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취헌 박은(1479) 5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3(과우암극음 3)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3(과우암극음 3)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萬事問天還自笑(만사문천환자소) : 만사를 하늘에 물으니 도리어 우스워 一心與世不相謀(일심여세불상모) : 이 마음 세상과 서로 맞지 않는구나 偶乘明月從君話(우승명월종군화) : 우연히 밝은 달 따라와 그대와 담소하며 能有深尊慰我愁(능유심존위아수) : 맑은 술 있어 내 시름 달랠 수 있도다 卒歲優游差足樂(졸세우유차족락) : 한해 보내는 놀이 즐겁가야 하나 平時落魄更誰尤(평시낙백경수우) : 평생의 불우한 신세 누구를 탓하랴 已酣尙爲黃花飮(이감상위황화음) : 취하여 국화 때문에 더욱 술 마시고 欲去仍將好句留(욕거잉장호구류) : 떠나려다 좋은 시 위해 다시 머물러 본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寒比前宵甚(한비전소심) 추위는 어제 밤보다 더 심하고 風從五鼓吹(풍종오고취) 바람은 오경부터 불었네 隣鷄應廢曉(린계응폐효) 이웃 닭이 새벽을 알리는데 宿鳥未安枝(숙조미안지) 자는 새도 가지가 편치 않았으리 多怪侵牕影(다괴침창영) 창문 그림자에 보이는 것이 괴이한데 稀聞落地時(희문락지시) 땅에 떨어져도 소리 거의 들리지 않네 來年占大熟(래년점대숙) 올해 점괘도 아주 좋아지겠는데 夜雪不兒知(야설불아지) 밤새 눈 온 것 아이들만 모르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頃擇之惠我燕墨(경택지혜아연묵) 얼마전에 택지가 내게 연묵을 선사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頃擇之惠我燕墨(경택지혜아연묵) 얼마전에 택지가 내게 연묵을 선사하다 二公用意謝甚勤(이공용의사심근) 두 사람의 마음씀이 고맙긴 하나 顧匪其人亦何益(고비기인역하익) 내가 과연 받을 만한 자격 있는가 爾來搖落愁南山(이래요락수남산) 근래에 낙엽이 지는 남산을 보며 시름하노니 翠軒日日添蕭索(취헌일일첨소삭) 취헌은 나날이 풍경 쓸쓸해져 가는구나 寂寞雖非草玄手(적막수비초현수) 적막한 중 비록 태현경 쓸 솜씨는 없으나 推敲頗識安排格(최고파식안배격) 문자의 추퇴 와 격식은 다소 아네 誰能更借一毫兎(수능갱차일호토) 뉘 다시 내게 붓 한 자루 빌려 주어 寫我平生方寸赤(사아평생방촌적) 내 평생의 속마음 써 내리게 할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福靈寺(복령사) 복령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福靈寺(복령사) 복령사 伽藍却是新羅舊(가람각시신라구) : 절은 실로 신라시대 옛 건물 千佛皆從西竺來(천불개종서축래) : 천불상은 다 축국에서 가져온 것들 終古神人迷大隗(종고신인미대외) : 옛 신인이 찾아 천지를 헤매었던 땅 至今福地似天台(지금복지사천태) : 지금은 천태산같은 복된 땅이어라 春陰欲雨鳥相語(춘음욕우조상어) : 비 내릴 듯 흐릿한 봄날에 새들은 지저귀고 老樹無情風自哀(로수무정풍자애) : 무정한 고목에 불어드는 바람소리는 절로 애처롭다 萬事不堪供一笑(만사불감공일소) : 만사는 한 바탕 웃음거리일 뿐 靑山閱世只浮埃(청산열세지부애) : 세상 살아보니 청산도 한갓 날리는 흙먼지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李永元將返湖南以書四幅求詠(이영원장반호남이서사폭구영)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李永元將返湖南以書四幅求詠 (이영원장반호남이서사폭구영) 이영원이 호남에서 돌아오려 하여 사복구영을 쓰다 故人歲晩饒淸興(고인세만요청흥) : 친구는 세모에도 맑은 흥 가득 秖愛天涯雪落初(지애천애설락초) : 하늘가에 떨어지는 첫눈을 사랑하리 