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보우선사(1301) 4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8(태고암가 18)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8(태고암가 18) 徹骨淸兮徹骨貧(철골청혜철골빈) 뼛속까지 사무쳐 맑고 뼛속까지 가난하지만 活計自有威音前(활계자유위음전) 살아가는 계책은 위음왕불 이전부터 있었네 閑來浩唱太平歌(한래호창태평가) 한가하면 태고암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倒騎鐵牛遊人天(도기철우유인천) 무쇠의 소를 거꾸로 타고 人天인천을 노닌다네 兒童觸目盡伎倆(아동촉목진기량) 아이들의 눈에는 이 모두가 재주놀이라 曳轉不得徒勞眼皮穿(예전불득도로안피천) 멍청하게 서서 눈이 뚫어지도록 바라보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7(태고암가 1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7(태고암가 17) 道不修兮禪不參(도불수혜선불참) 道도 닦지 아니하고 참선도 하지 않나니 水침燒盡爐無烟(수침소진로무연) 沈水香(침수향)다 타 버린 향로에 연기 없다네 但伊騰騰恁마過(탄이등등임마과) 그저 이렇게 등등하게 일없이 지나거나 何用區區求其然(하용구구구기연) 무엇 하러 구차스레 특별한 것을 구하랴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6(태고암가16)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6(태고암가16) 能其方 亦其圓(능기방 역기원) 능히 모가 나기도 하고 또 둥글기도 하나니 隨流轉處悉幽玄(수류전처실유현) 흐름 따라 변하는 곳 모두가 그윽하도다 君若問我山中境(군약문아산중경) 그대가 만일 나에게 경계를 물으면 松風蕭瑟月滿天(송풍소슬월만천) 솔바람 시원하고 달은 시내에 가득하다 하리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5(태고암가1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15(태고암가15) 此庵本非太古名(차암본비태고명) 이 암자에 본래 이름은 太古(태고)가 아니지만 乃因今日云太古(내인금일운태고) 오늘이 있기 때문에 太古라고 부른다네 一中一切多中一(일중일체다중일) 하나 속에 모든 것 있고 모든 것 속의 하나이지만 一不得中常了了(일부득중상료료) 하나라 해도 맞지 않지만 항상 분명히 드러나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4(태고암가 14)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4(태고암가 14) 放下着兮莫妄想(방하착혜막망상)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망상을 말지어다 卽是如來大圓覺(즉시여래대원각) 이것이 곧 여래의 크게 원만한 깨달음일세 歷劫何曾出門戶(역겁하증출문호) 무량겁 중 어느 때에 이 문을 빠져 나와 暫時落泊今時路(잠시낙박금시로) 지금 잠시 이 길 위에 떨어져 머물고 있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3(태고암가 1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3(태고암가 13) 回光返照尙茫茫(회광반조상망망) 빛을 돌이켜 비추어도 오히려 아득하며 直下承當猶滯跡(직하승당유체적) 지금 당장 알았다 해도 흔적은 남네 進問如何還大錯(진문여하환대착) 무엇인가 돌아보아도 크게 어긋나거니 如如不動如頑石(여여부동여완석) 不動(부동)하고 如如(여여) 하기가 굳은 돌과 같다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2(태고암가 12)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2(태고암가 12) 此菴非但老僧居(차암비단노승거) 이 암자는 이 노승만 사는 곳이 아니라 한량없는 불조들이 風格풍격을 같이 하네 塵沙佛祖同風格(진사불조동풍격) 한량없는 불조들이 風格(풍격)을 같이 하네 決定說兮君莫疑(결정설혜군막의) 결정코 말하노니 그대는 의심하지 말라 智亦難知識莫測(지역난지식막측) 지혜나 지식으로는 측량하기 어렵노라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1(태고암가 1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1(태고암가 11)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太古庵中太古事(태고암중태고사) 태고암 가운데의 태고 시절 일들은 只這如今明歷歷(지저여금명역력) 지금도 뚜렷이 밝고 분명하며 百千三昧在其中(백천삼매재기중) 백천의 모든 삼매가 그 가운데 있어서 利物應緣常寂寂(이물응연상적적) 인연 따라 만물을 이롭게 하나 항상 고요하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0(태고암가 10)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0(태고암가 10) 徧界有誰同昌和(편계유수동창화) 온 세계의 그 누구가 이 노래에 화답하리 靈山少室謾相拍(영산소실만상박) 부처님과 달마 스님 부질없이 손뼉 