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江行(강행) 강을 걸으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江行(강행) 강을 걸으며 蒹葭片片露華盈(겸가편편로화영) 갈대 줄기줄기 이슬꽃 가득하고 蓬屋秋風一夜生(봉옥추풍일야생 초가집에 밤새껏 부는 가을바람 臥遡淸江三千里(와소청강삼천리) 맑은 강 삼천리 길을 누워서 오르니 月明柔櫓夢中聲(월명유노몽중성) 꿈결에 듣는 밝은 달빛, 노젓는 소리 60) 농암 김창협(1651) 2022.10.27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2(과우암극음 2)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2(과우암극음 2)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殘年計活千窮裏(잔년계활천궁리) 세모에 생활이 몹시 곤궁한 중에 今日君家一笑開(금일군가일소개) 오늘 군의 집에서 한바탕 담소 하누나 痛飮高談猶舊興(통음고담유구흥) 통음과 고담은 예전의 흥 그대로이고 落英寒月撥新懷(낙영한월발신회) 떨어진 꽃잎 찬 달빛은 새 회포를 일으키누나 相知且盡終誰在(상지차진종수재) 친한 벗 사라져 가니 결국 누가 있느뇨 此樂能長可再來(차락능장가재래) 이 즐거움 다시 올 수 있을까 莫對孤燈悲感劇(막대고등비감극) 외로운 등잔 대하고 비감에 젖지 말자 從前人事自多乖(종정인사자다괴) 종래 인간사란 곧잘 어긋나기 마련이니까 21) 읍취헌 박은(1479) 2022.10.27
覺齋 何沆(각재 하항). 次文山挽 1首(차문산만 1수) 覺齋 何沆(각재 하항). 次文山挽 1首(차문산만 1수) 문산에 관한 만시 崖山斜日照寒暉(애산사일조한휘) 애산에 해 기울며 차가운 햇빛 비추는데 燕獄悲風怒髮吹(연옥비풍노발취) 연나라 감옥의 슬픈 바람 성난 머리카락에 부네 國脈尙期甌自固(국맥상기구자고) 국맥은 스스로 공고히 하는 데서 기약할 수 있으니 天心胡柰鼎終移(천심호내정종이) 하늘이 어찌 황제 권력을 끝내 옮겼겠는가 蒼梧杳杳遺弓冷(창오묘묘유궁랭) 창오는 어둑하고 제왕의 자취는 싸늘한데 碧海茫茫返帆遲(벽해망망반범지) 푸른 바다 아득하여 돌아오는 배 더디네 萬丈晴虹牛斗貫(만장청홍우두관) 만 길 맑은 무지개 견우성 북두성을 꿰뚫었으니 相公遺憤在當時(상공유분재당시)。 상공의 깊은 분노가 당시에 있었다네 37) 각재 하항(1538) 2022.10.27
眉叟 許穆(미수 허목). 題蔣明輔江舍(제장명보강사) 眉叟 許穆(미수 허목). 題蔣明輔江舍(제장명보강사) 장명보의 강가의 집 江水綠如染(강수록여염) : 강물은 푸르러 물감 들인 듯 天涯又暮春(천애우모춘) : 타향의 하늘은 저무는 봄 相逢偶一醉(상봉우일취) : 서로 만나 우연히 한잔 술 나누니 皆是故鄕人(개시고향인) : 우리 모두 고향 친구 같아라 54) 미수 허목(1595) 2022.10.26
谿谷張維(계곡 장유). 鄭下叔江閣(정하숙강각) 정하숙의 강가 정자 谿谷張維(계곡 장유). 鄭下叔江閣(정하숙강각) 정하숙의 강가 정자 高閣憑風迥(고각빙풍형) : 높은 정자 바람 아득하고 登臨剩得秋(등림잉득추) : 올라보니 가을빛이 넘친다 江湖多勝事(강호다승사) : 강호에는 좋은 일도 많으니 來往摠風流(래왕총풍류) : 오는 것 모두가 풍류이로다 53) 계곡 장유(1587) 2022.10.26
