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옹 구양수(1007) 34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白髮喪女師作(백발상녀사작) 머리가 허옇게 세어서 딸 사를 잃고 짓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白髮喪女師作(백발상녀사작) 머리가 허옇게 세어서 딸 사를 잃고 짓다 吾年未四十(오년미사십) 내 나이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三斷哭子腸(삼단곡자장) 자식으 죽음을 슬퍼하며 우느라 세 번이나 창자가 끊어지는 듯 했네 一割痛莫忍(일할통막인) 한 번 끊어지는 것도 아픔을 참을수 없는데 屢痛誰能當(루통수능당) 여러 번 아픔을 격는다면 누가 견뎌낼수 있겠는가 割腸痛連心(할장통련심)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 심장에 까지 이어지고 心碎骨亦傷(심쇄골역상) 심장이 부서지니 골수 또한 상했네 出我心骨血(출아심골혈) 내 심장과 골수에서 나온피가 灑爲淸淚行(쇄위청누행) 맑은 눈물이 되어 줄줄이 뿌려졌네 淚多血已竭(푸다혈이갈) 눈물을 많이 흘려 피가 이미 말랐으니 毛膚冷無光(모부랭무광) 터럭과 살..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古瓦硯(고와연) 은 벼루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古瓦硯(고와연) 은 벼루 磚瓦賤微物(정와천미물) 벽돌과 기와가 하찮은 물건이긴 하지만 得厠筆墨間(득측필묵간) 뭇 먹과 함께 문구로도 쓰였네 于物用有宜(우물용유의) 물건마다 각각 그 쓰임이 있으니 不計醜與姸(불계추여연) 밉고 곱고를 따지지 않는다네 金非不爲寶(금비불위보) 금이 보물이 아닌 것은 아니고 玉豈不爲堅(옥기불위견) 옥이 어찌 단단하지 않을까만 用之以發墨(용지이발묵) 먹을 가는 데 있어서는 不及瓦礫頑(불급와력완) 깨진 기와 조각만 못하네 乃知物雖賤(내지물수천) 그래서 비록 시원찮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當用價難攀(당용가난반) 당장필요한 일에 쓸 때는 값을 매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겠네 豈惟瓦皪爾(기유와력이) 어찌 오직 깨진 기와 조각의 경우 뿐일까 用人從古難(용인종고난) 사..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感 事 (감 사)세상일에 느끼는 바가 있어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感 事 (감 사)세상일에 느끼는 바가 있어 故園三徑久成荒(고원삼경구성황) 고향 은자의 뜰은 오래도록 황폐해 있는데 賢路胡爲此坐妨(현로호위차좌방) 어진 사람들이 나아갈 길을 어찌 내 자리 때문에 방해하겠는가 病骨瘦便花蕊暖(병골수편화예난) 허약한 몸에 파리하니 곧 우전국에서 바친 화예포가 따뜻하고 煩心渴喜鳳團香(번심갈희봉단향) 마음이 괴롭고 기쁨에 목마른데 봉단차 가 향기롭구나 號弓但酒孤臣血(호궁단주고신혈) 황제으 붕어에 술만 마시다 보니 외로운 신하 피맺힐 듯하고 憂國空餘兩鬢霜(우국공여량빈상) 나랏일 걱정에 부질없이 양쪽귀밑털만 서리처럼 허예졌네 何日君思憫衰朽(하일군사민쇠후) 어느 날에나 임금께서 쇠약해진 이 몸을 불쌍히 여기셔서 許從初服返耕桑(허종초복반경상) 벼술살이하기 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梅龍圖公儀知杭州(송매룡도공의지항주)용도각 직학사 고익 매지가 항주에서 지주로 나가는 것을 배웅하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梅龍圖公儀知杭州(송매룡도공의지항주) 용도각 직학사 고익 매지가 항주에서 지주로 나가는 것을 배웅하며 萬室東南富且繁(만실동남부차번) 수많은 집이 있는 동남쪽의 항주는 부유하고 번성하니 羡君風力有餘閑(선군풍력유여한) 그대의 위세가 한가하게 남아 있는 것을 부러워하네 魚樵人樂江湖外(어초인락강호외) 대자연에서 어부. 