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41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信馬行吟海北垠(신마행음해북은) : 말에 몸을 맡겨 시 읊으며 바다 북쪽을 가네 天敎勝賞赴征軒(천교승상부정헌) : 하늘이 이 절경 즐기며 이 변방 역에 이르게 하였구나 風蟬翳葉鳴槐縣(풍선예엽명괴현) : 잎에 가린 매미, 느티나무 고을에서 울어대고 雨燕依枝集柳村(우연의지집류촌) : 비 맞은 제비, 가지 찾아 버들나무 동네에 모여드네 飄盡斷霞花結子(표진단하화결자) : 바람 불어 끊어진 놀에 꽃은 씨앗을 맺고 割殘驚浪麥生孫(할잔경랑맥생손) : 갈라져 남은 놀란 물살에 보리는 싹이 트네 回頭却望鴻飛處(회두각망홍비처) : 고개 돌려 기러기 날아가는 곳을 바라 草色連空惱客魂(초색연공뇌객혼) : 풀빛 하늘에 닿으니 나그네 심사 괴로워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叢石亭李學士知深韻(총석정이학사지심운)총석정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叢石亭李學士知深韻(총석정이학사지심운) 총석정에서 東遊大壑訪鴻濛(동유대학방홍몽) : 동으로 큰 바다 노닐다가 넓고 큰 곳에 오니 萬象奔趨一望中(만상분추일망중) : 이리저리 치닫는 만상이 한 눈에 다보이네 石束鸞笙臨碧海(석속난생임벽해) : 돌기둥은 피리 묶인 듯 묶여 푸른 바다와 만나고 松飛孔蓋向靑공(송비공개향청공) : 소나무는 날아올라 둥근 덮개인 듯 푸른 하늘 향하네 大聲拂耳鯨牙浪(대성불이경아랑) : 귀전을 스치는 큰 소리는 고래가 뿜는 물결소리 寒氣侵膚鶴羽風(한기침부학우풍) : 살갗에 닿은 차가운 공기는 학 깃 부채의 바람인 듯 恐我而身非俗士(공아이신비속사) : 나를 두렵게 하기는 내 전신이 속된 선비 아니고 眞遊亦與四仙同(진유역수사선동) : 찬된 놀음이 또한 네 신선과 같아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數畝荒園久欲蕪(수무황원구욕무) : 몇 이랑 거친 밭 오랫동안 거칠어져 淵明早晩返藍輿(연명조만반남여) : 도연명처럼 수레 타고 고향에 돌아가리 鬢衰却與飛蓬似(빈쇠각여비봉사) : 귀밑머리 희어져 나는 쑥 같고 形瘦還將枯木如(형수환장고목여) : 수척한 내 모습 마른 나무 같아라 無奈爲貧從薄官(무내위빈종박관) : 가난으로 지낸 하급관리 노릇 어찌하랴 不妨因病得閑居(불방인병득한거) : 병을 핑계하고 한가히 살려네 但聞明主求儒雅(단문명주구유아) : 다만 현명한 나라님이 어진 선비 구하시니 投佩歸山計恐疎(투패귀산계공소) : 벼슬 버리고 고향가려니, 마음 소원해질까 두려워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爲君叩角相桓公(위군고각상환공) 너의 뿔을 치다가 환공의 재상도 되었거니 好事奔忙逐下風(호사분망축하풍) 네 어이 부산하게 바람을 쫓아갔나 元放恐敎安樹上(원방공교안수상) 원방은 아마 너를 나무위에 놓았겠지 賈耽空遣覓巢中(가탐공견멱소중) 가담은 사람 보내어 깃 속에 찾았으리 迷途乍似亡羊子(미도사사망양자) 길 몰라 못 찾기는 양 잃음 같고 身命還同失馬翁(신명환동실마옹) 명만 믿고 앉았으니 말 잃은 새옹 何苦臨風偏帳望(하고림풍편장망) 섭섭케 생각하여 무엇하리 楚人已得楚人弓(초인이득초인궁) 초인이 초인의 활을 얻었을 걸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渡口前驅擁劒撾[도구전구옹검과] : 말탄 선도가 나루에 칼을 들어 내리치니 驚風卷地曉飛沙[경풍권지효비사] : 놀란 바람 땅을 말듯이 새벽 모래를 날리네. 寒髯颯颯冰凝穟[한염삽삽응응수] : 찬 수염이 쇠잔하니 벼이삭 엉기듯 얼어붙고 病眼濛濛雪眩花[병안몽몽설현화] : 병든 눈은 눈이 자욱한 듯 침침하니 흐려지네. 