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자 혜심(1178) 54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화유상인고열(和遊上人苦熱) 유상인遊上人의 고열(苦熱」 시詩에 화답和答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화유상인고열(和遊上人苦熱)유상인遊上人의 고열(苦熱」 시詩에 화답和答하다  時當六七月 (시당육칠월)때가 육칠월六七月이 되니 晝熱夜亦熱 (주열야적열)낮에도 덥고 밤에도 역시 덥네. 與儞淸凉方 (여이청량방)그대에게 맑고 서늘한 처방處方을 줄 것이니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불도佛道에 용맹정진勇猛精進하시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신칠선상(新漆禪床) 선상禪床을 새로 옻칠하고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신칠선상(新漆禪床)선상禪床을 새로 옻칠하고 粧飾以文繡 (장절이문수)아름답게 수繡놓은 비단緋緞으로 손질하여 꾸몄으니 諸佛何大富 (제불하대부)여러 부처는 어찌 그리 부유富裕한가. 補以燒短薪 (보이소단신)타다 남은 짧은 불쏘시개로 고쳤으니 趙州何大貧 (조주하대빈)조주 선사趙州禪師는 어찌 그리 가난했던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송량상인(送亮上人) 양 상인을 배웅하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송량상인(送亮上人) 양 상인亮上人을 배웅하며  經霜知勁草 (경상지경초)서리를 맞아 봐야 억센 풀을 알 수 있고 入水見長人 (입수견장인)물에 들어가야 키 큰 사람이 보이네.  試汝塵中路 (시녀진중로)먼짓길에서 그대를 시험試驗하니 埋頭莫沒塵 (매두막몰진)정신精神을 집중集中하여 먼지 구덩이에 빠지지 마시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사인혜귤(謝人惠橘) 귤橘을 보내 준 사람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사인혜귤(謝人惠橘)귤橘을 보내 준 사람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다  秋曉摘金橘 (추효적금귤)가을 새벽녘에 금귤金橘을 집어 드니 和將玉露來 (화장옥로래)화답和答하듯이 맑고 깨끗한 이슬이 내리네. 淸香滿禪室 (청향만선실)맑은 향기香氣가 선방禪房에 가득하니 穿得鼻孔開 (천득비공개)콧구멍을 뻥 뚫어 주는구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普賢章(보현장) 보현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普賢章(보현장) 보현장  幻修如木兩相磨(환수여목양상마) : 환상과 수행은 두 나무가 서로 갈리는 것 火了煙灰都散滅(화료연회도산멸) : 불타고 나면 연기와 재, 모두 흩어져 소멸된다. 欲知末後句如何(욕지말후구여하) : 마지막 진리의 말이 어떠한가를 알려고 하면 萬里凝然一條鐵(만리응연일조철) : 만 리 머나먼 길이 한 가닥 쇠사슬로 되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雨後松巒(우후송만) 비 갠 뒤 소나무 봉우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雨後松巒(우후송만) 비 갠 뒤 소나무 봉우리 雨霽冷出浴(우제냉출욕) : 소나무 비 개어 냉기로 목욕하고 嵐凝翠欲滴(람응취욕적) : 푸른 산기운 응겨 물망울 맺혀진다 熟瞪發情吟(숙징발정음) : 뚫어지게 바라보니 정다운 노래 생겨나 渾身化寒碧(혼신화한벽) : 온 몸이 차가운 푸르름으로 변하여진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幽居(유거) 한가히 살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幽居(유거) 한가히 살다 分得樂山仁(분득요산인) : 산을 즐기는 사람 인자함을 알아 看山眞轉新(간산진전신) : 산을 바라보니 진정 새로워진다. 眼綠當在淨(안록당재정) : 눈의 푸름은 깨끗함에 있어야 胸次不生塵(흉차불생진) : 가슴 속에는 풍진이 생기지 않아. 