치네 誰將太古沒絃琴(수장태고몰현금) 누군가가 태곳적 줄 없는 거문고를 켜면 應此今時無孔笛(응차금기무공적) 구멍 없는 피리로 지금 바로 응답하리라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9(태고암가 9)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9(태고암가 9) 眼前無法亦無人(안전무법역무인) 눈앞에는 법도 없고 사람 또한 없으니 旦暮空對靑山色(단모공대청산색) 아침 저녁 부질없이 푸른 산을 마주하네 兀然無事歌此曲(올연무사가차곡) 우뚝 앉아 일없이 이 노래를 부르나니 西來音韻愈端的(서래음운유단적)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더욱 분명해지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8(태고암가 8)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8(태고암가 8) 愚愚訥訥主人公(우우눌눌주인공) 심히 어리석고 말을 더듬는 주인공은 倒行逆施無軌則(도행역시무궤칙) 행동하고 베푸는 데 일정한 법칙 없으니 着却靑州破布衫(착각청주파포삼) 떨어진 淸州의 베 장삼을 걸치고서 藤蘿影裡倚絶壁(등라영리의절벽) 칡덩굴 그늘 속의 절벽에 의지해 있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7(태고암가 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7(태고암가 7) 重重刹土箇中藏(중중찰토개중장) 겹겹한 세계들이 그 안에 모두 들어 있고 過量機路衝天直(과량기로충천직) 뛰어난 큰 길이 하늘을 뚫고 뻗었네 三世如來都不會(삼세여래도불회) 삼세의 부처님께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歷代祖師出不得(역대조사출불득) 연대의 조사들도 얻지 못했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6(태고암가 6)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6(태고암가 6) 本來如此舊家風(본래쳐차구가풍) 본래부터 이와 같이 내려오는 옛 家風가풍을 誰敢與君論奇特(수감여군논기특) 누가 그대와 더불어 기특하다 말할 건가 一毫端上太古庵(일호단상태고암) 하나의 털끝 위에 우뚝한 태고암은 寬非寬兮窄非窄(관비관혜착비착) 넓으면서 넓지 않고 좁으면서 좁지 않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5(태고암가 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 太古庵歌 5(태고암가 5) 麁也飡細也是飡(추야찬세야시찬) 맛이 있거나 없거나 음식은 음식이라 任儞諸人取次喫(임이제인취차끽) 누구든지 마음껏 먹는 대로 맡겨 두네 雲門糊餠趙州茶(운문호병조주차) 雲門운문스님의 떡과 趙州조주스님의 차라 해 何似庵中無味食(하이암중무미식) 이 암자의 맛없는 음식만은 하겠는가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3(태고암가 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4(태고암가 4) 念未生時早是訛(염미생시조시와) 한 생각도 일기 전에 이미 그르쳤거니 更擬開口成狼藉(갱의개구성랑적) 다시 입을 연다면 산란함만 더하리라 經霜經雨幾春秋(경상경우기춘추) 봄비와 가을 서리에 몇 해를 지났던고 有甚閑事知今日(유심한사지금일)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오늘에야 알겠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3(태고암가 3)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3(태고암가 3) 山上白雲白又白(산상백운백우백) 산 위에 흰구름은 희고 또 희며 山中流泉滴又滴(산중류천적우적) 산속의 흐르는 샘물 끊임없이 흘러가네 誰人解看白雲容(수인해간백운용) 흰구름의 형용을 누가 볼 줄 아는가 晴雨有時如電擊(청우유시여전격) 개었다 비가 오고 때로는 번개 친다네 誰人解聽此泉聲(수인해청차천성) 이 샘물의 소리를 누가 들을 줄 아는가 千回萬轉流不息(천회만전류불식) 천 굽이 돌고 만 굽이 굴러 쉼 없이 흐르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 제 2 ] 珠樓玉殿未爲對(주루옥전미위대) 주루와 옥전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요 少室風規亦不式(소실풍규역불식) 조사스님 세운 청규도 본받지 않았지만 爍破八萬四千門(삭파팔만사천문) 팔만 사천 법문을 태워 부수니 那邊雲外靑山碧(나변운외청산벽) 저쪽 구름 밖으로는 청산이 푸르르네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태고암가 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태고암가 1) [ 제 1 수 ] 吾住此庵吾莫識(오주차암오막식) 내가 사는 이 암자는 나도 모르네 深深密密無壅塞(심심밀밀무옹색) 깊고도 그윽하나 막힘이 전혀 없도다 函蓋乾坤沒向背(함개건곤몰향배) 乾坤을 모두 가두었으니 앞과 뒤가 없고 不住東西與南北(불주동서여남북) 동서남북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네

