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76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 廻(추 회) 다시 가을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 廻(추 회)  다시 가을이 天末秋廻尙未歸(천말추회상미귀) : 다시 가을이 되었어도 돌아가지 못하고孤城凋落不勝悲(고성조락불승비) : 해지는 외로운 성에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네曾陪鴛鷺趨文階(증배원로추문계) : 높은 분을 모시고 문채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今向江湖理釣絲(금향강호리조사) : 이제야 강과 호수로 나가려 낚시줄 손질하노라骨自罹讒成太瘦(골자이참성태수) : 내 몰골은 참언을 입어 크게 수척해지고詩因放意有新奇(시인방의유신기) : 시는 자유로이 지어지니 새롭고도 신기하도다明珠薏苡終須辨(명주의이종수변) : 명주나 율무는 끝내는 구별겠지만只恐難調長者兒(지공난조장자아) : 다만 힘있는 사람들 다루기 어려울까 두렵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嶺南樓(제영남루) 영남루에 제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嶺南樓(제영남루) 영남루에 제하다 高樓登眺若登天(고루등조약등천) : 높은 누대 올라보니 하늘에 오른 듯하여景物紛然後忽前(경물분연후홀전) : 보이는 경치 뒤에 있는 것이 홀연히 앞에 보이네風月雙淸是今古(풍월쌍청시금고) : 예나 지금이나 바람과 달 모두 맑고山川十里自中邊(산천십리자중변) : 가운데서 산천이 십리나 길게 뻗어있네秋深官道映紅樹(추심관도영홍수) : 가을이 짙은 넓은 길에는 붉은 단풍나무 비치고日暮漁村生白煙(일모어촌생백연) : 저무는 어촌에는 흰 연기 피어오른다客子長吟詩未就(객자장음시미취) : 나그네 길게 읊어보나 시 아직 짓지 못해使君尊俎秩初筳(사군존조질초정) : 사군이 내리는 술잔이 잔치의 시작이로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效孟參謀(효맹참모) 맹 참모를 본뜨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效孟參謀(효맹참모) 맹 참모를 본뜨다 松柏有雪骨(송백유설골) : 소나무 잣나무에 눈 견디는 기골 있고桃李有風姿(도리유풍자) : 복숭아나무 자두나무에 풍류의 자태가 있다.雪骨不怕寒(설골불파한) : 눈 견디는 기골은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고風姿多媚時(풍자다미시) : 풍류의 자태에는 시절에 아첨한단다.君子樂貧交(군자락빈교) : 군자는 가난한 시절의 친구 사귐을 즐거워하니一諾無磷緇(일낙무린치) : 한 번 사귐을 허락하면 갈라진 틈을 보이지 않는다.小人逐勢利(소인축세리) : 소인배들은 세력과 이익을 쫓아서暫合還相睽(잠합환상규) : 잠시 합쳤다가 도리어 서로 눈을 부라린다.長嘆復長嘆(장탄부장탄) : 길이 탄식하고 또 길이 탄식하노니吐此辛苦辭(토차신고사) : 이런 쓰리고 아픈 노래를 토..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鄭大常按慶尙(송정대상안경상) 정대상을 보내어 경상도를 안찰하게 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鄭大常按慶尙(송정대상안경상)정대상을 보내어 경상도를 안찰하게 하다 春風祖南道(춘풍조남도) : 봄바람에 남도로 전송하니冠佩光陸離(관패광륙리) : 의관과 패물의 광채가 잇닿는다翩翩子鄭子(편편자정자) : 편편한 사람, 정군이여行矣將何爲(행의장하위) : 가버리면 무엇을 하려는가臨分贈一語(림분증일어) : 이별하려 함에 한 말씀 부치노니緩觴當聽之(완상당청지) : 술잘을 늦추고 들어보게나擧子廷有意(거자정유의) : 자네를 천거함은 조정의 의론이요遣子君有辭(견자군유사) : 자네를 보냄은 임금님 사령이로다造次復顚沛(조차부전패) : 잠시나마 다시 넘어져도盍亦念在玆(합역념재자) : 어찌 다시 이곳에 있은 생각 않으리91. 