排戶尙憐寒後竹(배호상련한후죽) : 문 열면 찬 대나무 여전히 어여쁘고 披簑知有釣來魚(피사지유조래어) : 도롱이 걸친 낚시질에 고기 모여들고 能敎山海長相對(능교산해장상대) : 산과 바다 언제나 대할 수 있도다 未害虀鹽亦不餘(미해제염역불여) : 나물 양념 부족하면 어떠하리오 他日爲尋溪上棹(타일위심계상도) : 훗날 개울 찾아 배 띄워 보면 筍籬茅屋是君居(순리모옥시군거) : 대울타리 띠집이 친구 사는 곳이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 청심루에 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 청심루에 올라 可使登臨無好句(가사등림무호구) : 누에 올라 좋은 싯귀 없다면 恐敎魚鳥駭塵顔(공교어조해진안) : 고기잡는 새, 속된 모습에 놀랄거야 鬱蔥神勒寺前塔(울총신륵사전탑) : 울창한 신륵사앞 탑은 높기만 하고 縹緲楊根郭外山(표묘양근곽외산) : 양근성밖 보이는 산하는 아득하구나 江路迂如環半月(강로우여환반월) : 강가 길은 반달처럼 휘어져 멀고 灘流疾似發黃間(탄류질사발황간) : 여울물은 화살처럼 황간을 떠난다 扁舟又被催歸去(편주우피최귀거) : 작은 배도 돌아갈 길 재촉하여 未遣浮生終日閒(미견부생종일한) : 덧없는 인생 하루만의 한가함도 없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亂簡中(난간중) 어지러운 간독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亂簡中(난간중) 어지러운 간독 幽興發時禁不得(유흥발시금부득) 그윽한 흥취 일어날 땐 참을 수 없어 今朝聊爲洗塵盃(금조료위세진배) 오늘아침 애오라지 먼지 낀 술잔을 씻노라 窮年雪逕無蹤跡(궁년설경무종적) 한 해가 가도 눈 덮힌 길엔 찾아오는 이 없고 終日風扉自闔開(종일풍비자합개) 진종일 바람에 사립문은 절로 삐걱 거리네 咫尺故人難數面(지척고인난수면) 지척에 있는 벗님도 자주 만날 수 없고 湖南遠客幾時來(호남원객기시래) 멀리 호남으로 간 길손은 언제나 오려나 生涯索寞誰料理(생애삭막수요리) 삭막한 이내 생애 그 누가 달래 주리 更耐流光與老催(갱내유광여노최) 흐르는 세월속에 늙어만 가니 어어할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對月有感寄擇之(대월유감기택지) 달보고 감회일어 택지에게 보낸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對月有感寄擇之(대월유감기택지) 달보고 감회일어 택지에게 보낸다 佳期眞有數(가기진유수) 좋은 만남은 참으로 운수에 달린 것 人力故難爭(인력고난쟁) 인력으로는 본디 어찌하기 어려운 법 湖海空陳迹(호해공진적) 강호는 속절없이 묵은 자취로 남고 光陰已自驚(광음이자경) 광음은 빨리도 흘러 깜짝 놀라는 구나 寒從人日減(한종인일감) 추위는 인일로부터 줄어들고 月過上弦明(월과상현명) 달은 상현을 지나 밝아 지누나 未用憂僮僕(미용우동복) 동복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應門守二更(응문수이경) 내가 밤새도록 문에 서서 그대를 기다릴테니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中秋一尊酒(중추일존주) 중추절에 술 한 잔 하면서 看月供招邀(간월공초요) 달구경하자 초대했었지 九日數枝菊(구일수지국) 중양절엔 국화 가지 꺽어 登高還寂寥(등고환적요) 높은 곳에 올랐으나 외려 적요하구나 事如飛鳥散(사여비조산) 세상사 나는 새 흩어지듯 興復與年銷(흥부여연소) 홍도 세월이 갈수록 사그라진다네 獨坐披塵簡(독좌치진간) 홀로 앉아 묵은 책 펼치니 愁來自不聊(수래자불료) 시름에 겨워 절로 무료 하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爾來絶不作文字(이래절부작문자) 근래 글을 짓지 않다가 택지의 시를 보고 감회가 일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爾來絶不作文字(이래절부작문자) 근래 글을 짓지 않다가 택지의 시를 보고 감회가 일다 窮勢門庭渾似掃(궁세문정혼사소) 