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94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羅元吉訪余松都之私第(나원길방여송도지사제). 나원길이 송도 사저로 나를 방문하였기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羅元吉訪余松都之私第(나원길방여송도지사제)나원길이 송도 사저로 나를 방문하였기에 元吉來京邑(원길래경읍) : 원길이 서울에 와서相逢話所思(상봉화소사) : 서로 만나 생각을 나누었네.聞今君鬢改(문금군빈개) : 지금 그대의 귀밑머리 희어졌다 하나依舊我心癡(의구아심치) : 옛날처럼 나는 마음으로 의심스럽다네.湖海三年別(호해삼년별) : 강호에 삼년동안 떠나 있었으나文章一世知(문장일세지) : 문장은 온 세상이 알고 있다네.薦衡書未就(천형서미취) : 천거하는 글 아직 못 올렸으나敢道侍臣爲(감도시신위) : 임금 모신 신하라 감히 말하지 못했다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方同年生女戲呈(방동년생녀희정) 방 동학이 딸을 낳아 장난삼아 올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方同年生女戲呈(방동년생녀희정)방 동학이 딸을 낳아 장난삼아 올리다 門閥多餘慶(문벌다여경) : 문벌에는 경사로운 일 많아郞君篤孝思(랑군독효사) : 낭군은 효도의 마음 독실하여라.居然生女日(거연생녀일) : 슬그머니 딸 낳은 날錯賦弄璋詩(착부롱장시) : 아들 낳는다는 잘 못 지은 시였구나.富貴傳家有(부귀전가유) : 부귀는 집안에 전해오고貞嘉不卜知(정가불복지) : 정숙하고 아름다움은 점치지 않아도 안다.風塵荷戈戟(풍진하과극) : 풍진 세상에 어찌 무기를 매게 하니何用重男爲(하용중남위) : 어찌하여 사내아이를 중하게 여길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丁未元朝(정미원조) 정미년 정월 초하루 아침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丁未元朝(정미원조)정미년 정월 초하루 아침에 歲次無停畢(세차무정필) : 세월은 그치지 않고人情易嘆吁(인정역탄우) : 인정은 한탄하기 쉽구나.椒盤聞古頌(초반문고송) : 초반에 옛 노래 듣고桃板覓新符(도판멱신부) : 도판에 새 시를 찾는다.日照窮陰破(일조궁음파) : 햇볕에 궁벽한 곳 사라지고風吹萬態敷(풍취만태부) : 바람에 온갖 물태가 펴진다.頭顱還似舊(두로환사구) : 내 머리는 아직 옛날과 같아祗得飮屠蘇(지득음도소) : 다만 도소주만 가져다 마신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 興(감 흥) 감흥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 興(감 흥) 감흥 久矣妨賢路(구의방현로) : 오래되었구나, 성현의 길을 방해받은 것이飄然落遠方(표연락원방) : 표연히 먼 곳으로 떨어졌도다.山川悲故國(산천비고국) : 산천은 고국이 그립고風露近重陽(풍로근중양) : 이슬과 바람은 중양절이 가깝구나.冉冉蘆花白(염염노화백) : 점점 갈대꽃은 희어지고團團菊蘂黃(단단국예황) : 송송이 국화꽃은 누렇게 되는구나.客懷何以遣(객회하이견) : 나그네 심정을 무엇으로 달래나除却接盃觴(제각접배상) : 술잔 기울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10(추야감회 10)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10(추야감회 10)가을밤의 감회 時運有今昔(시운유금석) : 시운은 고금이 있지만降衷豈豐嗇(강충개풍색) : 받은 충정에 풍성함과 인색함 있으리堯傑本同源(요걸본동원) : 요임금 걸임금이 근본은 같으나卒乃霄壤隔(졸내소양격) : 끝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되었도다余生千載下(여생천재하) : 천년 아래 내가 태어나所稟昏且弱(소품혼차약) : 타고난 품성이 어둡고 약하도다托身海一隅(탁신해일우) : 바닷가 한 구석에 몸을 맡기고磨驢踏舊迹(마려답구적) : 석마 끄는 나귀가 옛 자취 밟는 격이도다賴此方寸地(뢰차방촌지) : 다행히도 한치 되는 이 마음潛光玉韜石(잠광옥도석) : 빛 담은 옥이 돌에 담긴 듯 하도다庶幾追前脩(서기추전수) : 바라건데, 옛 착한 사람 따라孜孜惜晷刻(자자석구..