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 최경창(1539) 73

孤竹 崔慶昌(최경창). 臨津(임진) 임진강에서

孤竹 崔慶昌(최경창).   臨津(임진)  임진강에서 揮手謝親愛(휘수사친애)손 흔들어 사랑하는 이 이별하고 走馬赴幽燕(주마월유연)말을 달려 중국으로 가네.十月雪微下(십월설미하)시월에 가는 눈발 날리고 長河氷欲堅(장하빙욕견)긴 강은 얼음이 얼려 하는구나. 雲端隱鳳闕(운서은봉궐)구름자락은 대궐을 가리었고 匣裡吼龍泉(갑리후룡천)갑 속에 용천검이 울부짖는다. 丈夫須努力(장부수노력)대장부가 모름지기 노력해야 함은 不爲兒女憐(불위아녀련)아녀자의 사랑 때문이 아니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 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誰家搗紈杵(수가도환저)누구네 집에서 다듬이질을 하는지 一下一傷情(일하일상정)두드릴 때마다 슬픈 정이네. 滿地秋風起(만징추풍기)땅 위엔 가을바람 일어나고 孤城片月明(고성편월명)외로운 성엔 조각달만 밝구나. 凄淸動霜葉(처청동상엽)서늘하고 맑은 기운은 단풍을 흔들고 寂寞入寒更(적막입한경)적막한 밤은 쓸쓸히 깊어가네. 征客關山遠(정객관산원)멀리 변방에서 수자리 사는 이는 能聽空外聲(능청공외성) 하늘 밖에서 나는 소리 들을 수 있겠지.

孤竹 崔慶昌(최경창). 贈 別 2(증 별 2) 이별을 아쉬워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贈 別 2(증 별 2) 이별을 아쉬워하며  相看脉脉贈幽蘭 (상간맥맥증유란​)애달피 얼굴 바라보며 난초 건네주노니 ​此去天涯幾日還 (차거천애기일환​)하늘 끝 먼 곳으로 가면 언제 오시려나 ​莫唱咸關舊時曲 (막창함관구시곡​)함관령의 옛 노래 다시는 부르지 마오 ​至今雲雨暗靑山 (지금운우암청산​)지금도 구름비는 가득 청산에 머무나니   ​*  이 시는 연인 홍랑(기생)의 시에 이별을 아쉬워하며 답한 시이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 別 1(증 별 1)이별을 아쉬워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 別 1(증 별 1)이별을 아쉬워하며 玉頰雙啼出鳳城 (옥협상제출봉성​)고운 뺨에 눈물지며 한양을 나설 적에​ ​曉鶯千囀爲離情 (효앵천전위리정​)새벽 꾀꼬리가 이별의 슬픔 울어주네​ ​羅衫寶馬汀關外 (나삼보마정관외​)비단옷에 천리마로 나루 건너니 ​草色迢迢送獨行 (초색초초송독행​)외로운 이별 길에 풀빛만이 아득하네. ​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九月十七夜(구월십칠야) 구월 십칠일 밤에雲黑風頗奔(운흑풍파분) 구름은 자욱하고 바람은 세게 불었는데電光室中明(전광실중명)번갯불에 방안은 훤해지고 怒雷裂厚坤(노뢰렬후곤) 성낸 벼락에 땅이 찢기는 듯하네.飛雨雜鳴雹(비우잡명박) 퍼붓는 빗속에 우박이 섞이어崩騰洒林園(붕등세림원)천지가 요동치듯 농토를 휩쓸었네. 是時尙未穫(시시상미확) 이때는 아직 수확도 하지 않아서禾穀遍郊原(화수편교원)나락들은 들판에 가득했는데, 擺落半泥土(파락반니토)이삭은 반나마 진흙 속에 쓰러졌으니 殘實復幾存(잔실복기존) 남은 알곡이야 얼마나 되리.奧自數歲來(오자수세래) 아, 몇 해 전부터 天氣失寒溫(천기실한온)날씨가 변덕스러워져서癘疫人丁死(려역인정사) 염병에 장정들이 죽고 毒禍及牛豚(독화급우돈) 모..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萬事相糾紛(만사상규분)모든 일은 서로 얽히어서 憂樂亦多端(우락역다단)근심과 즐거움도 복잡하거니 居富若未足(거부약미족)부자로 살아도 만족을 못한다면 處貧孰能安(처빈숙능안)가난에 처해서야 누가 편안하리.達人乃遺榮(달인내유영)달인(達人)은 이에 영화를 버리고 超然獨冥觀(초연독명관)초연히 홀로 눈감아 사색하나니 豈但恥折腰(기단치절요)어찌해 굽실거림을 부끄러이 여겨 園林早宜還(원림조의환)일찍 전원에 돌아오지 않았던고.力耕亦有穫(력경역유확)힘써 밭 갈면 수확이 있지만 而不免飢寒(이불면기한)주리고 추운 것을 면하지는 못하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憶崔嘉運(억최가운) 최가운을 생각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憶崔嘉運(억최가운) 최가운을 생각하며. 偶因明月步前臺[우인명월섭전대] : 우연히 밝은 달빛 의지해 대 앞을 걸어가니 山影初移水氣來[산영초이수기래] : 산 그림자 비로소 변하며 물 기운 돌아오네.君在長安相憶否[군재장안상억부] : 그대 서울에 있어도 서로 울적한 적 없는데 春風又發驛南梅[춘풍우발역남매] : 봄 바람에 남쪽 역관의 매화 다시 피는구나. 相思幾日隔淸塵[상사기일격청진] : 몇 날이나 서로 그리워했나 그대는 멀어지니 一夜春塘夢裏人[일야춘당몽리인] : 어느 깊은 밤 봄 연못에 꿈 속의 사람이구려. 不恨年光似流水[불한년광사류수] : 지나는 날은 원망도 못하고 흐르는 물 같아却愁梅柳逐年新[각수매류춘년신] : 매화와 버들 새 해를 따르니 도리어 시름겹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養虎詞(양호사) 호랑이를 길렀던 노래

