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이색(1328) 76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 제 2(偶 題 2) 우연히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 제 2(偶 題 2) 우연히 쓰다  山林非僻處 (산림비피처)산과 숲만 후미지고 으슥한 곳이 아니고 朝市亦閑居 (조시역한거)조정朝廷과 시정市井 또한 한가할 수 있으니 雙膝如容得 (쌍슬여용득)두 무릎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隨時樂有餘 (수시약유여)아무 때나 늘 즐거움이 넘치네.

목은 이색(1328) 2024.06.23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제 1( 偶 題 1) 우연히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제 1( 偶 題 1 ) 우연히 쓰다  我學無他術 (아학무타술)내가 배움에 있어서는 별다른 방법 없으니 平生檢此心 (평생검차심)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마음을 단속團束하는 것뿐이네. 一毫何敢肆 (일호하감사)추호秋毫라도 어찌 감히 방자할 것인가. 袞袞是光陰 (곤곤시광음)쉬지 않고 흘러가는 게 바로 세월이라네.

목은 이색(1328) 2024.06.13

牧隱 李穡(목은 이색). 희 제(戱 題) 장난삼아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희 제(戱 題) 장난삼아 짓다  牧隱詩盈卷 (목은시영권)목은牧隱(=이색李穡)의 시가 두루마리마다 가득 찬데 今來字字踈 (금래자자소)지금까지는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거칠기만 하네. 有時淸到骨 (유시청도골)하지만 이따금 맑은 정취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秋露洒晴虛 (추로주청허)맑게 갠 하늘에 가을 이슬 뿌린 듯하네.

목은 이색(1328) 2024.06.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霧(효무) 아침 안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霧(효무) 아침 안개  地氣天不應爲霧(지기천불응위무) : 땅기운에 하늘이 응하지 않으면 안개 되고天氣地不應爲霧(천기지불응위무) : 하늘기운에 땅이 응하지 않으면 안개가 된다.相應則雨又以時(상응칙우우이시) : 서로 응하면 비가 되고 또 때에 맞게 되나니在於洪範其徵休(재어홍범기징휴) : 홍범에도 그 징조가 아름답다고 했도다乾健坤順化萬物(건건곤순화만물) : 하늘이 건하고 땅이 순하면 만물이 화육되나니絪縕舒卷密以周(인온서권밀이주) : 원기가 펴지고 닫혀지고 하면서 두루 미친다使之或沴失本性(사지혹려실본성) : 간혹 순조롭게 하지 않으면 본성을 잃게 되나니我不知兮誰之由(아부지혜수지유) : 나는 모르겠구나, 누구 때문인가를我不知兮誰之由(아부지혜수지유) : 나는 모르겠구나, 누구 때문인..

목은 이색(1328) 2024.05.26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8(한산팔영8) 한산팔영 雄津觀釣(웅진관조) : 웅진에서 낚시하며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8(한산팔영8)  한산팔영雄津觀釣(웅진관조) : 웅진에서 낚시하며  馬邑山橫牆(마읍산횡장) : 마읍은 산이 가로 둘렀고 雄津水漆苔(웅진수칠태) : 곰나루는 물이 이끼에 물들었구나 釣絲風裏裊(조사풍리뇨) : 낚싯줄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恰得月明回(흡득월명회) : 흡사 달이 밝아오는 것 같도다