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9(추야감회 9)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9(추야감회 9)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皇天啓我宋(황천계아송) : 천제가 우리 송나라를 도와帝運升文明(제운승문명) : 나라의 운이 문명에 올랐도다異人乃間出(이인내간출) : 특이한 인재가 간간이 나와壎篪迭相鳴(훈지질상명) : 질나팔과 피리 소리 서로 울린다濂溪發源深(염계발원심) : 염계 선생의 발원이 깊어서河洛分派淸(하락분파청) : 하락의 분파가 맑기도 하다卓哉紫陽翁(탁재자양옹) : 탁월하시다, 자양옹이시여起主斯文盟(기주사문맹) : 일어나 사문의 맹주가 되셨도다上以繼往聖(상이계왕성) : 위로는 돌아간 성현을 이으시고下以開大平(하이개대평) : 아래로는 태평성대를 열어주셨다九京如可作(구경여가작) : 구경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執鞭終吾生(집편종오생) :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8(추야감회 8)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8(추야감회 8)가을밤의 감회 聖人制名器(성인제명기) : 성인이 벼슬제도 만들었으니本以待有德(본이대유덕) : 본래 덕이 있는 사람 대접함이라在我要自脩(재아요자수) : 나의 처지는 스스로 수행해야 하니彼豈徼倖得(피개요행득) : 저들이 어찌 요행으로 얻었겠는가張也游聖門(장야유성문) : 자장은 성인의 문하에 유학하여胡爲學干祿(호위학간록) : 어찌 봉록 구하기만 배웠겠는가吁嗟斯世人(우차사세인) : 아, 이 세상 사람들奔走忘昏旭(분주망혼욱) : 분주히 달려 밤낮을 잊었구나豈皆紆朱靑(개개우주청) : 어찌 모두가 벼슬을 얽혀있어亦或脂鼎鑊(역혹지정확) : 또한 어떤 이들은 죽음을 당하는가不見空谷中(불견공곡중) : 보지 못했는가, 빈 골짜기 안靑芻人如玉(청추인여옥) : 푸른 꼴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7(추야감회 7) 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7(추야감회 7) 가을밤의 감회 圓象運不已(원상운불이) : 하늘의 운행은 쉬지 않아日星垂光芒(일성수광망) : 해와 별은 광채를 천하에 드리운다至人自有德(지인자유덕) : 지인은 스스로 덕이 있어出言皆成章(출언개성장) : 말을 하면, 모두가 문장이 된는구나典謨含元化(전모함원화) : 서경 속의 글들은 원기와 조화 들어있고雅頌諧鏗鏘(아송해갱장) : 시경 속의 노래에는 음악에 어울리는구나奈何操觚子(내하조고자) : 어찌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雕篆愁腎腸(조전수신장) : 글짓는데 간장을 녹이는 근심을 하는가嵐花對煙鳥(람화대연조) : 산기운 꽃향기가 안개와 새들 대하니啾喞同寒螿(추즐동한장) : 찍찍거리는 소리 찬 쓰러라미 소리 같구나願言泝本源(원언소본원) : 말하기 원하기는, 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6(추야감회 6) 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6(추야감회  6) 가을밤의 감회 周顯方綴旒(주현방철류) : 주나라 현왕이 제후 깃발 꿰듯 했는데彗見天之西(혜견천지서) : 혜성이 서쪽 하늘에 나타났도다公孫乃入關(공손내입관) : 공손양이 관중으로 들어가니畫策誰敢先(화책수감선) : 계책을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었으리오往古聖神作(왕고성신작) : 옛날 성스러운 신들이 만었나니經制爲可傳(경제위가전) : 경륜 제도가 전해져야 할 것이로다嘉謨又不泯(가모우불민) : 좋은 범이 없어지지 않았으니炳炳載簡編(병병재간편) : 분명하게도 서적에 다 실려있도다一朝倂掃盡(일조병소진) : 하루 아침에 모두 쓸어 불태웠으니烈焰燔上玄(열염번상현) : 그 불꽃이 하늘에 살라버렸도다禍生固有胎(화생고유태) : 화가 생긴 곳에 본래 배태한 것이 있..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5(추야감회 5) 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5(추야감회 5) 가을밤의 감회 七雄逞狂暴(칠웅령광폭) : 일곱 여웅이 광포하여干戈日相尋(간과일상심) : 방패와 창으로 서로 싸운다蘇張亦何人(소장역하인) : 소진과 장의는 어떤 사람인가方寸機穽深(방촌기정심) : 마음에 기심과 함정이 깊도다揣摩而捭闔(췌마이패합) : 이리저리 생각하다 물리치고辯口利如鍼(변구리여침) : 말하는 솜씬가 침처럼 날카롭다爭城復爭地(쟁성부쟁지) : 성을 쟁탈하고 다시 땅을 빼앗아膏血流涔涔(고혈류잠잠) : 백성의 고혈이 줄줄 흐른다腰間佩斗印(요간패두인) : 어리춤에는 말만한 도장을 차고閃欻驚愚黔(섬훌경우검) : 그 번쩍 거는 빛에 백성들이 놀란다亞聖仁義論(아성인의론) : 아성인 맹자으이 인의 말씀들遑遑獨苦心(황황독고심) : 어찌할 줄을 몰라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