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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이유지장사팔영) 이유지 별장의 8경

산곡 2024. 4. 17. 20:4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이유지장사팔영)

이유지 별장의 8경

 

[ 제 1 영)  烏城夕烽(오성석봉) : 오성의 저녁봉화

 

幽居地僻斷過從(유거지벽단과종)

땅도 외진 그대 거처 찾는 발길 끊기고

睡起閑齋萬事慵(수기한재만사용)

한가한 집 일어나도 할 일 하나 없네

猶有憂時心未已(유유우시심미이)

그래도 시절 근심 마음이 안 좋으면

夕陽扶杖看前莑(석양부장간전봉)

저물녘 지팡이 짚고 앞 뫼를 바라보네

 

[ 제 2 영)  漁村夜燈(어촌야등) : 어촌의 밤 등불

 

浦漵微茫夕霧籠(포서미망석무롱)

포구 아득한 물결에 저녁 안개 자욱하니

漁村都在有無中(어촌도재유무중)

어촌은 모두 은은하여 보일락 말락 하여라

黃昏人靜千燈出(황혼인정천등출)

황혼에 인적 고요하고 수많은 등불 나오니

近遠明星爛不窮(근원명성란불궁)

원근에서 밝은 별빛들이 끝없이 찬란하구나

 

[ 제 3 영)  龍塘秋荻(용당추적) : 용당의 가을 갈대

 

霜綻蘆花十里陂(상전로화십리피)

십 리라 비탈에 서리가 갈대꽃을 피우니

秋空寒月正相宜(추공한월정상의)

가을 창공과 찬 달이 서로 잘 오울리누나

三更皓色侵書幌(삼경호색침서황)

삼경이라 흰 달빛이 서재로 비치어드니

恰似山陰夜雪時(흡사산음야설시)

흡사 산음에 밤 눈 내리던 그때와 같아라

 

[ 제 4 영)  金浦春潮(김포춘조) : 금포의 봄 조수

 

客到茅齋小酌開(객도모재소작개)

손이 띳집에 와서 간소한 술자리 벌이노니

盤飱且待釣船回(반손차대조선회)

저녁 식사은 우선 고깃배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忽看窓外帆檣影(홀간창외범장영)

홀연 창 밖으로 돛단배 그림자가 보이니

知是潮頭近岸來(지시조두근안래)

조수가 가까운 기슭으로 밀려왔음을 알겠도다

 

[ 제 5 영)  三角晴嵐(삼각청람) : 삼각산 의 맑은 산 기운

 

玉立三尖影戶庭(옥립삼첨영호정)

세 가닥 솟은 옥산이 뜨락 비쳐 드나니

撑空萬古獨靑靑(탱공만고독청청)

허공 떠받치고 만고에 홀로 청청 푸르구나

朝來積氣連晴靄(조래적기연청애)

아침이 되어 밤안개가 맑은 기운과 이어지고

淡墨新開活畫屛(담묵신개활화병)

담담한 수묵화런가 생생한 그림 병풍 펼쳤어라

 

[ 제 6 영) 赤岸明霞(적안명하) : 적안의 밝은 노을

 

天豁西南眼界寬(천활서남안계관)

서남쪽으로 하늘이 툭 트여 시야가 후련하니

雲開遙記海邊山(운개요기해변산)

구름걷혀 멀리 보이느니 바닷가 산인 줄 알겠다

扶桑旭日紅初暈(부상욱일홍초훈)

부상에서 떠오른는 해 붉은 햇무리가 일어나니

一抹明霞錦作團(일말명하금작단)

일말의 밝은 노을이 비단 무더기를 만드는 구나

 

[ 제 7 영)  長堤楊柳(장제양류) : 긴 둑의 버들

 

垂柳疎疎映小灣(수류소소영소만)

수양버들 드문드문 작은 물굽이에 서 있어

長條樕色正堪攀(장조속색정감반)

긴 가지 보드라운 빛 참으로 잡아 꺾음직하여라

最憐散步堤陰下(최련산보제음하)

무엇보다 가장 좋기는 둑 아래 사보하노라면

時送涼風入醉顔(시송량풍입취안)

때로 서늘한 바람 취한 얼굴로 보내 주는 것일세

 

[ 제 8 영)  滿園桑栗(만원상률) : 밭에 가득한 뽕과 밤

 

蠶箔登時桑葉稀(잠박등시상엽희)

누에가 기렁에 오를 때는 뽕잎이 드물어지고

乳鳩鳴處栗拳垂(유구몀처율권수)

유구새 우는 곳에 주먹만 한 밤알이 드리워졌어라

田家觸事多幽興(전가촉사다유흥)

농촌에는 만나는 일마다 그윽한 흥취가 많으니

莫道山翁契活癡(막도산옹계활치)

이 산옹이 생계에 어리석다고 말하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