普愚(보우선사). 臨終偈(임종게)

普愚(보우선사). 臨終偈(임종게) 幻人來入幻人鄕(환인래입환인향) 허깨비 사람이 나와서 허깨비 고을에 들어 五十餘年作戱狂(오십녀년작희광) 五十 如 年을 미치광이 노릇을 했다네. 弄盡人間榮辱事(롱진인간영욕사) 人間의 榮辱을 다 겪고 나서는 脫僧傀儡上蒼蒼(탈승괴뢰상창창) 중의 탈을 벗고 푸른 하늘에 오른다.

普愚선사(보우선사). 雲 山 (운 산)운산

普愚선사(보우선사). 雲 山 (운 산)운산 白雲雲裏靑山重 백운운리청산중 흰 구름, 구름 속에 청산이 겹겹이고 靑山山中白雲多 청산산중백운다 청산의 산속에 흰 구름이 쌓였네. 日與雲山長作伴 일여운산장작려 날마다 구름과 산을 벗하여 사노니 安身無處不爲家 안신무처불위가 몸 편안하면 어딘들 내 집이 아니랴. ​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禪詩(선시) 一揆.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禪詩(선시) 一揆. 欲窮斯道掩禪扃(욕궁사도엄선경) 도를 깨닫고 싶어 선실의 빗장을 거니 一貫千殊妙忽明(일관천수묘홀명) 하나가 만상을 꿰뚫어 묘하고도 밝네 無相可名崔鄭朴(무상가명최정박) 따로이 최씨 정씨 박씨 이름 붙일 것 없고 有神能體馬牛鯨(유신능체마우경) 말도 소도 고래도 깨달으면 신통을 부리네 冬寒夏熱天呼吸(동한하열천호흡) 겨울 춥고 여름 뜨거움은 하늘이 숨쉼이요 葉落花開地死生(엽락화개지사생) 잎 떨어지고 꽃 핌은 땅이 죽고 태어남이로다 萬像森羅都自己(만상삼라도자기) 만상삼라 모두 내 자신이라 何須出戶謾馳行(하수출호만치행) 무엇하러 집을 나가 부질없이 쏘다니랴

普愚禪師(보우선사). 庵在雲重處(암재운중처) 겹겹이 쌓인 구름속의 암자

普愚禪師(보우선사). 庵在雲重處(암재운중처) 겹겹이 쌓인 구름속의 암자 庵在雲重處(암재운중처) 겹겹이 쌓인 구름 속의 암자는 從來不設扉(종래불설비) 본래 부터 사립 문을 두지 않았다 坮森含晩翠(대삼함만취) 누대의 숲은 늦 푸름을 머금 었고 庭菊帶斜暉(정국대사휘) 뜰의 국화는 저녁 볕 을 띠었다 木落經霜菓(목락경상과) 나무의 서리 맞은과일은 떨어지고 僧縫過夏衣(승봉과하의) 스님의 여름 지난 옷 을 깁는다 高閑吾本意(고한오본의) 고고하고 한가로움 본래의내뜾이라 吟賞自忘歸(음상자망귀) 시읆고 즐기느라 돌아가기를 잊었다.

普愚禪師(보우선사). 雲山吟( 운산음) 구름산을 노래함

普愚禪師(보우선사). 雲山吟( 운산음) 구름산을 노래함 山上白雲白(산상백운백) 산 위의 흰구름 더욱 희고 山中流水流(산중유수유) 산 속 흐르는 물 또 흐르네 此間我欲住(차간아욕주) 이 속에서 나는 살고파 白雲爲我開山區(백운위아개산구) 흰구름 나를 위해 한 자리 비워주네. 我亦隨君馭淸風(아역수군어청풍) 이몸도 맑은 바람 타고서그대처럼 江山處處相追遊(강산처처상추유) 강산 곳곳 마음대로 노닐면서 追遊爲何事(추유위하사) 노닐면서 무슨 일 하여 볼까나 堪與白鷗戱波頭(감여백구희파두) 흰 갈매기 동무하여 파도 위에서 놀아 볼까