목은 이색(1328) 2024.05.17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7(한산팔영 7) 한산팔영 鴨野勸農(압야권농) :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7(한산팔영 7) 한산팔영鴨野勸農(압야권농) :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川平原似砥(천평원사지) : 냇가는 평평하여 숫돌 같고 禾稼浩如雲(화가호여운) : 논의 벼들은 많아서 구름 같구나 太守催星駕(태수최성가) : 태수는 말을 재촉하고 巡田欲夕曛(순전욕석훈) : 밭에는 석양이 지려하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5.12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6(한산팔영 6)한산팔영 鎭浦歸帆(진포귀범)진포로 돌아오는 돛배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6(한산팔영 6)한산팔영鎭浦歸帆(진포귀범)진포로 돌아오는 돛배  細雨桃花浪(세우도화랑) : 가는 비 내려 복사꽃 물결 일고 淸霜蘆葉秋(청상노엽추) : 맑은 서리에 갈대잎은 가을빛이로다 歸帆何處落(귀범하처락) : 돌아가는 돛단배 어느 곳에 머물려나 渺渺一扁舟(묘묘일편주) : 조각배는 아득히 떠간다

목은 이색(1328) 2024.05.05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5(한산팔영5)한산팔영 圓山戌敲(원산술고) : 원산 수자리 두드림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5(한산팔영5)한산팔영圓山戌敲(원산술고)  :  원산 수자리 두드림  海嶠傳烽火(해교전봉화) : 바닷속 뾰족한 봉우리 봉화 전하는데 閭閻壓波浪(여염압파랑) : 민가에선 물결이는 것 싫어하는구나 百年無事地(백년무사지) : 백년 동안 아무 일 없던 땅인데 戍敲夕陽多(수고석양다) : 수자리 북이 어이 석양에 시끄럽게 울리는가

목은 이색(1328) 2024.04.24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4(한산팔영 4) 한산팔영 回寺高峰(회사고봉) : 절 돌아 높은 봉우리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4(한산팔영 4) 한산팔영 回寺高峰(회사고봉) 절 돌아 높은 봉우리 後嶺如三角(후령여삼각) : 뒷 고개는 삼각산 같고 前峰入半空(전봉입반공) : 앞 봉우리는 하늘로 들었구나 行舟缶鐵砭(행주부철폄) : 지나던 배 낚시를 드리우니 遮莫有狂風(차막유광풍) : 아예 미친 바람 막아서 불지않게 하여라

목은 이색(1328) 2024.04.15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3(한산팔영 3) 한산팔영 孤石深洞(고석심동) : 외로운 돌 깊은 골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3(한산팔영 3) 한산팔영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 평편한 들판 다 지나면 回峯望更高(회봉망갱고) : 돌아온 봉우리 돌아보년 다시 높아라 一區幽僻處(일구유벽처) : 한 구역 그윽하고 치우친 곳에 梵刹本來孤(범찰본래고) : 절 하나 처음부터 외로이 서 있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4.07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2(한산팔영 2)한산팔영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2(한산팔영 2)한산팔영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崔嵬揷平野(최외삽평야) : 높다랗게 들판에 꽃혀있어 漂渺俯長天(표묘부장천) : 아득히 하늘을 굽어본다 翠壁僧窓小(취벽승창소) : 푸른 벽엔 절의 창문 조그맣고 佛燈空半懸(불등공반현) : 불등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목은 이색(1328) 2024.03.30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天壽節入覲大明殿)穡(천수절입근대명전) 천수절에 대명전에 들어가 뵈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天壽節入覲大明殿)穡(천수절입근대명전) 천수절에 대명전에 들어가 뵈다 大闕明堂曉色寒(대궐명당효색한) : 대궐 명당에는 아직 새벽빛 싸늘하고 旌旗高拂玉闌干(정기고불옥란간) : 깃발은 높게 옥난간에 펄럭이네 雲開寶座聞天語(운개보좌문천어) : 보좌에 구름문 열리다 임금님 목소리 들리고 春滿金色奉聖歡(춘만금색봉성환) : 술잔에 봄빛 가득채워 임금님 기쁨 받드네 六合一家堯日月(육합일가요일월) : 온 세상 한집이니 요순임금때의 해와 달이요 三呼萬歲漢衣冠(삼호만세한의관) : 세 번 만세 부르니 한나라의 의관일네 不知身世今安在(부지신세금안재) : 이 몸 지금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겠으니 恐足靑冥控紫雲(공족청명공자운) : 아마도 내 발은 하늘에 자색 구름 타고 있는 듯하네

