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7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九月十五夜見月感懷 1[ 9월십오야견월감회 1] 9월 15일 밤 달을보는 감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九月十五夜見月感懷  1[ 9월십오야견월감회  1]9월 15일 밤 달을보는 감회 咄咄獨無寐[돌돌독무매] : 괴이히 놀라 홀로 잠들지 않고擁衾淸夜闌[옹금청야란] : 이불을 안고서 고요한 밤을 새우네.木疏牀剩月[목소상잉월] : 성긴 나무와 마루에 달빛은 길지만籬缺缺當山[리결결당산] : 모자란 대나무 이 산에선 나오지 않네.感舊衣常濕[감구의상습] : 친구를 생각하니 옷은 늘 젖어있고懷人眼幾寒[회인은기한] : 그사람 생각에 자주 눈이불거져 쓸쓸하네.平生一長劍[평생일장검] : 평생에 한 번 긴 칼로無計剪憂端[무계전우단] : 헤아림 없이 근심의 원인을 제거하리라.

율곡 이이(1536) 2024.06.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10[두미십영 10] 雪夜松籟[설야송뢰] : 눈 내리는밤 소나무에 이는 바람소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10[두미십영 10]雪夜松籟[설야송뢰] : 눈 내리는밤 소나무에 이는 바람소리 寒濤撼山齋[한도감산재] : 찬 물결 요동치는 산속 서재에서響在雲霄外[향재운소외] : 하늘 밖 구름속의 소리를 살피네.開門星月明[개문성월명] : 문을 열고보니 별과 달은 밝고雪上松如蓋[설상송여개] : 소나무 위의 흰눈은 덮어 씌운것 같구나.太虛本無聲[태허본무성] : 큰 하늘은 본래 소리가 없는데何處生靈籟[하처생령뢰] : 어디에서 신령스런 소리가 나오는가 ?

율곡 이이(1536) 2024.06.1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上山洞[상산동] 상산동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上山洞[상산동] 상산동  入洞山容別[입동산용별] : 산 골짜기 들어가니 모양이 다르고沿流境漸新[연류경점신] : 흐르는 물 따르니 점점 새로와지네.林深不受暑[임심불수서] : 깊은 숲은 더위를 받아들이지 않고泉語解留人[천어해류인] : 샘물 소리 떠나가는 사람 머물게하네.苔石承鞋滑[태석승혜활] : 이끼 긴 돌 이어져 짚신은 미끄러지고雲厓蔭席親[운애음석친] : 구름 낀 언덕 그늘에 사이좋게 자리하네.淸詩吟未了[청시음미료] : 맑은 시 읊는것 끝내지도 못하고慙愧向紅塵[참괴향홍진] : 속된 세상으로 향하니 참으로 부끄럽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6.0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司諫院契軸(사간원계축) 사간원의 계축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司諫院契軸(사간원계축) 사간원의 계축 江海空疎客(강해공소객)강해에 살던 보잘것없는 나그네, 薇垣厠衆英(미원측중영)사간원(司諫院)에서 뭇 영재들 사이에 끼었네. 匡時五臣足(광시오신족)시대를 바로잡는 데는 다섯 신하1)로 족한데, 憂國一身輕(욱국일신경)나라를 걱정하자니, 한 몸이 가볍다. 自分非忠直(자분비충직)스스로 헤아리기에 충직하지 못하거니, 何緣補聖明(하연보성명)뭘로 성스러운 임금 보좌하나? 後人應歷指(후인응력지)후세 사람이 낱낱이 지적하리니,2) 今日愧題名(금일괴제명)오늘날에 이름 쓰기 부끄러워라.

율곡 이이(1536) 2024.05.2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山人詩軸韻(차산인시축운) 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山人詩軸韻(차산인시축운)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此道元一本(차도원일본)이 도는 원래 근본이 하나인데, 人心有去來(인심유거래)사람의 마음이란 오감이 있구려. 如何入他逕(여하입타경)어찌하여 다른 길로 들어가, 十年頭不回(십년두불회)10년 동안 머리를 돌리지 못하나. 霜落千山瘦(상락천산수)서리 내리면 온 산이 야위고, 風和百卉開(풍화백훼개)바람 평온하면 뭇 꽃이 핀다오. 玄機宜默識(현기의묵식)신비한 이치는 말없이 깨달으니! 妙運孰相催(묘운숙상최)미묘한 운행을 그 누가 서로 재촉할까.

