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75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送鄭學諭之大丘(화겸선송정학유지대구)​대구로 부임하는 정 학유를 전송한 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送鄭學諭之大丘(화겸선송정학유지대구)​대구로 부임하는 정 학유를 전송한 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千里鄕關萱草春(천리향관훤초춘) : 천리 먼 고향에 월추리가 봄을 만났으리君今得得作閑身(군금득득작한신) : 그대는 지금 뜻을 얻어 한가한 몸 되었구나琴湖更播菁莪澤(금호경파청아택) : 금호엔 다시 인재 교육의 은택을 펼쳐愼莫看同去國人(신막간동거국인) : 행여 고향 떠난 사람과 똑같이 보지 말아요親在高堂胡不歸(친재고당호불귀) : 고당에 어버이 계시니 어찌 안 돌아가리오喜君先得我襟期(희군선득아금기) : 나의 포부 먼저 실천한 그대가 부럽다네貧謀一飽時還笑(빈모일포시환소) : 가난하여 배부름 꾀한 것 때때로 도리어 우습고世態健忘如漏巵(세태건망여루치) : 세상사람 은혜 잘 잊는 것은 ..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鮑石亭(포석정) 포석정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鮑石亭(포석정) 포석정 鮑魚背上水灣環(포어배상수만환) : 전복 등 위엔 물이 굽이쳐 돌아나가는데羽葆隱映松篁間(우보은영송황간) : 깃털 수레들은 송죽 사이로 은은히 비친다宮中衡石久不用(궁중형석구불용) : 연락에 정치는 오래도록 하지 않고却憑祓禊耽餘閑(각빙불계탐여한) : 불계를 빙자하여 한가로움만 탐닉하였다君臣拊髀看流觴(군신부비간류상) : 군신이 기뻐 뛰며 흐르는 술잔 구경할 때鼙鼓忽動金鰲山(비고홀동금오산) : 견훤군의 북소리 문득 금오산을 진동하였다倉皇輦路盡奔迸(창황련로진분병) : 임금수레 허둥지둥 모두가 달아나虎旅何人謀拒關(호려하인모거관) : 어떤 병사가 지켜주려고 하였던가鮮血自汚甄王劍(선혈자오견왕검) : 붉은 피는 절로 견훤의 칼날에 물들어滿朝狼藉如茅菅(만조랑자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金監察續如明(송금감찰속여명) 명나라에 가는 감찰 기속을 보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金監察續如明(송금감찰속여명)명나라에 가는 감찰 기속을 보내 讀書平日談千載(독서평일담천재) : 독서하며 평소에 천년의 일 담론하다가提槧將遊文物海(제참장유문물해) : 상주문을 가지고 문물 바다로 가려 하노라.驅馳王事敢懷安(구치왕사감회안) : 국사에 힘쓰면서 감히 편안을 생각하랴忼慨辭情動寮寀(강개사정동료채) : 비분강개한 말 뜻이 동료들을 감동시킨다.君車轆轆過漁陽(군차록록과어양) : 그대의 수레 달려 어양 고을 지나거든我夢亦落盧溝傍(아몽역락로구방) : 나의 꿈도 노구교 가에 떨어지리라.黃金臺上共長嘯(황금대상공장소) : 황금대 위에선 함께 길게 휘파람 부니戰國尙有燕昭王(전국상유연소왕) : 전국시대로는 오히려 연 소왕이 있었단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阻雨留燕岐示林使君(조우류연기시림사군) 비에 막혀 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임 사군에게 보이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阻雨留燕岐示林使君(조우류연기시림사군)비에 막혀 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임 사군에게 보이다 短靴低帽拂征塵(단화저모불정진) : 짧은 신 낮은 모자에 먼지를 털고서尊酒留連且探春(존주류련차탐춘) : 술 마시며 오래 머물러 봄 구경 하노라但使神君能好客(단사신군능호객) : 다만 신군이 나그네를 좋아만 한다면 不妨甘雨便關人(불방감우편관인) : 단비가 사람의 갈길 만류하는 것도 해롭지 않다네丰茸樹杪爭抽葉(봉용수초쟁추엽) : 