목은 이색(1328) 2024.03.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驪興淸心樓題次韻(여흥청심루제차운) 여흥 청심루 시를 차운하여

牧隱 李穡(목은 이색). 驪興淸心樓題次韻(여흥청심루제차운) 여흥 청심루 시를 차운하여 恨無樓記冠篇端(한무루기관편단) : 도 없는 추녀머리 한스러운데 誰名淸心闕署顔(수명청심궐서안) : 누가 이라 이름 하여 편액을 빠뜨렸나. 捍水功高馬岩石(한수공고마암석) : 물 막는 공적 큰 것은 이요 浮天勢大龍門山(부천세대용문산) : 하늘에 뜰 듯한 큰 기세는 이로다 燠居雪落軒窓外(욱거설락헌창외) : 따뜻한 아랫목에 있으니 눈은 창 밖에 내리고 凉臥風來枕簟間(양와풍래침점간) : 베개와 대자리 사이로 바람 불어와 원하게 누우니 况是春風與秋月(황시춘풍여추월) : 더구나 봄바람과 가을 달까지 있으니 賞心美景更寬閑(상심미경갱관한) :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이 즐겁고 게다가 여유롭도다.

목은 이색(1328) 2024.01.27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千車萬馬九街頭(천거만마구가두) : 천만 수레와 말들이 가득한 거리 咫尺祗林境自幽(지척지림경자유) : 지척의 숲은 너무도 고요하다 枸杞暎堦紅欲滴(구기영계홍욕적) : 구기꽃 섬돌에 비쳐 붉게 물방울 지려하는데 葡萄滿架翠如流(포도만가취여류) : 시렁에 가득한 포도 흘러내릴 듯 푸르다 僧窓寄食前生事(승창기식전생사) : 중의 방에 기식하며 사는 일 생전의 일인가 客枕思親半夜愁(객침사친반야수) : 나그네 누워서도 부모님 생각에 밤을 설친다 屈指歸軒今到未(굴지귀헌금도미) : 손꼽아 돌아갈 생각하나 오늘도 가지 못 하고 鎭江煙雨滿漁舟(진강연우만어주) : 진강의 안개비 고깃배에 가득하다

목은 이색(1328) 2024.01.16

牧隱 李穡(목은 이색). 通州早發(통주조발) 통주에서 일찍 떠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通州早發(통주조발) 통주에서 일찍 떠나 鐘動樓門曉色明(종동누문효색명) : 종소리 누각 문에 울리니 새벽빛 밝아지고 獨鞭嬴馬問前程(독편영마문전정) : 홀로 여윈 말에 채찍질하며 앞길을 묻는다 半空白塔見雲影(반공백탑견운영) : 반공에 솟은 흰 탑에는 구름의 그림자 보이고 一曲碧江聞棹聲(일곡벽강문도성) : 한 굽이 푸른 강에는 뱃노래 소리 들려온다 東北山含王氣壯(동북산함왕기장) : 동북쪽 산은 왕기 머금어 장대하고 西南地拱帝都平(서남지공제도평) : 서남쪽 땅은 왕도를 끼고 평평하구나 檣烏接翅桃花漲(장오접시도화창) : 돛대의 까마귀 날개를 맞대고 복사꽃은 물결에 흐르는데 穩送番商入鳳城(온송번상입봉성) : 장사꾼들은 편안히 실려 봉성으로 들어가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1.08

