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 남효온(1492) 52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山 房 (산 방) 산방에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山 房 (산 방) 산방에서  屋角懸鍾信風動(옥각현종신풍동)지붕 끝에 매달린 종은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이고 蒼苔白晝濕淋漓(창태백주습림리)푸릇푸릇한 이끼는 대낮인데도 축축이 젖어 있네 山深秋葉春猶在(산심추엽춘유재)산이 깊어 가을 잎이 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데 老子終朝不賦詩(노자종조불부시)늙은 이 몸은 아침이 다 가도록 시를 짓지 못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逢秋有感次金千齡韻(봉추유감차김천령운)가을을 맞아 느끼는 바가있어 김천령 의 시에 차운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逢秋有感次金千齡韻(봉추유감차김천령운)가을을 맞아 느끼는 바가있어 김천령 의 시에 차운하다 節近重陽籬菊黃(절근중양리국황)절기가 중양절이 가까워지니 올 밑에 핀 국화 누런데 寒英猶作去年香(한영유작거년향)차가운 꽃부리는 여전히 지난해의 향기를 풍기네 但嗟人事隨時異(단차인사수시이)다만 세월 따라 변하는 인간사를 탄식할 뿐이네 一樹秋聲兩鬢霜(일수추성양빈상)한 그루 나무에 가을바람 불어오니 양쪽 귀밑털이 서리같이 허예졌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遊鴨島 2(유압도 2) 압도에서 노닐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遊鴨島 2(유압도 2) 압도에서 노닐며 天陰斜日一川明(천음사일일천명)흐린 하늘에 해 저무니 강물 온통 밝은데 準擬歸舟軋櫓聲(중의귀주알로성)배 돌아가려고 하니 노 젓는 소리 삐거덕거리네 遊子倦來江霧合(유자권래강무합)나그네 게으르게 와서 물안개 잔뜩 끼었으니 晩程歸馬看潮生(만정귀마간조생)저문 길 돌아가는 말 위에서 밀려 들어오는 밀물  바라보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遊鴨島 1(유압도 1)압도에서 노닐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遊鴨島 1(유압도 1)압도에서 노닐며 芳洲十里露潮痕(방주십리로조흔)아름다운 물가 아득히 멀리 조수의 흔적 드러나는데 手自持鋤採艸根(수자지서채초근)손수 호미 쥐고 풀뿌리를 캐네 野水汲來澆麥飯(야수급래요맥반)들을 흐르는 강물 길어 와 보리밥 말아 먹으며 擬將身世付江村(의장신세부강촌)가련한 이 몸 강 마을에 같길까 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湍客舍 守歲(장단객사 수세) 장단의 객사에서 섣달 그믐밤을 지새우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湍客舍 守歲(장단객사 수세)장단의 객사에서 섣달 그믐밤을 지새우며 守歲他鄕坐不眠(수세타향좌불면)타향에서 섣달 그믐밤을 지새우느라 앉아서 잠 못 드는데 寒燈無焰紙囱穿(한등무염지창천)쓸쓸히 비치는 등불은 가물거리고 종이로 바른 창문을 뚫어졌네 客中不見椒花頌(객중불견초화송)객지에 있는 동안 새해의 축사인 초화송은 볼수도 없어 默計明朝三十年(묵계명조삼십년)조용히 헤아려보니 내일 아침이면 서른 살이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靈顯庵夢慈堂(영현암몽자당) 영현암 에서 어머니 꿈을 꾸고 나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靈顯庵夢慈堂(영현암몽자당)영현암 에서 어머니 꿈을 꾸고 나서 遠客辭親四浹旬구(원객사친사협순)먼 곳에서 온 나그네 어버이 떠나온 지 40일이 되어가니 破衫蚤蝨長兒孫(파삼조슬장아손)찢어진 적삼에는 벼룩과 이에다 그 새끼들까지 자랐네 裁書付僕重重語(재서부복중중서)편지 써서 종에게 주며 거듭거듭 말했는데 魂先歸書到華門(혼선귀서도화문)넋이 편지보다 먼저 돌아가 우리 집에 닿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立 春 (입 춘) 봄이 오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立 春 (입 춘) 봄이 오고 朱戶家家頌季倫(주호가가송계륜)권문세가 는 집집마다 부유하게 사는 석숭을 칭송하지만 秋江圭寶耐淸貧(추강규보내청빈)나는 오두막집에서 아무런 욕심 없이 가난을 견디네 呼童將理耕田器(호동장리경전기)아이 불러다 논밭을 갈 농기구 손질해서 叱犢春行鴨島濱(질독춘행압도빈)송아지 몰고 압도 근처로 농사지으러 