무성한 나무 끝엔 새 잎 다투어터 나오고嗚咽溪流易蹙鱗(오인계류역축린) : 흐르는 계곡 물은 물고기 비늘을 재촉하네仍憶故鄕寒食近(잉억고향한식근) : 생각하니 고향엔 한식이 가까워河豚上水蕨芽新(하돈상수궐아신) : 복어가 올라오고 고사리 움이 싹터나겠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화겸선) 겸선에게 화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화겸선)겸선에게 화답하다 蝸角功名未易拚(와각공명미역변) : 와각의 공몀을 다툼을 버리지 못해誰知方寸畜疑團(수지방촌축의단) : 마음 속에 쌓인 의심 그 누가 알겠는가半生已作詩書誤(반생이작시서오) : 반평생을 이미 시서의 그르침 받았는데千里還孤菽水歡(천리환고숙수환) : 천리 밖에서 다시 숙수의 즐거움도 저벼렸네閱世笑狂纓屢絶(열세소광영루절) : 세상살이는 소광의 갓끈이 자주 끊어지고居家計拙酒長乾(거가계졸주장건) : 생계 대책은 어설프고 술동이는 늘 말라있네年來直與寒威慣(년래직여한위관) : 최근에는 곧 혹독한 추위와 익숙해져서却怕焦頭向熱官(각파초두향열관) : 도리어 머리 타버릴까 열관하기 두렵다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祭星壇(제성단) ​제성단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祭星壇(제성단)  ​제성단  竹杖庵邊古樹攢(죽장암변고수찬) : 죽장암 곁에 오래된 소나무 모여있고 石盤猶鎭壽星壇(석반유진수성단) : 반석바위는 아직도 수성단을 누르고 있다 聖神今日輝南極(성신금일휘남극) : 신성한 신은 오늘도 남극을 빛내는데 負海人將指點看(부해인장지점간) : 바다를 진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본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聞圓覺寺鐘(문원각사종)​ 원각사의 종소리를 듣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聞圓覺寺鐘(문원각사종)​원각사의 종소리를 듣다​丹碧輝輝覺帝宮(단벽휘휘각제궁) : 휘황한 오색 단청은 천제의 궁전 같은데闍梨朝暮鼓新鍾(도리조모고신종) : 큰 스님이 아침 저녁으로 새 종을 치는구나人天會上聲交應(인천회상성교응) : 사람과 하늘이 모인 자리엔 소리 서로 감응하고獅象鳴時氣自通(사상명시기자통) : 사자와 코끼리 울 때엔 기가 절로 통한다네尺紐每搖頭菌蠢(척뉴매요두균준) : 한 자 크기의 끈은 매번 균준의 머리를 흔드는데寸莛那撼腹蒙鴻(촌정나감복몽홍) : 한 치의 풀줄기가 어찌 큰 배를 움직이는가將玆永鎭千齡運(장자영진천령운) : 이것으로 길이 천 년의 국운을 진압하리니虛鑄金人笑祖龍(허주금인소조룡) : 헛되이 금인을 주조하니 조룡이 우습네그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碓樂(대악) 대악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碓樂(대악) 대악 東家砧舂黍稻(동가침용서도) : 동쪽 마을 곡식 찧는 방아소리西家杵搗寒襖(서가저도한오) : 서쪽 마을 겨울옷 다듬이질 소리東家西家砧杵聲(동가서가침저성) : 동쪽마을 서쪽동네, 방아 찧는 소리, 다듬이질 하는 소리卒歲之資嬴復嬴(졸세지자영부영) : 설 지낼 채비도 풍족하네儂家窖乏甔石(농가교핍담석) : 우리 집 창고의 항아리는 비어있고儂家箱無尺帛(농가상무척백) : 우리 집 옷상자엔 옷감도 없댜네懸鶉衣兮藜羹椀(현순의혜려갱완) : 누더기 옷에 나물국에도榮期之樂足飽煖(영기지락족포난) : 영계기는 음악으로 배부르고 따뜻했네糟妻糟妻莫謾憂(조처조처막만우) : 조강치저들이여 공연히 걱정마오富貴在天那可求(부귀재천나가구) : 부귀는 하늘에 있거늘 어찌 가히 바라리오曲肱而寢..