한 해가 가도록 집 안이 도무지 적막하여 故人車馬絶相求(고인거마절상구) 찾아오는 친구들의 거마라곤 전혀 없구나 益知懷抱終難盡(익지회포종난진) 끝내 끓어 오르는 응어리 풀 수 없음을 알지만 更奈顚狂尙不收(갱나전광상불수) 치솟는 광기 추스르지 못함을 어이하리 自分疏慵須落魄(자분소용수락백) 나태한 몸이라 실의에 빠진 신세 당연하지만 爲誰牽挽且淹留(위수견만차엄류) 누가 만류하기에 이렇듯 도성에 머무는가 孤燈半夜淸無睡(고등반야청무수) 깊은 밤 외로운 등잔 아래 잠은 오지 않나니 已負田園黃菊秋(이부전원황국추) 전원에 핀 노란 국화꽃과의 약속 이미 저버렸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再和擇之(재화택지) 다시 택지에게 화답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再和擇之(재화택지) 다시 택지에게 화답하다 深秋木落葉侵關(심추목낙엽침관) : 깊은 가을 나웃잎 떨어져 문에 침입하고 戶牖全輸一面山(호유전수일면산) : 들창 문은 한쪽산 모두 날라 오는구나 縱有盃尊誰共對(종유배존수공대) : 항아리에 술 있은들 누구와 함께 마시랴 己愁風雨欲催寒(기수풍우욕최한) : 비바람이 추워를 재촉할까 두려워진다 天應於我賦窮相(천응어아부궁상) : 하늘은 응당 내게 궁상만 내려는지라 菊亦與人無好顔(국역여인무호안) : 국화마저 사람들처럼 좋은 얼굴빛 하나 없다 撥棄憂懷眞達士(발기우회진달사) : 근심 걱정 떨쳐야 참다운 설비라 하니 莫敎病眼謾長潸(막교병안만장산) : 병든 눈 공연히 길게 눈물 흘리게 하지 말자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戱擇之(희택지) 택지를 희롱하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戱擇之(희택지) 택지를 희롱하여 朝廷今要詩書學(조정금요시서학) : 조정에선 시와 글씨 학문을 요하나 冠蓋誰憐潦倒翁(관개수련료도옹) : 벼슬아치들 불우한 늙은이를 누가 아껴주랴 幽夢每回驚啄木(유몽매회경탁목) : 딱따구리 소리에 매양 꿈 깨어 보니 小軒終日掃淸風(소헌종일소청풍) : 맑은 바람만 온종일 작은 난간을 쓸고 간다 酒盃疑疑無違拒(주배의의무위거) : 한잔술 정겨워 사양치 않노니 憂喜悠悠倂一空(우희유유병일공) : 시름과 기쁨 아득하여 모두가 빈 것이로다 身自低佪心已決(신자저회심이결) : 몸은 방황해도 마음 이미 정했으니 舊山松筍謾成叢(구산송순만성총) : 고향 산 소나무 순은 마구 떨기를 이루었으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擇之韻(차택지운)택지의 운을 빌어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擇之韻(차택지운) 택지의 운을 빌어 與人無怨自相累(여인무원자상누) : 남에게 산 원한 없이 누만 되고 報國有懷今未成(보국유회금미성) : 나라 위한 생각 있어도 이루지 못해 歸計悠悠知便得(귀계유유지편득) : 돌아갈 생각 아득하나 이제 가려네 春愁鬱鬱故難平(춘수울울고난평) : 봄시름 울적하여 편안하지 못하구나 一盃可負中宵約(일배가부중소약) : 한잔 술에 밤 기약 져버렸지만 佳句恐敎塵俗驚(가구공교진속경) : 좋은 싯구 세상을 놀라게 할까 두렵다 如此猶堪百年盡(여차유감백년진) : 오리혀 이같이 한평생 다 견딜 수 있다면 吾曹久不要時名(오조구불요시명) : 우리는 영원히 한 때의 명성은 필요하지 않도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直卿將返嶺南舊居(직경장반영남구거) 직경이 영남 구거로 돌아가려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直卿將返嶺南舊居(직경장반영남구거) 직경이 영남 구거로 돌아가려하네 奔走更堪塵上叢(분주경감진상총) : 분주히 살며 다시 세상사 겪다가 歸來便覺毁譽空(귀래편각훼예공) : 돌아가 부귀영예 부질없음 깨닭았으리 百年未可辦玆事(백년미가판자사) : 평생동안 이 일을 하지 못했건만 一代有能憐此公(일대유능련차공) : 그대의 대단한 결단 참으로 부럽워라 枕上功名俱逆旅(침상공명구역여) : 베개밑 