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1342) 9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雨日(우일) 비오는날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雨日(우일) 비오는날 雨聲偏好處(우성편호처) : 빗소리 유달리 좋은 곳은茅屋午眠中(모옥오면중) : 초당에서 낮잠 중일 때로다亂灑侵寒浦(란쇄침한포) : 좍좍 흘러 개울을 모여들고斜飛逐細風(사비축세풍) : 비껴 날아 살랑 바람에 흩날린다柳低含晩翠(류저함만취) : 버들은 늘어져 늦 푸른빛 머금고花重濕鮮紅(화중습선홍) : 꽃은 무거워 선홍이 젖어있다田父笑相對(전부소상대) : 늙은 농부들 웃고 마주보며家家望歲功(가가망세공) : 집집마다 풍년들기 바라고 있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中秋歌 2(중추가 2) 중추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中秋歌  2(중추가  2) 중추가 ​歲歲中秋月(세세중추월) : 해마다 보는 한가위 달今宵最可憐(금소최가련) : 오늘밤만은 더욱 애처로워라一天風露寂(일천풍로적) : 온 하늘은 바람과 이슬로 적막하고萬里海山連(만리해산련) : 만리 멀리 바다와 산이 이어져 있도다故國應同見(고국응동견) : 고향 땅에서도 같이 볼고 있으려니渾家想未眠(혼가상미면) : 온 집안 식구들 아마도 잠들지 못하리라誰知相憶意(수지상억의) : 서로 그리는 뜻을 누가 알리오兩地各茫然(량지각망연) : 두 곳에서 모두들 시름으로 마음이 망연한 줄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避寇(피구) 도적을 피하여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避寇(피구) 도적을 피하여 避寇離吾土(피구리오토) : 도적을 피하여 내 땅을 떠나攜家走異鄕(휴가주이향) : 가족을 이끌고 타향으로 왔도다荊榛行自蔽(형진행목폐) : 가시덩굴 걷자니 앞을 가리고桑梓耿難忘(상재경난망) : 고향이 눈에 선해 잊기 어렵도다世險憐兒少(세험련아소) : 세상이 험난하니 아이들이 가엾고家貧仗友良(가빈장우량) : 집안 가난하여 좋은 벗에게 신세지나乾坤空自濶(건곤공자활) : 천지는 부질없이 넓기만 하여獨立興蒼茫(독립흥창망) : 홀로 서니 내 감회에 아득하기만 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1(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1). 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1(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1)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 拙學誠難箋國風(졸학성난전국풍) : 모자란 학문 국풍을 이해하기도 어려워 ​只吟柳綠與花紅(지음류록여화홍) : 다만 푸른 버들과 붉은 꽃을 읊기만 하노라 ​百年天地知音少(백년천지지음소) : 이 세상 백년동안 참된 친구 적으니 ​却恐終隨朽壤同(각공종수후양동) : 썩은 흙과 같이 될까 두렵기만 하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宿 原堂寺(숙 원당사) 원당사에 묵으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宿 原堂寺(숙 원당사) 원당사에 묵으며 古寺何年構(고사하년구) : 어느 해 지은 옛 절인지殘僧寄此生(잔승기차생) : 늙은 스님 이곳에 사는구나石峯危欲墜(석봉위욕추) : 아슬아슬 돌봉우리 넘어질 듯樵徑細難行(초경세난행) : 나무 길은 좁아서 가기도 어렵구나松雪晴猶落(송설청유락) : 소나무에 쌓인 눈, 날 개어도 떨어지고苔扉晝尙傾(태비주상경) : 이끼 낀 사립문은 낮에도 닫혀 있구나禪窓報初日(선창보초일) : 절 방 창가에 해가 갓 오르니山下午鷄鳴(산하오계명) : 산 아래는 낮 닭이 우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秋霖(추림) 