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도헌 이인로(1128) 67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崔太尉雙明亭(최태위쌍명정) 최태위의 쌍명정에서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崔太尉雙明亭(최태위쌍명정) 최태위의 쌍명정에서 謂公巢許寓城郭(위공소허우성곽) : 소부와 허유와 같은 숨어사는 선비라 하려니 성안에 살고있고 謂公虁龍愛林壑(위공기룡애림학) : 기룡 같은 현달한 재상이라 하려니 자연을 너무 사랑했네 千金買斷數畝陰(천금매단수무음) : 천금으로 몇 이랑의 땅을 사서 碧瓦朱欄開小閣(벽와주란개소각) : 푸른 기와 붉은 난간 갖춘 작은 집을 지었네 淸風冷冷午枕凉(청풍냉냉오침량) : 맑은 바람 시원하고 낮잠은 시원하고 蒼雲陣陣空庭落(창운진진공정락) : 두둥실 떠 있는 푸른 하늘의 구름, 그림자 뜰에 드리우네 求閑得閑識閑味(구한득한식한미) : 한가함 찾아 한가함을 얻으니 한가한 맛 알아 舊遊不夢翻階藥(구유불몽번계약) : 지난 날 놀던 섬돌 약초 뒤집을 꿈..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扈從放牓(호종방방) 방방을 호종하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扈從放牓(호종방방) 방방을 호종하며 半簾紅日黃金闕(반렴홍일황금궐) : 황금 대궐, 반쯤 걷은 주렴에 붉은 해가 비춰들고 多士三千雁成列(다사삼천안성렬) : 많은 선비 삼천이나 기러기처럼 떼 지어 모여들었다. 忽從丹陛姓名傳(홀종단폐성명전) : 총총히 붉은 뜰에 올라 성명을 전하고 縱步靑雲岐路闊(종보청운기로활) : 푸른 구름에 걸음을 걸으니 길도 넓어지는구나. 吐鳳成文價益高(토봉성문가익고) : 봉을 토해 글을 만드니 값은 더욱 높고 畫蛇着足難藏拙(화사착족난장졸) : 화사첨족 하다니 졸렬한 것 감추기 어려워라. 老手曾經百戰餘(로수증경백전여) : 익숙한 솜씨가 일찍 백 여 회 싸움 겪었는데 今怪吳牛虛喘月(금괴오우허천월) : 오나라 소가 보고 헐떡이는 것이 지금은 이상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韓相國江居(한상국강거) 한상국의 강변 거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韓相國江居(한상국강거) 한상국의 강변 거처 ​ 鑿破雲根構小樓(착파운근구소루) : 바위를 뚫어 작은 다락을 얽어놓으니 江山無限入簾鉤(강산무한입렴구) : 무한한 강산이 발갈퀴에 들어오는구나 謝公不惜千金費(사공불석천금비) : 사공은 천금 비용도 아끼지 않았고 范相應將一舸遊(범상응장일가유) : 범제상이 응당 쪽배 타고 노닐것이니라 二水溶溶分燕尾(이수용용분연미) : 두 강물이 금실금실 제비꼬리처럼 갈라지고 三山杳杳隔鼇頭(삼산묘묘격오두) : 세 산은 가물가물 자라머리처럼 떨어져있구나 他年若許陪鳩杖(타년약허배구장) : 지팡이 뒤를 따르기를 다른 해에 허락하면 共向滄洲狎白鷗(공향창주압백구) : 함께 바다로 가서 갈매기와 친하겠습니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음중 팔 신선을 노래하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음중 팔 신선을 노래하다 長齋蘇晉愛逃禪(장재소진애도선) : 장재하는 소진은 선으로 달아나기 좋아하고 脫帽張顚草聖傅(탈모장전초성부) : 모자 벗은 장전은 초서로 성인이로다 賀老眼花眠水底(하로안화면수저) : 하지장은 눈이 아찔하여 물속에서 잠자고 宗之玉樹倚風前(종지옥수의풍전) : 최종지는 옥수가 바람 앞에 기대고 汝陽日飮須三斗(여양일음수삼두) : 여양왕 진은 하루에 반드시 술 서말은 마셨고 左相晨興費萬錢(좌상신흥비만전) : 좌상 이적지는 새벽부터 만전을 썼도다 太白千篇焦遂辯(태백천편초수변) : 이태백의 시 천 수와 초수의 웅변 八人眞箇飮中仙(팔인진개음중선) : 여덟이 참으로 술 마시는 신선이로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送朴察院赴西都留臺(송박찰원부서도류대) 서도 유수로 부임하는 박찰원을 보내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送朴察院赴西都留臺(송박찰원부서도류대) 