나무꾼과 함께 즐기면서 談笑詩成樽俎間(담소시성준조간) 술과 안주를 펼쳐 놓고 웃고 즐기면서 이야기 하는 가운데 시가 지어지리 日暖梨花催美酒(일난이화최미주) 날씨 따뜻하면 배꽃이 맛 좋은 술 마시라고 재촉할 것이고 天寒桂子落空山(천한계자락공산) 날이 추우면 계수나무꽃이 사람 없는 텅 빈 산에 떨어지겠지 郵筒不絶如飛翼(우통불절여비익) 시를 담은 대통을 날아가는 새처럼 끊..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張生(송장생) 장 선비를 배웅하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張生(송장생) 장 선비를 배웅하며 一別相逢十七春(일별상봉십칠춘) 한 번 헤어진 뒤 17년 만에 만났는데 颓顔衰髮瓦相詢(퇴안배발와상순) 얼굴을 늙고 머리털도 허옇게 되어 서로 물어보았네 江湖我再爲遷客(강호아재위천객) 대자연에서 지내던 나는 다시 귀양살이하는데 道路君猶困旅人(도로군유곤여인) 그대도 여전히 길 위에서 떠도느 괴로운 나그네 신세로세 老驥骨奇心尙壯(노기골기심상장) 늙은 영웅호걸은 기골이 기이하니 마음도 아직 굳세기 마련이고 靑松歲久色逾新(청송세구색유신) 푸른 소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더욱 새로운 법이네 山城寂寞雖爲禮(산성적막수위예) 산성이 고요하고 쓸쓸해서 비록 예의를 갖춰야 하더라도 濁酒莫辭擧爵頻(탁주막사거작빈) 탁주는 사양하지 말고 많이 마시게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答王仲儀太尉素(기답왕중의태위소) 중의왕소태위에게 부쳐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答王仲儀太尉素(기답왕중의태위소) 중의왕소태위에게 부쳐 답하다 豐樂山前一醉翁(풍락산전일취옹) 풍락산 앞 술에 취한 한 늙은이 餘齡有幾百憂攻(여령유기백우공) 남은 생애 얼마나 되지 않는데도 온갖 근심에 시달렸네 平生自持心無愧(평생자지심무괴) 한평생 스스로 주장한 것 마음에 부끄럽지 않지만 直道城知世不容(직도성지세불용) 곧을 길을 세상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참으로 알게 되었네 換骨莫求丹九轉(환골막구단구전) 뼈대를 바꾸고 애써서 장생불사의 약을 구하지 말 것이며 榮名豈在祿千鍾(염명기재록천종) 영광스러운 명예가 어찌 많은 녹봉에 달려 있겠는가 明年今日如尋我(명년금일여심아) 내년 이맘때 나를 찾게 된다면 潁水東田問老農(영수동전문노농) 영수 동쪽 밭에서 늙은 농부에게 불어보시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臥聞岳陽城裡鐘(와문악양성리종) 누워 악양성 안의 종소리를 들으며 系舟岳陽城下樹(계주악양성하수) 배를 악양성 아래 나무에 매어 두었네 正見空江明月來(정견공강명월래) 때마침 텅 빈 강 위에 밝은 달 떠오른 것을 바라보는데 雲水滄茫失江路(운수창만실강로) 구름과 물이 아득히 멀어 물길을 잃어버렸네 夜深江月弄淸輝(야심강월롱청휘) 밤 깊으니 강물에 비친 달은 맑고 깨끗한 달빛을 마음대로 다루고 水上人歌月下歸(수상인가월하귀) 물 위의 사람들은 노래하며 달빛 아래에서 돌아가네 一閎聲長聽不盡(일굉성장청부진) 할 곡의 노랫소리가 길어 다 듣지도 못했는데 輕舟短揖去如飛(경주단읍거여비) 가볍고 작은 배는 짧은 노를 저으며 나는 듯이 가버리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戱答元珍(희답원진) 장난삼아 원진 정보신에게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戱答元珍(희답원진) 장난삼아 원진 정보신에게 답하다 春風疑不到天涯(춘풍의불도천애) 봄바람이 하늘 끝까지 이르지 않았는지 二月山城未見花(이월산성미견화) 2월인데도 산성에 꽃이 핀 것을 아직 보지 못했네 殘雪壓枝猶有橘(잔설압지유유귤) 녹다 남은 눈이 가지를 누르고 있는데도 귤은 여전히 매달려 있고 凍雷驚筍欲抽芽(동뢰경순욕추아) 초본의 우레 소리에 죽순이 놀랐는지 싹이 나오려 하네 夜聞歸雁生鄕思(야문귀안생향사) 밤에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고향 생각이 나고 病入新年感物華(병입신년감물화) 병든 몸으로 중에 새해를 맞으니 그 경치에 느끼는 바가 있네 曾是洛陽花下客(증시낙양화하객) 일찍이 낙양에서 꽃 아래에서 노닐던 나그네 였으니 野芳雖晩不須嗟(야방수만불수차) 들꽃..