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70

谿谷張維(계곡 장유). 飮酒自解(음주자해) 음주에 대한 변명

谿谷張維(계곡 장유).    飮酒自解(음주자해) 음주에 대한 변명 ​我本不能飮(아본부능음) : 나는 원래 술 마시지 못하여每被酒客笑(매피주객소) : 늘 술꾼들 비웃음 받았어라.及此抱幽憂(급차포유우) : 그 때문에 이렇듯 우울증에 걸려頗用酒自療(파용주자료) : 조금씩 마시며 마음 달래노라.村醪雖酸薄(촌료수산박) : 시골 막걸리 털털해도箇中自有妙(개중자유묘) : 그 속에 묘한 맛 들어 있어라.傾來輒醺然(경내첩훈연) : 한 잔 기울이면 얼큰해져서不待數杓釂(부대수표조) : 몇 잔까지 마실 필요 아예 없어라.閑愁忽銷融(한수홀소융) : 어느새 풀어지는 근심 덩이渙若雪投燎(환야설투료) : 마치 눈송이가 화톳불에 떨어진 듯하여라.

계곡 장유(1587) 2024.05.09

谿谷張維(계곡 장유). 漫興 2(만흥 2) 흥에 겨워

谿谷張維(계곡 장유).    漫興 2(만흥 2) 흥에 겨워 靑靑墻底菊(청청장저국) : 담 아래 국화 부르고 푸른데託根眞失所(탁근진실소) : 뿌리 내린 곳 정말 잘 못이로다.芳心困風霜(방심곤풍상) : 꽃망울 바람과 서리에 시달려翳翳雜塵土(예예잡진토) : 진토 속에 섞여 있어 어둑하구나.故園手栽遍(고원수재편) : 옛 정원에 손수 두루 심었는데而今長幾許(이금장기허) : 지금은 얼마나 자라나 있을까歸期趁重陽(귀기진중양) : 돌아갈 기간이면 중양절 맞으리니濁醪還對汝(탁료환대여) : 탁주 잔 들고 다시 그대 앞에 서리라

계곡 장유(1587) 2024.04.27

谿谷張維(계곡 장유). 祈雨文 1(기우문 1) 기우문

谿谷張維(계곡 장유). 祈雨文 1(기우문 1) 기우문 惟玆之旱其誰尤(유자지한기수우) : 이 가뭄 누구의 잘못인지 自春徂夏絶膏油(자춘조하절고유) : 봄부터 여름까지 비 한 방울 오지 않습니다. 黍稷且槁麥不秋(서직차고맥불추) : 기장도 말라붙고 보리농사 망쳤으니 民將病饑曷其瘳(민장병기갈기추) : 백성이 굶주리게 되었으니 무슨 수로 살까요. 蜿蜿神物宅靈湫(완완신물택령추) : 영추에 잠겨 있는 신령스런 용이시여 噓雲洩雨威德流(허운설우위덕유) : 구름과 비 주관하며 큰 은혜 내리셨는데 閟澤不施欲何求(비택불시욕하구) : 은혜를 닫아 베풀지 않고 무엇을 바라는지요. 忍我赤子絶其喉(인아적자절기후) : 차마 우리 백성의 목구멍을 끊으려는지요. 邑宰不職干神誅(읍재불직간신주) : 수령들 직무를 유기하여 신의 벌을 범하여서 ..