鄕思望雲增宛轉[향사망운증완전] : 고향 생각에 구름 바라보니 한층더 완연히 맴돌고 客行隨岸幾欹斜[객행수안기기사] : 언덕을 따라가는 나그네길 조용히 기울어 굽어지 隔林隱隱看靑旆[격림은은간청패] : 떨어진 숲에 흐릿하니 푸른 깃발이 보이니 遙認前村酒可賖[요인전촌주가사] : 멀리 마을 앞에 가서 외상 술이나 들어 보세.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 인생백세 허무한 삶, 벌써 오십세 奇區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 기구한 세상살이, 쉽게 건널 나루 찾기 어려워라 三年去國成何事(삼년거국성하사) : 서울 떠난 삼년동안 한 일이 무언가 萬里歸家只此身(만리귀가지차신) : 만 리 먼 타향에서 돌아 온 사람 나 하나뿐 林鳥有情啼向客(임조유정제향객) : 다정한 숲 속 산새들 나를 반겨 울어주고 野花無語笑留人(야화무어소류인) : 들꽃들은 말없이 웃으며 사람을 붙드네 詩魔觸處來相惱(시마촉처래상뇌) : 시 짓고 싶은 생각이 미치는 곳이면 고뇌가 오나 不待窮愁已苦辛(부대궁수이고신) : 깊이 시름하지 않아도, 시 짓는 고통 끝나버리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田家四時(전가사시) 농가 사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田家四時(전가사시) 농가 사시 [春(춘)] 草箔遊魚躍(초박유어약) : 풀 돋아나는 개울에는 고기들이 뛰놀고 楊堤候鳥翔(양제후조상) : 버드나무 둑에는 제비들 난다 耕皐菖葉秀(경고창엽수) : 쟁기질 하는 밭에는 창포 잎 돋고 饁畝蕨芽香(엽무궐아향) : 들 밥 먹는 이랑엔 향긋한 고사리 순 喚雨鳩飛屋(환우구비옥) : 비를 부르는 비둘기들 지붕 위를 나는데 含泥鷰入深(함니연입심) : 진흙 문 제비는 들보로 날아드네 晩來茅舍下(만래모사하) : 저녁 무렵 찾아든 초가에서 高臥等羲皇(고와등희황) : 베개를 높이 베니 태평시절 복희씨 시대인 듯 [夏(하] 柳郊陰正密(류교음정밀) : 들판의 버드나무 녹음이 짙은데 桑壟葉初稀(상농엽초희) : 언덕의 뽕나무는 잎이 드물어졌구나 雉爲哺雛瘦(치위포..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醉時歌(취시가)취하여 부르는 노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醉時歌(취시가)취하여 부르는 노래 鈞必連海上之六鼇(균필련해상지륙오) : 낚으면 바다 속 여섯 자라를 한꺼번에 낚고 射必落日中之九烏(사필락일중지구조) : 쏘면 해 속의 아홉 마리 까마귀를 떨어뜨린다. 六鼇動兮魚龍震蕩(육오동혜어룡진탕) : 여섯 자라가 움직이니 어룡이 떨고 九烏出兮草木焦枯(구오출혜초목초고) : 아홉 까마귀 나오매 초목이 말라 타들어간다. 男兒要自立奇節(남아요자립기절) : 사내는 스스로 기특한 절개를 세워야 하니 弱羽纖鱗安足誅(약우섬린안족주) : 약한 새와 가늘은 물고기야 잡을 것 있으리오 紫纓雲孫始墮地(자영운손시타지) : 붉은 갓끈의 먼 자손이 처음 땅에 떨어지니 自謂壯大陳雄圖(자위장대진웅도) : 스스로 장하고 큰 계획 베푼다고 일렀어라. 鍊石欲補東南缺(련석욕보동..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上首相詩(상수상시)수상에게 올리는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上首相詩(상수상시) 수상에게 올리는 시 昴宿騰精降九天(묘숙등정강구천) : 하늘의 묘수 소하가 지상에 내려오니 文章賈馬德淵騫(문장가마덕연건) : 문장은 가의와 사마상,덕해은 안연과 민손이라 棟樑異器宜支廈(동량이기의지하) : 기둥과 들보 특이한 그릇은 큰 집 지탱할 만하고 舟楫長材稱濟川(주즙장재칭제천) : 배의 노와 큰 재목은 내 건널 만하다 일컬어진다 鼎位當年提玉鉉(정위당년제옥현) : 정승의 벼슬은 솥에 옥발처럼 나라를 괴었고 台階拱北冠珠躔(태계공북관주전) : 높은 자리 삼태성이 뭇 별을 거느리듯 하였도다 春風惠澤還齊相(춘풍혜택환제상) : 봄바람처럼 인자한 은택 제나라 정승 안영 같도다 夏日威名襲晉賢(하일위명습진현) : 여름 해 같은 위엄은 진나라의 현인 조순이로다 姸醜易分徵鏡..