效孟參謀(효맹참모)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木菴師韻(차목암사운) 목암사의 시를 차운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木菴師韻(차목암사운) 목암사의 시를 차운하다 詩壇師爲傑(시단사위걸) : 시단에서는 목암사가 거출하니令嚴如火烈(영엄여화렬) : 명령 엄하기 불꽃처럼 맹렬하다帶月兩章佳(대월량장가) : 달빛 아래 두 편의 시가 아름다워向壁三日閱(향벽삼일열) : 벽을 향하여 삼일간을 읽어보았다迥脫蔬筍餘(형탈소순여) : 높이 소순한 기운 벗어났으니誰非芻豢悅(수비추환열) : 누가 추환같이 즐기지 않으리오秀骨秋山高(수골추산고) : 뛰어난 풍골 가을산처럼 높고沖襟古井澈(충금고정철) : 흉금은 오래된 샘물처럼 맑도다從今約同游(종금약동유) : 이제부터 함께 놀기를 약속하고門前謝塵轍(문전사진철) : 문 앞에서 속세와 사절하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徐九思之江陵省覲(송서구사지강릉성근)서사구가 강릉으로 귀성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徐九思之江陵省覲(송서구사지강릉성근)서사구가 강릉으로 귀성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 客從京國出(객종경국출) : 나그네 서울에서 나아가遙向故園歸(요향고원귀) : 멀리 고향 향해 돌아가는구나山水人居勝(산수인거승) : 산수는 사람 살기에 좋고樓臺暑氣微(루대서기미) : 누대에는 더운 기운이 덜어진다寂寥徐孺榻(적요서유탑) : 적료한 서유자의 의자文彩老萊衣(문채로래의) : 노래자의 옷으로 채색되었구나何日能相見(하일능상견) : 어느 날쯤 만나 보게 될지尋君夢遠飛(심군몽원비) : 그대 찾아 꿈에 멀리 날아가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張衡叔還西都田宰相幕(송장형숙환서도전재상막) 평양 전재상막으로 돌아가는 장형숙을 보내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張衡叔還西都田宰相幕(송장형숙환서도전재상막)평양 전재상막으로 돌아가는 장형숙을 보내며 相國經綸器(상국경륜기) : 상국은 국가을 경륜하는 그릇朝鮮禮義邦(조선례의방) : 우리나라 조선은 예의의 나라이라네參謀今俊逸(참모금준일) : 참모는 금세의 뛰어난 인물들인데遺俗更淳厖(유속경순방) : 서도에 끼친 풍속은 더욱 순후하다네樓閣臨平楚(루각림평초) : 누각은 넓은 들판에 서있고風煙接大江(풍연접대강) : 바람과 안개는 큰 강에 접해 있네君歸如記我(군귀여기아) : 그대 돌아가 나를 생각하거든莫惜鯉魚雙(막석리어쌍) : 잉어 뱃속에 편지 보내는 것 아끼지 말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正月十七日出自金川門馬上詠懷 (정월십칠일출자금천문마상영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正月十七日出自金川門馬上詠懷(정월십칠일출자금천문마상영회)금천문으로 나와 말 위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男子平生志(남자평생지) : 남자의 평생 뜻何曾學臥駞(하증학와타) : 어찌 일찍이 허리 굽혀 