저절로 정답게 지저귀네. 物我兩忘處 (물아량망처) 나 이외의 것과 나, 둘 다 잊는 곳에서 方知百獸馴 (방지백전순) 바야흐로 온갖 짐승이 따르는 것을 알겠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驚蟄後作(경칩후작) 경칩驚蟄이 지난 뒤에 짓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驚蟄後作(경칩후작) 경칩驚蟄이 지난 뒤에 짓다 草木已萌動 (초목이맹동) 풀과 나무에 이미 싹이 났으니 節序驚蟄後 (절서경칩후) 절기節氣의 차례는 경칩驚蟄이 지났네. 農家修稼事 (농가수가사) 농가에서는 농사일에 매달리느라 少壯在田畝 (소장재전무) 애나 어른이나 모두 밭이랑에 있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介峽(개협) 개협곡

眉叟 許穆(미수 허목). 介峽(개협) 개협곡 ​介峽嶒崚不可越(개협증릉불가월) : 개협은 험준해서 넘을 수 없는데 連峯石色䨪晴霞(련봉석색䨪청하) : 잇닿은 봉우리 돌 빛이 검푸르구나. 入谷却愁天地窄(입곡각수천지착) : 골짜기에 들어서니 천지 좁아 도리어 슬글프다. 峽确礧硊勢相摩(협학뢰위세상마) : 좁은 바위는 부딪칠 듯한 형세인데 山回逕盤行轉迷(산회경반행전미) : 산을 두른 굽은 길 갈수록 희미하고 磎壑磊磊水層波(계학뢰뢰수층파) : 돌 쌓인 골짜기엔 물결이 집채 같이 크다. 幽崖積陰雪未消(유애적음설미소) : 깊은 벼랑 쌓인 그늘 속 눈 아직 녹지 않아 磵草春廻不見葩(간초춘회불견파) : 도랑의 풀은 봄이 와도 꽃망울 못 보겠다. 怪鳥相號不知名(괴조상호불지명) : 서로 우짖는 괴이한 새들, 이름도 모르겠는데 ..

眉叟 許穆(미수 허목). 經亂後感弊梳自述(경란후감폐소자술) 난리 치른 뒤 헌 빗[弊梳]을 보고 느낌이 있어

眉叟 許穆(미수 허목). 經亂後感弊梳自述(경란후감폐소자술) 난리 치른 뒤 헌 빗[弊梳]을 보고 느낌이 있어 ​逃亂經年走窮陬(도란경년주궁추) : 난을 피해 여러 해 궁벽한 곳 떠돌아 東窺日域南炎州(동규일역남염주) : 동으로 해 돋는 곳, 남으로는 염주까지라. 世事咄咄皆可歎(세사돌돌개가탄) : 세상사 슬프라, 모두가 한숨인데 意氣激昂增煩憂(의기격앙증번우) : 의기를 드높이면 근심이 더한다. 包胥重繭卒存楚(포서중견졸존초) : 신포서는 발 트도록 초 나라 구원하고 魯連高論扶東周(로련고론부동주) : 노중련 높은 논리 주나라를 지켰구나. 讀書萬卷無所補(독서만권무소보) : 만권 서적 읽어도 나라에 도움 없고 竄身絶域多慚羞(찬신절역다참수) : 외딴 땅에 몸 피하니 부끄러움만 많아라. 腰下寶劍酬一飯(요하보검수일반) : ..

眉叟 許穆(미수 허목). 放言(방언)마음대로 지껄이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放言(방언) 마음대로 지껄이다 ​天旣依於何(천기의어하) : 하늘은 어디에 의지하고 地亦付於何(지역부어하) : 땅은 또한 어디에 붙어있나. 生生本於何(생생본어하) : 생생하는 이치는 어디에 근본하고 終古儘無涯(종고진무애) : 예부터 모든 것이 끝이 없구나. 水火互相薄(수화호상박) : 물과 불이 서로 가깝고 品物自相摩(품물자상마) : 만물이 스스로 친근하구나. 愛惡成於物(애악성어물) : 사랑과 미움은 물욕에서 생겨나 利欲遂紛拏(리욕수분나) : 이욕에서 드디어 뒤얽혔구나. 聖人推元化(성인추원화) : 성인은 원리를 미뤄 알아서 理物無差訛(리물무차와) : 사물을 다스림에 어긋남이 없었다 班班各遂性(반반각수성) : 저마다 제각기 성품을 이룸은 位育在中和(위육재중화) : 천지의 화육함이 중화..

