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7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答人(차운답인) 차운하여 어떤 사람에게 답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答人(차운답인) 차운하여 어떤 사람에게 답하다 花落林初茂(화락림초무)꽃 떨어지자 숲이 비로소 무성해지고春歸日更遲(춘귀일경지)봄이 저무니 해가 더욱 느릿느릿 지나가네一元宜靜覩(일원의정도)하나의 근원은 조용히 살펴보아야 마땅하니四序任遷移(사서임천이)사계절이 옮기어 바뀌어도 내버려 두어야지燕語薔薇架(연어장미가)장미 시렁에서는 제비들이 지저귀고鶯歌揚柳枝(앵가양유지)버들가지에는 꾀꼬리가 노래하네風光隨處好(풍강수처호)경치가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데佳興少人知(가흥소인지)이 좋은 흥취를 아는 사람이 적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 蟬(문 선) 매미우는 소리를 들으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 蟬(문 선) 매미우는 소리를 들으며 流火初三日(유화초삼일)7월 초사흘聞蟬第一聲(문선제일성)매미가 처음 우는 소리를 들었네羈人偏感物(기인편감물)나그네 신세라 계절따라 나오는 사물에 민감한데塞欲不知名(세욕부지명)변방의 풍속은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구나飮露應無欲(음로응무욕)이슬을 마시니 마땅히 욕심은 없겠고號秋若有情(호추약유정)기을에 우니 정이 있는 듯 하네還愁草木落(환수초목락)풀과 나무가 시들고 떨어니니 다시 시름겨워未喜夕風淸(미희석풍청)저녁바람 맑은 것도 기쁘지가 않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玩 月(완 월) 달구경을 즐기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玩 月(완 월) 달구경을 즐기며 玩月蒼巖下(완월창암하)푸른 바위 아래서 달구경을 즐기는데飛蚊作雷聲(비문작뢰성)날아다니는 모기떼가 우렛소리를 내네畏之欲入室(외지욕입실)두려워서 방에 들어가고 싶지만無由抱秋明(무유포추명)맑은 가을 달을 품을 수가 없구나寧將遍身癢(녕장편신양)차라리 온몸이 가려워지더라도博此一心情(박차일심정)이 한마음 맑게 하고 싶네啖昨任汝爲(담작임여위)잠시나마 너희들 마음대로 물어뜯으려무나霜風會有時(상풍회유시)서릿바람 불어올 때가 있을 것이니...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2(대월사친 2)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2(대월사친  2)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楸城明月擧頭看(추성명월거두간)추성 위에 뜬 밝은 달을 머리 들어 바라보니 月照東湖也一般(월조동호야일반)동호를 비추던 그 달과 같은 모습이네 姮娥若許掀簾語(항아약허흔겸어)주렴을 걷어 올리고 항아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欲問高堂宿食安(욕문고당숙식안)어버이께서 잘 주무시고 잘 드시는지 묻고 싶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雨退雲消月色新(우퇴운소월색신)비 그치고 구름도 걷히자 달빛 새로워져 靑天萬里淨無塵(청천만리정무진)만 리 푸른 하늘이 티끌도 없이 맑네 遙知此夜高堂上(요지차야고당상)멀리서도 알겠네 이 밤 어버이께서 坐對兒孫說遠人(좌대아손설원인)손주들과 마주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실 것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往安邊途中偶吟(왕안변도중우음) 안변으로 가는도중에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往安邊途中偶吟(왕안변도중우음)안변으로 가는도중에 언뜻 떠올라 읊다  夕陽官路暗沙塵(석양관로암사진)노을 진 벼슬길에는 모래 섞인 흙먼지도 어두운데 雨霽南川水色新(우제남천수색신)비 개인 남천에는 물빛 더욱 새롭네 始覺關山風土近(시각관산풍토근)비로소 변경의 풍토가 가까워진 걸 알겠으니 人人音語異南人(인인음어이남인)사람들 말소리가 남쪽 사람들과 다르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 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집을 짓고 나니 저절로 흥이 일어  入戶靑山不待邀(입호청산부대요)맞이하지 않아도 푸른 산이 문으로 들어오고 滿山花卉整容朝(만산화훼정용조)온 산 가득한 꽃과 풀이 자세를 바로잡고 인사하네 休렴前瀨長喧耳(휴령전뢔장훤이)앞 여울 물소리가 늘 시끄러워도 싫어하지 말아야지 使我無時聽世囂(사아부시청세효)무시로 전해지는 시끄러운 세상 소식 들리지 않게 해 줄 테니까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秋夜偶吟次古韻(추야우음차고운) 가을밤에 언뜻 떠올라 옛 시에 차운하여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秋夜偶吟次古韻(추야우음차고운)가을밤에 