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自笑平生適越冠(자소평생적월관) : 평생에 월나라로 간 관같은 처지 우스우니 世情爭得耐孤寒(세정쟁득내고한) : 각박한 세상 인심에 춥고 외로움 어이 견딜까 少時問學和熊膽(소시문학화웅담) : 어릴 적 공부할 때, 웅담 먹으며 넉넉했는데 末路聲名混鼠肝(말로성명혼서간) : 말년의 명성이 보잘 것 없는 것과 섞이었구나 簿諜只能拚畫諾(부첩지능변화낙) : 나는 부첩에 대하여 결재 할 뿐 親朋誰肯報平安(친붕수긍보평안) : 친구들 누가 안부라도 전해주겠나 蒙君珍重金鑾詠(몽군진중금란영) : 그대 한림원서 읊은 진중한 시를 보내주니 觸撥幽懷仔細看(촉발유회자세간) : 그윽한 회포가 촉발되어 자세히 살펴보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濟川亭韻(차제천정운) 제천정운을 따서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濟川亭韻(차제천정운) 제천정운을 따서 吹花劈柳半江風(취화벽류반강풍) : 강바람 불어 꽃잎을 날리고 버드나무를 헤치고 檣影擔搖背暮鴻(장영담요배모홍) : 저물녘 기러기 나는데 돛대 그림자 돛에 달려 흔들린다 一片鄕心空倚柱(일편향심공의주) : 한 조각 고향 그리는 마음에 허전히 기둥에 기대어서니 白雲飛度酒船中(백운비도주선중) : 배 위의 술자리로 흰 구름 날아 넘는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寶川灘卽事(보천탄즉사) 보천탄에서 있은 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寶川灘卽事(보천탄즉사) 보천탄에서 있은 일 桃花浪高幾尺許(도화랑고기척허) : 복사꽃 뜬 물결 높이가 그 얼마인가 銀石沒項不知處(은석몰항부지처) : 윗머리 잠긴 은빛 바위 있는 곳 모르겠다. 兩兩顱鶿失舊磯(양양로자실구기) : 짝지은 해오라기 옛 터전을 잃어버려 啣魚却入菰蒲去(함어각입고포거) : 물고기 입에 물고 부들 속으로 가버린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嫋嫋聲穿綠暗村(뇨뇨성천록암촌) : 간드러진 소리 녹암의 마을 꿰뚫고 半鉤溪月滿簾痕(반구계월만렴흔) : 계곡에 비친 반달이 주렴에 가득하네 憑君莫弄淸商調(빙군막롱청상조) :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청량한 가을바람 곡조 불지 마소 恐有梅花落故園(공유매화락고원) : 옛 동산에 매화가 떨어질까 두렵다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2 (병중이수 2)병중에 지운 시 두 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2 (병중이수 2)병중에 지은 시 2수​ 賃屋囂湫病已生(임옥효추병이생) : 시끄럽고 협착한 셋집에서 병은 이미 생겼는데 ​ 濕薪煙惹淚縱橫(습신연야루종횡) : 젖은 나무에 연기는 피어올라 눈물이 마구 흐른다 ​ 愁霖忽霽泥如海(수림홀제니여해) : 지겨운 장마 갑자기 개니 길은 온통 진흙더미인데 臥聽街頭琢鏡聲(와청가두탁경성) : 누워 듣노니, 거리의 거울 만드는 옥 쪼는 소리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1 (병중이수 1) 병중에 지은시 2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1 (병중이수 1) 병중에 지운 시 두 수 纖瘦何曾蒸肉山(섬수하증증육산) : 병들어 파리한 내가 어찌 산 같은 고기 찐 일 있었는가 ​ 火雲閑事嬈儒冠(화운한사요유관) : 불같이 뜨거운 구름은 한가로이 선비들을 괴롭히는구나​ 遙知雷吼雲門瀑(요지뢰후운문폭) : 아득히 짐작컨대, 쿵쿵 떨어지는 운문의 폭포에서 赤脚層氷徹骨寒(적각층빙철골한) : 맨발로 층계 진 얼음 위를 거닐면 뼛속까지 차가우리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宿嚴川寺(숙엄천사) 엄천사에 묵으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宿嚴川寺(숙엄천사) 엄천사에 묵으며 麥熟何妨省敎條(맥숙하방성교조) : 보리 익은 것이 진리 찾음에 방해 될까만 暫偸閑憩野僧僚(잠투한게야승료) : 잠시 한가로움을 타 승방에서 쉬노라 翛然午睡無人覺(소연오수무인각) : 잠깐 낮잠을 깨우는 이 없어 只有林間婆餠焦(지유임간파병초) : 다만 숲 속에서 노파가 떡을 굽는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議論臺(의논대) 의논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議論臺(의논대) 의논대 兩箇胡僧衲半肩(양개호승납반견) : 두 호승이 승복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암간지점소림선) : 바위 사이의 소림선방을 손짓해 가리킨다. 