牧隱 李穡(목은 이색). 憶山中(억산중) 산속을 생각하며

牧隱 李穡(목은 이색). 憶山中(억산중) 산속을 생각하며 回首山中一惘然(회수산중일망연) : 산속의 일을 생각해보니 한결같이 아련하고 分明眼底記當年(분명안저기당년) : 눈앞에 생생한 그 해 일을 기억해 보노라. 風淸竹院逢僧話(풍청죽원봉승화) : 대나무 뜰 맑은 바람, 스님 만나 이야기 나누고 草軟陽坡共鹿眠(초연양파공록면) : 풀 부드러운 양지 언덕에서 사슴과 함께 잤도다. 吹徹紫簫秋景遠(취철자소추경원) : 자색 퉁소 다 불고 나니 가을 풍경 멀어지고 讀殘黃卷午陰遷(독잔황권오음천) : 책읽기를 다하자 한낮이 지나갔도다. 如今眯目紅塵暗(여금미목홍진암) : 오늘처럼 세속에서 눈이 어두워지면 方寸無端百慮煎(방촌무단백려전) : 내 마음은 까닭 없이 온갖 근심에 애가 탄다

목은 이색(1328) 2023.12.31

牧隱 李穡(목은 이색). 奉寄伯父(봉기백부)받들어 백부님에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奉寄伯父(봉기백부) 받들어 백부님에게 西風昨夜入庭柯(서풍작야입정가) : 서풍이 어젯밤 뜰앞 나뭇가지에 불어와 回首思鄕可若何(회수사향가약하) : 머리 돌려 고향 생각하는 마음 그 어떠하리오 藍蒲蓴絲飛醉席(람포순사비취석) : 남포의 순나물 술취한 자리에 나돌고 鎭江秋色滿漁衰(진강추색만어쇠) : 진강의 가을빛 어부의 도롱이에 가득하도다 兄弟無故歡情足(형제무고환정족) : 아우와 형 무고하니 기쁜 마음 만족하고 父老相從樂事多(부로상종낙사다) : 부모님들 서로 만나 즐거운 일 많도다 獨恨遠遊心況惡(독한원유심황악) : 멀리 있는 마음 나쁜 것 홀로 한스러워 黃塵昧目語音訛(황진매목어음와) : 누른 먼지에 눈 흐리고 말 소리도 변했도다

목은 이색(1328) 2023.12.22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雨(효우) 새벽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雨(효우) 새벽비 淸晨小雨酒茅簷(청신소우주모첨) : 맑은 새벽 보슬비 내려 처마를 적시니 客興悠然白柄鑱(객흥유연백병참) : 나그네 흥취 아득히 흰 자루의 보습에 쏠리네. 江上平田煙漠漠(강상평전연막막) : 강 위의 평평한 밭에는 안개 자욱하고 山崖細逕草纖纖(산애세경초섬섬) : 산언덕 작은 길에는 풀만 숭숭 돋아있네. 載花侯館初開塢(재화후관초개오) : 꽃 싣는 집에선 언덕 먼저 열고 沽酒詩家欲典衫(고주시가욕전삼) : 술 사와 시 짓는 집에서는 옷을 전당잡히려한다 最是病夫謀口腹(최시병부모구복) : 나는 곧 병든 몸이라 몸 생각하여 海天歸思滿歸帆(해천귀사만귀범) : 바다로 돌아올 생각이 가는 배에 가득하다

목은 이색(1328) 2023.12.15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東山(동산) 동산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東山(동산) 동산 東山高頂立移時(동산고정립이시) : 동산 높은 꼭대기에 오래도록 서있으니 思入鴻濛自不知(사입홍몽자부지) : 생각이 몽롱해 나도 모르겠노라 飛鳥片雲俱縹渺(비조편운구표묘) : 날아가는 새와 구름 모두 아득하고 連岡斷壟自逶迤(연강단롱자위이) : 잇닿은 멧부리와 끊어진 언덕들 모두가 구불구불하네. 秋風老杜破茅屋(추풍노두파모옥) : 가을바람에 두보는 지붕이 부서지고 落日山公倒接罹(낙일산공도접리) : 지는 해에 산간 공은 두건을 거꾸로 썼다네. 畎畝忘君非我志(견무망군비아지) : 임금 잊고 밭에 사는 것이 내 뜻 아니니 更將餘力念安危(갱장여력염안위) : 다시 장차 남은 힘으로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리.

