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金神寺(금신사) 금신사에 묵으며 金神洞府深復深(금신동부심복심)금신동 그 골짜기는 깊고도 깊은데時有老僧邀獨尋(시유노승요독심)때때로 늙은 스님 맞으려 홀로 찾았다鹿糜穩眠草如織(녹미온면초여직)사슴이 편히 잠든곳 풀은 베 짠 듯한데蝙蝠亂飛山正陰(편복난비산정음)박쥐가 어지러이 날자 산그늘이 내린다石根嵓泉碎玉斗(석근암천쇄옥두)바위 아래 돌샘의 물소리 옥 부서지듯風吹蘿月散黃金(풍취나월산황금)바람은 담쟁이덩굴 사이로 황금 달빛 흩는다曉來欲覺聞鍾坐(효내욕각문종좌)새벽 잠 깰 무렵 앉아 종소리 듣는데當日少陵知此心(당일소능지차심)그 날의 소릉도 이 마음을 느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