가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二月晦日登敦義門城(이월회일등돈의문성)2월 그믐날 돈의문 성곽에 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二月晦日登敦義門城(이월회일등돈의문성)2월 그믐날 돈의문 성곽에 올라  城南城北杏花紅(성남성북행화홍)성 남쪽과 북쪽에 살구꽃 붉게 피었는데 日在花西花影東(일재화서화영동)해가 꽃 서쪽에 있으니 꽃 그림자는 동쪽으로 드리웠네 匹馬病翁驚節候(필마병옹경절후)혼자 말 탄 병든 늙은잉가 절기에 깜짝 놀라 斜風吹淚女墻中(사풍취누녀장중)비껴 부는 바람 맞으며 성가퀴에 눈물 흘리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客中元日錦江西(객중원일금강서) 객지에 있는 동안 설날을 금강 서쪽에서 맞는데 千里人來一紙書(천리인래일지서) 아득히 멀리서 고향 사람이 편지 한 장 가져왔네 未及洗心參佛祖(미급세심참불조)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부처에게 절하기 전인데도 肺肝枯渴馬上如(폐간고갈마상여) 속이 타는 것이 소갈증 앓던 사사상여 같기만 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大慈寺訪信安(대자사방신안) 대자사로 신안을 찾아가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大慈寺訪信安(대자사방신안) 대자사로 신안을 찾아가다 春殘葉密變年華(춘잔엽밀변년화) 봄날이 가고 잎 무성해지면서 세월이 변하니 繭栗初紅芍藥花(견율초홍작양화) 작은 꽃봉오리가 비로소 작약꽃에 붉게 피어나네 留與道人遊半日(유여도인유반일) 도인과 더불어 머물면서 반나절을 노닐다가 贊房新酌地椒茶(찬방신작지초다) 스님 방에서 새롭게 다시 지초차를 마시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西 湖( 서 호 ) 서쪽호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西 湖( 서 호 ) 서쪽호수 秋江秋興浦城酒(추강추흥포성주) 가을 강에서 흥취가 일어 포성주 마신 뒤에 明月一船釣一竿(명월일선조일간) 배에 가득 밝은 달을 싣고 낚시대 하나 드리웠네 釣罷月傾江夜黑(조파월경강야흑) 낚시 끝나자 달 기울어 강 밤이 어두운데 微醺初醒肺肝寒(미훈초성폐간한) 술이 조금 취했다가 막 깨어나려니 가슴속이 오싹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月溪峽逢雨(월계협봉우) 월계협 에서 비를 만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月溪峽逢雨(월계협봉우) 월계협 에서 비를 만나다 水北石山秋後樹(수북석산추후수) 강 북쪽 돌산에는 늦가을의 나무들이 보이고 水南茅店午時鷄(수남모점오시계) 강 남쪽 조그만 주막에서는 한낮에 닭이 올어 대네 蹇驢古棧斜風勁(건려고잔사풍경) 다리를 저는 나귀를 끌고 걸어가는 오래된 잔교에는 비껴 부는 바람이 거세네 細雨疎疎渡月溪(세수소소도월계) 성기게 내리는 가랑비 맞으며 월계를 건너가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宜寧故園(의령고원)고향 의령에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宜寧故園(의령고원)고향 의령에서 一百年前此故居(일백년전차고거) 100년 전 선조가 여기서 사셨으니 水雲撩我首丘懷(수운료아수구회) 대자연이 고향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돋우네 秋深매栗闍山下(추심매율도산하) 가을 깊어지니 감과 밤이 익은 자굴산 아래 父老相持濁酒桮(부노상지탁주배) 마을 어르신들이 서로 도와가며 막걸리와 술잔 들고 오시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驛路海棠(역로해당) 역참으로 통하는 길가의 해당화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驛路海棠(역로해당) 역참으로 통하는 길가의 해당화 丹靑驛路海棠開(단청역로해당개) 역참으로 통하는 울긋불긋한 길에 해당화 피었으니 細雨斜風下馬看(세우사풍하마간) 가랑비 내리고 바람 비껴 부는데 말에서 내려 구경하네 愛惜野紅無主老(애석야홍무주노) 주인도 없이 늙어가는 들판의 붉은 꽃이 아깝고 서운해서 征衫垂折揷征鞍(정삼수절삽정안) 나그네가 꺾어다가 말안장에 끼워 넣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3(경태봉왕고도 3)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3(경태봉왕고도 3)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斜雨逐風過北(사우축풍과북) 바람에 날려 비껴 뿌리는 비는 바람 따라 북쪽을 지나가고 蟻行戰陣方酣(의행전진방감) 개미 떼는 싸우려고 진을 치느라 바야흐로 한창이네 剛强死地餘臭(강강사지여취) 굳세고 강했던 죽음의 땅에는 피비린내만 남았는데 故國一川橫南(고국일천횡남) 망하여 없어진 나라에는 한 줄기 냇물이 남쪽으로 가로지르네 01. 