서도 유수로 부임하는 박찰원을 보내며 百雉城盤九仭巖(백치성반구인암) : 아홉 길 암벽 위에 백 가퀴 둘린 성 繞城流水碧恬恬(요성류수벽념념) : 성을 둘러 흐르는 물 푸르고 잔잔하도다 垂楊古驛煙迷路(수양고역연미로) : 수양버들 늘어선 옛 역은 연기에 길이 아득하고 隔岸人家水拍簷(격안인가수박첨) : 강 건너 인가엔 물이 처마 끝에 닿은 듯 하도다 往事如波山獨在(왕사여파산독재) : 지난일은 물결같은데 산만 호로 남았고 夕陽聞笛淚應霑(석양문적루응점) : 석양에 피리소리 들으면 눈물을 금치 못하리라 風霜十月乘驄去(풍상십월승총거) : 바람서리 치는 10월에 총마 타고 그대 가리니 始覺寒威倍舊嚴(시각한위배구엄) : 추위가 지난 번보나 갑절이나 엄함..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崔尙書命樂府送耆老會侑歡 (상서명악부송기로회유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崔尙書命樂府送耆老會侑歡 (상서명악부송기로회유환) 최상서가 악사들을 기로회에 보내어 놀이를 돕다 ​​​ 白髮相懽笑語開(백발상환소어개) : 백발노인들 모여 서로 즐기며 담소하니 只餘風月侑金盃(지여풍월유금배) : 오직 남은 바람과 달이 금빛 술잔을 권하는구나 却愁軒騎悤悤散(각수헌기총총산) : 도리어 수레와 말탄 손님 총총히 헤어질까 근심되어 故遺笙歌得得來(고유생가득득래) : 피리와 노래를 일부러 덩실덩실 보냈구나 醉倒始知天幕闊(취도시지천막활) : 유령은 취해 넘어져 하늘 막이 넓은 줄 알았고 歸時爭見玉山頹(귀시쟁견옥산퇴) : 비틀거리며 돌아갈 때, 옥산이 무너짐을 다투어 보았도다 夜闌草屋眠初覺(야란초옥면초각) : 밤 깊어 초갓집에서 자다가 깨어나니 正似瑤臺曉夢回(정사요대효몽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讀韓信傳(독한신전)한신전을 읽고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讀韓信傳(독한신전) 한신전을 읽고 王孫朝飢依漂母(왕손조기의표모) : 왕손이 아침도 굶어 빨래하는 노파에게 의탁하고 國士無雙心自許(국사무쌍심자허) : 나라에 둘도 없는 선비라 마음속으로 인정 받았네 不將一劒驚少年(부장일검경소년) : 단 한 칼로 아이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還把千金購降虜(환파천금구강로) : 도리어 천금을 주어 항복한 포로를 구하였네 當時破齊足自王(당시파제족자왕) : 그 당시 제나라 쳐부술 때 스스로 임금 되기 충분했지만 可憐與噲生爲伍(가련여쾌생위오) : 가련하구나, 번쾌와 함께 같은 편이 되다니 從來鳥盡弓必藏(종래조진궁필장) : 종래부터 새를 다잡으면 활은 반드시 감추는데 不用追思蒯生語(불용추사괴생어) : 깊이 생각해 괴생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詠 雪(영설) 눈을 읊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詠 雪(영설) 눈을 읊다 千林欲瞑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갈가마귀 깃드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반짝이며 수레를 비추는 눈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만큼 깨끗한 순수세상 春風無計管光花(춘풍무계관광화) 봄바람도 저 꽃들은 어쩌지 못하네 聲迷細雨鳴窓紙(성미세우명창지) 가랑비 소리인 듯 창호지를 울리고 寒引羈愁到酒家(한인기수도주가) 추위에 시름은 주막으로 발길 끌어 萬里都盧銀作界(만리도로은작계) 만리천지 은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 渾敎路口沒三叉(혼교로구몰삼차) 뿌여니 동구 앞 세 갈래 길 덮었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傷杜相宅(상두상댁) 두 제상의 집을 슬퍼하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傷杜相宅(상두상댁) 두 제상의 집을 슬퍼하며 