언뜻 떠올라 옛 시에 차운하여 읊다  霜落疎篁勤曉風(상락소황근효풍)성긴 대숲에 이슬 내리고 새벽바람 이는데 一輪明月掛遙空(일륜명월괘요공)둥글고 밝은 달은 먼 하늘에 걸려 있네 幽人無限滄浪趣(유인무한창랑취)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큰바다의 맑고 푸른 물결이 주는 흥취를 끝없이 즐기네 只在瑤琴數曲中(지재요금수곡중)단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가야금 몇 곡조만 뜯으면서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記 實(기 실) 사실대로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記 實(기 실) 사실대로 쓰다 黃原浦裡芙蓉洞(황원포리부용동) 황원포 안쪽의 부용동 矮屋三間盖我頭(왜옥삼간개아두) 낮고 조그마한 집 세 칸이 내 머리를 덮었네 麥飯兩時瓊液酒(맥반양시경액주) 보리밥 두 끼에 옥같은 맑은 술이 있으니 終身此外更何求(종신차외갱하구) 북을 때까지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淨深菴(정심암) 정심암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淨深菴(정심암) 정심암 蓮華峯下淨深菴(연화봉하정심암) 연화봉 아래 정심암이 있어 金碧화煌照佛龕(금벽화황조불감) 아름다운 색채의 등불이 환하게 빛나며 불감을 비추네 辛苦上人耽道意(신고상인탐도의) 고생스럽게 애쓰며 스님이 도를 깨닫는 데 열중하는 뜻 吾儒見此可懷慙(오유경차가회참) 우리 선비들이 이를 보고서 부끄럽게 여길 만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2(수각사친 2)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2(수각사친 2)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庭闈溫淸誠宜念(정위온청성의념) 어버이 곁에서 마땅히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하지만 宗社安危豈忍看(종사안위기인간) 종묘사직으 편안함과 위태함을 어찌 차마 보고만 있겠는가 以孝爲忠忠便孝(이효위충충편효) 효도하는 마음으로 충성했으니 충성이 곧 효도라네 孰云忠孝兩全難(숙운충효양전난) 총고 효 두 가지 다 행하기 어렵다고 누가 말했던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1(수각사친 1)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1(수각사친 1)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酒醒孤枕夢初廻(주성고침몽초회) 술이 깨자 외로운 잠자리에서 꿈도 깼는데 月滿西窓曉角哀(월만서창효각애) 달은 서쪽으로 낸 창에 가득하고 새벽에 들려오는 뿔피리 소리가 슬프네 遙想高堂安穏未(요상고당안은미) 어버이께선 편안하신지 어떠신지 멀리서 그러워하며 三千里外首空擡(산천리외수공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부질없이 머리만 쳐드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贈別權伴琴(증별권반금)반금 권해와 헤어지며 지어 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贈別權伴琴(증별권반금) 반금 권해와 헤어지며 지어 주다 山門晩出送吾君(산문만출송오군) 절에서 해 질 녘 나와 그대를 보내니 人世閑忙此路分(인세한망차로분) 인간 세상의 한가로움과 바쁨이 이 길에서 나누어지네 借問何時隨我去(차문하시수아거) 그대에게 묻겠는데 언제 나를 따라가서 集仙臺上弄晴雲(집선대상롱청운) 집선대 위에서 맑게 갠 하늘의 구름을 즐길 것인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寄謝國卿(차운기사국경) 차운하여 국경 김정화에게 답례로 부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寄謝國卿(차운기사국경) 차운하여 국경 김정화에게 답례로 부치다 居廣何須更卜居(거광하수경복거) 천하의 넓은 집인 인에 살고 있으니 어찌 다시 살곳을 정할 필요가 있겠으며 安知魚樂子非魚(안지어럭자비어) 어찌 물고기가 아닌 그대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는가 幽州遮莫寒滅緊(유주차막한멸긴) 유주의 몹시 심한 추위를 막을 수 없더라도 且掃蝸廬讀我書(차소와려독아서) 우선 오두막집을 비고 쓸고서 내 책을 읽을 것이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釣 舟(조 주) 낚시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釣 舟(조 주) 낚시배 長蓑短笠跨靑牛(장사단립과청우) 긴 도롱이에 작은 삿갓 차림으로 젊은 소 잔등에 걸터앉아 袖拂烟霞出洞幽(수불인하출동유) 안개와 노을을 소매로 떨치면 그윽한 골짜기를 나서네 暮去朝來何事役(모거조래하사역) 저녁에 갔다가 아침에 오면서 무슨 일을 하시는가 滄洲閑弄釣魚舟(창주한롱조어주) 멀리 떨어진 물가에서 한가롭게 낚시배를 가지고 