驛路海棠(역로해당)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2(경태봉왕고도 2)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2(경태봉왕고도 2)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漫漫野花歲歲(만만야화세세) 들꽃은 해마다 들에 가득하고 萋萋芳草年年(처처방초년년) 향기롭고 꽃다운 풀도 매년 무성하네 山周四面天盡(산주사면천진) 산이 사방을 둘러싸 하늘도 잘 보이지 않는데 寂歷一村孤煙(적력일촌고연) 고요하고 쓸쓸한 외딴 마을에 한 줄기 연기만 피어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1(경태봉왕고도 1)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1(경태봉왕고도 1)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泰封躍馬遺地(태봉약마유지) 태봉왕이 말달리던 옛 자취가 남아 있는 터 千古腥風猶鳴(천고성풍유명) 오랜 세월 피비린내 나는 바람이 여전히 소리를 내네 莽莽大野蓑草(망망대야사초) 넓은 들판에는 잡초만 무성한데 一聲小管凄淸(일송소관처청) 한 곡조 피리소리 가 쓸쓸하면서도 맑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幸州高繼倫家農談 2(행주고계륜가농담 2) 행주의 고계륜 집에서 농사를 이야기 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幸州高繼倫家農談 2(행주고계륜가농담 2) 행주의 고계륜 집에서 농사를 이야기 하다 林逋縮頭願(임포축두원) 임포처럼 고개를 움츠리길 원하니 平生湖海情(평생호해정) 한평생 대자연을 그리는 뜻이네 終朝滯白酒(종조체백주) 아침 내내 백주를 마시는데 桑吐錦鳩鳴(상통금구명) 뽕나무 숲에서 산비둘기 우는 소리 들리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天陰籬外夕煙生(천음리외석연생) : 흐린날 울타리 밖 저녁 연기 피어오르고 寒食東風野水明(한식동풍야수명) : 한식날 봄바람 불고 들판에 흐르는 물은 맑다. 無限滿船商客語(무한만선상객어) : 무한히 계속되는 배에 가득한 상인들 이야기 ​ 柳花時節故鄕情(유화시절고향정) : 버들꽃 피는 시절에 그리운 고향의 마음이어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天陰籬外夕煙生(천음리외석연생) : 흐린날 울타리 밖 저녁 연기 피어오르고 寒食東風野水明(한식동풍야수명) : 한식날 봄바람 불고 들판에 흐르는 물은 맑다. 無限滿船商客語(무한만선상객어) : 무한히 계속되는 배에 가득한 상인들 이야기 柳花時節故鄕情(유화시절고향정) : 버들꽃 피는 시절에 그리운 고향의 마음이어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夢安子挺(몽안자정) 안자정을 꿈에 보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夢安子挺(몽안자정) 안자정을 꿈에 보다 邯鄲一夢暮山前(감단일몽모산전) : 저물어 가는 산 앞에서 꾼 한바탕 꿈 ​ 魂與魄逢是偶然(혼여백봉시우연) : 혼백이 만난 것이, 곧 우연일런가 ​ 細雨半夜春寂寞(세우반야춘적막) : 보슬비 내리는 밤, 봄은 적막한데 ​ 杏花無數落金錢(행화무수낙금전) : 살구꽃은 무수히 금가루처럼 떨어진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 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 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唐世無能識志和(당세무능식지화) 당나라 시대에 능히 은인 장지화를 아는사람 없었고 呂巖流落袖靑蛇(여암유락수청사) 선인 여암은 타향살이하며 보검인 청사검 을 소매 속에 숨겼네 神仙本是蹭蹬客(신선본시층등객) 신선이란 본디 뜻을 이루지 못한 나그네이건만 人道貪生鄙術家(인도탐생비술가) 사람들은 목숨이나 탐내는 천한 재주를 지닌 자라고 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9( 우음 1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9( 우음 1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江村處處多相似(강촌처처다상사) 강 마을 곳곳마다 그 모습 비슷한데 蘆荻花飛白勝綿(로적화비백승면) 갈대와 물억새 꽃이 날리니 솜보다 더 희네 樂與山翁抛一世(락여산옹포일세) 즐거이 산골에 사는 늙은이와 함께 