靜笑雲多事(정소운다사) : 구름이 일 많음을 조용히 웃어주고 閑邀月作隣(한요월작린) : 떠오르는 달이 이웃됨을 한가히 맞는다. 區區利名路(구구이명로) : 구구한 이익과 명예의 길을 馳逐彼何人(치축피하인) : 쫓아 달리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遊山(춘일유산) 봄날 산에 놀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遊山(춘일유산) 봄날 산에 놀다 春日正暄姸(춘일정훤연) : 봄날이 따뜻하고 고와서 山遊心自適(산유심자적) : 산을 유람하니 아음이 절절로 편안하다 陽崖采蕨薇(양애채궐미) : 볕이 든 언덕에서는 고사리를 캐고 陰谷尋泉石(음곡심천석) : 그늘 진 골짜기에서는 샘물을 찾는다 巖溜冷飛淸(암류냉비청) : 바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차갑고 맑게 날아 溪花紅蘸碧(계화홍잠벽) : 계곡의 붉은 꽃빛 푸른 개울물에 잠긴다 高吟快活歌(고음쾌활가) : 쾌활한 노래 높이 불러 散步愛幽僻(산보애유벽) : 한가히 걸으며 그윽한 골짝을 사랑하노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夫詞 4(어부사 4)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夫詞 4(어부사 4) 落落晴天蕩空寂(낙락청천탕공적) : 아득한 맑은 하늘 넓고도 고요한데 茫茫煙水漾虛碧(망망연수양허벽) : 망망한 물안개 공중에 출렁이는구나. 天水混然成一色(천수혼연성일색) : 하늘 물 한데 어울려 한 색이 되니 望何極更兼秋月蘆花白(망하극갱겸추월노화백) : 바라보아도 끝이 어딘지, 가을 달빛 갈대 빛이 하나 같이 희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3(어부사 3)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3(어부사 3) 어부사 脫略塵緣與繩墨(탈략진연여승묵) : 속세의 인연과 얽매임에서 벗어나 騰騰兀兀度朝夕(등등올올도조석) : 당당하고 우뚝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노라. 獨是一身無四壁(독시일신무사벽) : 호로 이 한 몸 아무런 벽이 없어 隨所適自西自東自南北(수소적자서자동자남북) : 가는대로 맡겨서 동서남북 걸림이 없도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海上烟岑翠簇簇(해상연금취족족) : 바밧가 안개 쌓인 산봉우리 푸르게 솟아 ​ 洲邊霜橘香馥馥(주변상귤향복복) : 물가의 서리 맞은 귤은 향기도 짙어라. 醉月酣雲飽心腹(취월감운포심복) : 달에 취하고 구름에 맛 들여 마음이 만족하니 知自足何曾夢見聞榮辱(지자족하증몽견문영욕) : 스스로 만족함을 아는데, 어찌 부질없이 견문영욕을 꿈꾸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1(어부사 1)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1(어부사 1) 어부사 一葉片舟一芉竹(일엽편주일간죽) : 일엽편주에 낚싯배 하나 一簑一笛外無畜(일사일적외무축) : 도롱이 하나에 피리 하나 그 밖엔 아무 것도 업네 ​ 直下垂綸鉤不曲(직하수륜구불곡) : 낚싯줄 드리워도 낚시바늘 굽지 않아 何撈摝但看負名魚相屬(하로록단간부명어상속) : 무엇을 잡을까, 죽을 운명 모르는 물고기 서로 노니는 것 바라보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正 旦(정 단)새해 원단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正 旦(정 단)새해 원단 新年佛法爲君宣(신년불법위군선) : 새 해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그대들 위해 널리 펴리니 大地風流氣浩然(대지풍류기호연) : 대지의 풍류와 이 호연한 기운 ​ 宿障舊殃湯沃雪(숙장구앙탕옥설) : 묶은 지난 업장을 쌓인 눈처럼 녹이리라 神光遍照日昇天(신광편조일승천) : 부처님의 광채 천지를 두루 비추며 하늘에 해 솟는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 大地變成銀世界(대지변성은세계) : 대지에 눈 내려 온통 은세계 渾身住在水精宮(혼신주재수정궁) : 이 몸 어느새 수정궁에 와있네 ​ 