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林亭晩吟次岑上人韻(임정만음차잠상인운)숲 정자에서 산위의 사람의 운을 빌어 저녁에 시를 읊다

산곡 2023. 5. 19. 06:51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林亭晩吟次岑上人韻(임정만음차잠상인운)

숲 정자에서 산위의 사람의 운을 빌어 저녁에 시를 읊다

 

城市那無隱者家(성시나무은자가) :

도시엔들 어찌 은자의 집이 없으랴

林亭幽絶隔鹿譁(임정유절격록화) :

숲 속 정자가 고요하여 세상의 어지러움 없도다.

年年爲種幾多樹(년년위종기다수) :

해마다 심은 나무 얼마나 되는지

續續自開無數花(속속자개무수화) :

저절로 피는 무수한 꽃들

白蟻戰酣山雨至(백의전감산우지) :

흰 개미 싸움이 한참인데 산에는 비 내리고

黃蜂衙罷溪日斜(황봉아파계일사) :

누런 벌 떼들 일을 마치니 개울물에 석양이 진다

移時軟共高僧話(이시연공고승화) :

시간이 지나 한가히 고승과 대화를 나누러니

石鼎松聲送煮茶(석정송성송자다) :

돌솥에 솔바람 일어 차를 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