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9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新晴 遊通德山[신청 유통덕산] 새로 개이어 통덕산 에서 놀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新晴 遊通德山[신청 유통덕산]새로 개이어 통덕산 에서 놀다​幽人長夏不窺園[유인장하불규원] : 유인이 여름 내 동산을 살피지 못하다가爲多新晴出郭門[위다신청불곽문] : 새로 개이여 더좋게 되니 성곽 문을 나섰네.百派水交川勢闊[백파수교천세활] : 백 갈래 물이 섞이어 내의 기세는 거칠고千章樹合驛程昏[천장수합역정혼] : 무성히 큰 나무가 모여서 역참 길은 어둡구나.芳樽碧藉山頭草[방준벽자산두초] : 향기로운 술통에 산 머리 풀숲 푸른빛 빌리니落照紅拖海外雲[낙조홍타해외혼] : 낙조는 바다 밖의 구름을 붉게 끌어당기네.風弄笛聲挑客興[풍롱적성도객흥] : 바람 희롱하는 피리 소리 나그네 흥을 돋우고僧須留待月紛紛[승수류대월분분] : 스님이 잠깐 머물러 기다리니 달빛만 분분하구나.

율곡 이이(1536) 2024.11.2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2[증삼료상인 2] 삼요 스님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2[증삼료상인  2] 삼요 스님에게 주다.  高人冷笑世人忙[고인냉소세인망] : 고상한 사람 쌀쌀하게 비웃으며 세상 사람 애태우니一視衡門與畫堂[일시형문여화당] : 은자의 거처를 한번 보니 그림 같은 대청 함께하네.已判六根歸寂滅[이판육근귀적멸] : 여섯 근본을 이미 구별하여 적멸의 경지로 돌아가니應敎五濁自淸涼[응교오탁자청량] : 다섯가지 혼탁함을 응당 가르쳐서 스스로 청량하네.雲行嶺外難尋迹[운행령외난심적] : 구름이 가는 고개 밖에는 자취를 찾기 어렵고月印波心豈捉光[월인파심기착광] : 달빛이 박힌 물결 마음으로 어찌 세월을 잡을까 ?何似吾家眞樂地[하사오가진락지] : 어찌 우리의 집 같이 참되게 처지를 즐기며不求虛遠履平常[불구허원리평상] : 공허하고 심오한곳 구하지..

율곡 이이(1536) 2024.11.1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1[증삼료상인 1] 삼요 스님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1[증삼료상인 1] 삼요 스님에게 주다.  不領叢林爲養眞[불령총림위양진] : 도량을 차지하지 않고 참으로 수양하며 다스리니名韁豈到上根人[명강기도상근인] : 명예의 고삐로 어찌 불도 닦는 사람으로 이를까.一千里外萍蓬客[일천리외평봉객] : 일 천리 밖으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四十年來雲水身[사십년래운수신] : 사십년이 되었으니 강물과 구름 같은 몸이라네.觀貌便知舂米熟[관모편지용미숙] : 모습을 보니 잘 익은 쌀을 찟 듯 편안함을 알고接機深訝箭鋒新[접기심아전봉신] : 사귈 때는 새로운 화살과 칼날처럼 의심 깊었지.猶嫌未吐煙霞語[유혐미토연하어] : 오히려 안개와 노을의 말씀 펴지 못함 싫어하니 洗却吳儂兩眼塵[세각화농양안진] : 나의 큰소리에 두 눈을 더럽히니 다..