藥階會賞謝公苔(약계회상사공태) : 작약꽃 뜰에서 제상인 사공의 이끼를 감상했을 때 金鼎親調傅說梅(금정친조부설매) : 부열의 매실을 금 솥에서 친히 조리했었다 自許披雲開日月(자허피운개일월) : 구름을 헤치고 해와 달을 열라 스스로 허락했건만 時稱無地起樓臺(시칭무지기루대) : 누대 지을 땅 없다고 사람들 말했었다 炎州忽被蒼蠅弔(염주홀피창승조) : 염주에서 문득 파리 떼를 조상함을 보았단 말인가 華表難逢白鶴回(화표난봉백학회) : 화표로 돌아오는 백학을 만나기 어렵겠구나 新壁未乾三易主(신벽미건삼역주) : 새 벽이 마르기도 전에 세 번이나 바뀌는 주인 一聲隣笛不勝哀(일성린적불승애) : 이웃집 한 가닥 피리소리에 슬픈 마음 이길 수 없도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 夕(등 석) 관등하는 저녁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 夕(등 석) 관등하는 저녁 電鞭初報一聲雷(전편초보일성뢰) : 번개채찍에 처음 우뢰소리 나자 春色先凝萬歲杯(춘색선응만세배) : 봄빛이 먼저 만수술잔에 엉기는구나 銀燭影中寒漏永(은촉영중한루영) : 은촛불 그림자 속에 누수는 차갑고 玉簫聲裏暖風催(옥소성리난풍최) : 옥피리 소리속에 따스한 바람 제촉하는구나 仙桃帶露枝偏重(선도대로지편중) :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는 가지가 무겁고 瑞莢含煙葉盡開(서협함연엽진개) : 연기를 머금은 상스러운 명협은 잎 활짝 피었다 輦路月明絲管沸(련로월명사관비) : 수레가는 길에 달이 밝고 온갖 풍악 들끓는데 翠蛾爭唱紫雲回(취아쟁창자운회) : 궁녀들 자운곡을 다투어 부르는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4(증사우 4)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4(증사우 4)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지둔 스님은 사안석을 따랐고 鮑昭愛惠休(포소애혜휴) : 포소는 시를 쓰는 혜휴를 사랑하였다 自古龍象流(자고룡상류) : 예부터 고승들은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항상 귀인들과 한께 놀았도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이 서로 방해되지 않거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고금이 한 언덕이 되었도다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원적광 빛속에 함께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어찌 서로 이별할 근심 있으리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3(증사우 3)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3(증사우 3) 네 친구에게 我飮止數杯(아음지수배) : 나는 겨우 술 몇 잔에 그치고 君飮須一石(군음수일석) : 그대는 반드시 한 섬 술을 마신다 及當醉陶陶(급당취도도) : 그러나 거나하게 취함에 이르러 至樂相與敵(지악상여적) : 아주 즐거워하기는 서로 다름없도다 兩臉若春融(량검약춘융) : 두 볼은 마치 봄이 무르익은 듯 하고 千愁盡氷釋(천수진빙석) : 일천 시름은 얼음인 듯 녹아버리는구나 何須校少多(하수교소다) : 어찌 구태어 많고 적음 따질까보냐 且得適其適(차득적기적) : 제각기 멋을 얻으면 그만인 것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2(증사우 2)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2(증사우 2) 네 친구에게 陶朱雖相越(도주수상월) : 도주는 월나라 제상이지만 一舸泛溟渤(일가범명발) : 넓은 바다에 조각배 하나 띄웠다네 安石在晉朝(안석재진조) : 안석은 진나라 조정에 있으면서 雅賞東山月(아상동산월) : 동산 달을 운치있게 즐기었도다 今我與夫子(금아여부자) : 오늘날 그대와 나 豈是愛簪紱(기시애잠불) : 내가 어찌 벼슬을 사랑하리오 