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紙帳沈沈夜氣淸(지장침침야기청) : 문종이 문 침침하고 밤기운 맑은데 圖書萬卷一燈明(도서만권일등명) : 만권 서실에 한 등잔 밝혀 놓았네 噓噓石硯寒雲色(허허석연한운색) : 벼루에 부는 입김, 찬 구름 색깔 颯颯銅甁驟雨聲(삽삽동병취우성) : 구리 병에 이는 바람, 소나기 소리 薄祿微官貧始重(박록미관빈시중) : 박봉에 하급관리도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부명말리취환경) : 헛된 명예 작은 이익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塞雁空南去(통소새안공남거) : 변방의 기러기는 뱜 새도록 남으로 날아가지만 恨不歸家問生死(한불귀가문생사) : 집에 돌아가 가족 생사 묻지 못해 나는 한스럽소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黃山江(황산강) 황산강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黃山江(황산강) 황산강 起餐傳舍曉渡江(기찬전사효도강) : 주막에서 밥 먹고 새벽에 강 건너려니 江水渺漫天滄茫(강수묘만천창망) : 강물은 아득하고 하늘은 푸르고도 넓구나 黑風四起立白浪(흑풍사기입백랑) : 검은 바람 사방에서 일어나니 흰 물결 치솟고 舟與黃山爭低昻(주여황산쟁저앙) : 출렁이는 물결에 배와 황산이 다투듯 낮아고 높아지네 津人似我履平地(진인사아리평지) : 나루터 사공은 내가 평지 걸어가듯 배 저어가며 一棹漁歌聲長短(일도어가성장단) : 노를 저어 뱃노래로 장단 맞추네 十生九死到前岸(십생구사도전안) : 구사일생 겨우 강 언덕에 이르니 槐柳陰中村徑荒(괴류음중촌경황) :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그늘 속에 거친 시골길이 보이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草堂書懷(초당서회)초당에서 회포를 적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草堂書懷(초당서회) 초당에서 회포를 적다 蕭條白屋鬢成絲(소조백옥빈성사) : 초라한 초가집 살며 귀밑머리 다 세었네 世上升沈已可知(세상승침이가지) : 세상 성쇠도 이미 다 알고있소 南阮定應輕北院(남완정응경북원) : 남쪽의 완함이 북쪽의 완적을 얕잡은들 東施那復效西施(동시나복효서시) : 동방의 서시가 어찌 진짜 서시를 닮으리 預愁直道遭三黜(예수직도조삼출) : 곧은 도리 쫓겨날까 미리 근심하여 先把狂歌賦五噫(선파광가부오희) : 맨 먼저 미친 노래로 탄식의 노래 지어본다 誰識靜中閑味永(수식정중한미영) : 고요함 가운데의 한가 맛이 오래감을 그 누가 알아 典書沽酒醉吟詩(전서고주취음시) : 책 팔아 술 사와 취하여 시 읊을까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村 家(촌 가)시골 마을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村 家(촌 가)시골 마을 靑山斷處兩三家(청산단처양삼가) : 푸른 산 다한 곳에 두세 채 초가집 抱隴縈廻一傾斜(포롱영회일경사) : 언덕 끼고 돌아가는 비탈진 오솔길 讖雨廢地蛙閣閣(참우폐지와각각) : 때늦은 비에 웅덩이 개구리 개골개골 相風高樹鵲査査(상풍고수작사사) : 높은 나무 맞바람에 까치가 까악까악 境幽楊巷埋荒草(경유양항매황초) : 조용한 마을 버드나무 거리, 황폐한 풀 속에 묻혀있고 人寂柴門掩落花(인적시문엄낙화) : 사람 드문 사립문은 지는 꽃잎에 가려있네 塵外勝遊聊自適(진외승유료자적) : 별천지 