율곡 이이(1536) 2024.11.0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哭聽松先生(곡청송선생)청송 선생을 곡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哭聽松先生(곡청송선생)청송선생을 곡하다​嶽精偏毓碩人頎(악정편육석인기) : 산악의 정기 한쪽으로 몰려 위인의 풍채 훤칠하시어坐使儒林仰羽儀(좌사유림앙우의) : 앉아서 유림들로 하여금 신선의 면모 보게 하였네.雲翼未瞻搏北極(운익미첨박북극) : 붕새의 날개 북극에 오르는 것 아직 보지 못하였는데霜英還惜老東籬(상영환석노동리) : 서리 맞은 꽃부리가 동리에서 늙어지는 것이 아까워라.淸和風月流聲影(청화풍월유성영) : 맑고 온화한 바람과 달은 음성과 그림자에 흐르는 듯上下溪山入燕貽(상하계산입연이) : 아래 위의 냇물과 산은 편안히 수양하는 것 도와주었네滴盡平生壯夫淚(적진평생장부루) : 평생 장부의 눈물 여기서 다 뿌렸으니非斯爲慟爲伊誰(비사위통위이수) : 이런 분을 위하지 않고 누구를 위하..

율곡 이이(1536) 2024.10.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練光亭(연광정) 연광정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練光亭(연광정) 연광정 練光高閣臨江渚(연광고각임강저) : 연광정 높은 누각에 올라 강가를 바라보니十里平波寒鏡關(십리평파한경관) : 십리 긴 잔잔한 물결 차가운 거울처럼 닫혔구나.喬木遙看白鳥沒(교목요간백조몰) : 교목 끝으로 멀리 백조가 맴돌다 사라지고古城回抱靑雲回(고성회포청운회) : 옛성은 연광정을 둘러싸고 구름은 돌아난다.擧手遐思揖喬晋(거수하사읍교진) : 손들어 멀리 교진에 읍하고 싶어져掛帆直欲迢登萊(괘범직욕초등래) : 돛 달고 곧장 멀리 동래로 오르고 싶어라.當風披氅動霞酌(당풍피창동하작) : 바람에 깃을 펼쳐 노을을 움직여 잔질하려니落日爲我猶徘徊(낙일위아유배회) : 지는 해는 나 위해 아직도 머뭇거린다

율곡 이이(1536) 2024.10.1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哭退溪先生(곡퇴계선생) 퇴계선생을 곡하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哭退溪先生(곡퇴계선생) 퇴계선생을 곡하며 良玉精金稟氣純(양옥정금품기순) : 좋은 옥, 순도 높은 금처럼 기질이 순수하시고眞源分派自關閩(진원분파자관민) : 도학의 연원은 관민에서 나왔습니다.民希上下同流澤(민희상하동류택) : 백성들은 상하에서 같은 은택이 있기를 바라고迹作山林獨善身(적작산림독선신) : 자취를 산림에 남기시고 홀로 몸을 잘 보존하셨습니다.虎逝龍亡人事變(호서용망인사변) : 호랑이 가고, 용도 없어져 사람의 일 모두 변하고瀾回路闢簡編新(란회로벽간편신) : 물결 돌리고 길 여는 몇 권의 책 새로 나왔습니다.南天渺渺幽明隔(남천묘묘유명격) : 남쪽 하늘 멀어 아득하고 저승과 이승이 갈리었으니漏盡腸摧西海濱(누진장최서해빈) : 서해 물가에서 저는 눈물이 마르고 창자가 꺾어지는..

율곡 이이(1536) 2024.10.0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題浩然亭(제호연정) 호연정에 제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題浩然亭(제호연정) 호연정에 제하다 南江名勝擅多年(남강명승천다년) : 남강의 이름난 경치로 여러해 유명한데更有新亭倚翠巓(갱유신정의취전) : 게다가 새 정자가 비취빛 산에 의지해 있구나檻外靑山連北極(함외청산연북극) : 난간 밖 푸른 산은 북쩍극에 이어 있고軒前碧海盡西天(헌전벽해진서천) : 마루 앞 파란 바다, 서쪽 하늘 끝에서 다한다寒巖隱見潮來往(한암은견조래왕) : 차가운 바위 조수 따라 숨었다 나타나고疎樹昏明月缺圓(소수혼명월결원) : 성긴 나무 사이 어둡고 밝은 달, 기울고 찬다淸坐黙觀消長理(청좌묵관소장리) : 고요히 앉아, 뜨고 지는 달의 이치 살피니世間榮辱可忘(세간영욕가망) : 세상의 영화 욕됨을 잊을 수 있도다

