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1342) 73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 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我家三峯下(아가삼봉하) : 내 집은 삼봉 아래에 있어寄此林泉幽(기차림천유) : 그윽한 이 숲에 살고있어라.蓬蓽生光輝(봉필생광휘) : 가난한 집안에 광채가 났으니之子肯來遊(지자긍래유) : 그대가 기꺼이 놀자고 왔어라.盤餐愧菲薄(반찬괴비박) : 반찬이 박해 부끄럽지만此意仍綢繆(차의잉주무) : 나의 성의만은 자상하였어라.相與歌大雅(상여가대아) : 마주보고 서로 대아를 노래하니亦足忘吾憂(역족망오우) : 내 근심을 잊기에 만족하였어라.暑雨阻季夏(서우조계하) : 더위와 비로 늦 여름 한 달 갇혔다節候丁新秋(절후정신추) : 새로운 가을철을 맞았어라.感時思高堂(감시사고당) : 계절에 느끼는 부모님 생각에凌晨戒征輈(릉신계정주) : 첫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關山月(관산월) 관산월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關山月(관산월) 관산월 ​一片關山月(일편관산월) : 한 조각 관산 달長天萬里來(장천만리래) : 높은 하늘 만 리를 둥실 떠오른다塞風吹不盡(새풍취불진) : 변방 바람 불어 그칠 줄 모르고冷影故徘徊(랭영고배회) : 찬 그림자 일부러 돌고 도는구나蘇武何時返(소무하시반) : 소무는 어느 때 돌아올런지李陵亦未廻(리릉역미회) : 이릉도 역시 가고 돌아오지 않는다蕭疎白旄節(소소백모절) : 성기고 쓸쓸한 깃대 위의 흰 털寂寞望鄕臺(적막망향대) : 망향대는 마냥 적막하기만 하다豈無南飛雁(기무남비안) : 남으로 나는 기러기 어찌 없으랴 마는音信何遼哉(음신하료재) : 소식이 이다지도 요원한 것인가見月三歎息(견월삼탄식) : 달 쳐다보며 세 번 탄식하며搔首有餘哀(소수유여애) : 머리를 긁..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早行(조행) 아침 일찍 걷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早行(조행) 아침 일찍 걷다 ​月落參橫欲曙天(월락참횡욕서천) : 달 지고 별 비끼어 날은 새려는데飛霜如雪濟氷堅(비상여설제빙견) : 눈같이 서리는 나는데 굳은 얼음 건넌다行穿林莽疎還密(행천림망소환밀) : 숲 속 뚫고 가니 길 트였다 다시 빽빽하고望盡雲峯斷復連(망진운봉단부련) : 구름 봉우리 바라보니 사라졌다 다시 보인다擾擾身前多謬計(요요신전다류계) : 어지러운 이 몸 이전엔 그릇된 계획 많고悠悠馬上帶殘眠(유유마상대잔면) : 아득한 말 위에 앉으니 단잠이 드는구나一年四過楊川水(일년사과양천수) : 일 년에 네 번이나 양천 물을 건너자니不待陳蹤却惘然(불대진종각망연) : 묵은 자취 안 찾아도 갑자기 아득해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偶題(우제) 우연히 짓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偶題(우제) 우연히 짓다 零落唯餘方寸心(령락유여방촌심) : 영락한 신세지만 생각은 남아年來憂患又相尋(년래우환우상심) : 연래에 근심 걱정 또다시 찾아든다冬寒冽冽風霜苦(동한렬렬풍상고) : 겨울 추위 차갑고 바람 서리 괴롭고春暖昏昏瘴霧深(춘난혼혼장무심) : 어둑한 봄은 따뜻하고 안개 자욱하구나山上豺狼長怒吼(산상시랑장노후) : 산에선 시랑이 오래 성내어 으렁대고海中寇賊便凌侵(해중구적편릉침) : 바다에선 도적이 수시로 얕보고 침략한다思歸却是閒中事(사귀각시한중사) : 돌아가자는 생각이 도리어 한가한 일一夜安眠直萬金(일야안면직만금) : 하룻밤 편안한 잠값 만금이나 되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逢春(봉춘) 봄맞이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逢春(봉춘) 봄맞이 ​錦城山下又逢春(금성산하우봉춘) : 금성산 아래서 또 봄을 맞으니轉覺今年物象新(전각금년물상신) : 금년에도 물상이 