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순암 안정복(1712) 64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望江道中(망강도중)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望江道中(망강도중)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吾道非邪來曠野(오도비사래광야) 나의 도는 그릇되지 않았는데 허허벌판으로 왔고 江濤如此去何之(강도영차거하지) 장강의 물결도 이와 같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起隨烏鵲初翻後(기수오작초번후) 까막까치가 처음 날아간 뒤에 따라서 일어났고 宿及牛羊欲下時(숙급우양욕하시) 소와 양이 산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야 숙소에 묵네 風力漸添帆力健(풍력점첨범력건) 바람이 점점 거세지니 돛에 힘이 붙고 艫聲常雜雁聲悲(노성상잡안성비) 노 젓는 소리는 늘 기러기 울음소리와 섞여 슬프네 晩來又入淮南路(만래우입회남로) 늘그막에 또 회남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紅樹靑山合有詩(홍수청산합유시) 붉게 물든 나무와 푸른 산에는 시가 어울리겠지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雨 (춘 우) 봄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雨 (춘 우) 봄비 霢霖中宵雨(맥림중소우) 한밤중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 蕭疏枕上聞(소소침상문) 쓸쓸하게 베개 위에서 들었네 朝來看四面(조래간사면) 아침 일찍 주위를 둘러보니 春色已三分(춘색이삼분) 봄빛이 벌써 완연하네 木末芽抽碧(목말아추벽) 나무 끝에는 푸른 싹이 돋아났고 花梢蕊吐芬(화초예토분) 꽃가지 끝에서는 꽃술이 향기를 뿜어내네 靜觀生物意(정관생물의) 생물의 의미를 조용히 살펴보니 不覺我心欣(불각아심흔)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기뻐지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 警 (자 경)스스로 경계하여 조심하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 警 (자 경) 스스로 경계하여 조심하다 人說家難天下易(인설가난천하역) 천하를 평정하는 것은 쉬운데 집안 다스리기가 어렵다고 사람들이 말하니 須從難處驗工夫(수종나처험공부) 모름지기 처리하기 어려운 것부터 배우고 익혀서 경험을쌓아야지 張公忍字還多事(장공인자환다사) 장공예의 참을 인 자 는 도리어 번거로우니 孝悌行來忍亦無(호제행래인역무)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두터우면 참을 것도없으리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心經(독심경) 심경 을 읽으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心經(독심경) 심경 을 읽으며 句句須要不放心(구구수요불방심) 방심하지 말라고 구절마다 반드시 요구 하니 西山逈得考亭心(서산형득고정심) 진덕수 가 주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네 平居細討危微法(평거세토위미법) 평상시 에는 마음 쓰는 법을 자세히 찾는데 遇事方能驗此心(우사방능험차심) 일과 마주쳐야 비로소 이 마음을 경험하게 되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少小離鄕喜遠遊(소소리향희원유) 젊어서 고향 떠나 즐겨 멀리 가서 노닐어 燕南越北不停輈(연남월북부정주) 남북을 마구 오가며 발길 멈추지 않았네 如今始得安棲地(여금시득안서지)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살 곳을 얻었으니 省事由來事事幽(생사유래사사유) 일을 줄이면 본디 모든 일이 그윽해 지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 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 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 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 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高麗峰頭夕照明(고려봉두석조명) 고려산 산꼭대기에 저무는 햇빛 환한데 短碑埋沒古西城(단비매몰고서성) 작은 비석이 옛 서성에 묻혀 있네 遺民不忘前王德(유민불망전왕덕) 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이 전대 임금의 은덕을 잊지 못해서 一片山存故國名(일편산존고국명) 작은 산에 고국의 이름을 남겨 놓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農夫汲汲力耕犂(농부급급력경리) 농부는 정신없이 바쁘게 밭갈이에 힘써 晨起夜歸不暫遲(신기야귀불잠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시 쉬지도 못하고 밤늦게 돌아오네 我已氣衰無可奈(아이기쇠무가내) 나는 이미 기운이 약해져서 어쩔 수 없어 欲於心上日孳孳(욕어심상일자자) 마음공부나 날마다 부지런히 힘써야겠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三絶吟(삼절음) 세 가지 끊어야 할 것을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三絶吟(삼절음) 세 가지 끊어야 할 것을 읊다 言多解諱言當絶(언다해휘당절) 말은 남이 꺼리고 싫어하는 것을 거스르는 경우가 많으니 끊어야 마땅하고 書或忤人書亦絶(서혹오인서역절) 글도 혹 다른 사람을 어지럽힐 수 있으니 역시 끊어야 하네 且抱沉疴斷往還(차포침아단왕환) 또한 고질병을 안고 사느라 왕래를 끊고 사니 交遊門外跫音絶(교유문외공음절) 서로 사귀어 왕래하던 친구들이 문밖에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마저 끊어졌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山居好(산거호) 산속에서 사는 것이 좋아서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山居好(산거호) 산속에서 사는 것이 좋아서 山人每說山居好(산인매설산거호) 산사람이 늘 산속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는데 始信山居好無窮(시신산거호무궁) 비로소 산속에서 사는 것이 한없이 좋음을 알았네 今日山居何事好(금일산거하사호) 오늘 산속에서 사는 것이 왜 좋은가 하면 世間名利耳專聾(세간명리이전롱) 인간 세상의 명예와 이익이 귀에 전혀 들리지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