누우리一身行地遠(일신행지원) : 내 한 몸으로 먼 지방 돌아다녔고兩眼閱人多(량안열인다) : 두 눈으로 살펴본 것도 많았다네經緯山河大(경위산하대) : 산하의 거대함을 두루 다니고蕃維宋漢和(번유송한화) : 송ㆍ한을 번유하여 화친하였다歸來覺疏宕(귀래각소탕) : 돌아와 소탕함을 느껴서馬上放高歌(마상방고가) : 말 위에서 소리쳐 노래 불러 보본다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嘉州路上聞王評理下世(가주로상문왕평리하세) 가주 노상에서 왕평리의 죽음을 듣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嘉州路上聞王評理下世 (가주로상문왕평리하세) 가주 노상에서 왕평리의 죽음을 듣다 我自江南返(아자강남반) : 내가 강남에서 돌아오다가 公亡路上聞(공망로상문) : 도중에서 공의 죽음을 들었습니다 傷心將落日(상심장락일) : 마음은 아픈데 장차 해는 지려하는데 滿目未歸雲(만목미귀운) : 눈에 가득한 것은 돌아가지 못하는 구름입니다 談笑三生夢(담소삼생몽) : 삼생의 꿈을 웃으며 말하시더니 精靈四尺墳(정령사척분) : 혼령은 넉 자 높이 무덤안에 누워계십니다 他時人物論(타시인물론) : 다른 날 인물됨을 논할 것이니 空此揖英芬(공차읍영분) : 부질없이 여기서 높은 인품 읍하옵니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5(감흥 5) 감흥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5(감흥 5) 감흥 魯連本齊人(노련본제인) : 노련은 원래 제나라 사람 倜儻有奇節(척당유기절) : 높은 뜻과 기개에 특별한 절개 歲暮東海濱(세모동해빈) : 한 해가 저무는 동해 바닷가 輕擧誰能縶(경거수능집) : 훌흘 달아나니 누가 매어둘건가 功成不受賞(공성불수상) : 공을 세워도 상을 받지 않고 帝秦非所屑(제진비소설) : 진나라 황제도 말리지 못했다 遺風凜千載(유풍름천재) : 남긴 기품, 천년동안 늠름하니 聞者髮蕭瑟(문자발소슬) : 듣는 사람, 머리털 소슬해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4(감흥 4) 감흥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4(감흥 4) 감흥 亹亹天機運(미미천기운) : 쉬지 않는 것은 하늘의 운행 肅肅秋氣悲(숙숙추기비) : 쓸쓸한 가을 기운이 슬퍼진다. 飄飄西風來(표표서풍래) : 산들산들 서풍이 불어오니 摵摵號枯枝(색색호고지) : 쏴쏴 마른 가지가 우는구나. 悠悠遠行客(유유원행객) : 멀리 멀리 떠나간 나그네 一去無還期(일거무환기) : 한 번 가선 돌아올 기약 없구나. 妾身在空閨(첩신재공규) : 첩의 몸은 빈 방에 홀로 있어 日夜長相思(일야장상사) : 밤낮으로 길이 그리워합니다. 相思不可見(상사불가견) : 생각만 하고 보지는 못하니 惻愴終何爲(측창종하위) : 애닯게도 슬픔을 끝내 어찌하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病中聞林大常使還(병중문림대상사환) 병중에 임 대상이 사신갔다 돌아온 소식을 듣고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病中聞林大常使還(병중문림대상사환) 병중에 임 대상이 사신갔다 돌아온 소식을 듣고 聽得隣人說(청득린인설) : 이웃 사람 하는 말 들으니 林君已入城(림군이입성) : 임군이 이미 성에 들었다하네 歸來千里面(귀래천리면) : 천릿길을 돌아온 그 얼굴 契闊二年情(결활이년정) : 소식 없었던 이 년 간의 마음이라. 