새롭도다風入柳條吹作眼(풍입류조취작안) : 가지로 바람 불어 버들눈 트이고雨催花意濕成津(우최화의습성진) : 비는 꽃을 재촉하여 진액 만든다水邊草色迷還有(수변초색미환유) : 물가라 풀색은 없는 듯 있고燒後蕪痕斷復因(소후무흔단부인) : 묵정밭 불탄 자국 끊어졌다 이어진다可惜飄零南竄客(가석표령남찬객) : 가련하여라, 남방에 귀양 온 나그네心如枯木沒精神(심여고목몰정신) : 마음은 고목처럼 정신이 빠졌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水色山光淡似煙(수색산광담사연) : 물빛 산빛 연기처럼 맑아羈情日暮倍悽然(기정일모배처연) : 해 저무니 나그네 마음 더욱 처량하다蓬蒿掩翳村墟合(봉호엄예촌허합) : 잡풀이 우거져 마을터에 가득하고籬落欹斜地勢偏(리락의사지세편) : 울타리는 비스듬 하고 땅 형세 외지도다遠燒無人延野外(원소무인연야외) : 멀리 타는 불은 사람 없어 들밖으로 뻗어가고傳烽何處照雲邊(전봉하처조운변) : 어디서 오른 봉화인지 구름가에 비치는구나但看暮暮還如此(단간모모환여차) : 저물 때마다 보이는 것 이와 같은데不覺流光過二年(불각류광과이년) : 어느덧 세월은 이 년이나 지나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茅茨不剪亂交加(모자부전난교가) : 이엉을 자르지 않아 너절하기 그지없고築土爲階面勢斜(축토위계면세사) : 흙을 쌓아 뜰 만드니 그 모양 비스듬하네.棲鳥聖知來宿處(서조성지래숙처) : 깃던 새는 지혜롭게 사는 곳 찾아들고野人驚問是誰家(야인경문시수가) : 시골 사람 놀라며 누구 집이냐고 묻네.淸溪窈窕綠門過(청계요조녹문과) : 맑은 개울물 고요히 푸른 문 지나고碧樹玲瓏向戶遮(벽수영롱향호차) : 푸른 나무 영롱히 문 향해 막혀있네.出見江山如絶域(출견강산여절역) : 나와 보면 자연은 세상과 떨어진 곳인데閉門還似舊生涯(폐문환사구생애) : 문 닫고 앉아보면 도리어 옛 생활 그대로네

정도전(三峰 鄭道傳). 送盧判官(송로판관) 노 판관을 보내며

정도전(三峰 鄭道傳).   送盧判官(송로판관) 노 판관을 보내며 ​秋風動高樹(추풍동고수) : 가을바람 나무 끝에 이니客意已悲凉(객의이비량) : 나그네 마음 이미 슬퍼진다.況復當此時(황부당차시) : 더구나 이러한 때 당하니之子歸故鄕(지자귀고향) : 그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단다.相對茅簷下(상대모첨하) : 오두막집 처마 아래 마주앉으니燈火耿孤光(등화경고광) : 등잔불은 외로운 불빛 깜박거리고亦有佳人携(역유가인휴) : 아름다운 여자를 끼고 있으니滿意傾壺觴(만의경호상) : 마음껏 술잔이나 기울여 보자구나.殷勤須盡醉(은근수진취) : 은근하다, 이 자리 취하지 않으면明發各茫茫(명발각망망) : 날 밝으면 제각기 아득히 헤어질 것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 置酒賓滿堂(치주빈만당) : 술상 차려 손님이 집안에 가득하니 起舞歌遠遊(기무가원유) : 일어나 춤추며 멀리 놀게 됨을 노래 부른다. 遠遊亦何方(원유역하방) : 멀리 노는 것이 또한 어느 곳인가 九州復九州(구주부구주) : 중국 땅 다시 또 중국 땅이로다 朝枻洞庭波(조설동정파) : 아침에는 동정호 물결에 노를 젓고 暮泊易水流(모박역수류) : 저물 때는 역수의 흐르는 물에 배를 댄다. 四顧騁遐矚(사고빙하촉) : 사방을 둘러보아 멀리 시야를 달리면서 想像雍熙秋(상상옹희추) : 태평하던 시대를 상상해 본다. 翼翼唐虞都(익익당우도) : 웅장한 당ㆍ우의 수도요 崇崇夏殷丘(숭숭하은구) : 융숭한 하ㆍ은의 터전이다. 歲月曾幾何(세월증기하) : 세월이 이미 ..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 感興 3(감흥 3) 감흥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 感興 3(감흥 3) 감흥 ​鳳凰何飄飄(봉황하표표) : 봉황은 어찌 그리 표표하고 高逝不可望(고서불가망) : 높이 날가니 바라볼 수 없다. 飢食靑琅玕(기식청랑간) : 배고프면 푸른 낭간을 먹고 渴飮天池潢(갈음천지황) : 목마르면 천지의 물을 마신다. 俯視塵世窄(부시진세착) : 굽어보니 티끌세상은 좁고 嗷嗷鷄鶩場(오오계목장) : 닭과 오리들 끽끽거리는구나. 