孤竹 崔慶昌(최경창).   養虎詞(양호사) 호랑이를 길렀던 노래 山翁得乳虎(산옹득유호)산에 사는 늙은이가 호랑이 새끼를 얻어 養之置中園(양지치중원)동산에 놓아길렀네 馴擾日已長(순우일이장)길들여 날로 자라니 狎近如家豚(압근여가돈) 친하기가 자식보다 가까웠다네.妻言虎性惡(처언호성악)아내는 호랑이가 사납다 했으나 翁怒愛愈敦(옹노애유돈) 늙은이는 성내며 더욱 사랑했네.畢竟噬翁死(필경서옹사) 마침내 늙은이를 물어 죽이니寧復顧前恩(녕복고전은) 어찌 전날의 은혜를 생각했으리.人皆笑翁愚(인계소옹우)남들은 늙은이가 어리석다 웃지만 我獨爲翁寃(아독위옹원) 나는 홀로 늙은이를 위해 원통해 하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題張東海書(제장동해서)장동해의 글씨에 제하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題張東海書(제장동해서) 장동해의 글씨에 제하다 張公遺墨老蛟蟠(장공유묵로교반) : 장공 남긴 글씨는 노련하여 교룡이 서린 것 같아 彷彿風雷起壁間(방불풍뢰기벽간) : 바람과 우뢰처럼 벽에서 기어 나온다. ​ 直恐六丁來取去(직공륙정래취거) : 여섯 장정이 취하여 갈까 두려워 紫皇高掛玉樓看(자황고괘옥루간) : 자황을 옥루에 높이 걸어놓고 본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送鄭繡衣季涵之北關 1(송정수의계함지북관 1) 수의 정계함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送鄭繡衣季涵之北關 1(송정수의계함지북관 1) 수의 정계함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咸關北上馬頻顚(함관북상마빈전) : 함경도 북쪽 위에선 말도 자주 머리 돌리고 雪嶺西看海接天(설령서간해접천) : 설악산 서쪽 보니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네​ 客路重陽又何處(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길 중양절에 나는 또 어디서 가야하나 黃花冷落古城邊(황화랭락고성변) : 오래된 성에 누런 국화꽃이 차갑게 떨어지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 4(봉은사승축 4) 봉은사 승축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 4(봉은사승축 4) 봉은사 승축 寒鴉古木夕陽間(한아고목석양간) : 석양 사이로 겨울 까마귀 고목에 앉아있고 ​ 一逕寥寥掩水關(일경요요엄수관) : 한줄기 작은 길 적료하다. 欲向梅花重寄信(욕향매화중기신) : 매화를 향하여 소식 전하려니 ​ 輕舟已過廣陵山(경주이과광릉산) : 빠른 배는 이미 광릉산 을 지난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 回看漁戶颭靑帘(회간어호점청렴) : 어촌을 돌아보니 푸른 주막의 깃발 펄럭이고 馬上微吟酒半酣(마상미음주반감) : 술기운 거나하여 말 위에서 조용히 시를 읊조린다. 無限客魂何處斷(무한객혼하처단) : 끝없는 나그네 넋은 어디서 죽어갈까. ​ 夕陽芳草過江南(석양방초과강남) : 석양에 향기로운 풀에 강남땅을 지난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盧士稚赴湖南幕(별노사치부호남막) 노사치가 호남막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함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盧士稚赴湖南幕(별노사치부호남막) 노사치가 호남막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함 先人曾鎭海南州(선인증진해남주) : 조상은 일찍이 진해 남주에 살았는데 二十年前作遠遊(이십년전작원유) : 이십년 전에 멀리 떠돌게 되었구나. 今日送君還惜別(금일송군환석별) : 오늘 그대를 보내니 도리어 이별이 아쉬워​ 朔雲寒雁助離愁(삭운한안조리수) : 북쪽구름 겨울 기러기는 이별의 슬픔을 더한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題南尙文壁上(제남상문벽상) 남상문의 벽 위에 제하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題南尙文壁上(제남상문벽상) 남상문의 벽 위에 제하다 綠樹紅簾蕭史宅(록수홍렴소사댁) : 푸른 숲에 붉은 발 친 소사댁 있어 滿園淸夜動簫聲(만원청야동소성) : 뜰에 가득한 맑은 밤에 피리소리 들려온다. ​ 王孫不分繁華事(왕손불분번화사) : 왕손은 번화한 일 분간하지 못하니 閉戶看書白髮生(폐호간서백발생) : 방문 닫고 책을 보니 백발만 생겨 난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奉恩寺僧軸 2(봉은사승축 2)봉은사 승축