율곡 이이(1536) 2024.05.2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溪分峰秀(계분봉수) 시냇물은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나눠 흐르고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溪分峰秀(계분봉수)시냇물은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나눠 흐르고 溪分泗水派(계분사수파)시냇물은 수사(洙泗)의 갈래로 나누었고峰秀武夷山(봉수무이산)봉우리는 빼어난 무이산 주자가 거처하던 산이름이다活討經千卷(활토경천권)계책은 천권의 경전이요行藏屋數間(행장옥수간)생애는 두어 카의 초옥 이었다襟懷開霽日(금회개제일)가슴속은 개인 달 같이 열려있고談笑止狂峃(담소지광학)담소하는 가운데 미친 물결을 막는도다小子求聞道(소자구문도)소자는 도 듣기를 원함이요非偸半日閒(비추반일한)반일의 한가한 틈을 취함이 아닙니다

율곡 이이(1536) 2024.05.1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學道卽無着(학도즉무착)도를 배움이 곧 집착이 없음이라隨緣到處遊(수연도처유)인연을 따라 어디든 놀 수 있네暫辭靑鶴洞(잠사청학동)청학동을 잠깐 이별하고來玩白毆州(래완백구주)백 구주를 구경 하노라身世雲千里(신세운천리)이내 몸 신세는 구름 천리요乾坤海一頭(건곤해일두)건곤은 바다 한 모퉁이로다草堂宿寄者(초당숙기자)초당에서 잘 자고 가는 도다梅月景風流(매월경풍류)매화에 비친 달이 풍류로다

율곡 이이(1536) 2024.05.0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花石亭(화석정) 화석정에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花石亭(화석정) 화석정에서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늦으니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 시인의 생각 끝이 없어라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푸르고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 서리 맞은 단풍나무 해를 향하여 붉어라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 산은 외로운 둥근달을 토해내고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 강은 만리나 되는 긴 강바람을 머금었구나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 변방의 기러기 그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지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 기러기 소리 구름 속으로 멀어진다

율곡 이이(1536) 2024.04.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松蘿菴(송라암) 송라암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松蘿菴(송라암) 송라암 蘭若千年境(난약천년경) 천 년이나 되는 절의 지경이라, 松蘿一逕深(송라일경심) 오솔길에 소나무 겨우살이가 우거졌네. 僧歸喬木外(승귀교목외) 스님은 높은 나무 저 건너로 돌아가고, 鳥度暮山陰(조도모산음) 새는 저무는 산그늘 위로 날아온다. 衣濕雲生壁(의습운생벽) 절벽에서 솟은 구름에 옷이 젖고, 窓明月上岑(창명월상잠) 산봉우리의 떠오른 달에 창이 밝구나, 夜來群賴靜(야래군뢰정) 밤이 되자 온 천지가 )고요한데. 泉石奏瑤琴(천석주요금 샘물 소리는 흡사 거문고를 연주하듯 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4.1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下馬披荊棘(하마피형극) : 말에서 내려 가시밭을 헤치며 高臺四亡虛(고대사망허) : 높은 누대에 올라 보니 사방은 공허하다 雲山孤鳥外(운산고조외) : 구름 낀 산은 외로운 새 날아가는 밖에 솟아있고 民物故都餘(민물고도여) : 백성과 온갖 물건 옛 도읍의 소산이로다. 危砌依林廢(위체의임폐) : 무너져가는 섬돌은 황폐한 숲에 쓰러져 있고 喬松落影疎(교송낙영소) : 높은 소나무는 성근 그림자만 비춘다 斜陽照三角(사양조삼각) : 지는 해가 삼각산을 비추며 指點是王居(지점시왕거) : 저곳이 바로 임금 사는 곳이라 손짓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4.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湖堂久不寐(호당구불매) : 호당에 있으니 오래도록 잠은 오지 않고 夜氣著人淸(야기저인청) : 밤기운이 몸에 스며 정신이 맑아지네. 葉盡知秋老(엽진지추로) : 나뭇잎 다 떨어지니 늦가을이로다. 湖明見月生(호명견월생) : 호수는 밝고 달은 솟아오르네. 疎松搖榻影(소송요탑영) : 성긴 소나무 그림자 걸상에 흔들거리고 塞雁落沙聲(새안락사성) : 변방의 기러기 모래 위에 앉는 소리 들리네. 自愧紅塵客(자괴홍진객) : 부끄러워라, 홍진 속의 나그네 臨流未濯纓(임류미탁영) : 물가에 와서도 갓 끈을 씻지 못 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3.3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 성선암을 차운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성선암을 차운하여 有石形何似(유석형하사) : 돌의 모습 무엇과 비슷한가 靑林露半船(청림로반선) : 푸른 숲에 반쯤 배 모양 드러났나 있다. 携朋憐坐密(휴붕련좌밀) : 친구들 끌고와 좁혀 앉은 것 애처로운데 垂釣見魚懸(수조견어현) : 낚시 드리우면 물고기 매달린 것이 보인다. 淫潦雖臟迹(음료수장적) : 넘치는 물에 비록 자취도 감추어지나 孤堅不隱賢(고견불은현) : 고고하고 굳세어 어진 본성 숨기지 못한다. 千年肯移棹(천년긍이도) : 천년이라도 기꺼이 노 젓도록 한다면 終日載風煙(종일재풍연) : 온종일 바람과 안개을 싣고 가리라

