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74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兩班論(양반론) 양반이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兩班論(양반론) 양반이란 彼兩班此兩班(피양반차양반)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班不知班何班(반부지반하반)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니 양반은 무슨 놈의 양반.朝鮮三姓其中班(조선삼성기중반)조선에서 세 가지 성만이 그중 양반인데駕洛一邦在上班(가락일방재상반)김해 김씨가 한 나라에서도 으뜸 양반이지.來千里此月客班(내천리차월객반)천 리를 찾아왔으니 이 달 손님 양반이고好八字今時富班(호팔자금시부반)팔자가 좋으니 금시 부자 양반이지만觀其爾班厭眞班(관기이반염진반)부자 양반을 보니 진짜 양반을 싫어해客班可知主人班(객반가지주인반)손님 양반이 주인 양반을 알 만하구나.[05] 靑孀寡婦(청상과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看山 (간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看山 (간산)  倦馬看山好(권마간산호)게으른 말을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執鞭故不加(집편고불가)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岩間纔一路(암간재일로)바위 사이로 겨우 길하나 있고煙處或三家(연처혹삼가)연기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花色春來矣(화색춘래의)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溪聲雨過耶(계성우과야)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왔나보네渾忘吾歸去(혼망오귀거)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奴曰夕陽斜(노왈석양사)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贈妓(증기) 기생에게 지어 주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贈妓(증기) 기생에게 지어 주다  却把難同調(각파난동조)처음 만났을 때는 어울리기 어렵더니還爲一席親(환위일석친)이제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酒仙交市隱(주선교시은)주선(酒仙)이 시은(市隱)과 사귀는데女俠是文人(여협시문인)이 여협객은 문장가일세.太半衿期合(태반금기합)정을 통하려는 뜻이 거의 합해지자成三意態新(성삼의태신)달그림자까지 합해서 세 모습이 새로워라.相携東郭月(상휴동곽월)서로 손 잡고 달빛 따라 동쪽 성곽을 거닐다가醉倒落梅春(취도락매춘)매화꽃 떨어지듯 취해서 쓰러지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破格詩(파격시) 파격시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破格詩(파격시) 파격시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菊樹寒沙發(국수한사발)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枝影半從池(지영반종지)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江亭貧士過(강정빈사과)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大醉伏松下(대취복송하)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月利山影改(월이산영개)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通市求利來(통시구이래)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墓訟事(묘송사) 무덤송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墓訟事(묘송사) 무덤송사  掘去掘去彼隻之恒言(굴거굴거피척지항언)파간다 파간다 하는 것은 저쪽에서 언제나 하는 말이요 捉來捉來本守之例題(착래착래본수지례제)잡아오라 잡아오라 하는말은 본관 사또가 의례 하는 말이니 今日明日乾坤不老月長在(금일명일건곤불노월장재)오늘 내일 하는 사이에 천지는 변함 없으나 세월은 자꾸만 가고 此頉彼頉寂寞江山今白年(차탈피탈적막강산금백년)이핑계 저 핑계 대는 사이에 적막강산은 어느듯 백년 이로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犢價訴題(독가소제) 송아지 값 고소장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犢價訴題(독가소제)  송아지 값 고소장 四兩七錢之犢 을(사양칠전지독 을) 넉 냥 일곱 푼짜리 송아지를放於靑山綠水 하야(방어청산녹수 하야)푸른 산 