直欲趨相謁(직욕추상알) : 바로 달려가 직접 만나야 하나 其如病未行(기여병미행) : 병들어 걷지 못하니 이를 어찌하나 唯將惡詩句(유장악시구) : 다만 이 너절한 시구를 가져다가 寄與閔先生(기여민선생) : 민 선생 편에 부쳐 보낼 뿐이어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3(감흥 3)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3(감흥 3) 흥을 느껴 吾聞王子晉(오문왕자진) : 내 들으니, 왕자진은 逍遙緱山巓(소요구산전) : 후산의 산마루에 거닐었다 笙聲徹寥廓(생성철요곽) : 생황 소리 하늘을 통하였고 白鶴飛翩旋(백학비편선) : 흰 학은 날아 하늘을 돌았다 冥筌久已逃(명전구이도) : 세상일에서 이미 벗어나니 冷然無憂患(냉연무우환) : 산뜻하게도 아무런 우환이 없도다 下視何茫茫(하시하망망) : 세상 내려보니 어찌 그리 망망한지 蠛蠓朝暮間(멸몽조모간) : 하루살이 아침 저녁 사는 격이로다 我生苦拘束(아생고구속) : 구속에 괴로운 나의 삶 果哉諒非難(과재량비난) : 과연 살피면 어렵지도 않은 걸을 寸心竟誰語(촌심경수어) : 한 치 되는 내 마음 누구에게 말하나 取琴爲君彈(취금위군탄) : 거문고 잡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2(감흥 2)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2(감흥 2) 흥을 느껴 昨日苦炎燠(작일고염욱) : 어제는 더위에 괴로웠는데 今朝忽凄溧(금조홀처률) : 오늘 아침엔 문득 서늘하구나 霜露衆卉腓(상로중훼비) : 서리에 모든 초목이 시드니 歲月如駒隙(세월여구극) : 세월은 문틈 지나는 말처럼 빠르구나 人生穹壤間(인생궁양간) : 천지에 사람들 태어나서 身世兩役役(신세량역역) : 자신과 세상이 모두 수고롭구나 況復非金石(황부비금석) : 하물며 쇠나 돌이 아닌데야 行年不盈百(행년불영백) : 아무리 살아도 백년을 채우지 못한다 所以古時人(소이고시인) :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分陰當自惜(분음당자석) : 일분의 시간도 스스로 아꼈었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嶧陽有孤桐(역양유고동) : 역양에 외로운 오동나무 托根千丈岡(탁근천장강) : 천 길 언덕에 뿌리를 붙였다 生成自大古(생성자대고) : 태고적부터 자라나 浙瀝凌風霜(절력릉풍상) : 바람 서리 능멸하며 지나왔다 安得一往取(안득일왕취) : 어찌 한번 가 베어와서 被以朱絲繩(피이주사승) : 붉은 실끈에 묶여왔는가 薦我君子堂(천아군자당) : 나를 군자의 마루에 올려두고 鼓之聲鏗鏗(고지성갱갱) : 두둘기니 그 소리 땅땅하다 薰風阜民財(훈풍부민재) : 순임금 훈풍노래에 백성 재산 언덕되어 六幕歌時康(육막가시강) : 천하가 태평시대의 노래 불렀으면 좋으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扈從城南(호종성남) 성남으로 임금님 따라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扈從城南(호종성남) 성남으로 임금님 따라서 郊甸秋成早(교전추성조) : 일찍 가을 깃든 교외로 君王玉趾臨(군왕옥지림) : 임금님께서 행차하시었다 觀魚前事陋(관어전사루) : 고기떼 구경은 어리석은 일 講武睿謨深(강무예모심) : 무를 익히는 밝은 지혜 깊습니다 鼓角滄江動(고각창강동) : 피리소리에 강물은 일렁이고 旌旗白日陰(정기백일음) : 깃발은 밝은 햇빛에 그늘 지웁니다 詞臣多侍從(사신다시종) : 글 하는 신하 중에 시종이 많아 會見獻虞箴(회견헌우잠) : 반드시 잠언을 받을 것이 오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倚 仗 (의 장) 지팡이에 기대고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倚 