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1786) 75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9(송자하입연 9)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9(송자하입연 9)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自從實際覰精魂(자종실제처정혼) 실지를 밟아 가서 정혼을 엿보는데 底事滄浪禪理論(저사창랑선리론)무슨 일로 창랑은 선리를 따지는지  一世異才收勿騁(일세이재수물빙)한 세상의 이재(異才)는 달리려 들지 말고  十年浮氣掃無痕(십년부기소무흔)십 년의 뜬 기운은 흔적 없이 쓸어 내야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村舍壁(제촌사벽) 시골집 벽에 제하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村舍壁(제촌사벽) 시골집 벽에 제하다   禿柳一株屋數椽(독류일주옥수연) 한 그루 늙은 버들 두어 서까래 집에  翁婆白髮兩蕭然(옹파백발양소연)머리 하얀 영감 할멈 둘이 다 쓸쓸하네 未過三尺溪邊路(미과삼척계변로)석자가 아니되는 시냇가 길 못 넘고서 玉䕽西風七十年(옥촉서풍칠십년)옥수수 가을 바람 칠십 년을 살았다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사국(謝菊) 고마운 국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사국(謝菊) 고마운 국화 暴富一朝大歡喜(폭부일조대환희)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너무나 기쁜데 發花箇箇黃金毬(발화개개황금구)핀 꽃들 하나하나가 황금 구슬이구나.  最孤澹處穠華相(최고담처농화상) 가장 외롭고 담백한 곳에 화려한 얼굴 不改春心抗素秋(불개춘심항소추)봄 마음 고치지 않고 가을 추위를 버틴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立秋 (입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立秋 (입추) 野情老去最宜秋(야정노거최의추)시골 사는 맛은 늙으니 가을이 가장 좋아  冷逕蓬蒿少熱流(냉경봉호소열유)찬 오솔길의 다북쑥에는 열기가 적어졌네.  卽看曳履歌商處(즉간예이가상처)신 끌고 상성을 노래하는 곳으로 나가보면  已放금蟬出一頭(이방금선출일두) 한 마리 매미가 이미 목을 뽑아 노래하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初涼(초량) 초가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初涼(초량) 초가을 楞楞山出瘦靑意(릉릉산출수청의)능각진 봉우리는 여위고 푸르다면  瑟瑟波明經縠流(슬슬파명경곡류)슬슬한 가는 물살 깁 무늬 흐르누나 的的遙天孤夢直(적적요천고몽직) 또렷또렷 먼 하늘에 외론 꿈 꼿꼿한데  頭頭露地百蟲秋(두두로지백충추)여기저기 이슬 땅엔 온갖 벌레 가을 소리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3(오수 3) 낮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3(오수 3) 낮잠  松風分外占恩涼(송풍분외점은량)은혜로운 솔 바람 분수 밖에 서늘하여 攝轉葡萄現在光(섭전포도현재광)포도 시렁 현재의 빛깔을 끼고 도네 特地家鄕成尺咫(특지가향성척지) 특별히 내 고향이 지척을 이뤘으니 靑山一髮未曾長(청산일발미증장)청산의 한 터럭이 과히 먼 게 아니로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2(오수 2) 낮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 2(오수 2) 낮잠  苽花離落粟風涼(고화리락속풍량)오이 꽃 울타리에 서속 바람 산들산들 住在玲瓏怳惚光(주재영롱황홀광)영롱하고 황홀한 그 가운데 집이 있네 富貴神仙饒一轉(부귀신선요일전)부귀라 신선이라 한 마당이 느긋한데 炊煙漫敎枕頭長(취연만교침두장)밥짓는 내 부질없이 베개맡에 감도누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1(오수1) 낮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午睡1(오수1) 낮잠   一枕輕安趁晩涼(일침경안진만량) 서늘 바람 알맞고 베개자리 편안하니 眼中靈境妙圓光(안중령경묘원광)안중의 영한 지경 신묘한 원광일레  誰知夢覺元無二(수지몽각원무이) 뉘라 알리 꿈과 깸이 본래 둘이 아니란 걸 蝴蝶來時日正長(호접래시일정장범나비 날아 올 때 해조차 