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風吹沙(풍취사) 모래바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風吹沙(풍취사) 모래바람 北風吹沙千里黃(북풍취사천리황) 겨울바람이 모래를 휘날리니 온 세상이 누렇게 변하고 馬行确犖悲摧藏(마행각락비최장) 말이 가는 길도 자갈땅이라 울퉁불퉁하니 서러워 오장이 꺾인 듯하네 當冬萬物慘顔色(당종만물참안색) 겨울을 맞은 세상 모든 것들이 참혹한 모습인데 氷雪斜日生光芒(빙설사일생광망) 얼어붙은 눈 위로 해가 비추니 빛살이 생기네 一年百日風塵道(일년백일풍진도) 일년가운대 백일 동안이나 바람에 번지 날리는 길이니 案得朱顔常美好(안득주안상미호) 어찌 혈색 좋은 얼굴에 늘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겠는가 攬鞍鞭馬行勿遲(람안편마행물지) 말안장 얹고 말에 채찍질하면서 가는 길 지체하지 말아야지 酒熱花開二月時(주열화개이월시) 술 익고 꽃 피는 2월에는 집으로 돌아가..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樞密吳給事見寄(추밀오급사견기) 추밀부사 오충이 보내준 시에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樞密吳給事見寄(추밀오급사견기) 추밀부사 오충이 보내준 시에 답하다 老得閑來興味長(노득한래흥미장) 늘그막에 한가로워지니 흥을 느끼는 재미가 오래가는데 問將何事送餘光(문장하사송여광) 무슨 일을 하며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할지 묻는구려 春寒擁被三竿日(춘한옹피삼간일) 봄추위에 이불을 덮고 해가 높이 뜰 때까지 일어나지 않다가 案坐妄言一炷香(안좌망언일주향) 고요히 앉아서 참선하며 말을 잊은 채 한자루 향을 사르오 報國愧無功尺寸(보국괴무공척촌) 나라의 은혜를 갚으려 해도 공적이 조금도 없어 부끄럽기만 했는데 歸田仍値歲豊穰(귀전잉치세풍양) 고향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수확을 해보니 풍년이 들었소 樞庭任重才餘暇(추정임중제여가) 조정의 임무가 막중해서 겨우 말미가 났을텐데 猶有新篇奇草堂(유유신편..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秋 懷(추 회)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秋 懷(추 회)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節物豈不好(절물기불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가 어찌 좋지 않을까마는 秋懷何黯然(추회하암연)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은 어찌 이렇게 슬프고 침울한지 모르겠네 西風酒旗市(서풍주기시) 갈바람 부니 저잣거리에 술집 깃발 날리고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가랑비 내리니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네 感事悲雙鬢(감사비쌍빈)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양쪽의 귀밑털이 허옇게 된 것을 슬퍼하고 包羞食萬錢(포수식만전) 내 무능에 부끄럽기만 한데 여전히 호화스럽게 지내네 鹿車終自駕(록차종자가) 작고 볼품없는 수레를 기어코 몸소 몰아서 歸去潁東田(귀거영동전) 영주 동쪽의 전원으로 돌아가리라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初 春(초 춘) 초 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初 春(초 춘) 초 봄 新年變物華(신년변물화) 새해가 되면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눈부시게 변하니 春意日堪嘉(춘의일감가) 봄날의 정취를 나날이 즐길 만하네 霽色初含柳(제색초함류) 비가 갠 기운이 바야흐로 버드나무에 머금은 듯하네 餘寒尙勒花(여한상륵화) 남은 추위가 아직은 꽃을 못 피게 하네 風絲飛蕩漾(풍사비탕양) 바람 부니 버들가지는 