斜陽獨立三盤石(사양독립삼반석) : 해질 녘 삼반석에 혼자 서니 滿袖天風我欲仙(만수천풍아욕선) : 소매에 가득 바람이 불어와 나도 신선이 되고 싶어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洪兼善濟川亭次宋中樞處寬韻(화홍겸선제천정차송중추처관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洪兼善濟川亭次宋中樞處寬韻 (화홍겸선제천정차송중추처관운) 제천정에서 중추부사 송처관의 운에 차운한 홍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吹花擘柳半江風(취화벽류반강풍) : 꽃 피우고 버들 싹 틔우는 바람 강에 불고 ​ 檣影搖搖背暮鴻(장영요요배모홍) : 저무는 저녁 기러기 등지고 돛대 그림자 흔들린다 一片鄕心空倚柱(일편향심공의주) : 고향 생각에 부질없이 기둥 기대 섰노라니 白雲飛度酒船中(백운비도주선중) : 흰 구름은 날아서 술 실은 배를 지나는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三月二十九日聞鷪(삼월이십구일문앵) 삼월 이십 구일에 꾀꼬리 소리 듣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三月二十九日聞鷪(삼월이십구일문앵) 삼월 이십 구일에 꾀꼬리 소리 듣다 墮紅殘萼更堪憐(타홍잔악경감련) : 떨어진 붉은 꽃 남은 꽃받침 더욱 가련하고 回首名園草似煙(회수명원초사연) : 이름난 동산으로 돌아보니 풀은 푸른 연기 같구나 ​ 驚殺午窓鄕國夢(경살오창향국몽) : 낮잠 속 고향 꿈에 놀라 깨어 일어나니 鷪聲依舊忽淸圓(鷪성의구홀청원) : 꾀꼬리 소리 옛날같이 맑고 부드럽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桃李寺(도리사) 도리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桃李寺(도리사) 도리사 桃李山前桃李開(도리산전도리개) : 도리산 앞에 도리화가 피었는데 ​ 墨胡已去道士來(묵호이거도사래) : 묵호자는 이미 떠나고 도사가 왔구나 誰知赫赫新羅業(수지혁혁신라업) : 혁혁한 신라의 업적을 누가 알리오 ​ 終始毛郞窨裏灰(종시모랑음리회) : 시종은 모랑의 가마 속 잿더미에서 라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2(개운포이영2) 개운포에서 2수를 읽다 ​ 春光冪小島(춘광멱소도) : 봄 경치가 작은 섬을 뒤덮고 雪裏蒸紅雲(설리증홍운) : 눈 속에 붉은 구름 찌는 듯하다 鰲波四五里(오파사오리) : 오산의 바다 물결 사오리 爛若錦繡紋(란약금수문) : 온통 비단의 무늬로 찬란하도다 伊誰恣耽樂(이수자탐악) : 그 누가 방자하게 마시고 즐기며 歌吹蕩海垠(가취탕해은) : 노랫소리로 바닷가를 진동시도다 錢龍故多猜(전룡고다시) : 전룡이란 본디 시기가 많아 白日驅妖氛(백일구요분) : 청천 백일에도 요상한 기운 구사한다 蘭橈忽失手(란요홀실수) : 노 젓는 일 갑자기 실수하여 魚腹埋紅裙(어복매홍군) : 미인들을 고기 뱃속에 장사지내고 年年看花節(년년간화절) : 해마다 꽃구경하는 계절이면 空..