선경을 나만이 즐기자니 笑他奔走覓紛華(소타분주멱분화) : 명리 찾아 분주한 사람들 우습구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胡家務館次途中韻(호가무관차도중운) 아침에 송무관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胡家務館次途中韻(호가무관차도중운) 아침에 송무관에서 去家才一月(거가재일월) 지 떠난지 이제 겨우 한 달 茫若隔三年(망약격삼년) 삼 년 지난 것처럼 아득하구나 客路天低處(객노천저처) 나그네 갈 곳 하늘 나직한 저 곳인데 鄕心日出邊(향심일출변) 그리운 고향은 해 돋는 그 곳이네 病妻應自苦(병처응자고) 병들은 아내는 고생할 것 뻔하고 嬌子有誰憐(교자유수련) 어여쁜 자식은 누가 있어 보살피랴 學道元無累(학도원무루) 배운 것 원래 죄가 아니건만 今朝忽慘然(금조홀참연) 오늘 아침 갑자기 처량해 진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仍弗驛(잉불역) 잉불역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仍弗驛(잉불역) 잉불역 悠悠山下驛(유유산하역) 아득한 산 아래 작은 역 信轡詠凉天(신비영량천) 말 가는대로 맞겨 차가운 가을에 시를 읊으며 길을 가네 水有含芒蟹(수유함망해) 물에는 벼 까끄라기 먹은 게가 있는데 林無翳葉蟬(림무예엽선) 숲에는 어두운 잎에 가린 매미도 없네 溪聲淸而雨(계성청이우) 개울물 흐르는 소리 맑아 비 내린 듯 하고 野氣淡如煙(야기담여연) 들판의 기운 담담하여 안개 낀 듯 자욱하네 入夜投孤店(입야투고점) 밤 되어 외딴 주막에 드니 村夫尙未眠(촌부상미면) 시골 아저씨 아직 잠들지 않고 나를 맞아주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過東峯館河橋(과동봉관하교) 연봉관 하교를 지나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過東峯館河橋(과동봉관하교) 연봉관 하교를 지나며 簇簇難峯間(족족난봉간) : 여기저기 솟은 봉우리 사이로 虹橋跨碧灣(홍교과벽만) : 무지개 다리 푸른 물굽이에 걸려있네 雪寒愁北去(설한수북거) : 눈발 차서 북으로 가는 일 근심되더니 風暖喜東還(풍난희동환) : 따뜻한 봄바람에 기뻐 동으로 돌아온다 宿冬碎圭壁(숙동쇄규벽) : 얼었던 얼음은 옥돌 벽처럼 부서지고 驚灘鳴佩還(경탄명패환) : 놀란 여울물 옥같이 맑은 소리내며 흐르네 鄕心催縱轡(향심최종비) : 집 생각에 말고삐 잡아대니 未暇弄潺湲(미가농잔원) : 잔잔한 물길에 눈 돌릴 여유 없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使金過兎兒島鎭寧館(사금과토아도진녕관)금나라에 사신길에 토아도 진녕관을 니나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使金過兎兒島鎭寧館(사금과토아도진녕관) 금나라에 사신길에 토아도 진녕관을 니나며 ​前道餘幾里(전도여기리) : 갈 길은 몇 리나 남았는지 晩色漸微茫(만색점미망) : 날은 점점 어두워지네 天外北風黑(천외북풍흑) : 하늘 밖 저 멀리 북풍은 검게 몰려오고 地中西日黃(지중서일황) : 땅은 온통 황혼 빛 婦人能走馬(부인능주마) : 아낙네들 말 타고 달릴 줄 알고 童子解騎羊(동자해기양) : 아이들도 양을 타네 一曲梅花落(일곡매화락) : 매화락 한 곡조 聲聲斷客腸(성성단객장) : 소리마다 나그네 간장 다 끊는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朝宋務舘次途中韻(조송무관차도중운) 아침에 송무관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朝宋務舘次途中韻(조송무관차도중운) 아침에 송무관에서 去家才一月(거가재일월) : 집 떠난 지 이제 겨우 한 달 茫若隔三年(망약격삼년) : 삼 년 지난 것처럼 아득하구나 