물결이 넘실거리듯 흔들리고 林鳥哢交加(임조롱교가) 숲 속의 새는 지저귀며 서로 오가네 獨有無悰者(독유무종자) 혼자 있으면서 즐겁지 못하니 誰知老可嗟(수지노가차) 누가 알기나 할까 나이 들면서 탄식하는 것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題杜祁公祠堂(제두기공사당) 기국공두연의 사당에 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題杜祁公祠堂(제두기공사당) 기국공두연의 사당에 쓰다 掩涕發陳篇(엄체발진편) 눈물을 가리며 지난날 주고받은 시편을 펼치니 追思二十年(추사이십년)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자 20년이 지났군요 門生今白首(문생금백수) 문하생 이던 제가 이제 머리가 허옇게 세었고 墓木已蒼烟(묘목이창연) 선생님 묘 주위의 나무들고 벌써 푸르게 우거졌네요 報國如乖願(보국여괴원) 나라의 은혜를 갚으려는 일이 제 소망과 어긋난다면 歸耕寧買田(귀경녕매전)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 밭이나 사서 농사짓겠다는 此言今始踐(차언금시천) 이 말을 지금에야 비로소 실천할수 있게 되었기에 知不槐黃泉(지불괴황천) 저승에 계신 스승님께 부끄럽지 않게 되었음을 알겠습니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早春南征寄洛中諸友(조춘남정기낙중제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早春南征寄洛中諸友(조춘남정기낙중제우) 초봄에 남쪽으로 갔다가 낙양의 여러 벗에게 부치다 楚色窮千里(초색궁천리) 초 땅의 경치가 끝없이 펼쳐져 있으니 行人何苦賖(행인하고사) 나그네는 먼 길을 무척이나 괴로워하네 芳林逢旅雁(방림봉여안) 향기가 있는 숲에서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만나고 候館噪山鴉(후관조산아) 객사에는 산갈가마귀들이 지저귀네 春入河邊草(춘입하변초) 황하 가에 널린 풀에 봄기운이 완연하고 花開水上槎(화개수상차) 물 위 뗏목에는 꽃이 피었네 東風一樽酒(동풍일준주) 봄바람에 한 잔 술을 비우니 新歲獨思家(신세독사가) 새해를 맞아 홀로 외롭게 집 생각을 하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別 滁(별 저) 저주를 떠나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別 滁(별 저) 저주를 떠나며 花光濃爛柳輕明(화광농란류경명) 꽃 빛 짙게 무르익고 버드나무는 가볍고 밝은데 酌酒花前送我行(작주화전송아행) 꽃 앞에서 술 따르며 길 떠나는 나를 송별하네 我亦且如常日醉(아역차여상일취) 나는 또 평상시처럼 취할 테니 莫敎弦管作離聲(막교현관작리성) 온갖 악기로 이별의 노래 연주하도록 하지 마시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江行贈雁(강행증안) 배를타고 가다가 기러기에 지어주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江行贈雁(강행증안) 배를타고 가다가 기러기에 지어주다 雲間征雁水間棲(운간정안수간서) 구름사이로 날던 기러기 잠시 물 가운데서 쉬고 있는데 矰繳方多羽翼微(증작방다우익미) 노리는 주살 바야흐로 많아져도 날개에 힘이 없네 歲晩江湖同是客(세만강호동시객) 한 해가 저물어가는 대자연 속세서는 똑같은 나그네 신세이니 莫辭伴我更南飛(막사방아갱남비) 사양 말고 나와 함께 다시 남쪽으로 날아가자꾸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韓子華(기한자화)자화한강에게 부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韓子華(기한자화) 자화한강에게 부치다 人事從來無定處(인사종래무정처) 사람의 일이란 이전부터 지금까지 딱히 정해진 것이 없고 世途多故踐言難(세도다고천언난)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는 변고가 많은 법이니 말한대로 실천하기 어렵네 誰如潁水閑居士(수여분수한거사) 누가 영수 부근에서 한가롭게 살며 十頃西湖一釣竿(십경서호일조간) 드넓은 서호에 낚시대 하나 드리우는 선비와 