계곡 장유(1587) 2024.04.20

谿谷張維(계곡 장유). 北邙行(북망행)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곳으로가다 장협 왕건을 본받아 지어보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北邙行(북망행)사람이 죽어서 묻히는곳으로가다 장협 왕건을 본받아 지어보다 北邙山下連坡陁(북망산하연파타) 북망산 아래 연이은 경사진 구릉 纍纍滿目丘墳多(류류만목구분다) 보이나니 위 아래 온통 무덤 뿐 新墳崔嵬故墳頹(신분최외고분퇴) 도톰한 새 무덤에 허물어진 옛날 무덤 日日但見喪車來(일일단견상차래) 날이면 날마다 상여 메고 올라오네 喪車來入山曲路(상차래입산곡로) 상여 산 굽이 돌아서 오면 路上人歌山上哭(놀상인가산상곡) 길가에서 노랫소리 산위에선 호곡소리 紅旌粉字高十尺(홍정분자고십척) 열자 넘는 붉은 만장 바람에 펄럭펄럭 白骨誰復知榮辱(백골수복지영욕) 백골이야 다시금 영욕을 어찌 알까 墳前無地鍾白楊(분전무지종백양) 백양도 못 심을 비좁은 묘지 斷蓬宿草沾晨霜(단봉숙초청신상) 잡초만 무성히..

계곡 장유(1587) 2024.04.10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興 (귀흥)돌아올 때 의 흥취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興 (귀흥)돌아올 때 의 흥취 今晨忽不怡(금신홀불이) 오늘 아침 왠지 기분이 언짢아서 驅馬出都門(구마출도문) 말을 집어 타고 도성을 빠져 나와 行行越川陸(행행월천륙) 강을 넘고 언덕넘어 계속 달려서 適彼海上村(적피해상촌) 해변가 마을까지 이르렀다오 海上殊僻陋(해상수벽누) 그 어촌 참으로 궁벽한 두멧구석 而無塵世喧(이무진세훤) 속세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데 秔稻滿陂田(갱도만피전) 비탈진 전답에는 메벼가 가득하고 棗栗遍中園(조율편중원) 안뜰엔 밤 대추 널려 있구나 此鄰四五家(차린사오가) 이웃하고 있는 네 다섯 채 집 頗有古風存(파우고풍존) 꽤나 예스러움 보여 주는데 雖無軒裳侶(수무헌상려) 고관 대작의 벗들 비록 없어도 聊可共晤言(료가공오언) 그런대로 터놓고 애기 나눌 만 하네 海味薦鹹..

계곡 장유(1587) 2024.04.01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懷(객회) 객관의 회포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懷(객회) 객관의 회포 山門日夕下麏䴥(산문일석하균가) 산촌 대문에 해지니 노루 떼 내려오고 七月西風落稻花(칠월서풍락도화) 칠월 서풍에 벼꽃이 떨어진다 虛館暮煙寒入戶(허관모연한입호) 텅빈 관사 저녁 연기 차갑게 문으로 들어오고 小溪秋雨漲侵沙(소계추우창침사) 작은 계곡 가을비 넘쳐 모래사장 적시네 窮途欝欝長爲客(궁도울울장위객) 험한 길 답답하고 나그네 여정 멀기만 해 歸夢迢迢機到家(귀몽초초기도가) 돌아가는 꿈 아득한데 몇번이나 집에 도착 했던가 羈旅不堪衣帶緩(기여불감의대완) 괴로운 여행 감당못해 옷과 띠가 헐거운데 苦吟空復送年華(고음공복송년화) 공연히 탄식하며 또 다시 좋은 세월 보내야 하나

계곡 장유(1587) 2024.03.26

谿谷張維(계곡 장유). 送人還鄕(송인환향)고향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谿谷張維(계곡 장유). 送人還鄕(송인환향) 고향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窮途莫問是和非(궁도막문시화비) : 막다른 길에는 시비를 묻지말라 하나 好脫靑衿得得歸(호탈청금득득귀) :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니 얼마나 좋을까 蘿逕少人添鳥迹(라경소인첨조적) : 사람 적은 댕댕이 덩굴길에는 새발자국 나있고 草堂經雨長龜衣(초당경우장구의) : 비 지나간 초당에는 버섯이 자라나리라 山童掃榻迎門巷(산동소탑영문항) : 산 아이 자리 쓸어놓고 골목 나와 맞고 野老携書候石磯(야로휴서후석기) : 늙은이는 책을 가지고 낚시터에서 기다리리라 却想還家饒喜色(각상환가요희색) : 문득 돌아오니 만가운 기색 넘치고 夫人忙下織紗機(부인망하직사기) : 부인은 서둘러 베틀에서 내려오리라