목은 이색(1328) 2023.12.06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 2(신흥즉사 2) 즉흥적으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 2(신흥즉사 2) 즉흥적으로 짓다 湯沸風爐雀噪簷(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선 물이 끓고 처마에선 참새 지저귀고 老妻盥櫛試梅鹽(노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음식을 간 보네 日高三丈紬衾暖(일고삼장주금난) 해는 세 길이나 높이 솟았건만 명주이불 따습게 덮고 一片乾坤屬黑甜(일편건곤속흑첨) 한 조각 천지를 깊은 잠 속에 맡겼네

목은 이색(1328) 2023.11.28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4(대국유감 4)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4(대국유감 4)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龍沙漠漠又秋風(용사막막우추풍) : 용만의 모래벌판 아득하고 가을바람마저 부는데 衰草連雲落照紅(쇠초연운락조홍) : 시든 풀과 피어오르는 구름은 지는 햇볕에 붉다. 折得黃花誰上壽(절득황화수상수) : 노란 국화꽃 꺾어 누가 임금의 장수를 비나 海西千里是行宮(해서천리시행궁) : 바다 서쪽 천 리 먼 곳에 우리 임금 행궁있는데.

목은 이색(1328) 2023.11.19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3(대국유감 3)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3(대국유감 3)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仁煕殿北白沙岡(인희전북백사강) : 인희전 북쪽 흰 백사장 모래 언덕에 駐蹕群臣獻壽觴(주필군신헌수상) : 임금의 행차 머무니 신하들 술잔 올린다. 病裏苦吟秋又晚(병리고음추우만) : 병중에 애써 시를 읊노니 가을에다 저녁이라 夢中時或侍先生(몽중시혹시선왕) : 꿈속에서나 혹 선왕을 모셔보려나.

목은 이색(1328) 2023.11.05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2(대국유감 2)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2(대국유감 2)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爛熳開時爛熳游(난만개시란만유) : 국화 난만하게 필적엔 사람도 난만하게 노나니 煙紅露綠滿城浮(연홍로록만성부) : 연기 불그스레하고 이슬도 푸르게 성에 가득하다. 山齋又是秋風晚(산재우시추풍만) : 이 좋은 산재,게다가 가을바람 불어오는 저녁 只有黃花映白頭(지유황화영백두) : 오직 누런 국화꽃 있어 내 흰 머리를 비추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3.10.27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1(대국유감 1)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1(대국유감 1)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人情那似物無情(인정나사물무정) : 사람의 정이 어찌 사물이 무정함과 같으며 觸境年來漸不平(촉경년래점부평) : 심경에 부딪는 일들이 근래에는 점점 불평스럽다. 偶向東籬羞滿面(우향동리수만면) : 우연히 동쪽 울타리 향하니 부끄러움이 얼굴에 가득한데 眞黃花對僞淵明(진황화대위연명) : 진짜 국화꽃을 거짓 도연명이 마주보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3.10.19

牧隱 李穡(목은 이색). 古意 (고의) 옛 뜻

牧隱 李穡(목은 이색). 古意 (고의) 옛 뜻 早發莫太早(조발막태조) : 일찍 가더라도 너무 일찍은 가지 말라 太早令人迷(태조영인미) : 너무 일찍하면 남을 혼돈하게 만든다 夜半便發靭(야반편발인) : 밤중에 갑자기 수레가 떠나니 前途互高低(전도호고저) : 앞 길이 서로 높낮이가 고르지 않다네 人家在何許(인가재하허) : 사람의 집들 어디쯤에 있는가 時聞林外鷄(시문임외계) : 때때로 숲 밖에서 닭의 울음 들리네 趍岐旣已迷(추기기이미) : 갈림길 당도하니 이미 희미해져서 未辨山東西(미변산동서) : 산 동쪽인지 서쪽인지 분별키 어려워지네 天明始知悔(천명시지회) : 날이 밝아서 비로소 뉘우치니 我行何栖栖(아행하서서) : 내 가는 길 어찌 이리도 바빴던가