정히 기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與黃山東籬宿石瓊樓(여황산동리숙석경루)황산동리와 석경루에서 묵으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與黃山東籬宿石瓊樓(여황산동리숙석경루) 황산동리와 석경루에서 묵으며 入室常疑雨(입실상의우) : 이 집에 들면 항상 비 오는 듯 無煩繪水聲(무번회수성) : 번거롭게 물소리 그릴 것 없다네 晴林朝合爽(청림조합상) : 맑은 숲엔 아침이 상쾌하고 陰壑夜生明(음학야생명) : 그늘진 골짝엔 밤에도 밝다네 鄭重名山業(정중명산업) : 정중한 명산의 고즈넉한 별채 飄然不世情(표연부세정) : 표연한 그 느낌 세상 맛 아니라네 松風凉到骨(송풍량도골) : 솔바람 서늘히 뺏속으로 스며 詩夢百般淸(시몽백반청) : 시상도 모두가 깨끗하다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餞秋(전추)가을을 보내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餞秋(전추)가을을 보내며 寒江斷送鯉魚風(한강단송리어풍) 차가운 강가에 가을바람 그쳤는데 別後音書渺渺中(별후음서묘묘중) 이별 후 아무런 전갈 없어 아득해. 再熱如今難復望(재열여금난부망) 이제 다시 뜨거운 날을 바랄 수 없으니 幾回團扇怨西宮(기회단선원서궁) 둥근 부채는 그 얼마나 서궁을 원망하리. 鯉魚風(리어풍) : 음력9월의 가을바람을 뜻한다. 당나라 시인 李賀의 大堤曲이란 詩에서 유래. 團扇(단선) 둥근부채. 조비연 에게 한나라 成帝의 총애를 빼앗긴 班婕妤의 고사에 나옴.西宮(서궁) 조비연이 거처하던 궁이고, 成帝는 사랑이 식자 반첩여가 준 團扇을 버렸다. 가을처럼 쓸쓸하나 풍요로운 삶을 살다 간 사람이 추사 김정희다. 추사는 왕에게 잊혀진 자신의 신세가 찬바람 불자 버려진 ..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雪夜偶吟(설야우음)눈오는밤 우연히 읊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雪夜偶吟(설야우음) 눈오는밤 우연히 읊다 酒綠燈靑老屋中(주록등청노옥중) 술 푸르고 등 파랗다 낡아 빠진 띠집 속에 水仙花發玉玲瓏(수선화발옥영롱) 수선화 중얼중얼 영롱한 옥이로세 尋常雪意多關涉(심상설의다관섭) 심상한 저 설의도 관계가 많이 되니 詩境空濛畫境同(시경공몽화경동) 시경은 공몽해라 화경도 마찬가지

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仙遊洞(선유동)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仙遊洞(선유동) 碧雲零落作秋陰(벽운령락작추음) 푸른 구름 흩어져 가을 그늘 唯有飛泉灑石林(유유비천쇄석림) 이루어 날아내리는 샘물만이 돌 숲에 뿌려진다 一自吹簫人去後(일자취소인거후) 옥퉁소 불던 그 사람 떠난 뒤로 桂花香冷到如今(계화향냉도여금) 계화향기 차가운 것 오늘까지 왔구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함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사) 어찌하면 매파가 저승 관리에게 송사하여 來世夫妻易地爲(내세부처역지위) 내세에는 우리부부 바꾸어 태어나게 할 수 있을 까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내가 죽고 당신이 천리 밖에 태어나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나의 이 마음의 슬픔을 알게 하고 싶소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寄上淵泉丈(기상연천장) 연천 홍석주 어른께 부쳐 올립니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寄上淵泉丈(기상연천장) 연천 홍석주 어른께 부쳐 올립니다 萬壑千峯悵獨遊(만학천봉창독유) 만학이라 천봉을 혼자서 노닐자니 白雲一抹夢中秋(백운일말몽중추) 흰구름 한 가닥은 꿈속의 가을일레 若於此境甘枯寂(약어차경감고적) 만약에 이 경(境)에서 고적이 달갑다면 還敎人人羨八州(환교인인선팔주) 사람마다 도리어 팔주를 부뤄하리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8(송자하입연 8)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8(송자하입연 8)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三百年來無此翁(삼백년래무차옹) 삼백 년이 가는 동안 이 늙은이 또 있으리 石帆亭上聞宗風(석범정상문종풍) 석범이라 