온 세상 다 버리고 餘生今付鼎中天(여생금부정중천) 남을 생애를 이제부터 신선 세계에 맡기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0( 우음 2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0( 우음 2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微凉推暑行州城(미량추서행주성) 조금 서늘한 기운이 더위를 밀어내는 행주성 江艸茫茫十里平(강초망망십리평) 강풀은 아득히 멀리 십 리에 펼쳐져 있네 安得古人連膝坐(안득고인연슬좌) 어찌 오랜 친구와 무릎 맞대고 앉아 一船明月載同行(일선명월재동행) 배에 한가득 밝은 달을 싣고 함께 갈수 있을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8( 우음 1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8( 우음 1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八月風高黃葉飛(팔월풍고황엽비) 8월이라 높은 곳에서 바람 부니 누런 잎 날리고 立船漁父衰布衣(입선어부쇠포의) 배 위에 서있는 어부는 베옷을 싸매네 呼童命酌蒲城酒(호동명작포성주) 아이 불러서는 포성주 를 따르게 하고 手撥寒灰雙鱖肥(수발한회쌍궐비) 불이 꺼진 재를 뒤적이니 살찐 쏘가리 두 마리가 나오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7 ( 우음 1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7 ( 우음 1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黃河淸在一千春(황하청재일천춘) 황하는 천년이 지나야 맑고 깨끗해지니 丘壑漁樵聖主恩(구학어초성주은) 언덕과 골짜기의 어부와 나무꾼도 성군의 은혜를 입었네 誰復身謀暟四皓(수복신모개사호) 누가 다시 자기 몸만 돌본다고 상산사호를 비웃을까 漢家天子賴而存(한가천자뢰이존) 한나라 황제가 이들 덕분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6( 우음 1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6( 우음 1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長沙漠漠天南土(장사막막천남토) 장사는 아득히 먼 하늘 남쪽 땅인데 賤子今居潁水濱(천자금거영수빈) 못난 이 몸은 지금 영수 가에 사네 已作釣徒多歲月(이작조도다세월) 낚시꾼이 된 뒤 이미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一竿猶帶太平春(일간유대태평춘) 낚싯대 하나에는 여전히 태평한 봄기운이 내려앉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5( 우음 1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5( 우음 1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二十年前舊酒徒(이십년전구주도) 20년 전 함께했던 옛 술꾼들 如今零落可鳴呼(여금령락가명호) 지금은 늙고 쇠약해져 탄식만 나올 뿐이네 春風一訪冠山下(춘풍일방관산하) 봄바람 맞으며 천관산 아래 한번 찾아가니 杜魄津梁二丈夫(두백진량이장부) 머리가 허옇게 센 두 사나이가 나루터와 다리에서 마주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4( 우음 1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4( 우음 1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逆旅蕭條雙眼靑(역여소조쌍안청) 고요하고 쓸쓸한 여관에서 둘이서 반갑게 만나 春風桮酒夜燈明(춘풍배주야등명) 봄바람 맞으며 술 마실 때 밤 등불 맑았네 相逢卽別江南路(상봉즉별강남로) 서로 만나자마자 곧 강남 가는 길에서 헤어지니 兒女無情亦愴情(아녀무정역창정) 무정한 아녀자 또한 술퍼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3( 우음 1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3( 우음 1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過山過水入雲棲(과산과수입운서) 산 넘고 물 건너 구름이 머무는 곳으로 들어가니 白屋蕭然寇準居(백옥소연구준거) 호젓하고 쓸쓸한 초가집은 충신 구중이 살던 곳이네 匹馬南來誰宿德(필마남래수숙덕) 혼자서 말타 고 남쪽으로 오는데 누가 학덕이 높은 노인 인가 雷陽春竹雨疏疏(뇌양춘죽우소소) 뇌양의 봄 대나무에 비가 성기게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