眉叟 許穆(미수 허목). 竹嶺(죽령) 대나무고개

眉叟 許穆(미수 허목). 竹嶺(죽령) 대나무고개 ​人喧小白太白高(인훤소백태백고) : 소백 태백 높다고 사람들 시끄럽고 複嶺重關天下壯(복령중관천하장) : 겹 고개 겹 관문이 천하에 웅장하여라. 積翠巃嵸六百里(적취롱종육백리) : 첩첩이 가파른 산 육백 리나 뻗쳐 烟霞縹緲連靑嶂(연하표묘련청장) : 안개 속 아스라이 푸른 산이 잇닿았다. 石棧盤回危且險(석잔반회위차험) : 사다리 돌길 구불구불 험하고도 위험하니 行行脅息頻側望(행행협식빈측망) 걸음마다 숨 죽이고 곁눈질 자주 한다. 三月嶺上見積雪(삼월령상견적설) : 삼월 고개 위에 쌓인 눈 보이고 高處寒凝未暄暢(고처한응미훤창) : 높은 곳 한기 어려 따스하지 않구나. 蜀道不得難於此(촉도불득난어차) : 촉 나라 험한 길도 이보다 어려울까 使我覊旅久惆悵(사아기려구추창)..

眉叟 許穆(미수 허목). 過召文有感(과소문유감)

眉叟 許穆(미수 허목). 過召文有感(과소문유감) ​소문을 지나다 느낌이 있어서 千載召文國(천재소문국) : 천년의 소문국이여 亡墟足悲涼(망허족비량) : 망한 옛터라 처량하여라. 繁華不復睹(번화불부도) : 번화함을 다시 볼 수 없고 荒草野花香(황초야화향) : 거친 풀 들꽃만 향기롭다. 壘壘見古墳(루루견고분) : 총총한 옛 옛 무덤 보이는데 濯濯無白楊(탁탁무백양) : 민둥민둥하여 백양 한 그루 없어라. 田父耕隴上(전부경롱상) : 둔덕 위에 밭가는 농부 猶說景德王(유설경덕왕) : 오히려 경덕왕을 말하고 있었다. 天地一何悠(천지일하유) : 천지는 한결같이 유구한데 終古幾興亡(종고기흥망) : 예부터 몇 번이나 흥하고 망했던가. 物理本無常(물리본무상) : 만물의 이치는 본래 무상한 데 人情徒自傷(인정도자상) : 사람..

眉叟 許穆(미수 허목). 大江上醉題蔣氏亭子(대강상취제장씨정자)

眉叟 許穆(미수 허목). 大江上醉題蔣氏亭子(대강상취제장씨정자) 큰 강 위의 장씨 정자에서 취하여 짓다 我從闍崛來(아종도굴래) : 내가 사굴로부터 와서 登臨江上樓(등림강상루) : 강 위의 누각에 올랐다. 水國陰氣蒸(수국음기증) : 물가 음침한 기운 끓어오르고 冬雨濕芳洲(동우습방주) : ​겨울비는 방주를 적신다. 江流蕩浩浩(강류탕호호) : 강물은 세차게 흐르는데 遊氣與之浮(유기여지부) : ​안개 기운 물 따라 떠오른다. 主人喜寥廓(주인희요곽) : 주인은 적막함을 좋아하니 高義出等流(고의출등류) : 높은 뜻은 모든 무리에 뛰어나다. 酌我紫霞春(작아자하춘) : 나에게 자하주를 권하면서 慰我千里遊(위아천리유) : 천 리에 떠도는 나를 위로한다. 相對莞一笑(상대완일소) : 마주 보고 빙그레 한 번 웃으니 曠然散塵愁..

眉叟 許穆(미수 허목). 神蒲峯(신포봉) 신포봉

眉叟 許穆(미수 허목). 神蒲峯(신포봉) 신포봉 支題山中百丈石(지제산중백장석) : 지제산 속 백장석 上有仙井之水泓且淸(상유선정지수홍차청) : 위에 선정의 물은 깊고도 맑아라. 菖蒲十丈九千節(창포십장구천절) : 창포는 열 길, 구천 마디 自從開闢始句萌(자종개벽시구맹) : 개벽 때부터 싹이 돋았나보다. 盤生屈曲蒼苔老(반생굴곡창태로) : 구불구불 자라 이끼 속에 늙으니 蛟螭糾結鬚鬣靑(교리규결수렵청) : 교룡이 뒤엉켜 갈기 수염 푸르구나. 我來採得神如旺(아래채득신여왕) : 내가 와서 캐니 정신이 왕성해지고 服之可以通僊靈(복지가이통선령) : 먹어본다면 신선 영성과도 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