散盡東海金(산진동해금) : 동해의 금을 모두다 흩어버리고 行採西山蕨(행채서산궐) : 서산의 고사리나 캐러 가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1(증사우 1)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1(증사우 1) 네 친구에게 昔在文陣間(석재문진간) : 옛날에는 문인들 속에 이름을 다고 爭名勇先購(쟁명용선구) : 이름 다투어 용맹하게 먼저 날뛰었다 吾嘗避銳鋒(오상피예봉) : 나는 일찌기 날카로운 칼날을 피했지만 君亦飽毒手(군역포독수) : 그대 또한 독한 손에 지쳐버렸구나 如今厭矛楯(여금염모순) : 지금은 창과 방패 싫어하여 相逢但呼酒(상봉단호주) : 서로 만나면 술만 달라고 하노라 宜停雙鳥鳴(의정쌍조명) : 마땅히 두 새 울음 그치게 하고 須念兩虎鬪(수념량호투) : 모름지기 두 호랑 싸움을 조심하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죽취일이죽 4)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죽취일이죽 4)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승려 지둔도 사안석과 교유하였고 飽照愛惠林(포조애혜림) : 포조도 승려 혜림을 좋아했다네 自古龍象流(자고룡상유) : 예부터 시인은 스님과 교류했고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수시로 스님은 시인과 놀았다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은 서로 꺼리지 않았으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네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다 같이 원숙하고 고요한 진리의 빛에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어찌 자리 떠남에 근심하겠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3(죽취일이죽 3)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3(죽취일이죽 3)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我飮止數杯(아음지수배) : 내야 마셔야 몇 잔에 그치지만 君飮須一石(군음수일석) : 그대는 마신다면 한 섬을 다 마시네 及當醉陶陶(급당취도도) : 당연히 거나하게 취하면 至樂相與敵(지락상여적) : 지극한 즐거움이야 서로가 맞수였지 兩臉若春融(양검약춘융) : 두 뺨은 봄기운처럼 무르녹고 千愁盡氷釋(천수진빙석) : 온갖 근심 얼음 녹듯 없어진다네 何須校少多(하수교소다) : 어찌 반드시 많고 적음을 헤아리랴 且得適其適(차득적기적) : 자기 주량에 따라 마시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2(죽취일이죽 2)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2(죽취일이죽 2)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子眞兒女(수자진아녀) : 그대들 몇몇, 정말 아녀자구려 此君恥匏繫(차군치포계) : 박처럼 매달려 있는 것 부끄러워 所適天不阻(소적천부조) : 가는 곳이 어디라도 하늘은 막지 않네 何必登樓吟(하필등루음) : 어찌 반드시 누대에 올라 읊조려야하는가 信美亦吾土(신미역오토) : 진실로 아름다워라, 이곳도 내 살 땅이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1(죽취일이죽1)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1(죽취일이죽1)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古今一丘貂(고금일구초) : 진리는 고금이 같아 天地眞蘧廬(천지진거려) : 천지가 정말 같은 집이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그대는 