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 1(개운포이영 1) 개운포에서 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開雲浦二詠 1(개운포이영 1) 개운포에서 읽다 巉巉數丈石(참참수장석) : 두어 길 되는 험준한 바위 斗揷滄溟中(두삽창명중) : 바다 한가운데 우뚝 꽂혀있다 異人出其下(이인출기하) : 이인이 그 아래서 나왔으니 生長陽侯宮(생장양후궁) : 후의 궁에서 생장한 것이로다 魁顔與詭服(괴안여궤복) : 괴걸한 얼굴에 괴상한 옷 입고 恍如載非熊(황여재비웅) : 황연히 비옹으로 실려왔도다 遊嬉自娛悅(유희자오열) : 돌아다니며 즐기기만 하고 未聞亮天工(미문량천공) : 천공을 도운 사실 듣지 못했다 長歌明月夜(장가명월야) : 달 밝은 밤에 길이 노래하다가 舞落交衢風(무락교구풍) : 춤추며 교구의 바람에 떨어졌도다 一朝三花樹(일조삼화수) : 하루 아침에 아름다운 사화수 飆若凌煙虹(표약릉연홍)..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敵國爲封冢(적국위봉총) : 적국이 큰 멧돼지처럼 荐食我邊疆(천식아변강) : 우리 변강을 먹어오는데 﨣﨣花娘徒(﨣﨣화낭도) : 씩씩하여라, 손 화랑도여 報國心靡遑(보국심미황) : 나라 위해 몸을 바쳐 마음엔 두려움 없었네 荷戈訣妻子(하과결처자) : 창을 메고 처자와 이별하고 嗽泉啖糗糧(수천담구량) : 샘물 마시며 볶은 쌀을 먹다가 賊人夜劘壘(적인야마루) : 적군이 밤에 성루를 치니 毅魂飛劒鋩(의혼비검망) : 의연한 혼이 칼끝에 날아다니네 回首陽山雲(회수양산운) : 머리 돌려 양산의 그름을 바라보니 矗矗虹蜺光(촉촉홍예광) : 우뚝우뚝 무지개가 뻗혀있네 哀哉四丈夫(애재사장부) : 슬프구나, 네 사람의 장부여, 終是北方强(종시북방강) : 끝내 그대들은 ..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鵄述嶺(치술령) 치술령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鵄述嶺(치술령) 치술령 鵄述嶺頭望日本(치술령두망일본) : 치술령 마루에서 일본을 바라보니 粘天鯨海無涯岸(점천경해무애안) : 하늘과 맞닿은 고래 같은 큰 바다 끝없는 바다 良人去時但搖手(양인거시단요수) : 당신이 떠나실 때 손 흔들고 가시고 生歟死歟音耗斷(생여사여음모단) :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이 없네 音耗斷長離別(음모단장이별) : 소식 끊어진 뒤, 오랜 이별의 시간 死生寧有相見時(사생녕유상견시) : 사생간 어찌 다시 몰날 있으리오 呼天便化武昌石(호천편화무창석) : 하늘에 부르짖다 무창의 돌처럼 망부석 되니 烈氣千年于空碧(열기천년우공벽) : 열녀의 그 기운 천년을 푸른 하늘로 뻗쳐가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寒食村家(한식촌가) 시골의 한식날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寒食村家(한식촌가) 시골의 한식날 禁火之辰春事多(금화지신춘사다) : 시절은 한식날이라 봄의 일 많고 芳菲點檢在農家(방비점검재농가) : 꽃피는 시절이라 농가에는 준비할 일도 많구나 鳩鳴穀穀棣棠葉(구명곡곡체당엽) : 체당나무 잎에서 구구 비둘기 울고 蝶飛款款蕪菁花(접비관관무청화) : 장다리꽃을 나비는 나풀나풀 날고있네 帶樵壟上烏犍返(대초롱상오건반) : 검은 황소는 땔나무 싣고 언덕으로 돌아오고 挑菜籬邊丫髻歌(도채리변아계가) : 울타리 가에서 나물 캐는 소녀들 노래부르네 有田不去戀五斗(유전불거연오두) : 다섯 말 녹봉 못 잊어, 내 땅이 있어도 떠나지 못하니 元亮人笑將柰何(원량인소장내하) : 도연명이 비웃어도 내 어쩌지 못 하겠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國華榮親詩卷(국화영친시권) 국화가 영친시권에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國華榮親詩卷(국화영친시권) 국화가 영친시권에 三級頻聞繞殿雷(삼급빈문요전뢰) : 과거 급제 소식 자주 듣게 되나니 如君眞箇患多才(여군진개환다재) : 그대는 진정 재능이 많아서 걱정이구려 庭闈慣得泥金報(정위관득니금보) : 부모님은 과거급제의 소식에 익숙하고 鄕里爭看晝繡回(향리쟁간주수회) : 고향에서는 금의환향 소식 다투어 보네 裛裛天香頭上桂(읍읍천향두상계) : 뛰어난 향기는 머리 위의 계수나무 꽃 濃濃蕭露掌中盃(농농소로장중배) : 잔에는 임금님 내리신 