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옹 구양수(1007) 34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白髮喪女師作(백발상녀사작) 머리가 허옇게 세어서 딸 사를 잃고 짓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白髮喪女師作(백발상녀사작) 머리가 허옇게 세어서 딸 사를 잃고 짓다 吾年未四十(오년미사십) 내 나이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三斷哭子腸(삼단곡자장) 자식으 죽음을 슬퍼하며 우느라 세 번이나 창자가 끊어지는 듯 했네 一割痛莫忍(일할통막인) 한 번 끊어지는 것도 아픔을 참을수 없는데 屢痛誰能當(루통수능당) 여러 번 아픔을 격는다면 누가 견뎌낼수 있겠는가 割腸痛連心(할장통련심)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 심장에 까지 이어지고 心碎骨亦傷(심쇄골역상) 심장이 부서지니 골수 또한 상했네 出我心骨血(출아심골혈) 내 심장과 골수에서 나온피가 灑爲淸淚行(쇄위청누행) 맑은 눈물이 되어 줄줄이 뿌려졌네 淚多血已竭(푸다혈이갈) 눈물을 많이 흘려 피가 이미 말랐으니 毛膚冷無光(모부랭무광) 터럭과 살..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古瓦硯(고와연) 은 벼루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古瓦硯(고와연) 은 벼루 磚瓦賤微物(정와천미물) 벽돌과 기와가 하찮은 물건이긴 하지만 得厠筆墨間(득측필묵간) 뭇 먹과 함께 문구로도 쓰였네 于物用有宜(우물용유의) 물건마다 각각 그 쓰임이 있으니 不計醜與姸(불계추여연) 밉고 곱고를 따지지 않는다네 金非不爲寶(금비불위보) 금이 보물이 아닌 것은 아니고 玉豈不爲堅(옥기불위견) 옥이 어찌 단단하지 않을까만 用之以發墨(용지이발묵) 먹을 가는 데 있어서는 不及瓦礫頑(불급와력완) 깨진 기와 조각만 못하네 乃知物雖賤(내지물수천) 그래서 비록 시원찮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當用價難攀(당용가난반) 당장필요한 일에 쓸 때는 값을 매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겠네 豈惟瓦皪爾(기유와력이) 어찌 오직 깨진 기와 조각의 경우 뿐일까 用人從古難(용인종고난) 사..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感 事 (감 사)세상일에 느끼는 바가 있어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感 事 (감 사)세상일에 느끼는 바가 있어 故園三徑久成荒(고원삼경구성황) 고향 은자의 뜰은 오래도록 황폐해 있는데 賢路胡爲此坐妨(현로호위차좌방) 어진 사람들이 나아갈 길을 어찌 내 자리 때문에 방해하겠는가 病骨瘦便花蕊暖(병골수편화예난) 허약한 몸에 파리하니 곧 우전국에서 바친 화예포가 따뜻하고 煩心渴喜鳳團香(번심갈희봉단향) 마음이 괴롭고 기쁨에 목마른데 봉단차 가 향기롭구나 號弓但酒孤臣血(호궁단주고신혈) 황제으 붕어에 술만 마시다 보니 외로운 신하 피맺힐 듯하고 憂國空餘兩鬢霜(우국공여량빈상) 나랏일 걱정에 부질없이 양쪽귀밑털만 서리처럼 허예졌네 何日君思憫衰朽(하일군사민쇠후) 어느 날에나 임금께서 쇠약해진 이 몸을 불쌍히 여기셔서 許從初服返耕桑(허종초복반경상) 벼술살이하기 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梅龍圖公儀知杭州(송매룡도공의지항주)용도각 직학사 고익 매지가 항주에서 지주로 나가는 것을 배웅하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梅龍圖公儀知杭州(송매룡도공의지항주) 용도각 직학사 고익 매지가 항주에서 지주로 나가는 것을 배웅하며 萬室東南富且繁(만실동남부차번) 수많은 집이 있는 동남쪽의 항주는 부유하고 번성하니 羡君風力有餘閑(선군풍력유여한) 그대의 위세가 한가하게 남아 있는 것을 부러워하네 魚樵人樂江湖外(어초인락강호외) 대자연에서 어부. 나무꾼과 함께 즐기면서 談笑詩成樽俎間(담소시성준조간) 술과 안주를 펼쳐 놓고 웃고 즐기면서 이야기 하는 가운데 시가 지어지리 日暖梨花催美酒(일난이화최미주) 날씨 따뜻하면 배꽃이 맛 좋은 술 마시라고 재촉할 것이고 天寒桂子落空山(천한계자락공산) 날이 추우면 계수나무꽃이 사람 없는 텅 빈 산에 떨어지겠지 郵筒不絶如飛翼(우통불절여비익) 시를 담은 대통을 날아가는 새처럼 끊..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張生(송장생) 장 선비를 배웅하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送張生(송장생) 장 선비를 배웅하며 一別相逢十七春(일별상봉십칠춘) 한 번 헤어진 뒤 17년 만에 만났는데 颓顔衰髮瓦相詢(퇴안배발와상순) 얼굴을 늙고 머리털도 허옇게 되어 서로 물어보았네 江湖我再爲遷客(강호아재위천객) 대자연에서 지내던 나는 다시 귀양살이하는데 道路君猶困旅人(도로군유곤여인) 그대도 여전히 길 위에서 떠도느 괴로운 나그네 신세로세 老驥骨奇心尙壯(노기골기심상장) 늙은 영웅호걸은 기골이 기이하니 마음도 아직 굳세기 마련이고 靑松歲久色逾新(청송세구색유신) 푸른 소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더욱 새로운 법이네 