誰能久作華胥宮(수능구작화서궁) : 누가 헛되이 아직 화서궁의 꿈에 젖어 있나 風撼琅玕日已中(풍감랑간일이중) : 바람은 대숲을 흔들고, 해는 중천에 떠 있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 異菓名花各自奇(이과명화각자기) 이상한 과일과 이름난 꽃이 각가 스스로 기이하고 茂林脩竹總相宜(무림수죽총상의) 무성한 수풀과 긴 대나무도 모두 서로 어울리다 洗心亭畔千般足(세심정반천반족) 세심정 정가 가에 일천 일 다 풍족한데 只欠孤猨每報時(지흠고원매보시) 다만 고적한 원숭이 있어 시간알림이 없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東臺卽事(동대즉사) 동대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東臺卽事(동대즉사) 동대에서 ​ 綠瘦黃肥田野濶(녹수황비전야활) : 녹색 엷어지고 황색 짙어져 들판 탁 트이고 蒼凹翠凸海山重(창요취철해산중) : 푸른색은 들고 비취색은 나와서 산과 바다는 무거워진다. 最憐壁立千巖上(최련벽립천암상) : 가장 사랑스러움은 일천 바위 위에 서서 ​ 坐依和雲萬世松(좌의화운만세송) : 구름과 함께 앉은 일만 년 살아있는 소나무로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祖月庵聞笛(조월암문적) 조월암에서 피리소리 듣고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祖月庵聞笛(조월암문적) 조월암에서 피리소리 듣고서 ​ 巖屛萬疊雪威重(암병만첩설위중) : 만 겹 병풍바위에 두터이 눈 쌓이고 村笛一聲春意濃(촌적일성춘의농) : 마을 한 줄기 피리소리에 봄날 생각 짙어간다. 遙想萬家桃李樹(요상만가도리수) : 아득히 온 고을 복숭아 자두나무 생각하니 幾枝花白幾枝紅(기지화백기지홍) : 몇 가지가 흰 꽃이고 몇 가지가 붉은 꽃인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淸靜惠章(청정혜장) 청정혜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淸靜惠章(청정혜장) 청정혜장 ​ 前前步步漸知非(전전보보점지비) : 앞으로만 걷는 걸음, 잘못됨 알게 되면 ​ 後後心心轉發揮(후후심심전발휘) : 뒤로뒤로 가는 마음이 점점 발휘된다. 直下不生眞妄見(직하불생진망견) : 성급하게 진리다 망상이다 구별하지 않으면 朗然如日遍光輝(낭연여일편광휘) : 마음이 해처럼 밝아져 광명이 두루 비치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彌勒章(미륵장) 미륵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彌勒章(미륵장) 미륵장 衆生病本全癡受(중생병본전치수) : 중생의 병은 원래 어리석음에서 얻은 것 菩薩醫方大智悲(보살의방대지비) : 보살의 의료 처방은 커다란 지혜와 자비라. ​ 病去藥除方自制(병거약제방자제) : 병이 낫고 약도 사라져야 스스로 다스려져 妙藏嚴域任遊戱(묘장엄역임유희) : 오묘하고 장엄한 경지에서 마음대로 놀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栽松柏(재송백)소나무 잣나무를 기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栽松柏(재송백) 소나무 잣나무를 기르며 栽松栽柏示蕞林(재송재백시최림) : 소나무 잣나무 길러 작은 숲 보여줌은​ 非但炎天愛翠陰(비단염천애취음) : 다만 찌는 날씨에 그늘이 좋아서가 아니다. 直待千秋黃落盡(직대천추황락진) : 바로 천추에 단풍지 다진 뒤를 기다려 看渠獨有歲寒心(간거독유세한심) : 그것이 추위에 굴하지 않는 마음을 보련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文殊章(문수장) 문수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文殊章(문수장) 문수장 妄認心身受苦輪(망인심신수고륜) : 심신이 고통의 수레바퀴라 잘못 안다면 都緣不識天眞佛(도연불식천진불) : 모두가 자연이 부처임을 모르는 탓이라. ​ 欲知法行最初因(욕지법행최초인) : 법의 실천이 최초의 인과임을 알면 空本無花天一月(공본무화천일월) : 공간엔 본래 꽃 없고 하늘에 달이 있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普賢章(보현장) 보현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普賢章(보현장) 보현장 幻修如木兩相磨(환수여목양상마) : 환상과 수행은 두 나무가 서로 갈리는 것 火了煙灰都散滅(화료연회도산멸) : 불타고 나면 연기와 재, 모두 흩어져 소멸된다. 