정자 위에 종풍을 들었다오 團成八月生辰日(단성팔월생진일) 팔월이라 생신 날에 모임이 원만하여 祝嘏碧雲紅樹中(축하벽운홍수중) 푸른 구름 붉은 숲 그 속에서 복빌었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7(송자하입연 7)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7(송자하입연 7)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東坡石銚今猶在(동파석요금유재) 동파 선생 석조, 지금도 남아 있어 圖壓蘇齋書畵船(도압소재서화선) 그 그림이 소재의 서화선을 눌렀다 淮泗道中明月影(회사도중명월영) 회사 땅의 길, 밝은 달 그림자 松風夢罷尙涓涓(송풍몽파상연연) 솔바람에 꿈을 깨니 여전히 아른아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6(송자하입연 6)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6(송자하입연 6)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百摹雨雪摠塵塵(백모우설총진진) 백 번 모한 우설은 모두 다 각기 각기 又一九霞洞裏春(우일구하동리춘) 또 하나는 구하동의 막대 짚은 봄이로세 顴右誌傳松下供(권우지전송하공) 바른 관골 사마귀는 송하공양 전해오니 何如子固硏圖人(하여자고연도인) 조자고(趙子固)의 벼루에 그린 것과 어떠하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5(송자하입연 5)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5(송자하입연 5)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樓前山日澹餘紅(루전산일담여홍) 누대 앞 산의 해는 남은 붉빛 묽게 하고 快雪粉箋說異同(쾌설분전설이동) 분전지(粉箋紙)와 쾌설이 같고 다름을 말했지요 萬里許君靑眼在(만리허군청안재) 만리 먼 곳 그대에게 청안 있음을 인정하니 曾於扇底覓春風(증어선저멱춘풍) 일찍이 부채 그림 아래서 봄바람을 찾았었지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4(송자하입연 4)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4(송자하입연 4)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詩境軒中風雨驚(시경헌중풍우경) 시경헌 가운데 바람비를 놀랬으니 南窓埽破鳳凰翎(남창소파봉황령) 남녘 창엔 봉황 꼬리 발라서 깨뜨렸네 江秋史去留完璧(강추사거유완벽) 강추사는 떠났는데 완벽은 남아 있고 黃小松來搨石經(황소송래탑석경) 황소송은 찾아 와서 석경을 탑본했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3(송자하입연 3)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3(송자하입연 3)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混侖元氣唐沿晉(혼륜원기당연진) 원기는 돌고 돌아 당이 진을 답습하니 篆勢蒼茫到筆尖(전세창망도필첨) 전자(篆字) 형세 아스라이 붓 끝에 옮겨 왔네 邕塔嵩陽拈一義(옹탑숭양념일의) 옹탑이랑 숭양이 일의(一義)란 걸 추켜드니 都從稧帖瓣香添(도종계첩판향첨) 모두가 계첩에서 판향을 더한 걸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 送紫霞入燕 2(송자하입연 2)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 送紫霞入燕 2(송자하입연 2)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漢學商量兼宋學(한학상양겸송학) 한학을 헤아리고 송학도 헤아려 崇深元不露峯尖(숭심원불로봉첨) 높고 깊어 봉우리 끝도 드러나지 않았지요 已分儀禮徵今古(이분의예징금고) 의례를 나누어서 금ㆍ고문을 증빙하시니 更證春秋杜歷添(경증춘추두력첨) 또 춘추를 증거하고 두력도 첨가하셨지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看山(간산) 산을 보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看山(간산) 산을 보며 山與大癡寫意同(산여대치사의동) 산은 대치와 하냥 사의는 동일하나 匡廬詩偈杳難窮(광려시게묘난궁) 광려산 시게처럼 다 찾기는 어렵구려 都無冬夏靑蒼氣(도무동하청창기) 여름 겨울 청창한 기운은 전혀 없고 陡壑脩林一樣紅(두학수림일양홍) 험한 골짝 긴 숲은 한 양으로 붉은 