孤竹 崔慶昌(최경창). 奉恩寺僧軸 2(봉은사승축 2)봉은사 승축 不脫袈裟下殿階(불탈가사하전계) : 가사를 벗지 않고 계단을 내려오며 一聲秋磬發雲崖(일성추경발운애) : 구름 낀 언덕에서 가을소리 들려온다. 遊人去後門還掩(유인거후문환엄) : 놀이꾼들 떠난 후에 문이 다시 닫히고 寂寂長廊到夕齋(적적장랑도석재) : 적적한 긴 회랑에 저녁불공 시간이 온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 1(봉은사승축 1) 봉은사 승축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 1(봉은사승축 1) 봉은사 승축 三月廣陵花滿山(삼월광릉화만산) : 광릉 삼월은 꽃이 산에 가득하고 晴江歸路白雲間(청강귀로백운간) : 흰 구름 사이로 맑은 강으로 돌아오는 길 ​ 舟中背指奉恩寺(주중배지봉은사) : 배안에서 봉은사를 등지고 가리키며 蜀魄數聲僧掩關(촉백수성승엄관) : 두견새 울음소리에 스님은 문을 가려 잠근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武陵溪 2(무릉계 2) 무릉계곡

​孤竹 崔慶昌(최경창). 武陵溪 2(무릉계 2) 무릉계곡 危石纔敎一逕通(위석재교일경통) : 큰 바위 겨우 가닥 좁은 길만 허락하고 白雲千古祕仙蹤(백운천고비선종) : 흰 구름은 천년동안 신선의 종적 감추는구나. 橋南橋北無人問(교남교북무인문) : 남북에 온통 귤나무 사람은 아무도 없고 落木寒流萬壑同(락목한류만학동) : 나뭇잎은 떨어져 날아 온 골짜기에 가득하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楊州成使君義國(기양주성사군의국) 양주 목사 성의국에게 부치다