율곡 이이(1536) 2024.03.2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浩然亭(등호연정) 호연정에 올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浩然亭(등호연정) 호연정에 올라 相携地上仙(상휴지상선) : 이땅 신선들과 서로 손잡고 坐弄滄溟月(좌롱창명월) : 앉아서 푸른바다에 달과 노니네 秋光滿上下(추광만상하) : 가을 빛은 하늘과 온 땅에 가득하니 萬境皆淸絶(만경개청절) : 모든 세상이 더없이 맑고도 곱구나 神飇吹嫋嫋(신표취뇨뇨) : 상쾌한 바람 끊임없이 불어오고 玉笛雲衢徹(옥적운구철) : 옥피리 소리 구름속을 오르네 臨觴忽惆愴(임상홀추창) : 술잔 마주보니 문득 슬퍼지는 것은 美人天一末(미인천일말) : 아름다운 사람이 저 하늘 끝에 있기 때문

율곡 이이(1536) 2024.03.0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林巒媚晩晴[임만미만청] : 산등성의 아름다운 황혼에 마음이 개운한데 子規響蒼壁[자규향창벽] : 두견이는 푸른 절벽에 메아리치네. 問渠本無悲[문거본무비] : 묻노니 그 본마음은 슬픔이 없을테데 血淚誰爲滴[혈루수위적] : 누구를 위하여 피 눈물을 떨어뜨리는고. 啼罷忽飛去[제파홀비거] : 울음을 그치고 홀연 날아서 가버리니 樹深山寂寂[수심산적적] : 깊은 산속 나무만 외롭고 쓸쓸하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2.1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虛窓對竹塢[허창대죽오] : 빈 창문은 대나무 언덕을 마주하니 當午來淸風[당오래청풍] : 한 낮이 되자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華胥夢初回[화서몽초회] : 화서의 꿈에서 깨어 처음으로 돌아와 體舒心和沖[체서심화충] : 몸을 펴니 마음은 진정으로 화목하네. 願將一枕涼[원장일침량] : 청하여 빌기는 늘 잠 자리가 서늘하고 遍灑夏畦中[편쇄하휴증] : 한 여름 밭두렁 사이에도 두루 불어주기를

율곡 이이(1536) 2024.01.2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梅花本瑩然[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 옥같이 밝은데 映月疑成水[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추니 물인 듯 의심이 드오. 霜雪助素艶[상설조소염]: 서리와 눈의 도움에 더욱 요염하니 淸寒徹人髓[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골수에 스미는구나. 對此洗靈臺[대차세령대]: 이를 마주 대하여 마음을 씻으니 今宵無點滓[금소무점재]: 오늘 밤엔 한점 찌꺼기도 없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1.1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英英復藹藹[영영복애애] : 뭉게 뭉게 겹치어 무성해지고 洞壑時爭吐[동학시쟁토] : 산 골 마을에 때맞춰 다투는듯 드리우네. 凝爲曉山陰[응위효산음] : 새벽녘 산 그늘은 얼어붙으려하지만 布作春江雨[포작춘강우] : 씨를 뿌리게끔 강물에 봄 비를 내리네. 出入兩無心[출입양무심] : 들고 나가는 것 둘다 마음에 없으니 誰散還誰聚[수산환수취] : 누가 흩뜨리고 또 누가 모이게 하는지

율곡 이이(1536) 2024.01.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 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向晩菰岸鳴[향만고안명] : 저물녘에 길을잡으니 향초 언덕에 새가울고 長江生片帆[장강생편범] : 긴 강에 서툴게 작은 돛을 올렸네. 渺渺水程遙[묘묘수정요] : 넓은 물길은 아득하여 멀기만하고 歸心指雲嵐[귀심지운람] : 귀향하려는 마음에 구름속 남기를 가리키네. 風利更須棹[풍리경수도] : 바람이 빠르게 바뀌어 잠깐 노를저으니 夕照沈危巖[석조침위암] : 호수의 깎아지른 바위에 저녁 노을이 비추네.

