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 남효온(1492) 7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乘雪訪正中(승설방정중) 눈을 맞으며 정중 이정은 을 찾아가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乘雪訪正中(승설방정중)눈을 맞으며 정중 이정은 을 찾아가다 馬背乘昏强覓詩(마배승혼강멱시)말 등 위에서 저물녘 떵거미를 이용해 억지로 시구  찾다가 偶然逢友郭西陂(우연봉우곽서파)우연히 성곽 서쪽 방죽에서 벗을 만났네 輕風小雪飛千里(경풍소설비천리)적게 내리는 눈이 솔솔바람에 아득히 멀리까지 날려서 老樹四山無醜枝(노수사산무추지)사방에 빙 둘러서 있는 산들의 오래된 나무에는 보기흉한 가지가 하나도 없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蜆院(송현원) 송현원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蜆院(송현원) 송현원 小寒吹暑豆花稀(소한취서두화희)가벼운 추위가 더위를 쫓으니 콩꽁이 드문데 空院深深雨脚肥(공원심심우각비)텅 빈 역원 조용하고 빗발 굵어지네 夜客戰牙然濕艸(야객전아연습초)들길 가던 사람들 이를 덜덜 떨며 젓은 풀을 태우더니 十夫圍坐對燎衣(십부위좌대료의)십여 명이 빙 들러않아 모닥불에 옷을 말리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寄雲溪僧省慜(기운계승성민) 운계사 성민 스님에게 부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寄雲溪僧省慜(기운계승성민)운계사 성민 스님에게 부치다 杖錫何年此住持(장석하년차주지)스님은 어느 해에 이 절의 지주가 되었소 雲溪山水鏡中明(운계산수경중명)운계사 경치가 거울 속인 듯이 밝고 환하구려 身閒不管塵間事(신한불관진간사)몸이 한가로워 인간 세상의 일은 관심이 없는지 客知無勞問姓名(객지무노문성명)손님이 와도 수고롭게 이름을 묻지 않는구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光陽縣壁 2 (서광양현벽 2) 강양현 객사의 벽에 쓰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光陽縣壁 2 (서광양현벽 2)강양현 객사의 벽에 쓰다 鳥鳴春暮聲多少(조명춘모성다소)늦봄에 새우는 소리 꽤 시끄러운데 衣食驅人到海頭(의식구인도해두)옷밥에 내몰려서 바다 근처에 이르렀네 生計腰間惟秃筆(생계요간유독필)살아갈 길은 오직 허리 언저리에 있는 몽당붓 뿐이니 孰能千里慰余愁(숙능천리위여수)누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내 근심 위로해 줄수 있을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楊州九月(양주구월) 양주의 구월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楊州九月(양주구월) 양주의 구월 楊州九月雷虺虺(양주구월뇌훼훼)양주의 9월에 우레가 우르릉대니 山風飛雨吹百卉(산풍비우취백훼)산바람이 비를 흩날리며 온갖 초목에 불어 대네 遊人馬韁濕未乾(유인마강습미건)나그네 말고삐에는 물기 아직 마르지 않았고 黃花慘憺寒不死(황화참담한불사)누런 국화는 참담한 가운데서도 추위에 죽지 않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寓居康津頭輪山富平浦 2(우거강진두륜산부평포 2). 강진 두륜산 부평포 에 임시로 머물러 지내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寓居康津頭輪山富平浦 2 (우거강진두륜산부평포 2)강진 두륜산 부평포 에 임시로 머물러 지내며 衡門面水竹扉寒(형문면수죽비한)물과 마주한 오두막집에는 대사립이 차가운데 簇簇煙花覆海灣(족족연화복해만)안개 속에 빽빽이 핀 꽃들이 만을 덮었네 老眼更驚春到早(노안경경춘도조)늙어 시력이 나빠진 눈이 봄이 빨리 이르자 다시 놀라는데 天南雨壓頭輪山(천남우압두륜산)하늘 남쪽 두륜산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寓居康津頭輪山富平浦 1(우거강진두륜산부평포 1) 강진 두륜산 부평포 에 임시로 머물러 지내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寓居康津頭輪山富平浦 1(우거강진두륜산부평포 1)강진 두륜산 부평포 에 임시로 머물러 지내며 窓外小風吹薄竹(창외소풍취박죽)창 밖에는 실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오고 一川斜雨長靑苔(일천사우장청태)온 내에 비껴 뿌리는 비는 푸른 이끼를 자라게 하네 夢醒午榻呼村酒(몽성오탑호춘주)낮잠 자다 꿈에서 깨어 막걸리 가져오라 소리치는데 南浦春寒去又來(남포춘한거우래)남쪽 포구의 봄추위가 가셨다 또 밀려드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光陽縣壁 1(서광양현벽 1) 강양현 객사의 벽에 쓰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光陽縣壁 1(서광양현벽 1)강양현 객사의 벽에 쓰다 三月晦日杏子仁(삼월회일행자인)3월 그믐날이라 살구씨 여물고 光陽縣中榴葉新(광양현중류엽신)광양현 객사에는 석류 잎이 새롭기만 하네 辭親遠客今千里(사친원객금천리)부모 곁을 떠나 먼 속에서 온 나그네 이제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十書不達天涯人(십서불달천애인)열 번 편지해도 하늘 끝에 있는 사람한테는 닿지 못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四月八日觀燈(사월팔일관등) 사월 초파일에 등대를 세우고 온갖 등을 달아 불을 밝히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四月八日觀燈(사월팔일관등)사월 초파일에 등대를 세우고 온갖 등을 달아 불을 밝히며 燈光八日照千家(등광팔일조천가)초파일 연등 불빛이 많은 집들을 비추니 萬劫來緣爲釋迦(만겁래연위석가)지극히 오랜 시간 동안의 인연은 부처를 위해서네 尼父五倫今世德(니부오륜금세덕)공자의 오륜은 지금 세상의 덕인데 到今千載爾知麽(도금천재이지마)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그대들이 알기나 할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尋正中(심정중) 정중 이정은을 찾아가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尋正中(심정중) 정중 이정은을 찾아가다 落日看看隱酒樓(낙일간간은주루)지츰 해 저무니 술집이 잘 보이지 않는데 杏花開向斷垣頭(행화개향단원두)끊어진 담장 근처에 살구꽃이 피었네 閒隨美酒尋朋處(한수미주심붕처)한가롭게 맛 좋은 술 따라 벗을 찾아가는 곳 十里人家簾半鉤(십리인가렴반구)십리 길에 늘어선 인가 마다 발이 반쯤 걷혀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