所以久不下(소이구불하) : 그러므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고 徘徊千仞岡(배회천인강) : 천 길 산등성이를 빙빙 돌고 있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感興 2(감흥 2) 감흥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感興 2(감흥 2) 감흥 冽彼山中泉(렬피산중천) : 차가운 저 산속 샘이여 在山淸且漣(재산청차련) : 산에서는 맑고 잔잔하였다. 堤坊一朝決(제방일조결) : 하루아침에 둑이 터지니 就下何沛然(취하하패연) : 쏟아짐이 어찌 그리도 패연한가. 去山日以遠(거산일이원) : 산과 떨어짐이 날마다 멀어지고 衆流會其閒(중류회기한) : 여러 물들이 한 데로 모여든다. 無復向時淸(무부향시청) : 다시 지난날의 맑음 없으리니 逝者何當還(서자하당환) : 흘러가는 물을 어찌 돌이킬까. 我來臨水上(아래림수상) : 내가 와서 물 위에 다다랐으나 不忍聽潺湲(불인청잔원) : 물소리를 차마 듣지 못 하여라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感興 1(감흥 1) 감흥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感興 1(감흥 1) 감흥 久客尙絺綌(구객상치격) : 오랜 나그네 신세라 여름옷 입었는데 北風凄以涼(북풍처이량) : 북풍은 차고 싸늘하기만 하여라. 團團寒露至(단단한로지) : 방울방울 차가운 이슬이 내리니 蘭枯謝幽芳(란고사유방) : 난초가 말라 그윽한 꽃다움 이운다. 悠悠關山遠(유유관산원) : 관산이 아득히 머니 行行道路長(행행도로장) : 가고 또 가도 길은 길기만 한다. 何以卒歲晩(하이졸세만) : 어떻게 늦은 해를 마칠까 歲晩多繁霜(세만다번상) : 해가 다하면 서리도 많으리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5(자영오수 5)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5(자영오수 5) 스스로 노래하다 今古都無百歲身(금고도무백세신) : 고금에 백 살 넘어 산 사람 도무지 없어 ​休將得失費精神(휴장득실비정신) : 득실을 가지고서 정신을 허비하지 말어라 ​只消不朽斯文在(지소불후사문재) : 다만 썩지 않는 공자님 학문 ​後日當生姓鄭人(후일당생성정인) : 후일에 반드시 정씨 인물 나올 것이니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4(자영오수 4 )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4(자영오수 4 ) 스스로 노래하다 書劒區區兩未成(서검구구량미성) : 글공부 칼쓰기 구차하게 하나도 못 이루고 ​問歸田舍事躬耕(문귀전사사궁경) : 농사터로 돌아가 몸소 밭을 갈까 물어보았지요 ​不堪旱溢年來甚(불감한일년래심) : 한재 수해 해마다 너무도 심하여 견디지 못해 ​爭奈門前責地征(쟁내문전책지정) : 문앞으로 찾아오는 농지세금 독촉을 어찌하리오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2(자영오수 2)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2(자영오수 2) 스스로 노래하다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80 自詠五首 1(자영오수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1(자영오수 1)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1(자영오수 1) 스스로 노래하다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又赴咸州幕都連浦途中(우부함주막도연포도중) 또 함주막도연포로 이르는 중에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又赴咸州幕都連浦途中 (우부함주막도연포도중) 또 함주막도연포로 이르는 중에 ​​ 湖光天影共蒼茫(호광천영공창망) : 호수 물빛도 하늘 그림자도 가물거리고 ​一片孤城帶夕陽(일편고성대석양) : 외로운 한 조각 성곽은 석양을 띠었구나 ​忍向此時聞舊曲(인향차시문구곡) : 이때를 당해 차마 옛노래 들을 수 있을까 ​咸州原是國中央(함주원시국중앙) : 함주는 원래부터 이 나라의 중심부이로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咸營松樹(제함영송수) 함영 소나무에 제하여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咸營松樹(제함영송수) 함영 소나무에 제하여 蒼茫歲月一株松(창망세월일주송) : 아득한 세월 한 그루 소나무 ​生長靑山幾萬重(생장청산기만중) : 몇 만 겹 푸른 산에 생장하였구나 ​好在他年相見否(호재타년상견부) : 다른 해에 좋게 있어 서로 볼 수 있을까 ​人間俯仰便陳蹤(인간부앙편진종) : 인간이란 굽어보고 올려면 묵은 자취인 것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文川(과문천) 문천을 지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文川(과문천) 문천을 지나며 ​ 文州城外草靑靑(문주성외초청청) : 문천성 밖, 풀색은 파릇파릇하고 ​垂柳陰中百鳥鳴(수류음중백조명) : 능수버들 그늘 안에 온갖 새가 우짖는다 ​不識淸明寒食過(불식청명한식과) : 청명과 한식이 다 지난 줄도 모르고 ​日斜猶自向西行(일사유자향서행) : 지는 해도 오히려 서쪽을 향해 가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咸興館(제함흥관) ​​​​​​​​​​​​​​​​​​​함흥관에 제하여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咸興館(제함흥관) ​​​​​​​​​​​​​​​​​​​함흥관에 제하여 三月三日發咸州(삼월삼일발함주) : 삼월이라 삼짇날, 함주를 떠나니 ​柳色搖黃草欲抽(류색요황초욕추) : 버들 빛 노랗게 흔들리고 풀싹 뾰죽하다 ​正値關東好時節(정치관동호시절) : 관동의 좋은 시절 바로 만나니 ​宦遊還是等閒遊(환유환시등한유) : 벼슬살이 도리어 한가한 놀이로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鐵關門(과철관문) 철관문을 지나며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鐵關門(과철관문) 철관문을 지나며 雲煙一道滄溟近(운연일도창명근) : 외길에 구름 연기, 푸른 바다가 가깝고 ​風氣千年地理分(풍기천년지리분) : 천 년 바람 기운 지리로서 나뉘었구나 ​自笑區區經國志(자소구구경국지) : 구구한 경국의 뜻을 스스로 비웃어 ​從戎又過鐵關門(종융우과철관문) : 군을 따라서 또 오늘 철관문을 지나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古東州 2 (과고동주 2)고동주를 지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古東州 2 (과고동주 2) 고동주를 지나며 曠野天低草木秋(광야천저초목추) : 넓은 벌 하늘 낮고 초목은 가을인데 ​長江女帶繞城流(장강녀대요성류) : 긴 강은 여자의 띠처럼 성을 둘러 흐른다 ​將軍此地摧强虜(장군차지최강로) : 장군은 이 땅에서 강한 오랑캐 무찌르고 ​仗節重來尙黑頭(장절중래상흑두) : 병절을 갖고 다시 왔는데 아직도 검은 머리로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古東州 1(과고동주1) 고동주를 지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古東州 1(과고동주1) 고동주를 지나며 遠隨戎旆過東州(원수융패과동주) : 장군기 멀리 따라 동주를 지나가시니 ​晝角聲高欲暮秋(주각성고욕모추) : 피리소리 높은데 가을도 저물려 하는구나 ​徃事奢華無處問(徃사사화무처문) : 호화스런 지난 일은 물을 곳이 없고 ​冷煙衰草鎻荒丘(랭연쇠초쇄황구) : 찬 연기 시든 풀이 거친 언덕에 얽혔있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文中子(문중자) 문중자 왕통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文中子(문중자) 