공명은 노두가 나그네 같고 壺中歲月屬仙翁(호중세월속선옹) : 작은 병속 세월은 신선세계로구나 秋風欲赴白蓮寺(추풍욕부백련사) : 가을 바람에 백련사 가고 싶어 魂夢頻驚南去鴻(혼몽빈경남거홍) : 남쪽가는 기러기 소리에 꿈 깨어 놀란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擇之詩時時諷誦之餘有感而和 (택지시시시풍송지여유감이화)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擇之詩時時諷誦之餘有感而和 (택지시시시풍송지여유감이화) 택지의 시를 틈틈이 읽고 외운 뒤 흥이 나서 화답하다 自笑殘生知我寡(자소잔생지아과) : 우습거니, 내 생애 아는이 몇이나 될까 容齋只有歲寒交(용재지유세한교) : 용재만이 굳은 우정있었다 할 것이네 一官汨沒聊同趣(일관골몰료동취) : 같은 벼슬에 골몰하며 취미도 같았아 二老歸來許共巢(이로귀래허공소) : 두 늙은이 귀거래하여 같이 살자 했었다네 平生功名那足辦(평생공명나족판) : 한평생 공명 어찌 쉽게 이루어 지리오마는 爾時山水莫輕抛(이시산수막경포) : 그대 산수를 가볍게 떠나지 말게나 有詩有酒還相報(유시유주환상보) : 시 있고 술 있으면 서로 알려와 看雪看花輒往敲(간설간화첩왕고) : 눈 구경, 꽃 구경할 때 서로 오가며 놀아보자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贈直卿(증직경) 직경에게 주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贈直卿(증직경) 직경에게 주다 秋來屈指待君回(추래굴지대군회) : 가을오자 손꼽아 돌아 오길 기다려 準擬盃尊日日開(준의배존일일개) : 날마다 술자리 열고자 다짐했다오 誰料相逢不相見(수료상봉불상견) : 누가 다시 만나지 못할줄 생각했으랴 秖應堪笑亦堪哀(지응감소역감애) : 그저 웃고 슬퍼할 뿐이라오 知君嬴病今何似(지군영병금하사) : 그대 병은 지금 어떠한가 알겠거니 奈我淸狂未自裁(내아청광미자재) : 나의 절친한 벗 고치지 못함을 어찌하랴 後夜雪晴乘興去(후야설청승흥거) : 뒷날 밤 눈 개이면 흥을 타고 가서 寓庵燈火廳談雷(우암등화청담뢰) : 우암의 등불아래서 얘기판이나 펼치세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 1(등청심루1)청심루에 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청심루에 올라 可使登臨無好句(가사등림무호구) : 누에 올라 좋은 싯귀 없다면 恐敎魚鳥駭塵顔(공교어조해진안) : 고기잡는 새, 속된 모습에 놀랄거야 鬱蔥神勒寺前塔(울총신륵사전탑) : 울창한 신륵사앞 탑은 높기만 하고 縹緲楊根郭外山(표묘양근곽외산) : 양근성밖 보이는 산하는 아득하구나 江路迂如環半月(강로우여환반월) : 강가 길은 반달처럼 휘어져 멀고 灘流疾似發黃間(탄류질사발황간) : 여울물은 화살처럼 황간을 떠난다 扁舟又被催歸去(편주우피최귀거) : 작은 배도 돌아갈 길 재촉하여 未遣浮生終日閒(미견부생종일한) : 덧없는 인생 하루만의 한가함도 없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哲師欲還作詩寄雄首座(철사욕환작시기웅수좌)스님이 돌아가려 하여 시를 지어 웅수좌 에게 부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哲師欲還作詩寄雄首座(철사욕환작시기웅수좌) 스님이 돌아가려 하여 시를 지어 웅수좌 에게 부치다 師言生死場(사언생사장) : 선사의 말에, 죽고 사는 것은 不足一鼾睡(부족일한수) : 한차례 잠든 것에 지나지 않고 夢中有憂樂(몽중유우락) : 꿈속에 근심과 즐거움 있지만 覺來誰喜恚(각래수희에) : 깨어나 누가 기뻐하고 성내는가 하니 擊節謝吾師(격절사오사) : 무릎치며 선사에게 감사하고 斯言實厚饋(사언실후궤) : 이 한마디 실로 후한 선물이로다 道大可彌天(도대가미천) : 도는 크게 천지에 충만하고 細不容半字(세불용반자) : 작게는 반글자도 되지 않도다 相對更莫論(상대경막론) : 서로 더 이상 논하지 말고 餘事付一醉(여사부일취) : 이제 그만 취해보자 