客路天低處(객노천저처) : 나그네 갈 곳, 하늘 나직한 저 곳인데 鄕心日出邊(향심일출변) : 그리운 고향은 해 돋는 그 곳이네 病妻應自苦(병처응자고) : 병들은 아내는 고생할 것 뻔하고 嬌子有誰憐(교자유수련) : 어여쁜 자식은 누가 있어 보살피랴 學道元無累(학도원무루) : 배운 것 원래 죄가 아니건만 今朝忽慘然(금조홀참연) : 오늘 아침 갑자기 처량해진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西岸望統軍峯(압각서안망통군봉) 압록강 서쪽 기슭에서 통군봉을 바라보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西岸望統軍峯(압각서안망통군봉) 압록강 서쪽 기슭에서 통군봉을 바라보며 龍灣轉處保州城(룡만전처보주성) 용만이 휘도는 곳 보주성이라 馬上遙瞻眼更明(마상요첨안경명) 말 위에서 멀리 바라보니 눈이 더욱 밝고나 珍重統軍峯一朶(진중통군봉일타) 보배롭다 통군봉 한 떨기여 隔江奔走笑相迎(격강분주소상영) 강을 격해 분주히 웃으며 맞아주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齋 (서 재) 독서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齋 (서 재) 독서실 殘花滿眼嬾擡頭(잔화만안란대두) 남은 꽃 눈에 가득 게으르게 고갤드니 客思悲於落木秋(객사비어락목추) 손의 마음 슬프기가 잎 지는 가을보다 더하이 安得倒江供日飮(안득도강공일음) 어쩌면 강물 기울여(술로 변하여) 나날이 마시고 爛隨蜂鳥鬪喧啾(난수봉조투훤추) 취하여 벌과 새를 따라 떠들고 지저귐을 다투어 볼꼬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麟州早發(인주조발) 인주에서 아침에 출발하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麟州早發(인주조발) 인주에서 아침에 출발하다 漏鼓逢逢報五更(루고봉봉보오경) 누고 둥둥 오경을 알리니 張旍出郭赴前程(장정출곽부전정) 깃발 날리며 성문을 나와 길을 떠나네 戍樓隔嶺催殘角(수루격령최잔각) 수루는 고개 너머 남은 군악을 재촉하는데 腸斷先聞出塞聲(장단선문출새성) 애 끊느니 출새 의 곡조 먼저 들리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朝 參 (조 참) 왕이 정전(正殿)에 친림(親臨)후, 모든 조신(朝臣)이 나아가 뵈는 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朝 參 (조 참) 왕이 정전(正殿)에 친림(親臨)한 앞에, 모든 조신(朝臣)이 나아가 뵈는 일. 한 달에 네 번씩 모여 할 말을 드렸음. 鷄人報曉漏聲殘(계인보효루성잔) 닭사람이 새벽알리고 누수소리 쇠잔한데 拜手龍墀謝賜環(배수룡지사사환) 대궐뜰에 절하고 사환한 것 사례하네 尙歎紅雲前繚繞(상탄홍운전료요) 오히려 탄식하노니 붉은 구름이 앞을 가리워 擡頭才得覩天顔(대두재득도천안) 머리 들고 겨우 천안 뵈옵는 것을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秋滿月夜(추만월야) 달밝은 가을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秋滿月夜(추만월야) 달밝은 가을밤 日落頑風起樹端(일락완풍기수단) 해 떨어지니 세찬바람 가지 끝에 일어나는데 飛霜貿貿葉聲乾(비상무무엽성건) 날리는 서리를 보지 못하나 잎 소리 버석인다 開軒不用迎淸月(개헌불용영청월) 창 열고 맑은 달빛 맞을 것 없어라 瘦骨秋來怯夜寒(수골추래겁야한) 여윈 몸 가을 오면 참 밤기운 두렵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興海途上(흥해도상)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興海途上(흥해도상) 흥해 길위에서 桑閒婦女趁微行(상한부녀진미행) 상간의 