짙은 쑥 이슬주라네 南川應踵生忠孝(남천응종생충효) : 남천 고을에는 충효의 인물 연달아 나오니 爲有淸風激草萊(위유청풍격초래) : 그 맑은 풍도가 무지한 풍속을 씻어주겠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善源來訪(선원래방)선원이 찾아오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善源來訪(선원래방) 선원이 찾아오다 柴門桃李下(시문도리하) : 복사꽃 오얏꽃 아래 사립문 握手共開顔(악수공개안) : 손잡고 함께 활짝 웃었노라 物色能供笑(물색능공소) : 물색들은 웃음을 주고 風流未覺慳(풍류미각간) : 풍류는 인색하지 않도다 挑燈談欲罄(도등담욕경) : 등불 돋우며 이야기는 다되가는데 恨別意相關(한별의상관) : 이별의 한에 마음이 서로 같아지는구나 明日甘川岸(명일감천안) : 내일 저 감천 언덕에 놀다가 垂楊可忍攀(수양가인반) : 늘어진 버들가지 차마 부여잡고 이별할건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憂息曲(우식곡) 근심을 삭이는 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憂息曲(우식곡) 근심을 삭이는 노래 常棣華隨風扶桑(상체화수풍부상) : 상체꽃이 바람에 날려 부상에 떨어고 扶桑萬里鯨鯢浪(부상만리경예랑) : 부상 만리 머나먼 곳까지 고래같은 물결이 이네 縱有音書誰得將(종유음서수득장) : 편지를 보낸들 누가 가져 갈 수 있으랴 常棣花隨風返鷄林(상체화수풍반계림) : 상체꽃이 바람 따라 계림으로 돌아왔네 鷄林春色擁雙闕(계림춘색옹쌍궐) : 계림의 봄빛이 두 대궐을 옹위하니 友于歡情如許深(우우환정여허심) : 형제의 기쁜 정이 이렇듯 깊었다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怛忉歌(달도가)슬픈날의 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怛忉歌(달도가)슬픈날의 노래 怛怛復忉忉(달달부도도) : 섧고도 섧도다 大家幾不保(대가기불보) : 임금님께서 하마터면 보전치 못할 뻔했네 流蘇帳裏玄鶴倒(유소장리현학도) : 유소장 안에 거문고가 거꾸러 넘어졌네 揚且之晳難偕老(양차지석난해로) : 어여쁜 왕비가 해로하기 어려웠네 忉怛忉怛(도달도달) : 섧고도 섧도다 神物不告知奈何(신물불고지내하) : 신이 고하지 않았다면 어찌할 뻔했는가 神物告兮基圖大(신물고혜기도대) : 신이 고해주어서 국기대책이 든든하였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東城雀(동성작) 동성의 참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東城雀(동성작) 동성의 참새 日出東城隈(일출동성외) : 동성 모퉁이에 해 떠오르면 佳賓滿野草(가빈만야초) : 훌륭한 손들 야초에 가득하도다 相隨黃口兒(상수황구아) : 서로 새끼들을 이끌고 와 飛飛啄禾稻(비비탁화도) : 날고 날아 벼이삭을 쪼는다 那知金母使(나지금모사) : 어찌 알리오 서왕모의 사자 枉爲彈射倒(왕위탄사도) : 잘못 탄환 맞고 쓰러질 줄을 世無巾箱恩(세무건상은) : 세상에 건상의 은혜 없으니 含環向誰報(함환향수보) : 옥환 물어다가 누구에게 보답할까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2월 13일 서울로 가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 2월 13일 서울로 가며 强爲妻孥計(강위처노계) : 어쩔 수 없이 처자식에 얽매여 虛抛故國春(허포고국춘) : 내 고장 좋은 봄도 버려두고 왔네 明朝將禁火(명조장금화) : 내일은 청명인데 遠客欲沾巾(원객욕첨건) : 고향 떠난 나그넨 눈물로 수건 적신다 花事看看晩(화사간간만) : 꽃을 보고 또 보고, 늦봄까지 보네 農功處處新(농공처처신) : 여기저기 농사일 새로 시작하는구나 羞將湖海眼(수장호해안) : 호수와 바다만 바라보던 나 還眯市街塵(환미시가진) : 서울 거리 흙먼지에 눈이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