부탁해본다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韻題中朝鄕貢進士(차운제중조향공진사)중조의 향공진사 차운하여 적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韻題中朝鄕貢進士(차운제중조향공진사) 중조의 향공진사 차운하여 적다 吾聞有道士(오문유도사) 내 듣건대 도가 있는 선비는 自然秀群穢(자연수군예) 자연히 뭇 사람들 중에 빼어나 光華雖欲晦(광화수욕회) 그 광채를 아무리 숨기고자 해도 粹盎見眉黛(수앙견미대) 덕성의 기상이 눈썹에 드러나는법 一見令人驚(일견령인경) 한 번만 보면 사람들이 절로 놀라니 玆事曠前載(자사광전재) 이런 일은 옛날에도 드문 것이지 沐芳勤三熏(목방근삼훈) 향초로 머리 감고 세 번 향기 쐬고 採蘭紉爲佩(채란인위패) 난초를 꺾어 엮어서 허리에 차노니 立身皎如此(입신교여차) 입신의 맑고 깨끗함이 이와 같으면 百年寡尤悔(백견가우회) 백년 평생에 허물과 후회가 적으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對月有感寄擇之(대월유감기택지) 달보고 감회일어 택지에게 보낸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對月有感寄擇之(대월유감기택지) 달보고 감회일어 택지에게 보낸다 佳期眞有數(가기진유수) 좋은 만남은 참으로 운수에 달린 것 人力故難爭(인력고난쟁) 인력으로는 본디 어찌하기 어려운 법 湖海空陳迹(호해공진적) 강호는 속절없이 묵은 자취로 남고 光陰已自驚(광음이자경) 광음은 빨리도 흘러 깜짝 놀라는 구나 寒從人日減(한종인일감) 추위는 인일로부터 줄어들고 月過上弦明(월과상현명) 달은 상현을 지나 밝아 지누나 未用憂僮僕(미용우동복) 동복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應門守二更(응문수이경) 내가 밤새도록 문에 서서 그대를 기다릴테니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 中秋一尊酒(중추일존주) 중추절에 술 한 잔 하면서 看月供招邀(간월공초요) 달구경하자 초대했었지 九日數枝菊(구일수지국) 중양절엔 국화 가지 꺽어 登高還寂寥(등고환적요) 높은 곳에 올랐으나 외려 적요하구나 事如飛鳥散(사여비조산) 세상사 나는 새 흩어지듯 興復與年銷(흥부여연소) 홍도 세월이 갈수록 사그라진다네 獨坐披塵簡(독좌치진간) 홀로 앉아 묵은 책 펼치니 愁來自不聊(수래자불료) 시름에 겨워 절로 무료 하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寒比前宵甚(한비전소심) 추위는 어제 밤보다 더 심하고 風從五鼓吹(풍종오고취) 바람은 오경부터 불었네 隣鷄應廢曉(린계응폐효) 이웃 닭이 새벽을 알리는데 宿鳥未安枝(숙조미안지) 자는 새도 가지가 편치 않았으리 多怪侵牕影(다괴침창영) 창문 그림자에 보이는 것이 괴이한데 稀聞落地時(희문락지시) 땅에 떨어져도 소리 거의 들리지 않네 來年占大熟(래년점대숙) 올해 점괘도 아주 좋아지겠는데 夜雪不兒知(야설불아지) 밤새 눈 온 것 아이들만 모르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感懷有作投擇之(우중감회유작투택지)비 내리는 날에 택지의 시를 회상하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感懷有作投擇之(우중감회유작투택지) 비 내리는 날에 택지의 시를 회상하며 ​​ 早歲欲止酒(조세욕지주) : 젊어선 술을 끊으려 했으나 中年喜把酒(중년희파주) : 중년이 되어 술을 더 좋아하게 되네 此物有何好(차물유하호) : 이 물건이 어찌 좋은 점이 있을까 端爲胸崔嵬(단위흉최외) : 사실은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어서겠지 山妻朝報我(산처조보아) : 처가 아침에 말하기를 小甕潑新醅(소옹발신배) : 작은 단지에 새 술이 익었다고 하네 獨酌不盡興(독작불진흥) : 혼자 마시니 흥이 다하지 않아 且待吾友來(차대오우래) : 내 친구 찾아오기를 기다리려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우중에 택지를 그리워하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우중에 택지를 그리워하며 ​​ 寒雨不宜菊(한우불의국) : 내리는 차가운 비는 국화에 좋지 않은데 小尊知近人(소존지근인) : 작은 술항아리는 사람을 가까이 할 줄 안다. 