혼자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올올이 갈 곳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산은 비록 다르나 風景本無特(풍경본무특) : 대나무 풍경이야 본래 다르지 않으리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 깰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 잡아 헛된 선비들 쫓아버리세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遠浦歸帆(원포귀범) 먼 포구로 돌아가는 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遠浦歸帆(원포귀범) 먼 포구로 돌아가는 배 渡頭煙樹碧童童(도두연수벽동동) : 부두가 이내 낀 나무, 우뚝 푸르고 十幅編蒲萬里風(십폭편포만리풍) : 열 폭 엮인 부들에 멀리서 부는 바람 ​ 玉鱠銀蓴秋正美(옥회은순추정미) : 노어회, 순채국 가을이 별미네 ​ 故牽歸興向江東(고견귀흥향강동) : 돌아 갈 흥에 끌려 강동으로 향하는 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寶石亭(보석정) 보석정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寶石亭(보석정) 보석정 石虎宮中有棘生(석호궁중유극생) : 대궐의 석호에는 멧대추나무 나 있고 銅駝陌上無人行(동타맥상무인행) : 번화했던 동타 거리엔 다니는 사람 하나 없네 危亭寶石半零落(위정보석반영락) : 우뚝한 보석정은 반이나 허물어지고 殘月依依照古城(잔월의의조고성) : 지는 달 희미하게 옛 성을 비추네 當時絲管盡悽咽(당시사관진처열) : 당시의 음악소리 한결같이 슬프고 목메인데 泛泛金觴隨曲折(범범금상수곡절) : 물 위에 띄운 술잔 굽이 따라 오갔네 中流空惜魏山河(중류공석위산하) : 위 무후는 강 중류에서 공연히 산하를 아까워했고 醉鄕不管陳日月(취향불관진일월) : 진 후주는 술에 빠져 나라를 다스리지 않았다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半月城(반월성) 반월성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半月城(반월성) 반월성 孤城微灣像半月(고성미만상반월) : 완만히 굽은 외로운 성, 반달을 닮고 荊棘半掩猩㹳穴(형극반엄성㹳혈) : 가시덩굴에 절반만 가려진 다람쥐 굴 鵠嶺靑松氣鬱菍(곡령청송기울념) : 곡령에는 푸른 소나무 기운이 울창하고 鷄林黃葉秋蕭瑟(계림황엽추소슬) : 계림의 노란 나뭇잎에 가을이 소슬하다 自從太阿倒柄後(자종태아도병후) : 이때부터 태아가 칼자루를 거꾸로 내 주었지 中原鹿死何人手(중원녹사하인수) : 중원의 사슴은 누구 손에 죽었는가 江女空傳玉樹花(강여공전옥수화) : 강 마을 여자들은 공연히 옥수화 곡조를 전하고 春風幾拂金堤柳(춘풍기불금제류) : 봄바람은 몇 번이나 김제의 버들나무를 흩날렸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3(속행로난 3)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3(속행로난 3) 顔巷枕肱食一簞(안항침굉식일단) 안회는 누항에서 팔을베고 한 바구니 밥을 먹었으며 東陵晝膳脯人肝(동릉주선포인간) (도척은)동릉에서 점심으로 사람의 간을 회 쳐 먹었네 世間萬事眞悠悠(세간만사진유유) 세상의 모든 일이 진실로 아득하여 直道由來作人難(직도유래작인난) 곧은 길엔 원래 사람 노릇 어렵다네 我欲伸鉤斬曲几(아욕신구참곡궤) 나는 굽은 갈고리를 펴고 굽은책상을 베고자하니 要須平直如金矢(요수평직여금시) 바르고 곧기가 쇠 화살 같아야 하네 黃河正漲碧琉璃(황하정창벽유리) 황하를 푸른 유리 같이 맑게 하여 不著一點秋毫累(부저일점추호루) 추호의 더러움도 묻지 않게 하고 싶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2(속행로난 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2(속행로난 2) 我欲飇車叩閶闔(아욕표거고창합) : 나는 바람수레로 하늘의 문을 두드리고 싶고 請挽大河洗六合(청만대하세육합) : 은하수를 당겨다 우주를 씻어내고 