부녀들 미행 길에 부딪치고 發穀飛來繞樹鳴(발곡비래요수명) 뻐꾹새 날아와 나뭇가지 를 돌며 우네 只爲田家趨耒耜(지위전가추뢰사) 다만 농가의 밭갈기 바쁠 땐데 何人寫出管絃聲(하인사출관현성) 어느 사함 능히 관현성을 내는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2(서 정 2)마음을 쓴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2(서 정 2)마음을 쓴 시 鳥散楊花落屋除(조산양화락옥제) 새가 버들꽃을 흩어 지붕에 휘날리니 樓頭一榻黑甛餘(누두일탑흑첨여) 다락 머리 평상 위에 낮잠 잔 나머질세 家童火急供紈扇(가동화급공환선) 아이놈은 불현 듯이 부채질 해 주나니 正是炎風用事初(정시염풍용사초) 정히 뜨거운 여름이 용사할 처음일세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1(서 정 1)마음을 쓴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1(서 정 1)마음을 쓴 시 晩年佐邑竟何成(만년좌읍경하성) 늘그막에 고을에 속관 되어 무엇을 이루었나 唯有千篇寫客情(유유천편사객정) 오직 천 편의 시로써 나그네 정을 읊었네 邊吏不知詩有味(변리부지시유미) 변방의 아전들이 시의 맛을 몰라 幾回相笑絶冠纓(기회상소절관영) 몇 번이고 서로 웃어 갓끈이 끊어졌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江村晚景[강촌만경]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江村晚景[강촌만경] 강촌의 해질녁 경치 晚風獵獵酒旗翻[만풍엽렵주기번] : 저녁 바람 스쳐부니 주막의 깃발 나부끼고 斜照孤煙淡遠村[사조고연염원촌] : 해질녘 외로운 안개 먼 마을에 어렴픗하네. 水鳥忽投何處宿[수조홀투하처숙] : 홀연히 이른 물새는 어느 곳에서 묵으려나 沙頭殘篆尙留痕[사두잔전상류흔] : 모래톱에 남은 篆[전]자 자취 아직도 남아있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彌力寺(미력사) 미력사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彌力寺(미력사) 미력사에서 林端窈渺路逶迤(임단요묘노위이) : 숲 그윽하고 길은 구불구불 境僻寧敎俗士知(경벽녕교속사지) : 땅 구석지니 어찌 속된 선비가 알게 할 수 있으리 唯有雲衣松上鶴(유유운의송상학) : 구름 옷 입은 소나무 위의 학만이 남아 見公初到結廬時(견공초도결려시) : 그대 처음 와 오두막 지을 그 때를 알겠지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道中(압강도중)압록강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道中(압강도중)압록강에서 徂年旅客兩依依(조년여객양의의) : 가는 세월, 가는 나그네 모두가 애처로워라 信馬行吟背落暉(신마행음배낙휘) : 지는 해 뒤로하며 말에 몸을 맞기고 시 읊으며 가노라 戍鼓一聲來遠路(수고일성래원로) : 수자리 북소리 먼 길까지 들려오고 行行征雁帖雲飛(행행정안첩운비) : 줄지어 나는 변방의 기러기들 구름 휘장 속을 날아간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西樓晩望(서루만망)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西樓晩望(서루만망) 서루에 올라 저녁에 바라보다 江風習習獵春叢(강풍습습렵춘총) : 부드러운 강바람 봄풀을 스치고 塞日濛濛臥晩空(새일몽몽와만공) : 변방의 어스름 해 서녘 하늘에 눕는다 水鳥忽投何處宿(수조홀투하처숙) : 물새는 어느 곳에 깃들어 자는지 沙頭殘篆尙留痕(사두잔전상류흔) : 모래톱에 남은 다취 아직도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