가을장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秋霖(추림) 가을장마 秋霖人自絶(추림인자절) : 가을장마라 사람 절로 끊어지고柴戶不曾開(시호불증개) : 사립문 일찍이 열지를 않았구나籬落堆紅葉(리락퇴홍엽) : 울 밑엔 붉은 낙엽 쌓였느나庭除長綠苔(정제장록태) : 뜰에는 푸른 이끼 길게 끼었구나鳥寒相並宿(조한상병숙) : 새들도 추워 몸을 맞대고 잠들고鴈濕遠飛來(안습원비래) : 몸 젖은 기러기 멀리서 날아온다寂寞悲吾道(적막비오도) : 적막하니 우리 도가 슬프니惟應泥酒杯(유응니주배) : 오직 마땅히 술에 빠져 지낸다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登州待風(등주대풍) 등주에서 바람을 맞으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登州待風(등주대풍)등주에서 바람을 맞으며 ​高閣臨靑峭(고각림청초) : 누각은 푸른 가파른 언덕에 있고洪濤接遠空(홍도접원공) : 큰 물결은 먼 공중까지 치오르는구나沙痕問潮水(사흔문조수) : 모랫 자국 살펴서 조수를 묻고雲氣占天風(운기점천풍) : 구름 기운 바라보며 바람을 점쳐보노라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 나그네 길은 봄이 장차 다 왔는데鄕關日出東(향관일출동) : 해 돋는 동쪽이 내 고향이로다何當好歸去(하당호귀거) : 어찌해야 마땅히 탈 없이 돌아가尊酒故人同(준주고인동) : 친구들과 동잇술을 함께 나눌까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聞金若齋在安東以詩寄之 1 (문금약재재안동이시기지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聞金若齋在安東以詩寄之 1(문금약재재안동이시기지 1)​김약재가 안동에 있음을 듣고 시를 부치다 滄海三年別(창해삼년별) : 창해에 삼 년 동안 떨어져平原一笑同(평원일소동) : 평원에서 한 번 같이 웃어보았다風塵將歲晩(풍진장세만) : 세상풍진에 세월은 늦어가고天地盡途窮(천지진도궁) : 천지간에 가던 길이 다 막혀버렸다苦句難成讀(고구난성독) : 어려운 글귀는 읽기도 어렵고深情默自通(심정묵자통) : 깊은 정은 말하지 않아도 절로 통한다襄陽有山簡(양양유산간) : 양양에는산간 있어共醉習池中(공취습지중) : 습지에서 함께 술에 취해보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順興府使座上賦詩(순흥부사좌상부시) 순흥 부사 좌상에서 시를 부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順興府使座上賦詩(순흥부사좌상부시)순흥 부사 좌상에서 시를 부하다​​​路長山有雪(로장산유설) : 길 멀고 산에는 눈이 있고村暝水生煙(촌명수생연) : 마을 어둑하매 물에서 안개가 인다乘興尋安道(승흥심안도) : 흥을 타서는 대안도를 찾고吟詩似浩然(음시사호연) : 시를 읊음에는 마치 맹호연과 같도다別離三載外(별리삼재외) : 이별한 지 삼 년이 지났는데談笑一尊前(담소일존전) : 웃고 말하며 한 술병 앞에 앉아있다此曲難堪聽(차곡난감청) : 이 곡을 차마 듣기 어려우니蒼茫歲暮天(창망세모천) : 창망하도다, 한 해가 저무는 날이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中秋歌(중추가) 중추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中秋歌(중추가) 중추가 ​歲歲中秋月(세세중추월) : 해마다 보는 한가위 달今宵最可憐(금소최가련) : 오늘밤만은 더욱 애처로워라一天風露寂(일천풍로적) : 온 하늘은 바람과 이슬로 적막하고萬里海山連(만리해산련) : 만리 멀리 바다와 산이 이어져 있도다故國應同見(고국응동견) : 고향 땅에서도 같이 볼고 있으려니渾家想未眠(혼가상미면) : 온 집안 식구들 아마도 잠들지 못하리라誰知相憶意(수지상억의) : 서로 그리는 뜻을 누가 알리오兩地各茫然(량지각망연) : 두 곳에서 모두들 시름으로 마음이 망연한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