欲知末後句如何(욕지말후구여하) : 마지막 진리의 말이 어떠한가를 알려고 하면 ​ 萬里凝然一條鐵(만리응연일조철) : 만 리 머나먼 길이 한 가닥 쇠사슬로 되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金剛藏章(금강장장)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金剛藏章(금강장장) 空理幻花無起滅(공리환화무기멸) : 헛된 진리는 환상의 꽃, 생기고 없어짐도 없어 ​ 金重鑛穢不重生(금중광예부중생) : 광물은 천하고 순금이 중하여 생이 중하지는 않다. ​ 何適衆生木成佛(하적중생본성불) : 어디를 향해도 중생은 원래 성불하나니 ​ 況疑諸佛更無明(황의제불갱무명) : 더구나 모든 부처 의심하여 다시 무명해지려 하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憫世 2(민세 2) 세상 민망하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憫世 2(민세 2) 세상 민망하여 田蠶不熟已多年(전잠불숙이다년) : 논농사도 누에농사도 이미 몇 년이나 흉년이라 ​ 饑饉相仍疾疫連(기근상잉질역련) : 기아와 흉년이 이어지고 질병도 계속된다. 禍本無門人所召(화본무문인소소) : 재앙이란 본래 들어오는 문 없고 사람이 불러오는 것 不知自作怨諸天(부지자작원제천) : 자신이 만든 줄도 모르고 하늘만 원망한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憫世 1(민세 1) 세상 민망하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憫世 1(민세 1) 세상 민망하여 服食矯奢德不修(복식교사덕불수) : 의식이 사치하고 교만함은 덕을 닦지 않은 탓이니 ​ 農公蠶母見幽囚(농공잠모견유수) : 농사짓는 아버지와 누에치는 어머니는 죄인으로 본다. 從玆擧世受寒餓(종자거세수한아) : 이런 사치와 교만 따르면 세상이 추위와 굶주림 받으리니 爲報時人信也不(위보시인신야불) : 이 시대 사람들을 위하여 알리노니 믿어 줄는지 몰라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知足樂(지족락)지족의 즐거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知足樂(지족락) 지족의 즐거움 浮雲富貴奈吾何(부운부귀내오하) :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 나에게 무슨 소용 隨分生涯亦自佳(수분생애역자가) : 분수 따라 사는 생애도 절로 아름다워라. 但不愁來何必酒(단불수래하필주) : 근심이 찾아오지 않는데 어찌 술이 필요하랴 得安心處便爲家(득안심처편위가) : 마음 편한 곳 얻으면 그게 바로 집인 것을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息心偈(식심게)마음을 쉬게 하는 노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息心偈(식심게) 마음을 쉬게 하는 노래 年行蔥蔥急如流(년행총총급여류) : 나는 빠르고 급하기가 흐르는 물 같아 ​ 老色看看日上頭(노색간간일상두) : 늙은 얼굴빛 볼수록 날마다 머리로 오른다. ​ 只此一身非我有(지차일신비아유) : 이 한 몸도 진정 나의 소유가 아니니 休休身外更何求(휴휴신외갱하구) : 쉬고 또 쉬어라, 이 몸 외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逍遙谷(소요곡)골짜기를 소요하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逍遙谷(소요곡) 골짜기를 소요하며 大鵬風翼幾萬里(대붕풍익기만리) : 대붕의 바람 탄 날개 몇 만리를 가도 斥鷃林巢足一枝(척안림소족일지) : 굴뚝새 숲속 둥지는 한 가지면 충분하다 長短雖殊俱自適(장단수수구자적) : 비록 크고 작음 다르나 모두가 만족하니 瘦筇殘衲也相宜(수공잔납야상의) : 말라빠진 지팡이와 떨어진 장삼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