仗 (의 장) 지팡이에 기대고 倚仗柴門外(의장시문외) : 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서니 悠然發興長(유연발흥장) : 한가로이 흥취가 길게 이는구나 四山疑列戟(사산의열극) : 사방 산들은 창을 늘어세운 듯 一水聽鳴瑭(일수청명당) : 한 골짝 물소리 구슬부딪는 소리 鶴立松丫瞑(학립송아명) : 학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졸고 雲生石竇凉(운생석두량) : 구름은 돌구멍 사이에서 서늘하다 遙憐十年夢(요련십년몽) : 어여쁘다, 십년의 꿈이여 欸欸此中忙(애애차중망) : 아아, 이 가운데서 바쁘기만 했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潤雲老上人還山(송윤운로상인환산)​​ 윤운 노스님이 산중에 돌아감을 전송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潤雲老上人還山(송윤운로상인환산) ​​윤운 노스님이 산중에 돌아감을 전송하다 且問潤雲老(차문윤운로) : 뭇노니, 윤운 노인이시여 飄然何處歸(표연하처귀) : 표연히 어디로 돌아가시나. 孤征猿鶴導(고정원학도) : 외로운 길을 원숭이와 학이 인도하고 舊隱薜蘿垂(구은벽나수) : 옛날 숨어살던 곳에 칡덩굴이 우거졌다. 漠漠塵區隘(막막진구애) : 막막한 우주는 좁기도 하니 紛紛世事違(분분세사위) : 번잡한 세상일 버리고 떠나신다. 吾生亦淡蕩(오생역담탕) : 나 또한 담담한 성품이라 只愧拂衣遲(지괴불의지) : 떨치고 떠나는 일 늦어서 부끄러워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2(신해제야 2) 신해년 제야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2(신해제야 2) 신해년 제야에 邂逅成佳會(해후성가회) : 우연히 이루어진 좋은 모임 都爲少壯時(도위소장시) : 모두가 젊은 시절 위함이도다. 風流東晉俗(풍류동진속) : 우리들 풍류는 동진의 분위기요 瀟灑盛唐詩(소쇄성당시) : 모임의 소탈함은 성당의 시이로다. 世事正紛糾(세사정분규) : 세상일이야 어지럽기 짝이 없어도 交情無改移(교정무개이) : 우리 사귄 정이야 변하지 않는구나. 殷勤惜白日(은근석백일) : 은근히 멀쩡한 세월 아껴가면서 愼勿負相知(신물부상지) : 조심하여 서로 이해심을 저버리지 말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落落已違世(낙낙이위세) : 초연히 이미 세상 떠나 悠悠仍感時(유유잉감시) : 아득히 시절을 탄식한다. 餘年付羲易(여년부희역) : 남은 인생 주역에 부치고 卽事讀坡詩(즉사독파시) : 지금은 동파의 시를 읽는다. 坐久燈花落(좌구등화락) : 오래 앉으니 등불의 불똥 떨어지고 看來斗柄移(간래두병이) : 하늘에는 북두칠성 옮아간다. 男兒心有在(남아심유재) : 사나이 마음 속 품은 뜻을 除子更誰知(제자갱수지) : 자네 말고는 다시 누가 알겠는가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상주 사록 김독이 성균새월을 고별하며 泮水春三月(반수춘삼월) : 반궁은 춘삼월인데 商山路幾亭(상산로기정) : 상주 가는 길은 몇 정인가. 諸生今佐幕(제생금좌막) : 여러 생원들은 지금 좌막의 벼슬 博士舊傳經(박사구전경) : 박사들 옛날에는 정전을 가르쳤다. 