계곡 장유(1587) 2024.03.10

谿谷張維(계곡 장유). 用韻奉呈畸翁足下(용운봉정기옹족하) 운자를 써서 정홍명 에게 봉정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用韻奉呈畸翁足下(용운봉정기옹족하) 운자를 써서 정홍명 에게 봉정하다 世事紛紛過眼非(세사분분과안비) 눈 앞을 금새 지나가는 분분한 세상살이 人生歡會幾多時(인생환회기다시) 짧은 인생 즐거운 때 몇 번 되리요 逢場且盡團圓樂(봉장차진단워락) 이제는 거의 끝난 단란했던 우리 모임 撫迹應成老大悲(무적응성노대비) 지난 자취 살펴보면 노대의 슬픔 밀려 오리 高館竹風吹短髮(고관죽풍취단발) 높은 관각 대바람에 성긴 머리 나부끼고 曉窓梅雨入新詩(효창매우입신시) 새벽 창가 황매우에 떠오른 새로운 시 樽中自有如澠酒(준중자유여민주) 민수처럼 술 동이에 술이 넘쳐나니 判得平原十日期(판득평원십일기) 평원처럼 십일 동안 한번 마셔 봅시다

계곡 장유(1587) 2024.02.25

谿谷張維(계곡 장유). 祈雨文二首 2(기우문이수 2) 기우문

谿谷 張維(계곡 장유). 祈雨文二首 2(기우문이수 2) 기우문 巍巍名山(외외명산) : 높게 솟은 명산 惟邑之望(유읍지망) : 우리 고을의 희망이어라 不見運動(불견운동) : 움직임 보이지 않아도 澤利難量(택리난량) : 그 은택 헤아릴 길 없어라. 愆陽爲虐(건양위학) : 계절 변화 어긋나 모질게 되어 五種皆枯(오종개고) : 오곡이 모두 말라 죽어간다. 更閟數日(경비수일) : 며칠만 비 더 오지 않으면 焦灼無餘(초작무여) : 타 타버려 남은 것 하나 없으리라. 淵龍耽睡(연룡탐수) : 못 속에 잠긴 용 깊이 잠들어 有訴無聞(유소무문) : 아무리 호소해도 듣지 못하여라. 非神之仁(비신지인) : 산신의 인자함이 아니라면 孰恤斯民(숙휼사민) : 누가 이 백성 돌보아줄까 歆我芬苾(흠아분필) : 향기로운 이 제사 음식 ..

계곡 장유(1587) 2024.02.01

谿谷張維(계곡 장유). 酬崔子謙(수최자겸) 최자겸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酬崔子謙(수최자겸) 최자겸에게 화답하다 ​造物眞少兒(조물진소아) : 조물주는 정말 어린애 같아 古來橫相阨(고내횡상액) : 예로부터 엉뚱한 재앙 안겨주었지. 子病已一年(자병이일년) : 자네의 병 이미 한 해가 지나고 吾足不任屐(오족부임극) : 나 역시 걸어 다닐 처지 못 되었다네. 比鄰各閉戶(비린각폐호) : 옆집에 살면서 각자 문을 닫은 채 會面安可數(회면안가삭) : 얼굴 본 일을 몇 번이나 헤아릴 수 있나. 佳句時往來(가구시왕내) : 그래도 시구는 가끔씩 왕래하며 天機終不隔(천기종부격) : 천기의 발로만은 끝내 막히지 않았다네. 秋氣爽萬物(추기상만물) : 가을기운이 만물에 삽상하여 南山有佳色(남산유가색) : 남산에도 맑은 기운 서려 있었다네.

계곡 장유(1587)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