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長川一道有何求(장천일도유하구)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한 줄기 시냇물은 무엇을하려고 故向楸城城下周(고향추성성하주) 일부러 추성을 향해 성 밑을 빙 도는 것일까 粧點風光固爲好(장점풍광고위호) 좋은 땅을 골라서 집을 지은 듯 경치가 참으로 마음에 드니 願將淸泚洗邊愁(원장청차세변수) 맑은 물로 변방의 시름 말끔히 깨끗이 씻었으면 좋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高冠長珮亦無求(고관장패역무구) 관을 높이 하고 패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 또한 구하지 않았지만 性癖於人苦不周(성벽어인고불주) 다른 사람들과 널리 친하지 못한 성질이 굳어져 괴롭게만 하네 今日投身玄塞外(금일투신현새외) 오늘 북쪽 변방 밖으로 몸을 던졌으니 休將國事作吾愁(유장국사작오수) 나랏일에 관심 기울여 괜한 시름에 잠기지 말았으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風光箇箇應吾求(풍광개개응오구) 경치 하나하나가 바로 내가 찾던 것이라 曲曲欄干從倚周(곡곡란간종의주) 굽이굽이 난간을 돌아다니며 두루 살펴보네 不待靑州從事力(불대청주종사력) 굳이 좋은 술의 힘을 기다리지 않아도 能鏖客子滿腔愁(능오객자만강수) 나그네 텅 빈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시름을 말끔히 씻어 버렸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來上危樓若有求(래상위루약유구) 위험스러울 만큼 매우 높은 누각에 올라와 무엇인가 찾는 것처럼 山河表裏騁眸周(산하표리빙모주) 대자연의 여기저기로 두루 눈길을 주네 能令氣岸添豪爽(능령기안첨호상) 굳고 착실한 마음이 더욱 호탕하고 시원시원 해지면서 遠客都無一分愁(원객도무일분수) 먼 곳에서 온 나그네 조금의 시름도 없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 案(대 안)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 案(대 안)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前山雨後蕨芽新(전산우후궐아신) 앞산에 비가 온 뒤 고사리 싹이 처음 돋아났네 饌婦春來莫更颦(선소춘래막경빈) 밥 짓는 아낙네는 봄이 왔으니 다시 얼굴을 찡그리지마시게 滿酌玉泉和麥飯(만작옥천화맥반) 맑은 샘물 가득 부어서 보리밥을 말면 幽人活計不爲貧(유인활계불위빈)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의 살아나갈 길이 가난한 것 만은 아니라제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樂書齋偶吟(낙서재우음) 낙서재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樂書齋偶吟(낙서재우음) 낙서재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눈은 푸른 산에 있고 귀는 거문고에 있으니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세상 무슨 일이 내 마음에 이를까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가슴속에 가득 찬 넓고 큰 기개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一曲狂歌獨自唫(일곡광가독자금) 마구 소리쳐 부르는 한 곡조를 혼자서 읊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2(재등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2(재등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携壺獨上鄭仁磯(휴호독상정인기) 술병 들고 호로 정인관암에 올라 暮色蒼然不肯歸(모색창연불긍귀) 저녁 무렵의 경치가 어스헤할 때까지 돌아가려 하질않네 誰謂白鷗元水宿(수위백구원수숙) 누가 갈매기는 물에서 잔다고 했던가 汀洲已絶白鷗飛(정주이절백구비) 물가에는 이미 날아다니는 비둘기 한 마리 없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1(재등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1(재등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秣馬乾原古鎭傍(말마건원고진방) 건원보 옛 진영 옆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고 娛儂川畔着鞭忙(오농천반착편망) 오농천 가에서 급히 말채찍을 잡았네 一瓶酒外無朋伴(일병주외무붕반) 술 한 병 외에는 친구도 없어 同上苔磯看夕陽(동상태기간석양) 술병과 더불어 이끼 낀 바위에 올라 저무는 해를 바라 보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4(재정인관암 4)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4(재정인관암 