푸른 물에 놓아서養於靑山綠水 러니(양어청산녹수 러니)푸른 산 푸른 물로 길렀는데,隣家飽太之牛 가(인가포태지우 가)콩에 배부른 이웃집 소가用其角於此犢 하니(용기각어차독 하니) 이 송아지를 뿔로 받았으니如之何卽可乎리 요(여지하즉가호리 요)어찌하면 좋으리까 * 가난한 과부네 송아지가 부잣집 황소의 뿔에 받혀 죽자 이 이야기를 들은 김삿갓 이 이 시를 써서 관가에 바쳐 송아지 값을 받아 주었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3(문전박대 3)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3(문전박대 3) 祠堂洞裏問祠堂(사당동리문사당)사당동이란 마을에서 사당을 찾으니輔國大匡姓氏姜(보국대광성씨강)옛날 정일품 벼슬을 지낸 강씨 가문이라네先朝遺風依北佛(선조유풍의북불)조상들이 섬긴 가풍은 불교가 분명한데子孫遇流學西羌(자손우류학서강)못난 자식은 올랑캐 교육을 받았구나主窺檐下低冠角(주규첨하저관각)주인은 손님을 쫓고도 문틈으로 엿보는데客立門前嘆夕陽(객립문전탄석양)나그네는 문 앞에서 기우는 석양을 탄식하는구나座首別監分外事(좌수별감분외사)좌수 별감은 격에 어울리지 않은 벼슬이고騎兵步卒可當當(기병보졸가당당)기마병이나 병졸이라야 그 품격에 어울리도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2(문전박대 2)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2(문전박대 2) 人到人家不待人(인도인가부대인) 사람이 사람집을 찾아와도 사람 대접 안하니 主人人事難爲人(주인인사난위인) 주인의 인사가 사람답지가 못하도다 設宴逐客非人事(설연축객비인사) 잔치집에서 손님을 쫓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거늘 主人人事難爲人(주인인사난위인) 이는 주인이 사람답지 못한 때문이로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1(문전박대 1)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1(문전박대 1) 斜陽叩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해질 무렵 남의집 문을 드리리니 三被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주인놈은 손을 휘저으며 나를 쫓눈구나 杜字亦知風俗薄(두자역지풍속박) 두견새도 야박한 인심을 알았음인지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 돌아 가라고 숲에서 울며 나를 달래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村家(촌가)시골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村家(촌가)시골집 光黑器皿虞陶出(광흑기명우도출) 새까만 그릇들은 우나라 때 구운건가 色紅麥飯漢倉陳(색홍맥반한창진) 새빨간 보리밥은 한나라 때 곡식인가 平明謝主登前途(평명사주등전도) 떠날 때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若思經宵口味辛(약사경소구미신) 간밤 일 생각하면 암만해도 입맛 쓰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蛙 (와) 개구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蛙 (와) 개구리 草裡逢蛇恨不飛(초리봉사한불기) 풀숲에서 뱀을 만나면 날지 못함을 원망하고 澤中冒雨怨無蓑(택중모우원무사) 연못 가운데서 비 만나면 도롱이 없음을 원만하누나 若使世人敎拑口(약사세인교겸구) 세상 사람들 모두들 입 다물게 했더라면 夷劑不食首陽薇(이제불식수양미) 백이 숙제도 수양산의 고비나물(고사리)는 먹지 않았을 것을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白雲峰(백운봉) 금강산백운봉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白雲峰(백운봉) 금강산백운봉 朝上白雲峰頂觀(조상백운봉정관) 아침은 백운봉 정상에서 금강산을 구경하고 夜投峰下孤庵宿(야투봉하고암숙) 늦은 저녁엔 산아래 암자에서 잠을 자는구나 夜深僧定客無眼(야심승정객무안) 깊은밤 스님은 잠이 들고 나그네는 홀로 깨엇을제 杜字一聲上月落(두자일성상월락) 어디선가 두겨새 울음소리에 산달이 떨어지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貧吟(빈음) 가난을 읊음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貧吟(빈음) 가난을 읊음 盤中無肉權歸菜(반중무육권귀채) 밥상에 고기가 없으니 채소가 판을 치고 廚中乏新禍及籬(주중핍신화급리) 부엌에 땔나무 없으니 울타리가 화를 입네 婦姑食時同器食(부고식시동기식) 며느리와 시어미는 한 그릇에 밥을 먹고 出門父子易衣行(출문부자역의행) 아버지와 아들이 출입할땐 옷을 바꿔입네 [56] 白雲峰(백운봉)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警世(경세) 세상사람 