같겠는가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3(풍락정유춘 3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3(풍락정유춘 3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江樹靑山日欲斜(강수청산일욕사) 붉은 나무 푸른 산에 해가 지려하고 長郊草色綠無涯(장교초색록무애) 넓은 들녘의 풀빛은 끝없이 초록 빛 遊人不管春將老(유인볼관춘장노) 상춘객은 봄이 깊어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來往亭前踏落花(래왕정전답락화) 풍락정 앞을 오가며 떨어지는 꽃잎을 밟는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2首(풍락정유춘 2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2首(풍락정유춘 2수) 풍락저에서 봄을 즐기다 春雲淡淡日輝輝(춘운담담일휘휘) 봄 하늘의 구름 맑고 햇살 빛나는데 草惹行襟絮拂衣(초야행금서불의) 풀은 행인의 옷깃을 당기고 버들개지는 옷을 스치네 行到亭西逢太守(행도정서봉태수) 걸어서 정자 서쪽에 이르면 태수를 만나는데 籃輿酩酊揷花歸(람여명정삽화귀)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머리에 꽃 꽂고 가마타고 돌아오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1首(풍락정유춘 1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1首(풍락정유춘 1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綠樹交加山鳥啼(녹수교가산조제)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들 뒤섞인 곳에서 산새들 지저귀고 晴風蕩漾落花飛(청풍탕양락화비) 비가 개고 바람 부니 떨어지는 꽃이 마구 휘날리네 鳥歌花舞太守醉(조가화무태수취) 새는 노래하고 꽃은 춤추고 태수는 취했는데 明日酒醒春已歸(명일주성춘이귀) 내일 술이 깨고 나면 봄은 이미 돌아간 뒤겠지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自河北貶滁州初入汴河聞雁 (자하북폄저주초입변하문안)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自河北貶滁州初入汴河聞雁 (자하북폄저주초입변하문안) 하북에서 저주로 귀양가다가 변하로 처음 들어서면서 기러기 우는 소리를 듣다 陽城淀里新來雁(양성정리신래안) 양성의 물이 얕은 마을에 새로 왔던 기러기가 趁伴南飛逐越船(진반남비축월선) 짝을 따라서 남쪽으로 날며 저주로 내려가는 배를 뒤쫓네 野岸柳黃霜正白(야안류황상정백) 들 언덕에는 버드나무가 노랗게 변하고 서리도 때마침 희게 내릴 텐데 五更驚陂客愁眠(오경경피객수면) 이른 새벽 종소리는 시름겨워 잠든 나그네를 놀라게해 깨우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琵琶亭上作(비파정상작)비파정에서 짓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琵琶亭上作(비파정상작) 비파정에서 짓다 九江烟水一登臨(구강연수일등림) 구강의 안개 낀 물가 옆 정자에 한번 오르니 風月淸含古恨深(풍월청함고한심) 맑은 바람과 밝은 달에 옛사람의 한이 깊게 서렸네 濕盡淸衫司馬淚(습진청삼사마루) 강주 사마 백거이의 눈물이 남색 도포를 다 적신 것은 琵琶還似雍門琴(피파환사웅문금) 비파 소리가 마치 옹문 사람 자주의 고문고 소리 같았기 때문이네

醉翁 歐陽脩(취옹 구양수). 再至汝陰三絶 3首(재지여음삼절 3수) 다시 여음에 오다