閉門紅葉落(폐문홍엽락) : 문을 닫고 있으니 단풍은 지고 得句白頭新(득구백두신) : 시구를 짓고 나니 흰 머리 새롭구나. 歡憶情親友(환억정친우) : 지난 추억 즐겁고 정든 친한 친구 그리워 愁添寂寞晨(수첨적막신) : 시름은 적막한 새벽에 더욱 짙어지는구나. 何當靑眼對(하당청안대) : 어찌 마땅히 푸른 눈으로 마주 보면서 一笑見陽春(일소견양춘) : 한 번 웃으며 따뜻한 봄을 맞지 않으리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2(만리뢰이수 2) 만리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2(만리뢰이수 2) 만리뢰 醉嚼巖間雲(취작암간운) : 술에 취하여 바위 사이의 눈을 씹으며 狂遺頭上巾(광유두상건) : 미친 듯 머리 위의 수건을 빠뜨렸도다. 時應投懶散(시응투나산) : 때는 응당 하염없이 보냈지만 境自着淸眞(경자착청진) : 경계는 스스로 맑고도 진실함을 가졌도다. 澗曲音生石(간곡음생석) :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굽이쳐 돌에 부딪혀 소리 나고 松高影落茵(송고영락인) : 소나무 높아 그림자가 자리에 떨어진다. 小詩偸勝景(소시투승경) : 졸작의 내 시로 좋은 경치 훔쳐왔으니 君婦豈余嗔(군부기여진) : 그대 부인인들 어찌 내게 화를 내겠는가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1(만리뢰이수 1)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1(만리뢰이수 1) 大隱巖前雪(대은암전설) : 대은암 앞의 눈도 春來又一奇(춘래우일기) : 봄이 오면 또 하나의 기이한 경치가 된다. 偶因淸興出(우인청흥출) : 우연히 맑은 흥이 솟아났지만 不與主人期(불여주인기) : 주인과 함께 약속한 것도 아니네. 獨立鳴禽近(독립명금근) : 혼자 섰으매 우짖는 새 가까이 오고 長吟下筆遲(장음하필지) : 오래도록 읊어보니 붓 들기가 더디구나. 君家容放曠(군가용방광) : 그대 집에서는 방광함을 받아드리지만 却恐駭今時(각공해금시) : 요즈음 세상 놀래게 할까 도리어 두렵다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宿三田渡(숙삼전도)삼전도에 묵으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宿三田渡(숙삼전도) 삼전도에 묵으며 ​​ 寓庵初被酒(우암초피주) : 우암에서 처음 술에 취하여 箭串晩乘風(전곶만승풍) : 전곶에서 저녁에 바람을 맞는다. 白雨時時墜(백우시시추) : 흰 빗발은 때때로 떨어지고 黃花處處同(황화처처동) : 누런 꽃은 가는 곳마다 같구나. 詩篇半行李(시편반행리) : 시를 지은 종이는 가방에 반이나 차고 秋色一蓑翁(추색일사옹) : 가을빛에 한 도롱이 쓴 늙은이 신세로다. 獨間漁村宿(독간어촌숙) : 나 혼자 어촌을 찾아 묵어가자니 平江月影空(평강월영공) : 잔잔한 강물 위에 달그림자만 쓸쓸하도다

挹翠軒 朴 誾(조은 박은). 曉 望 (효 망)새벽에 바라보다

挹翠軒 朴 誾(조은 박은). 曉 望 (효 망) 새벽에 바라보다 ​​ 曉望星垂梅(효망성수매) : 새벽에 바라보니 별이 바다로 떨어지고 樓高寒襲人(누고한습인) : 누대는 높아 찬 기운 사람을 덮쳐온다 乾坤身外大(건곤신외대) : 몸 밖으로 천지는 거대하고 鼓角坐來頻(고각좌래빈) : 피리소리는 앉은 자리로 자주 불어든다 遠岫看如霧(원수간여무) : 멀리 산 굴은 안개에 싸여 喧禽覺已春(훤금각이춘) : 요란한 새소리 이미 봄이 되었구나 宿醒應自解(숙성응자해) : 잠 깨면 마땅히 저절로 알게되리니 詩興漫相因(시흥만상인) : 시흥이 부질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