​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楊州成使君義國(기양주성사군의국) 양주 목사 성의국에게 부치다 官橋雪霽曉寒多(관교설제효한다) : 관교에 눈 개고 새벽 추위 매서운데 小吏門前候早衙(소리문전후조아) : 아전은 문 앞에서 새벽일을 기다린다 莫怪使君常晏出(막괴사군상안출) : 사또가 항상 늦게 출근함을 이상타 하디 말라 醉開東閣賞梅花(취개동각상매화) : 술에 취해 동각 열어놓고 매화에 빠져 있으리라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箕城聞白評事別曲(기성문백평사별곡) 기성에서 백평사 별곡을 듣고

​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箕城聞白評事別曲(기성문백평사별곡) 기성에서 백평사 별곡을 듣고 ​ 錦繡煙花依舊色(금수연화의구색) : 금수산 연화는 옛날 같고 綾羅芳草至今春(능라방초지금춘) : 능라도 방초는 지금 한참 봄이네 仙郞去後無消息(선랑거후무소식) : 낭군 떠난 후 소식 전혀 없어 一曲關西淚滿巾(일곡관서루만건) : 한 곡조 관서별곡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綾陽和丁使君鄭焰[능양화정사군정염] 능양 사군 정염에게 화답하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綾陽和丁使君鄭焰[능양화정사군정염] 능양 사군 정염에게 화답하다. 孤城落日水雲涼[고성낙일수운량] : 해가 지는 외로운 성 물과 구름은 서늘한데 簾捲靑山近畫堂[염권청산근화당] : 푸른 산 주렴 거두니 그림같은 집이 가깝네. 賴有使君供好事[뇌유사군공호사] : 사군께 의지함이 많아 좋게 일을 베푸시니 碧莖彎處露盤香[벽경만처로반향] : 푸른 줄기 굽은 곳에 향기로운 이슬 서리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有贈 (유증) 연인 홍랑과 이별하며 애틋한 심정을 읊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有贈 (유증) 연인 홍랑과 이별하며 애틋한 심정을 읊다 烟雨空濛提柳垂 (연우공몽제유수) 안개 비 뿌옇게 내리고 수양 버들 늘어졌는데 行舟欲發故遲遲 (행주욕발고지지) 가는 배 떠나려하나 일부러 느릿 느릿 가누나 莫把離情比江水 (막파이정비강수) 이별의 애틋한 정을 어찌 강물에 비길 것인가 流波一去沒回期 (유파일거몰회기) 흐르는 물결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걸

孤竹 崔慶昌(최경창). 送別 1(송별1) 님을 보내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送別 1(송별1) 님을 보내며 玉頰雙啼出鳳城(옥협쌍제출봉성) 한양성을 나서는데 고운뺨에 눈물지으며 曉鶯千囀爲離情(효앵천전위이정) 새벽 꾀꼬리 저렇게 우는 것은 이별의 정 때문이네 羅衫寶馬河關外(라삼보마하관외) 비단옷에 명마타고 하관 나서가니 草色迢迢送獨行(초색초초송독행) 풀빛 아득한 가운데 홀로 가는 님을 전송하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過楊照廟有感(과양조묘유감) 양조의 사당을 지나며 느낌이 있어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過楊照廟有感(과양조묘유감) 양조의 사당을 지나며 느낌이 있어 日暮雲中火照山(일모운중화조산) 해는 지고 구름 자욱한 화조산(火照山)에서 單于已近鹿頭關(단우이근녹두관) 오랑캐는 이미 녹두관(鹿頭關) 가까이 쳐들어 왔네. 將軍獨領千人去(장군독령천인거) 장군은 홀로 천 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가서 夜渡蘆河戰未還(야도노하전미환) 밤에 노하(蘆河)를 건너 전투를 벌이고는 돌아오지 않았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翻方曲 (번방곡) 연인 홍랑이 보낸 시조를 한시로 번역하여 읊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翻方曲 (번방곡) 연인 홍랑이 보낸 시조를 한시로 번역하여 읊다 折楊柳寄與千里(절양류기여천리) 수양버들 가지 꺾어 천리 밖 님에게 보내나니 爲我試向庭前種 (위아시향정전종) 날 위해 정원을 바라보는 방앞 에 심어 두소서 須知一夜新生葉 (수지일야신생엽) 한밤에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을 알게 되시거든 憔悴愁眉是妾身 (초췌수미시첩신) 근심, 걱정으로 초쵀 해진 이 몸인줄 알으소서 묏버들」 홍랑(洪娘) 擇折楊柳寄千里(택절양유기천리)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듸, 人爲試向庭前種(인위시향정전종) 자시 창밧긔 심거두고 보소서, 須知一夜生新葉(수지일야생신엽) 밤비예 새닙 곳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소서.