율곡 이이(1536) 2024.09.2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李可謙 遊頭流山 [송이가겸 증유두류산] 이가겸을 전송하고 다시 두류산을 유람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李可謙 遊頭流山 [송이가겸 증유두류산]이가겸을 전송하고 다시 두류산을 유람하다 頭流楓嶽可尋眞[두류풍악가심진] : 단풍 들어 우뚯 솟은 두류산 참으로 가히 높은데誰脫區寰沒馬塵[수탈고환몰마진] : 누군가 거칠게 말굽의 먼지 숨겨 천하를 나누었네.我昔白雲臺上客[아석백운대상객] : 나는 옛날 나그네로 백운대에 올랐는데君今靑鶴洞中人[군금청학동중인] : 그대는 이제 청학동 가운데 사람이구려.吟鞭驛路春千里[음편역로춘천리] : 역참 길 채찍질하며 시 읊으니 봄은 천리인데蠟屐山蹊月一輪[납극산혜월일륜] : 밀랍칠 나막신에 산을 지나니 달은 바퀴 같네.收拾煙霞知幾許[수습연하지기허] : 거두어 들인 산수의 경치 그 얼마나 알려나錦囊從此貯淸新[금낭종차저청신] : 이를 따르니 비단 주머니에 맑고..

율곡 이이(1536) 2024.09.1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觀 海 [관 해] 바다를 보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觀 海 [관 해] 바다를 보며​爲愛滄波混太淸[위애창파혼태청] : 매우 맑게 섞이는 푸른 물결 사랑하여路人休怪立沙汀[노인휴괴립사정] : 길 가던 사람들 의심 않고 물가 모래에 멈추네.靑銅鏡上乾坤斷[청동경상건곤단] : 청동 거울 위처럼 하늘과 땅을 나누고白雪花中日月生[백설화중일월생] : 하이얀 눈 꽃 속에서 해와 달이 나오는구나.征雁初依孤島下[정안초의고도하] : 먼 길가던 기러기 옛날처럼 외로운 섬에 내리고落霞時趁片帆行[낙하시진편범행] : 낮게드리운 노을에 때맞춰 돛단배 따라 가네.緬懷魯叟乘槎意[면회로수승차의] : 공자를 회고하며 므릇 뗏목에 올라서獨倚長風嘯一聲[독의장풍소일성] : 장풍에 홀로 의지해 잠시 읊조려 소릴 내네. 征雁[정안] : 旅雁[여안]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

율곡 이이(1536) 2024.09.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挽黃孤山耆老(만황고산기로) 황고산 기로에 대한 만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挽黃孤山耆老(만황고산기로)황 고산 기로에 대한 만사 醉墨甘觴五十年(취묵감상오십년)취필(醉筆)과 미주(美酒)로 보낸 50년 세월,却將豪氣困沈綿(각장호기곤침면)그 호기(豪氣) 가지고도 그저 침체해 있었구려.衣飜洛下千家酒(의번락하천가주)옷은 한양(漢陽)의 천 집 술에 얼룩지고, 筆染人間萬口烟(필염인간만구연)붓은 인간의 만 부엌 연기에 그을렸으며, 梅塢有春魂已返(매오유춘혼이반)매화 둑에 봄 들어, 혼은 이미 돌아왔으련만,鶴汀無主月空圓(학정무주월공원)학 물가엔 주인 없고, 달만 괜히 둥글구나.緘辭一哭君知否(함사일곡군지부)만사(挽詞) 한 수의 통곡, 그대는 아는지, 立向南風淚似泉(입향남풍루사천)남풍을 향한 곳에 눈물만 샘솟듯.

율곡 이이(1536)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