빛이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1(송자하입연 1)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1(송자하입연 1)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墨雲一縷東溟外(묵운일루동명외)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 바닷가 秋月輪連臘雪明(추월륜련납설명) 둥근 가을달 설 눈과 함께 밝았습니다 聞證蘇齋詩夢偈(문증소재시몽게) 소재의 시, 꿈,게송을 증거삼아 들어보니 苔岑風味本同情(태잠풍미본동정) 태잠의 풍기는 멋인양 본래 같은 마음이지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島潭(도담) 도담삼봉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島潭(도담) 도담삼봉 徒聞海外有三山(도문해외유삼산) 바다 밖에 삼신산이 있다는말 들었는데 何處飛來學佛鬟(하처비래학불환) 어드메서 날아와 부처머리 배웠는고 格韻比人仙骨在(격운비인선골재) 사람에게 견준다면 운과 격이 선골이라 恰如中散住塵寰(흡여중산주진환) 이야말로 중산이 속세에 사는 걸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石門(석문) 석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石門(석문) 석문 百尺石霓開曲灣(백척석예개곡만) 백 척의 돌 무지개가 물굽이를 열었네 神工千缺杳難攀(신공천결묘난반) 아득한 신의 공력 따라잡기 어렵구나 不敎車馬通來跡(부교거마통래적) 말과 수레가 오간 자국 남기지 않게 하니 只有煙霞自往還(지유연하자왕환) 안개와 노을만 스스로 오락가락하누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龜潭(구담) 구담봉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龜潭(구담) 구담봉 石怪如龜下碧漣(석괴여구하벽련) 돌 모양은 거북 같고 푸른 물결 흘러 噴波成雨白連天(분파성우백련천) 물결 뿜어 비가 되어 흰 기운 하늘까지 뻗쳤다. 衆峯皆作芙蓉色(중봉개작부용색) 봉우리들 모두 부용색이 되었으니 一笑看來似小錢(일소간래사소전) 한번 웃고 바라보니 돈 닢과 같아 보인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舍人巖(사인암) 사인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舍人巖(사인암) 사인암 怪底靑天降畫圖(괴저청천강화도) 괴이하다 한폭 그림 하늘에서 내려왔나 俗情凡韻一毫無(속정범운일호무) 속된정과 범속한 운은 털끝만큼도 없구나 人間五色元閒漫(인간오색원한만) 인간 오감의 욕구란 본래 편하고 한가한것 格外淋漓施碧朱(격외림리시벽주) 격밖에 절펀하여 붉고 푸른 것이 여기저기 퍼져있구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雲亭(수운정)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雲亭(수운정) 秋雨濛濛鶴氣橫(추우몽몽학기횡) 가을비 아득아득 학의 기운 비꼈어라 松針石脈滿山明(송침석맥만산명) 솔잎 침 돌 맥박이 산에 가득 분명하이 試從一笠亭中看(시종일립정중간) 일립정 가운데서 시험삼아 바라보니 環珮泠泠樹頂生(환패령령수정생) 환패소리 선들 나무 끝에 생동하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松京道中(송경도중) 송도 가는 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松京道中(송경도중) 송도 가는 길 山山紫翠幾書堂(산산자취기서당) 산마다 푸른데 서당이 몇이나 있나 籬落勾連碧澗長(리락구련벽간장) 울타리는 닿아있고 푸른 시내 길게 흘러단다. 野笠卷風林雨散(야립권풍림우산) 갓이 바람에 날리고 숲에는 비가 흩날리니 人蔘花發一村香(인삼화발일촌향) 인삼꽃 피어나니 온 마을이 향기롭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甁花(병화)병 속의 꽃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甁花(병화)병 속의 꽃 安排畫意盡名花(안배화의진명화) 화의로서 안배해라 모두가 이름 난 꽃 五百年瓷秘色誇(오백년자비색과) 오백 년 묵은 자기 신비한 빛깔마저 香澤不敎容易改(향택불교용이개) 향과 윤이 쉽사리 가시지도 않겠거니 世間風雨詎相加(세간풍우거상가) 세간의 비바람이 어찌 서로 가해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