孤竹 崔慶昌(최경창). 邊思(변사)변방의 심사

孤竹 崔慶昌(최경창). 邊思(변사)변방의 심사 幼少離家音信稀(유소이가음신희) : 어려서 집 떠나 편지마저 드물고 ​ 秋來猶着戰時衣(추래유착전시의) : 가을에도 여전히 전시의 옷을 입었구나 城頭畵角吹霜急(성두화각취상급) : 성 위의 뿔피리 소리가 서리를 급히 불어와 一夜黃楡葉盡飛(일야황유엽진비) : 하룻밤에 누런 느릅나무 잎이 다 날가 갔구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玉峯(기옥봉) 옥봉에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玉峯(기옥봉) 옥봉에게 昨夜山中雨腳催(작야산중우각최) : 어젯밤 산속에선 비가 내리려하고 蒼崖飛瀑激成雷(창애비폭격성뢰) : 푸른 절벽에 나는 듯이 떨어지는 폭포는 우뢰 같았지요. 驚吾脈脈相思夢(경오맥맥상사몽) : 놀라서 맥맥히 꿈에서도 생각하며 只到金剛嶺上廻(지도금강령상회) : 다만 금강산에 이르러 고개 위로 돌아 옵니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重贈寶雲(중증보운) 다시 보운에게 드리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重贈寶雲(중증보운) 다시 보운에게 드리다 一別金陵三十年(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떠난 뒤 삼십년 重逢此地却悽然(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서글퍼지네. ​ 白蓮社老今誰在(백련사로금수재) : 백련사 늙은이 어디에 있는가 舊日兒童雪滿顚(구일아동설만전) : 지난 날 아이들이 지금은 머리에 백발이 가득

孤竹 崔慶昌(최경창). 別玉峯(별옥봉) 옥봉과 이별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別玉峯(별옥봉) 옥봉과 이별하며 江南遠客苦思還(강남원객고사환) : 강남 먼 나그네 고민하며 돌아오니 昨夜分明夢舊山(작야분명몽구산) : 어젯밤에 분명히 꿈속에 본 산이로다 ​ 陌上相看歌古調(맥상상간가고조) : 두렁길 위에서 마주보며 옛 노래 부르는데 ​ 別離非復少年顔(별리비부소년안) : 떠난 뒤 다시는 소년의 얼굴은 아니어라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愼評事(별신평사) 신평사와 이별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愼評事(별신평사) 신평사와 이별하며 ​ 黃菊開時俱遠行(황국개시구원행) : 노란 국화 필 때에 함께 멀리 떠나니 朔風寒雁倍離情(삭풍한안배리정) : 북풍에 기러기 이별의 정이 더하는구나. 江湖滿地秋雲隔(강호만지추운격) : 땅에 가득한 강과 호수에 가을구름 떠있는데 何處相思月正明(하처상사월정명) : 어디서 서로 그리워해 야하나 달이 이제 막 밝아온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武陵溪 1(무릉계 1) 무릉계곡

孤竹 崔慶昌(최경창). 武陵溪 1(무릉계 1) 무릉계곡 數聲砧杵白雲邊(수성침저백운변) : 흰 구름 가에서 절구소리 들려오고 亂石蒼苔入洞天(란석창태입동천) : 골짜기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푸른 이끼 낀 돌들 日暮武陵何處是(일모무릉하처시) : 해는 저무는데 무릉 땅은 어느 곳일까. 桃花流水卽依然(도화류수즉의연) : 복사꽃 흘러가는 물길은 아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