醉翁 歐陽脩(취옹 구양수). 再至汝陰三絶 3首(재지여음삼절 3수) 다시 여음에 오다 永味甘于大明井(영미감우대명정) 맛이 오래 가니 대명사 우물보다 좋아 魚肥恰似新開湖(어비흡사신개호) 물고기 통통한 것이 흡사 신개호의 물고기 같네 十四五年勞夢寐(십사오년로몽매) 십사오 년 동안 꿈속에서도 애쓰다가 此時纔得少踟躇(차시재득소지저) 지금에서야 겨우 잠시 머물게 되었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再至汝陰三絶 2首(재지여음삼절 2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再至汝陰三絶 2首(재지여음삼절 2수) 다시 여음에 오다 十載榮華貧國寵(십대영화빈국총) 십 년의 영화 속에서 나라의 총애를 탐했으니 一生憂患損天眞(일생우환손천진) 한평생을 근심 속에서 보내다 참된 마음을 잃어버렸네 潁人莫怪歸來晩(영인막괴귀래만) 영주 사람들이여 내가 늦게 돌아왔다고 이상하게 생각 마시세 新嚮君前乞得身(신향군정걸득신) 새로이 황제에게 요청하여 올 수가 있었다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再至汝陰三絶 1首(재지여음삼절 1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再至汝陰三絶 1首(재지여음삼절 1수) 다시 여음에 오다 黃栗留鳴桑葚美(황율류명상심미) 꾀고리 우니 오디 맛있고 紫櫻桃熱麥風凉(자앵도열맥풍량) 자줏빛 앵두 익어가니 보리 위를 스치는 바람 시원하네 朱輪昔愧無遺愛(주륜석괴무유애) 벼슬살이할때 선정을 남기지못해 지난날 부끄러워 했지만 白首重來似故鄕(백수중래사고향) 머리 허옇게 센 뒤에 다시 와보니 고향 같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琵琶亭上作(비파정상작)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琵琶亭上作(비파정상작) 비파정에서 짓다 九江烟水一登臨(구강연수일등림) 구강의 안개 낀 물가 옆 정자에 한번 오르니 風月淸含古恨深(풍월청함고한심) 맑은 바람과 밝은 달에 옛사람의 한이 깊게 서렸네 濕盡淸衫司馬淚(습진청삼사마루) 강주 사마 백거이의 눈물이 남색 도포를 다 적신 것은 琵琶還似雍門琴(피파환사웅문금) 비파 소리가 마치 옹문 사람 자주의 고문고 소리 같았기 때문이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答和呂侍讀(답화여시독)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答和呂侍讀(답화여시독) 여 시독에게 답하다 野徑冷香黃菊秀(야경랭향황국수) 들길에 꽃향기 차가운데 노란 국화꽃이 피고 平湖斜照白鷗飜(평호사조백구번) 고요한 서호가 낙조로 물드니 갈매기 무리 날아 가네 此中自有妄言趣(차중자유망언취) 이 가운데 절로 할 말을 잊는 풍취 있으니 病客猶堪奉一罇(병객유감봉일준) 늘 병을 지니고 있는 이 몸도 가히 한잔의 술 마실만하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行次壽州寄內(행차수주기내)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行次壽州寄內(행차수주기내) 수주에 머물며 아내에게 보내다 紫金山下水長流(자금산하수장류) 자금산 아래 강물 길게 흐르는 곳에서 嘗記當年此共游(상기당년차공유) 그 해 당신과 이곳에서 노닐던 일을 기억하였소 今夜南風吹客夢(금야남풍취객몽) 오늘밤은 남풍이 나그네의 꿈속을 불어오는데 淸風明月照孤舟(청풍명월조고주) 맑은 바람과 밝은 달만이 외로운 배를 비추는구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畵眉鳥(화미조)카나리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畵眉鳥(화미조)카나리아 百囀千聲隨意移(백전천성수의이) 마구 지저귀고 온갖 소리를 내며 마음대로 옯겨 다니네 山花紅紫樹高底(산화총자수고저) 울긋불긋한 산꽃과 높고 낮은 나무를 始知鎖向金籠聽(시지쇄향금롱청) 이제야 알겠네 금새장 속에 갇혀 우는 새소리가 不及林間自在啼(불급임간자재제) 숲 속에서 마음대로 우느 새소리만 못함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牛 ( 우 ) 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牛 ( 우 ) 소 日出東籬黃雀驚(일출동리황작경) 해가 동쪽 울타리에 떠오르니 꾀꼬리 놀라고 雪消春動草芽生(설소춘동초아생) 눈이 녹아 봄기운이 일어나니 풀싹 돋아나네 土坡平慢陂田闊(토파평만피전활) 흙 언덕 평평하고 비탈밭 넓은데 橫載童兒帶犢行(횡재동아대독행) 황소는 아이 비스듬히 싣고는 송아지 데리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