율곡 이이(1536) 2024.01.0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小溪起淸漣[소계기청련] : 좁은 시내물에 맑은 잔물결이 일어나고 我來山雨餘[아래산우여] : 나를 위로하려 산에 비내리니 여가가있네. 垂釣本無鉤[수조본무구] : 본래 갈고리 없는 낚시를 드리우니 一絲風卷舒[일사풍권서] : 한 올의 실을 바람이 말았다 폈다하네. 物我兩無閒[물아양무한] : 물질과 정신 둘다 한가하듯 무시하니 非魚亦知魚[비어역지어] : 물고기가 없어도 이미 물고기를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2.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燒痕得雨潤[소흔득우윤] : 불에탄 자리가 비에 젖으니 고맙게 여기고 草深山逕微[초심산경미] : 산속의 풀들이 우거지니 오솔길을 숨기네. 曳杖乘晩興[예장승만흥] : 지팡이 끌고 오르며 늦게야 시작하여 入林歌采薇[입림가채미] : 숲속에 들어 노래하며 고사리를 뜯는다오. 谷口鎖暮煙[곡구쇠모연] : 골짜기 입구는 저물녘 안개에 가리고 盈筐應始歸[영광응시귀] : 광주리 가득차니 마침내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12.1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2[두미십영 2]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2[두미십영 2]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黃花挾蒼苔[황화협창태] : 노란 국화가 파란 이끼사이에 끼니 此是幽人路[차시유인로] : 이는 속세를 피해사는 자의 길손 같구나. 寂無車馬迹[적무차마적] : 마차의 자취도 없어 고요하니 褰衣散孤步[건의산고보] : 옷을 걷어 올리고 한가로이 외롭게 걸어가네. 所思在空谷[소사재공곡] : 생각하는 바는 쓸쓸한 골짜기에 있으니 不憚行多露[불탄행다로] : 장차 이슬이 흠뻑 내려도 두려워함이 없구나.

율곡 이이(1536) 2023.12.0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산 속의 네가지 노래

栗谷 李珥(율곡 이이). 斗尾十詠 1[두미십영 1] 藥圃春雨[약포춘우] 약초를 심은 밭에 오는 봄비 我土惟九畹[아토유구원] : 내 땅이 백 팔십두둑이 되는데 春逢一犁雨[춘봉일리우] : 봄을 맞이하여 잠시 밭을가니 비가내리네. 長鑱獨自鋤[장참독자서] : 기다란 보습으로 홀로 스스로 김을 매니 餘濕沾芒屨[여습점망구] : 나머지 억새 짚신도 축축히 젖어버렸네. 不勞漢陰瓮[불로한음옹] : 일하지 않는 놈은 그늘속 항아리 같지만 香苗已滿圃[향묘이만포] : 향기로운 모종은 이미 채마밭에 가득찼네. 畹[원] : 밭두둑, 밭 스무 두둑. 鑱[참] : 보습, 따비나 쟁기등의 날.

율곡 이이(1536) 2023.11.3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 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漁翁荷網曉開扉[어옹하망효개비] : 늙은 어부가 그물을 메고 사립문 열어 綠漲春江可染衣[녹창춘강하염의] : 초록빛 가득한 봄 강에 옷을 다 적시네. 款乃數聲煙雨外[관애삭성연우외] : 안개비 밖으로 더디게 노젓는소리 자주 들리니 暗中猶記釣船歸[암중유기조선귀] : 어둠속에 낚시배 돌아옴을 마땅히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1.2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六月憂旱[6월우한] 유월의 가뭄을 걱정하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六月憂旱[6월우한] 유월의 가뭄을 걱정하며. 畎澮生塵石井乾[견회생진석정건] : 산골짜기 봇도랑에 먼지 일고 돌 우물도 말랐는데 白氛如霧蔽羣山[백분여무폐군산] : 쓸모없는 기운이 안개처럼 무리진 산을 가리네. 擡頭欲問蒼天意[대두욕문창천의] : 푸른 하늘의 생각을 머리들어 묻고자하나 雲漢昭回夜已闌[운한소회야이란] : 벌써 밤이 가로막아 은하가 밝게 빛나며 돌아오

율곡 이이(1536) 2023.11.0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金剛淵[금강연] 금강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金剛淵[금강연] 금강연 辜負名山二十年[고부명산이십년] : 명산을 저버려 빚진 이십년에 重來物色摠依然[중래물색총의연] : 다시 와도 물색은 늘 전과 다름없구나. 寒巖倚遍幽悁集[한암의편유연집] : 찬 바위에 널리 의지하니 깊은 시름 모이고 數道飛泉落晩淵[삭도비천락만연] : 폭포에 다가 가니 황혼의 못에 떨어지네.