4)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花鴨隨靑鴨(화압수청압) 비오리가 푸른 오리를 따라서 飛來泛水中(비래범수중) 날아와 물속에 떠 있네 誰敎巧공粧點(수교敎장점) 누가 좋은 땅을 가려 쏨씨 있게 집을 짓게 했을까 對此興無窮(대차흥무궁) 이를 대하니 흥취가 끝이 없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3(재정인관암 3)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3(재정인관암 3)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眼中佳景極森羅(안중가경극삼라) 눈 안에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에 笑殺山川伎倆多(소살산천기양다) 대자연이 이런저런 재주 부리는 것은 우스울 따름이네 若得茅齋巖上着(약득모재암상착) 만약 바위 위에 초가집을 짓는다면 從他朝暮供吟哦(종타조모공음아) 아침 저녁으로 시 읊을 수 있는 글감을 얻을 수 있을 텐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2(재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2(재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長川一道直而斜(장천일도직이사) 기다란 시냇물 한 줄기가 곧게 흐르다 비껴가는 곳 川口奇巖眼界華(천구기암안계화) 시내 어귀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네 若使主人開小宇(약사주인개소우) 만약 주인으로 하여금 작은 집을 짓게 한다면 浣花流水不能誇(완화유수불능과) 완화계 에 흐르는 물도 감히 자랑하지 못하리라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1(재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1(재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娛儂川上有高臺(오농천상유고대) 오농천 가에 높다란 대가 있으니 天作奇形待我來(천작기형대아래) 하늘이 기이하고 괴상한 모양을 만들어 놓고는 내가 오기를 기다렸네 除却思親思聖主(제각사친사성주) 어버이와 성군을 그리워하며 생각하지 않는다면 何須南望首頻回(하수남망수빈회) 어찌 남쪽을 바라보며 머리를 자주 돌릴 필요가 있겠는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思親舊(사친구) 벗을 생각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思親舊(사친구) 벗을 생각하며 靑丘絶塞北(청구절새북)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변방 중에서도 蝸室小城隈(와실소성외) 작은성 모퉁이에다 오두막집을 얻었네 風雪春猶壯(풍설춘유장) 눈바람은 봄인데도 여전히 거세고 柴荊晝不開(시형주불개) 사립문은 낮에도 열지 않네 時聞隣犬吠(시문린견폐) 때때로 이웃집 개 짖는 소리 들리면 還訝故人來(환아고인래) 행여나 오랜 친구가 오나 의아해 하네 千以高山隔(천이고산격) 높은 산이 수도 없이 가로막았으니 何由把一盃(하유파일배) 언제나 말미를 얻어 술 한 잔 기울일 것인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吉州途中(길주도중) 길주가는길에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吉州途中(길주도중) 길주가는길에 孟春卄一日(맹춘입일일) 정월 스무하루에 驅馬吉城西(구마길성서) 말을 달려 길성 서쪽에 이르렀네 雲散日光好(운산일광호) 구름이 흩어져 없어지니 햇빛이 따뜻하고 風和天氣舒(풍화천기서) 바람이 멎으니 날씨가 화창하네 征人垂袖去(정인수수거) 나그네는 소매를 늘어뜨리고 길을 나는데 野鳥盡情啼(야조진정제) 들새가 정성을 다해 울어 주네 忘却家千里(망각가천리) 집이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於斯興有餘(어사흥유여) 여기에 이르러서는 흥이 넘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初到孤山偶吟(초도고산우음) 처음 고산에 이르러 언뜻 떠올라 읋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初到孤山偶吟(초도고산우음) 처음 고산에 이르러 언뜻 떠올라 읋다 底事時人苦構埕(저사시인고구정) 무슨일로 요즘 사람들은 힘들여 꾸며서 음해하고 如何聖主過恩滋(여하성주과은자) 어찌하여 어진 임금은 지나친 은혜를 베푸시는가 蒭糧已罊留那久(추량이계류나구) 꼴과 양식은 이미 다 떨어졌으니 어찌 오래 머무를까 騎卒難鳩去亦遲(기졸난구거역지) 말탄 병사 들 모으기 어려우니 가는 것도 더디구나 奴舍隙風頭面腫(노사극풍두면종) 종의 집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머리와 얼굴이 브르트고 村廚草具脚腰疲(촌주추구각요피) 시골 부엌의 건친음식에 다리와 허리가 고달프네 南舡幾日來京口(남강기일래경구) 남쪽으로 가는 배는 며칠이나 지나야 경구에 오려나 興在煙波掛席時(흥재연파괘석시) 안개 낀 물결에 흥취가 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