문중자 왕통 紛紛天下事兵爭(분분천하사병쟁) : 천하는 어지러워 전쟁만을 일삼는데 ​尙爲時君策太平(상위시군책태평) : 지금도 현 임금 위해 태평을 획책한다 ​講道汾陰從白首(강도분음종백수) : 백수가 다 되도록 하분에서 도를 강하니 ​一時諸子盡名卿(일시제자진명경) : 한때의 제자들은 모두 다 이름난 고관이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途中(도중) 도중에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途中(도중) 도중에 曉入城門向夕還(효입성문향석환) : 새벽에 성을 들어, 저녁에 돌아오니 ​蒼茫星月動前山(창망성월동전산) : 아스라이 별과 달 앞산에 어른거린다 ​家童不睡遙相望(가동불수요상망) : 집 아이 잠 못자고 멀리 서로 바라보며 ​松下苔扉猶未關(송하태비유미관) : 솔 아래 사립문은 아직도 열려 있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水原途中望金摠郞家(수원도중망금총랑가)​수원 도중에서 김총랑의 집을 바라보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水原途中望金摠郞家(수원도중망금총랑가) ​수원 도중에서 김총랑의 집을 바라보며 半嶺疎松夕照明(반령소송석조명) : 산허리 성긴 솔에 낙조가 밝고 ​孤村深樹斷煙生(고촌심수단연생) : 외로운 마을, 깊은 숲에 간간히 연기 난다 ​茅茨處處多相似(모자처처다상사) : 여기 저기 새집이라 서로 같아서 ​爲問君家止復行(위문군가지부행) : 그대 집을 묻으려고 멈췄다 갔었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小屋如舟月似波(소옥여주월사파) : 배와 같은 작은 집에는 물결같은 달빛 ​淸風一陣滿烏紗(청풍일진만오사) : 한 가닥 맑은 바람 비단 모자에 가득찬다 ​都城五月江湖興(도성오월강호흥) : 오월의 도성에 강호의 흥이 나니 ​露坐中庭放浩歌(로좌중정방호가) : 뜰 가운데 나와 앉아 마음껏 노래 부른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挽權寧海(만권녕해) 권영해 만사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挽權寧海(만권녕해) 권영해 만사 鑑湖秋水倍澄淸(감호추수배징청) : 거울 같은 호수, 물보다 곱절이나 맑고 ​夜夜湖山月正明(야야호산월정명) : 밤마다 호산에는 달빛이 정녕 밝아요 ​疑是先生舊顔色(의시선생구안색) : 이게 바로 선생의 옛 얼굴인가 싶어 ​臨流對月獨傷情(림류대월독상정) : 물가에서 달을 보니 유독 마음이 아프지요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李浩然赴鎭邊幕(송리호연부진변막) 이호연이 진변막에 부임함을 전송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李浩然赴鎭邊幕(송리호연부진변막) 이호연이 진변막에 부임함을 전송하다 十萬貔貅氣勢獰(십만비휴기세영) : 십만 날랜 군사 기세가 사나운데 ​從容談笑一書生(종용담소일서생) : 종용하고 담소나누는 한 사람의 서생 ​遙知檄罷高臺臥(요지격파고대와) : 격문 다 짓고 아득히 고대에 누우면 ​蒼海無風月正明(창해무풍월정명) : 푸른 바다에 바람 없고, 달 막 밝아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等庵上人歸斷俗(송등암상인귀단속) 등암 상인이 단속사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等庵上人歸斷俗(송등암상인귀단속) 등암 상인이 단속사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等庵上人無住着(등암상인무주착) : 등암 스님은 본시 한 곳에 머물지 않아 ​秋風北來春又歸(추풍북래춘우귀) : 가을 바람에 왔다 봄에는 또 돌아가신다 ​臨分不用苦惆悵(림분불용고추창) : 이별에 다달아도 서글퍼하지 않아 ​予亦從今當拂衣(여역종금당불의) : 나도 이제부터 옷을 털고 따라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