晴曉嬌雲白(청효교운백) : 맑게 갠 새벽, 아리따운 흰 구름 暄風弱柳靑(훤풍약류청) : 따뜻한 바람, 가녀린 버들은 푸르다 加餐好歸去(가찬호귀거) : 식사를 하고 잘 떠나시어 有便報丁寧(유편보정녕) : 인편에 편안한 소식이나 전하시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峰(억삼봉) 삼봉 정도전 을 생각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峰(억삼봉) 삼봉 정도전 을 생각하며 不見鄭生久(불견정생구) ; 정군을 본지도 오래 되는데 秋風又颯然(추풍우삽연) ; 가을바람은 더욱 쓸쓸해지네 新編最堪誦(신편최감송) ; 새로 지은 시는 마음에 들지만 狂態更誰憐(광태경수연) ; 그 꼬락서니 누가 다시 동정할까 天地容吾輩(천지용오배) ; 세상이 우리를 용납하여 江湖臥數年(강호와수년) ; 강호에 산지 몇년이 되었네 相思渺何恨(상사묘하한) ; 서로 보고 싶은 생각 누구를 탓하랴 極目斷鴻邊(극목단홍변) ; 나 눈 부릅뜨고 기러기 날아 간 저 먼 곳을 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峯隱者(억삼봉은자) 은자 삼봉을 떠올리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峯隱者(억삼봉은자) 은자 삼봉을 떠올리며 游宦十餘載(유환십여재) : 벼슬길 십여 년 僑居遷次頻(교거천차빈) : 옮겨 산지 여러 차례. 營生雖甚拙(영생수심졸) : 사는데 심히 궁해도 謀道未全貧(모도미전빈) : 도리에 전혀 궁하지 않다. 落落負餘子(낙락부여자) : 초연히 속물을 버렸으나 時時思故人(시시사고인) : 때때로 친구들을 생각한다. 停雲終日在(정운종일재) : 머문 구름 종일 떠있고 縹渺漢江濱(표묘한강빈) : 아득하다, 한강의 물가여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旃檀殿(제전단전) 전단전에 제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旃檀殿(제전단전) 전단전에 제하다 聞道旃檀木(문도전단목) : 들으니, 전단목은 浮來自罽賓(부래자계빈) : 계빈에서 떠내려 왔단다. 土風尊像敎(토풍존상교) : 풍속이 부처의 가르침을 높여 香火化都人(향화화도인) : 향불이 도읍 사람들을 교화시킨단다. 邪說誠難息(사설성난식) : 잘못된 말은 정말 그치기 어렵고 斯文久未伸(사문구미신) : 유교는 오랫동안 펴지 못했도다. 今來閉虛殿(금래폐허전) : 지금 보니 빈 집인 채 닫혀있어 恐是沒兵塵(공시몰병진) : 혹 전란에 없어진 것 아닌가 한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示館中僚友(시관중요우) 관중의 친구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示館中僚友(시관중요우) 관중의 친구에게 壯年空有志(장년공유지) : 장년의 시절 헛되이 뜻만 있어 獨立竟無徒(독립경무도) : 홀로 지내다 끝내 친구도 없었다. 旣見申韓用(기견신한용) : 신불해와 한비자를 배웠고 仍聞佛老俱(잉문불로구) : 불교와 노자의 학문도 들어왔다. 聖謨還寂寞(성모환적막) : 성인의 지혜가 오히려 적막하니 吾事可嗚呼(오사가오호) : 우리들의 일이 탄식할 만 하여라. 且問座中友(차문좌중우) : 좌중의 벗들에게 물어보노니 誰爲君子儒(수위군자유) : 누가 우리 군자의 선비가 되는가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朴壯元(억박장원) 박장원을 생각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朴壯元(억박장원) 박장원을 생각하며 ​ 朴子才名大(박자재명대) : 박 군의 재주와 명성 대단하니 文章手老成(문장수로성) : 글 짓는 솜씨는 노련하고 성숙하다. 早年曾托契(조년증탁계) : 어린 나이에 서로 친구되어 久別最關情(구별최관정) : 오래도록 이별하여 가장 그리워진다. 滄海乾坤闊(창해건곤활) : 바다와 땅은 넓기도 하고 浮雲旦夕征(부운단석정) : 뜬 구름은 아침저녁으로 흘러간다. 