澤堂 李植(택당 이식). 野 酌(야 작) 들에서 술 한잔 澤堂 李植(택당 이식). 野 酌(야 작) 들에서 술 한잔 携酒松林下(휴주송림하) : 소나무 아래로 술 가져오니 松風吹酒缸(송풍취주항) : 솔바람이 술동이에 불어 오는구나 酒行人亦起(주행인역기) : 술 마신 사람들, 다시 이곳 떠나면 孤月墮前江(고월타전강) : 홀로 남은 외론 달, 앞 강물에 떨어지리 51) 택당 이식(1584) 2022.10.26
蛟山 許筠(교산 허균). 秋夜作(추야작) 蛟山 許筠(교산 허균). 秋夜作(추야작) 高閣夜沈沈(고각야침침) 높은 누각 밤이라 침침하고 衰登伴客吟(쇠등반객음) 시든 등잔만 길손의 짝이로다 寒宵坐惆悵(한소좌추창) 차가운 방에 쓸쓸히 앉아있으니 風雨滿西林(풍우만서림) 비바람이 서쪽 숲에 가득하도다 48) 교산 허균(1569) 2022.10.26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 3수(산수도 3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 3수(산수도 3수) [ 제 1 수 ] 江虛月露明(강허월로명) : 강이 비니 달이 밝게 드러나고 夜久松杉寂(야구송삼적) : 밤 깊어 소나무와 삼나무가 고요하다. 漁人未歸來(어인미귀래) : 어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浪擊溪頭石(랑격계두석) : 물결이 개울머리 바위를 때리는구나 [ 제 2 수 ] 驢後小兒隨(려후소아수) : 당나귀 뒤에 어린아이 따라가고 驢前風日好(려전풍일호) : 당나귀 앞에는 바람에 날씨가 개었다. 無人語所思(무인어소사) : 생각한 것 함께 나눌 사람 없어 獨自行長道(독자행장도) : 쓸쓸히 혼자서 머나먼 길을 가노라 [ 제 3 수 ] 落雁帶斜景(락안대사경) : 내려앉는 기러기 석양빛 띠고 雲濤浮遠空(운도부원공) : 하늘가의 파도 멀리 공중에 떠 있.. 43) 백사 이항복(1556) 2022.10.26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松 崖 (송 애) 소나무 벼랑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松 崖 (송 애) 소나무 벼랑 偶然崖下止(우연애하지) : 우연히 벼랑 아래 있으려니 坐客皆寒士(좌객개한사) : 좌객들 모두 다 가난한 선비라오 何以托心期(하이탁심기) : 무엇에 마음을 의탁하여 기약할까 三松爲可倚(삼송위가의) : 저 세 소나무가 의지할 만하다 42) 여헌 장현광(1554) 2022.10.26
四溟大師(사명대사). 題降仙亭(제강선정) 강선정에 쓰다 四溟大師(사명대사). 題降仙亭 1(제강선정 1) 강선정에 쓰다 三峽客歸去(삼협객귀거) : 삼협으로 나그네 돌아가니 龍臺生遠愁(용대생원수) : 용대에는 먼 근심 이는구나 靑山雲色暮(청산운색모) : 청산에 구름 빛 저무는데 丹穴水聲幽(단혈수성유) : 붉은 굴에선 물소리 그윽하다 四溟大師(사명대사). 題降仙亭 2(제강선정 2) 강선정에 쓰다 白首關河夜(백수관하야) : 흰 머리로 변방의 물가에 있으니 傷心遠客愁(상심원객수) : 애끊는 마음 먼 나그네의 수심이라 相思無限意(상사무한의) : 한없이 서로를 생각하며 明月獨登樓(명월독등루) : 밝은 달 빛 아래 홀로 누대를 오른다. 41) 사명대사(1544)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