목은 이색(1328) 2023.10.11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3(한풍 3) 찬 바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3(한풍 3) 찬 바람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 찬 바람 서북에서 불어와 漸見層陰結(점견층음결) : 점점 두터운 음기 쌓인다 坐知風勢闌(좌지풍세란) : 앉아서 풍세 요란한 것 듣겠고 又是天欲雪(우시천욕설) : 또 하늘에선 눈이 내리려 하는구나 須曳舞萬鶴(수예무만학) : 잠간동안에 수 많은 학이 춤을 추니 變化眞一瞥(변화진일별) : 변화란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로구나 閉戶獨微吟(폐호독미음) : 문 닫고 홀로 고요히 글을 읊으니 途中車軸折(도중거축절) : 길에서는 수레 굴대가 꺾어지는구나 時聞楚石琴(시문초석금) : 때때로 초석금 소리를 들으며 焚香更淸絶(분향갱청절) : 향불을 피우니 한결 맑고 깨끗해지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9.29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2(한풍 2) 찬 바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2(한풍 2) 찬 바람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 찬 바람 서북에서 불어와 日夜吹不休(일야취불휴) : 밤낮으로 쉬지 않고 불어온다 雲飛碧空濶(운비벽공활) : 구름이 날아 푸른 하늘 드넓고 樹木聲颼颼(수목성수수) : 나무 소리만 우수수 들려온다 早衙有公事(조아유공사) : 관청에 공사가 있어 策馬披重裘(책마피중구) : 말 채찍질하여 겹 갖옷 입고 달려간다 武夫喝官途(무부갈관도) : 무관은 도로에서 벽제소리 내는데 心中焦百憂(심중초백우) : 마음속에는 백 가지 근심에 초조하기만 하다 何如日三丈(하여일삼장) : 어떠하리오, 해가 세 길이나 높이 올라 徐起猶蓬頭(서기유봉두) : 천천히 일어나 머리도 빚지 않고 있다네

목은 이색(1328) 2023.09.21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1(한풍 1) 찬 바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1(한풍 1) 찬 바람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 찬 바람 서북에서 부니 客子思故鄕(객자사고향) : 나그네 고향 생각에 잠기네 悄然共長夜(초연공장야) : 쓸쓸히 긴 밤 함께하니 燈光搖我床(등광요아상) : 등불은 내 책상 둘러 흔드네 古道已云遠(고도이운원) : 옛 도리는 이미 멀어지고 但見浮雲翔(단견부운상) : 다만 뜬구름만 날고있구나 悲哉庭下松(비재정하송) : 슬프도다, 뜰 아래 소나무 歲晩逾蒼蒼(세만유창창) : 날이 늦어 더욱 푸르고 푸르러라 願言篤交誼(원언독교의) : 원컨대 사귀는 정이 도타우니 善保金玉相(선보금옥상) : 금옥같은 모습 잘 보전하소서

목은 이색(1328) 2023.09.14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小雨仍村笛(소우잉촌적) : 가랑비 속에 마을에서 피리소리 들리고 斜陽又寺鐘(사양우사종) : 해는 지는 데 또 절 종소리 드려오는구나 山遙多醞籍(산요다온적) : 산이 아득하여 지극히 온자하고 水闊自舂容(수활자용용) : 물이 넓으매 스스로 조용하구나 爽氣生明月(상기생명월) : 시원한 기운 밝은 달에서 생기고 寒聲起碧松(한성기벽송) : 찬 소리 푸른 소나무에서 일어나네 至今心尙悸(지금심상계) : 지금도 오히려 마음이 뛰는 것은 雷電逐飛龍(뢰전축비룡) : 번개와 우뢰가 날아가는 용을 따르기 때문이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