回頭渺無際(회두묘무제) : 머리 돌려보아도 아득히 끝이 없으니 何日定相迎(하일정상영) : 어느 날에야 반드시 서로 만나볼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柬偰椽名長壽(간설연명장수) 간설언에게 편지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柬偰椽名長壽(간설연명장수) 간설언에게 편지하다 身世無窮事(신세무궁사) : 세상에 사는 일 끝없는 일 田園未卜時(전원미복시) : 살 땅은 아직 정하기 못했구려. 犬羊腥四海(견양성사해) : 개와 양같은 짐승은 비린내 풍기고 烏鵲遶南枝(오작요남지) : 까마귀와 까치는 남쪽 가지 찾는구려. 對食彈長鋏(대식탄장협) : 밥상을 마주하여 긴 칼을 잡고 寬愁覓小詩(관수멱소시) : 수심을 늦추려고 소품 시를 찾는다오. 兒曹徒擾擾(아조도요요) : 어린 것들은 헛되이 요란스러우니 寧與話心期(영여화심기) : 어찌 서로 마음 속 일들을 말하리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江陵道廉使郭正言名儀(송강릉도렴사곽정언명의)강릉 도렴사 정언 곽명의를 보내며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江陵道廉使郭正言名儀(송강릉도렴사곽정언명의) 강릉 도렴사 정언 곽명의를 보내며 臨軒天語切(임헌천어절) : 헌감에 이르니 임금님 말씀 간절하고 咫尺不違顏(지척불위안) : 지척에서도 임금의 용안을 어기지 않구나. 聲敎東漸海(성교동점해) : 교화는 동으로 바다까지 이르렀는데 驅馳北渡關(구치북도관) : 말을 달려와 북으로 관문을 건너는구나. 山川經緯壯(산천경위장) : 산천은 지세가 웅장하고 樓閣畫圖閑(누각화도한) : 누각은 그림처럼 한적하구나. 會見巡游罷(회견순유파) : 언제나 보게 될거나, 여기저기 떠도는 일 끝내고 春風得意還(춘풍득의환) : 봄바람에 득의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慶尙道廉使宋正郞(송경상도렴사송정랑)경상도 안렴사 송정랑을 보내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慶尙道廉使宋正郞(송경상도렴사송정랑) 경상도 안렴사 송정랑을 보내다 ​ 慷慨埋輪日(강개매륜일) : 강개함이 한나라 장강이 수레 바퀴 묻던 날이고 澄淸按轡朝(징청안비조) : 청렴함이 한나라 범방이 청조사 되어 말고삐 잡던 아침이라. 才高孚物議(재고부물의) : 재주는 높아 사람들의 의논을 기쁘게 하고 任重採風謠(임중채풍요) : 임무의 막중함은 백성의 노래를 모으는 것이로다. 煙火南區大(연화남구대) : 연화는 남쪽 땅이 대단하고 星辰北極遙(성진북극요) : 별들은 북극성이 아득하도다. 定知棠茇下(정지당발하) : 반드시 알겠노니, 주나라 소공이 감당나무 아래 움막에 살며 宣化及芻蕘(선화급추요) : 교화를 펼쳐 백성에게 이르게 된 것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昆瑟山僧舍(제곤슬산승사) 비슬산 절에 제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昆瑟山僧舍(제곤슬산승사) 비슬산 절에 제하다 俗客驅長道(속객구장도) : 세상 나그네 먼 길 달려 왔는데 高僧臥小亭(고승와소정) : 고승은 작은 정자에 누워있구나. 雲從朝暮白(운종조모백) : 아침저녁 구름은 희고 山自古今靑(산자고금청) : 예나 지금이나 산은 푸르다. 往事追松子(왕사추송자) : 지난 시간 신선 적송자 따라 羈遊愧地靈(기유괴지령) : 이리저리 떠돈 것이 지신에 부끄럽다. 殷勤汲澗水(은근급간수) : 은근한 마음으로 골짜기 물 길러다가 一匊煮蔘苓(일국자삼령) : 한 줌 인감과 복령을 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