율곡 이이(1536) 2023.10.3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再游五臺山石㵎踏雪[재유오대산석간답설] 다시 오대산을 유람하며 돌 산골짜기의 눈을 밟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再游五臺山石㵎踏雪[재유오대산석간답설] 다시 오대산을 유람하며 돌 산골짜기의 눈을 밟다. 四月山中踏雪崖[사월산중답설애] : 4월의 산 속에서 언덕의 눈을 밟으니 大風吹袂空中擧[대풍취몌공중거] : 소매에 불던 큰 바람 하늘 속에 흥기하네. 羣峯擁翠寂無聲[군봉옹취적무성] : 푸르름 낀 많은 봉우리 소리 없이 고요한데 松下幽泉向人語[송하유천향인어] : 소나무 아래 숨은 샘이 사람을 향해 이야기하네.

율곡 이이(1536) 2023.10.2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山人敬悅之香山[송산인경열지향산] 향산의 스님 경열을 보내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山人敬悅之香山[송산인경열지향산] 향산의 스님 경열을 보내며 太白橫西未了靑[태백횡서미료청] : 금성은 서쪽을 가로질러 푸른빛 마치지 못하고 高標欲與雪山爭[고표욕여설산쟁] : 높은 기상 함께 하고자하나 눈과 산이 다투네. 層雲歸鳥空神契[층운귀조공신계] : 높은 구름에 새들 돌아감은 하늘신의 약속이니 目斷春鴻送爾行[목단춘홍송이행] : 눈 밖의 봄 기러기 가는걸 배웅 할 뿐.

율곡 이이(1536) 2023.10.1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書院別諸友[서원별제우] 서원에서 여러 벗과 헤어지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書院別諸友[서원별제우] 서원에서 여러 벗과 헤어지며 煙鎖長川雨滿衣[연쇄장천우만의] : 안개에 잠긴 긴 내에 비가 가득히 덮히니 碧空吟斷送人歸[벽공음단송인귀] : 푸른 하늘에 탄식을 나누며 배웅하는 사람들 돌아가네. 明朝別恨知何許[명조별한지하허] : 내일 아침 이별의 한을 어찌 친구와 허락할까 萬木參天一逕微[만목참천일경미] : 많은 나무들 뒤섞인곳에 하나의 좁은길 어렴풋하구나.

율곡 이이(1536) 2023.10.0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楓嶽 將還 寓靈臺菴 [유풍악 장환 우영대암]풍악산에서 떠돌다 영대암으로 돌아가 우거하려하면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楓嶽 將還 寓靈臺菴 [유풍악 장환 우영대암] 풍악산에서 떠돌다 영대암으로 돌아가 우거하려하면서 一牀高臥對高峯[일상고와대고봉] : 잠시 평상 위에 누워 높은 봉우리 마주해도 千里家山信不通[천리가산신불동] : 천 리 고향 산천의 소식을 알지 못하네. 半夜鶴聲來枕上[반야학성래침상] : 한 밤의 학 소리 베갯머리에 울리니 始知身在寂寥中[시지신재적료중] : 몸이 적막한 산속에 있음을 비로소 알겠구나 !

율곡 이이(1536) 2023.09.2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雲閒月[운한월] 한가한 구름과 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雲閒月[운한월] 한가한 구름과 달 極目琉璃一璧寒[극목유리일벽한] : 멀리 보이는 유리처럼 찬 구슬 하나 半生雲外半雲閒[반생운외반운간] : 구름 밖에 반쯤 나와 반은 구름속이라. 怳如西子新糚罷[황여서자신장파] : 황홀한것이 새 단장 끝낸 서시와 같고 嬌把輕紈掩玉顏[교파경환엄옥안] : 아리땁게 비단결 잡고 옥같은 얼굴 숨기네.

율곡 이이(1536) 202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