깨우치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警世(경세) 세상사람 깨우치다 富人困富貧困貧(부인공부빈곤빈) 부자는 부자대로 부족함이 있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대로 부족함이 있으니 饑飽雖殊困則均(기포수수곤칙균)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부족함은 다르나 곤란은 같구나 貧富俱非吾所願(빈부구비오소원) 부자와 가난하 자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로다 願爲不富不貧人(원위불부불빈인) 다만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粥一器(죽일기) 죽한그릇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粥一器(죽일기) 죽한그릇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사각 솔소반에 죽 한 그릇 안에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해와 구름 그림자 떠 아른거리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은 조금도 미안해 마시게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나는 청산이 거꾸로 비친 물을 좋아한다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嬌態(교태) 교태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嬌態(교태) 교태 對月紗窓弄未休(대월사창농미휴) 달밝은 창가에서 희롱을 하다보니 半含嬌態半含羞(반함교태반함수) 그 모습 교태 반 수줍음 반 低聲暗聞相思否(저성암문상사부) 그토록 좋으나 나직이 물으니 手整金釵笑點頭(수정금채소점두) 금비녀 만지면서 고개 끄덕 웃고만 있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酒色 (주색) 술과여자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酒色 (주색) 술과여자 渴時一滴如甘露(갈시일적여감로) 목마를 때 한잔 술은 단 이슬과 같으나 醉後添盃不如無(취후첨배불여무) 취한 뒤에 또 마심은 없느니만 못 하다 酒不醉人人自醉(주불취인인자취)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고 色不迷人人自迷(색부미인인자미) 계집이 남자를 미치게 하는게 아니라 남자가 스스로 미친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人生無常(인생무상)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人生無常(인생무상) 白髮汝非金進士(백발여비김진사) 김진사의 머리가 언제 희어졌더냐 我亦靑春如玉人(아역청춘여옥인) 나도 한때는 꽃다운 청춘이 있었노라 酒量漸大黃金盡(주량점대황금진) 술은 늘어만 가는데 돈은 없고 世事纔知白髮新(세사재지백발신) 이제 세상을 알만 하자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墳墓 (분묘) 무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墳墓 (분묘) 무덤 北邙山下新墳塋(북망산하신분영) 북망산 기슭에 새로운 무덤 하나 千呼萬喚無反響(천호만환무반향)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구나 西山落日心寂寞(서산낙일심적막) 해는 저물어 마음은 쓸쓸한데 山上唯聞松柏聲(산상유문송백성) 들려오는 것은 나무 스치는 바람소리 뿐이로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幼冠者(조유관자) 꼬마신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幼冠者(조유관자) 꼬마신랑 畏鳶身勢隱冠蓋(외연신세은관개) 솔개도 무서워할 작은 몸 갓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何人咳嗽吐棗仁(하인해수토조인) 어떤 사람이 기침해서 내뱉은 대추씨앗인가 若似每人皆如此(약사매인개여차) 사람마다 모두 이와같이 몸집이 작다면 一腹可生五六人(일복가생오육인) 한번 출산에 대여섯의 아이를 낳을수 있겠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退妓(퇴기) 기생퇴물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退妓(퇴기) 기생퇴물 萬水春陽獨抱陰(만수춘양독포음) 봄이와서 화창한데 그대 홀로 침울하니 聊將殘愁意惟心(료장잔수의유심) 묵은 시름 쌓여서 걱정이 깊음인가 白雲古寺枯禪夢(백운고사고선몽) 구름 잠긴 절간의 늙은 중 같다고 할까 明月孤舟病客心(명월고주병객심) 달밤에 배를 저어 가는 병든 나그네로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2 (비유 2)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2 (비유 2) 僧頭團團汗馬閬(승두단단한마랑) 중의 머리는 둥글둥글 땀 난 말 불알같고 儒頭尖尖坐狗腎(유듀첨첨좌구신) 선비의 머리는 뽀족뽀족 앉은 개자지 같구나 聲今動鈴零銅鼎(성금동령영동정) 목소리는 구리바울 굴리는 듯 우렁차건만 目若黑椒落白粥(목약흑초락백죽) 눈은 하얀 죽에 빠뜨린 후추 알 같도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1(비유 1) 비유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1(비유 1) 비유 富人困富貧困貧(부인곤부빈곤빈) 부자는 부자대로 부족함이 있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 대로 부족함이 있으니 饑飽雖殊困則均(기포수수곤칙균)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부족함은 다르나 곤란은 같구나 貧富俱非吾所願(빈부구비오소원)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로다 願爲不富不貧人(원위불부불빈인) 다만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 揶揄(야유) 야유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 揶揄(야유) 야유 日出猿生原(일출원생원) 해가뜨니 원숭이가 들판으로 기어나오고 猫過鼠盡死(묘과서진사) 고양이가 지나가니 쥐들이 모두 숨을 죽인다 黃昏蚊簷至(황혼문첨지) 황혼이 다가오니 모기가 처마밑으로 모이고 夜出蚤席射(야출조석사) 밤이 찾아오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 된다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還甲 (환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還甲 (환갑) 被坐老人不似人(피좌노인불사인) 저기 앉은 저 노인네 사람같지 아니하고 疑是天上降神仙(의시천상강신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인가 하노라 膝下七子皆爲盜(슬하질자개위도) 슬하에 일곱 자식이 모두 도둑놈인 것이 偸得天桃獻壽宴(트득천도헌수연) 한늘에서 복숭아를 훔쳐다가 잔치를 빛내누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開 城 (개 성)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開 城 (개 성) 邑號開城何閉門(읍호개성하폐문) 마을 이름은 개성인데 대문은 굳게 닫혔으며 山名松嶽豈無薪(산명송악기무신) 산 이름은 송악인데 장작이 없다는 게 웬 말이냐 黃昏逐客非人事(황혼축객비인사) 석양 나그네를 쫓는 인사가 어디에 있다더냐 禮儀東方子獨秦(예의동방자독진) 예절 바른 우리나라에서 그대만이 상놈일세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九天閣(구천각)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九天閣(구천각) 人登樓閣臨九天(인등누각임구천) 정자에 오르니 구천각은 하늘에 닿은 듯 하고 長渡長橋踏萬歲(장도장교답만세) 말 타고 긴 다리를 건너니 오랜 세월을 밟는 듯 하구나 山疑野狹遠遠立(산의야협원원립) 산은 들이 좁을까 싶어 띄엄띄엄 나누어 서있고 水畏丹行淺淺流(수외단행천천류) 불은 배가 다닐까 두려워 얕게 흐르네

蘭皐 金炳淵(김병연). 賞景(상경) 경치를 즐기다

蘭皐 金炳淵(김병연). 賞景(상경) 경치를 즐기다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가 서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히 꽃이 피었네. 若使畵工模此景(약사화공모차경)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其於林下鳥聲何(기어림하조성하) 숲 속의 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 *그에게 있어 자연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대상이 아니었다. 방랑의 동반자요 거처 가 되었으니 발길 닿은 산천경개는 모두 그의 노래가 되었다. 화가가 아름다운 봄의 경치는 그릴 수 있겠지만 숲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 소리는 어떻게 그려 낼 수 있겠는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九月山(구월산) 구월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九月山(구월산) 구월산 昨年九月過九月(작년구월과구월) 지난해 구월에 구월산을 지났는데 今年九月過九月(금년구월과구월) 올해 구월에도 구월산을 지나네. 年年九月過九月(연연구월과구월) 해마다 구월에 구월산을 지나니 九月山光長九月(구월산광장구월) 구월산 풍경은 늘 구월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