普愚(보우선사). 雪梅軒(설매헌) 설매 핀 집에서

普愚(보우선사). 雪梅軒(설매헌) 설매 핀 집에서 臘雪滿空來(납설만공래) : 하는 가득 내리는 섣달 눈발 寒梅花正開(한매화정개) : 추위에도 매화꽃 막 피어난다. 片片片片片片(편편편편편편) : 조각조각 또 조각조각 散入梅花眞不辨(산입매화진불변) : 흩어져 들어오는 매화꽃 분간을 못하노라. 倚欄終日看不足(의란종일간부족) : 난간에 기대어 종일 바라보도 싫지 않아 命使畵工親筆硯(명사화공친필연) : 화공에게 명하여 직접 그리게 하여 移數枝於屛風上(이수지어병풍상) : 몇 가지 병풍 위로 옮겨오게 하였어라. 六月火雲間(육월화운간) : 유월 염천하늘 구름 사이에도 令人神氣爽(영인신기상) : 사람의 신성한 기운 상쾌하게 하는구나.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2 (오도송 2)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2 (오도송 2) 趙州古佛老(조주고불노) : 조주의 옛 조사 坐斷千聖路(좌단천성로) : 앉은 채로 천성의 길을 끊었네. 吹毛覿面提(취모적면제) : 취모의 칼을 눈앞에 끌어대어도 通身無孔竅(통신무공규) : 온 몸에 구멍하나 생기지 않는다. 狐兎絶潛蹤(호토절잠종) : 여우나 토끼도 숨은 자취 없는데 翻身獅子露(번신사자로) : 몸을 뒤치어 사자가 나타났네. 打破牢關後(타파뢰관후) : 우리 같은 갇힌 문을 때려 부수니 淸風吹太古(청풍취태고) : 맑은 바람 태고의 바람으로 불어오네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1 (오도송 1)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1 (오도송 1) 一亦不得虛(일역부득허) 하나도 얻는 것 없는 곳에서 踏破家中石(답파가중석) 집안 돌 모두 밟았네 回看沒破跡(회간몰파적) 돌아보면 밟을 자취도 없고 看者亦己寂(간자역기적) 본다는 것도 이미 고요 하여라 了了圓妥妥(료료원타타) 분명하고 둥글어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는데 玄玄光朔朔(현현광삭삭) 그윽하여 광명은 빛나네 佛祖與山河(불조여산하) 부처와 조사 그리고 산하 까지도 無口悉呑剋(무구실탄극) 입 없이 무두 삼켜 버렸네

普愚(보우선사). 辭世頌(사세송) 세상을 버리며

普愚(보우선사). 辭世頌(사세송) 세상을 버리며 人生命若水泡空(인생명약수포공) : 인생은 물거품 같아 허망하기만 하여 八十餘年春夢中(팔십여년춘몽중) : 팔십 넘어 살아도 꿈속의 일만 같구나. 臨終如今放皮帒(임종여금방피대) : 이 세상 마치려 거북한 가죽 자루 벗어던지려니 一輪紅日下西峰(일륜홍일하서봉) : 둥근 해가 서산 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

普愚(보우선사). 南谷(남곡) 남쪽 골짜기

普愚(보우선사). 南谷(남곡) 남쪽 골짜기 童子行尋千載後(동자행심천재후) : 동자승이 천 년 뒤를 찾아갔더니 寥寥寂寂但淸虛(요요적적단청허) : 쓸쓸하고 적막하여 맑게 비어 있다. 老僧無事臥雲裏(노승무사와운리) : 늙은 스님 일 없어 구름에 누우니 白日靑山對結廬(백일청산대결려) : 대낮의 푸른 산이 초가와 마주한다.

普愚(보우선사). 過雲(과운)지나가는 구름처럼

普愚(보우선사). 過雲(과운)지나가는 구름처럼 平生行止大無端(평생행지대무단) : 평생의 몸가짐 크게 탈이 없고 是處無求是處安(시처무구시처안) : 이곳은 바라는 곳이 아니라 편한 곳이라. 行滿天下沒蹤迹(행만천하몰종적) : 행동이 천하에 가득해도 종적이 없어 今日依然臥碧山(금일의연와벽산) : 오늘도 여전히 푸른 산에 누워있노라.

普愚(보우선사). 竹庵(죽암) 대숲 암자

普愚(보우선사). 竹庵(죽암) 대숲 암자 中無一物本來淸(중무일물본래청) : 마음속에 물질 없어 본래가 맑건만 擧世無人窺戶庭(거세무인규호정) : 세상에 집안 뜰을 살펴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 鳳嘯龍吟破禪寂(봉소용음파선적) : 봉황새 휘파람, 용의 노래가 참선의 고요함을 깨니 一竿明月滿江城(일간명월만강성) : 한 줄기 낚싯대에 비치는 밝은 달빛, 강마을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