山城寂寞雖爲禮(산성적막수위예) 산성이 고요하고 쓸쓸해서 비록 예의를 갖춰야 하더라도 濁酒莫辭擧爵頻(탁주막사거작빈) 탁주는 사양하지 말고 많이 마시게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答王仲儀太尉素(기답왕중의태위소) 중의왕소태위에게 부쳐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答王仲儀太尉素(기답왕중의태위소) 중의왕소태위에게 부쳐 답하다 豐樂山前一醉翁(풍락산전일취옹) 풍락산 앞 술에 취한 한 늙은이 餘齡有幾百憂攻(여령유기백우공) 남은 생애 얼마나 되지 않는데도 온갖 근심에 시달렸네 平生自持心無愧(평생자지심무괴) 한평생 스스로 주장한 것 마음에 부끄럽지 않지만 直道城知世不容(직도성지세불용) 곧을 길을 세상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참으로 알게 되었네 換骨莫求丹九轉(환골막구단구전) 뼈대를 바꾸고 애써서 장생불사의 약을 구하지 말 것이며 榮名豈在祿千鍾(염명기재록천종) 영광스러운 명예가 어찌 많은 녹봉에 달려 있겠는가 明年今日如尋我(명년금일여심아) 내년 이맘때 나를 찾게 된다면 潁水東田問老農(영수동전문노농) 영수 동쪽 밭에서 늙은 농부에게 불어보시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臥聞岳陽城裡鐘(와문악양성리종) 누워 악양성 안의 종소리를 들으며 系舟岳陽城下樹(계주악양성하수) 배를 악양성 아래 나무에 매어 두었네 正見空江明月來(정견공강명월래) 때마침 텅 빈 강 위에 밝은 달 떠오른 것을 바라보는데 雲水滄茫失江路(운수창만실강로) 구름과 물이 아득히 멀어 물길을 잃어버렸네 夜深江月弄淸輝(야심강월롱청휘) 밤 깊으니 강물에 비친 달은 맑고 깨끗한 달빛을 마음대로 다루고 水上人歌月下歸(수상인가월하귀) 물 위의 사람들은 노래하며 달빛 아래에서 돌아가네 一閎聲長聽不盡(일굉성장청부진) 할 곡의 노랫소리가 길어 다 듣지도 못했는데 輕舟短揖去如飛(경주단읍거여비) 가볍고 작은 배는 짧은 노를 저으며 나는 듯이 가버리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戱答元珍(희답원진) 장난삼아 원진 정보신에게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戱答元珍(희답원진) 장난삼아 원진 정보신에게 답하다 春風疑不到天涯(춘풍의불도천애) 봄바람이 하늘 끝까지 이르지 않았는지 二月山城未見花(이월산성미견화) 2월인데도 산성에 꽃이 핀 것을 아직 보지 못했네 殘雪壓枝猶有橘(잔설압지유유귤) 녹다 남은 눈이 가지를 누르고 있는데도 귤은 여전히 매달려 있고 凍雷驚筍欲抽芽(동뢰경순욕추아) 초본의 우레 소리에 죽순이 놀랐는지 싹이 나오려 하네 夜聞歸雁生鄕思(야문귀안생향사) 밤에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고향 생각이 나고 病入新年感物華(병입신년감물화) 병든 몸으로 중에 새해를 맞으니 그 경치에 느끼는 바가 있네 曾是洛陽花下客(증시낙양화하객) 일찍이 낙양에서 꽃 아래에서 노닐던 나그네 였으니 野芳雖晩不須嗟(야방수만불수차) 들꽃..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風吹沙(풍취사) 모래바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風吹沙(풍취사) 모래바람 北風吹沙千里黃(북풍취사천리황) 겨울바람이 모래를 휘날리니 온 세상이 누렇게 변하고 馬行确犖悲摧藏(마행각락비최장) 말이 가는 길도 자갈땅이라 울퉁불퉁하니 서러워 오장이 꺾인 듯하네 當冬萬物慘顔色(당종만물참안색) 겨울을 맞은 세상 모든 것들이 참혹한 모습인데 氷雪斜日生光芒(빙설사일생광망) 얼어붙은 눈 위로 해가 비추니 빛살이 생기네 一年百日風塵道(일년백일풍진도) 일년가운대 백일 동안이나 바람에 번지 날리는 길이니 案得朱顔常美好(안득주안상미호) 어찌 혈색 좋은 얼굴에 늘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겠는가 攬鞍鞭馬行勿遲(람안편마행물지) 말안장 얹고 말에 채찍질하면서 가는 길 지체하지 말아야지 酒熱花開二月時(주열화개이월시) 술 익고 꽃 피는 2월에는 집으로 돌아가..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樞密吳給事見寄(추밀오급사견기) 추밀부사 오충이 보내준 시에 답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樞密吳給事見寄(추밀오급사견기) 추밀부사 오충이 보내준 시에 답하다 老得閑來興味長(노득한래흥미장) 늘그막에 한가로워지니 흥을 느끼는 재미가 오래가는데 問將何事送餘光(문장하사송여광) 무슨 일을 하며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할지 묻는구려 春寒擁被三竿日(춘한옹피삼간일) 봄추위에 이불을 덮고 해가 높이 뜰 때까지 일어나지 않다가 案坐妄言一炷香(안좌망언일주향) 고요히 앉아서 참선하며 말을 잊은 채 한자루 향을 사르오 報國愧無功尺寸(보국괴무공척촌) 나라의 은혜를 갚으려 해도 공적이 조금도 없어 부끄럽기만 했는데 歸田仍値歲豊穰(귀전잉치세풍양) 고향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수확을 해보니 풍년이 들었소 樞庭任重才餘暇(추정임중제여가) 조정의 임무가 막중해서 겨우 말미가 났을텐데 猶有新篇奇草堂(유유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