싶소 狂謀謬算一不試(광모류산일불시) : 어리석고 잘못된 계산이라 한번도 시험하고 싶지 않고 蹄涔幾歲藏鱗甲(제잠기세장린갑) : 자국에 고인 물처럼 작은 일에 몇 년이나 마음 버렸던가 峨洋未入子期聽(아양미입자기청) : 산과 바다 같은 이상, 받아줄 종자기 같은 친구 없고 熊虎難逢周后獵(웅호난봉주후렵) : 웅호는 주후의 사냥 행열 만나지 못 하였네 行路難歌正悲 (행로난가정비 ) : 행로난 노래는 정말 서글픈 것 匣中雙劍蛟龍泣(갑중쌍검교룡읍) : 갑속의 쌍검에 교룡이 우는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1(속행로난 1) 속행로난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1(속행로난 1) 속행로난 登山莫編怒虎鬢(등산막편노호빈) : 산에 올라서는 성난 호랑이의 수염 만지지 말고 蹈海莫採眠龍珠(도해막채면룡주) : 바다에 가서는 잠든 용의 여의주 구슬 캐지 마라 人間寸步千里阻(인간촌보천리조) : 인간의 잘못된 작은 한 걸음 천리를 망치고 大行孟門眞坦途(대행맹문진탄도) : 대행과 맹문 같은 험한 길, 오리려 평탄한 길 蝸角戰酣閙蠻觸(와각전감료만촉) : 작은 싸움에 오랑캐만 시끄럽게 한고 路岐多處泣楊朱(노기다처읍양주) : 갈림길 많아 양주도 울었다 君不見(군불견)그대 보지 못했는가, 嚴陵尙傲劉文叔(엄릉상오유문숙) : 엄자릉 오히려 유문숙 없신 여겨 七里灘頭一竿竹(칠이탄두일간죽) : 칠리난두에서 낚시질 한 것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朝日微昇疊嶂寒(조일미승첩장한) 아침 해가 막 떠오르니 첩첩한 봉우리마다 찬데 浮嵐細細引輕紈(부람세세인경환) 고운 비단을 두른 듯 아지랑이 가늘게 떠 있네 林間出沒幾多屋(임간출몰기다옥) 숲속에 집 몇 채 보일락 말락 하고 天際有無下處山(천제유무하처산) 하늘가 개었다 흐렸다 하니 어디가 산인지도 모르겠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白灼藥(백작약) 백작약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白灼藥(백작약) 백작약 無賴千花夢已空(무뢰천화몽이공) 하잘것없는 수많은 꽃들은 꿈이 이미 비었는데 一叢香雪獨春風(일총향설독춘풍) 한 떨기 꽃이 홀로 봄바람을 맞이하네 太眞纔罷溫泉浴(태진재파온천욕) 양귀비가 겨우 온천욕을 끝냈는데 백옥멈부미점홍(백옥범부미정홍) 백옥 같은 피부에는 아직 연지를 찍지 못했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巨靈含意擘靑山(거령함의벽청산) 물의 신이 생각이 있어 푸른 산을 갈라놓았으니 蓬島樓臺第幾間(봉도누대제기간) 봉래도 의 누대는 몇 칸인가 明月幾穿深窈窕(명월기천심요조) 밝은 달은 몇 번이나 고요하고 으늑한 곳을 깊이 비추었는가 白雲應透碧巑岏(백운응투벽찬완) 흰 구름은 응당 푸르고 높이 솟은 산에 스며들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過漁陽(과어양)어양을 지나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過漁陽(과어양)어양을 지나며 槿花低映碧山峰(근화저영벽산봉) 무궁화는 나직하게 푸른 산봉우리에 비치는데 卯酒初酣白玉容(묘주초감백옥용) 아침술에 백옥 같은 얼굴 막 붉어지네 舞罷霓裳歡未足(무파예상환미족) 예상우의곡에 맞추어 춤을 끝냈지만 아직 기쁘지도 않은데 一朝笛雨送猪龍(일조적우송저룡) 하루 아침에 천둥소리와 함께 내리는 비가 돼지 모향의 용 안록산을 보냈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2(소요당 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2(소요당 2) 蠰蛄那肯識春秋(양고나긍식춘추) 여치가 어찌 세월을 알겠는가 坳堂杯水芥爲舟(요당배수개위주) 집 마당의 웅덩이에 한 잔의 물을 부으면 작은 풀로 배를 만들어야 하네 解笑鯤鵬擊萬里(해소곤붕격만리) 아득히 먼 곳까지 물결치며 날아가는 대붕을 비웃는 것은 蓬篙深處有蜩鳩(봉고심처유조구) 쑥밭 깊숙한 곳에 사는 쓰르나미와 비둘기로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