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 두보(712) 74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 深 (동 심) 겨울은 깊어가고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 深 (동 심)  겨울은 깊어가고 花葉隨天意(화엽수천의) : 꽃과 나뭇잎은 하늘 뜻을 쫓고江溪共石根(강계공석근) : 강과 개울은 돌뿌리와 같이 있다.早霞隨類影(조하수류영) : 아침 노을은 비슷한 그림자 따르고寒水各依痕(한수각의흔) : 찬 물은 각자 남은 흔적에 붙어있다.易下楊朱淚(이하양주루) : 살아감에 양주의 눈물 쉽게 흘리니難招楚客魂(난초초객혼) : 초객의 넋을 불러옴이 너무나 어렵다.風濤暮不穩(풍도모불온) : 바람과 물결은 저녁에도 잔잔하지 않으니捨棹宿誰門(사도숙수문) : 배를 놓아두고 누구 집에서 하룻밤 묵을까.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不 見 (불 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니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不 見 (불 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니 不見李生久 (불견이생구)오랫동안 李生(이백)을 만나지 못했거니 佯狂眞可哀 (양광진가애)미친 체하는 모습 실로 애처로웠지. 世人皆欲殺 (세인개욕살)세상 사람들 모두 그를 죽이려 하나 吾意獨憐才 (오의독련재)나는 그의 재주를 각별히 좋아했네.

소릉 두보(712) 2024.06.21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6(절구 6수 6)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6(절구 6수 6)  절구시  江動月移石(강동월이석)일렁거리는 강물 속 달빛은 바위로 옮겨 앉고 谿虛雲傍花(계허운방화)텅 빈 계곡 속 구름은 꽃 옆에 내려앉네 鳥棲知故道(조서지고도)새들은 어제도 다니던 길을 날아 깃으로 상큼 들어가는데 帆過宿誰家(범과숙수가)둥둥 떠있는 저 돛단배 뉘집 에서 묵으 려느냐

소릉 두보(712) 2024.06.10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5(절구6수 5)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5(절구6수 5) 절구시 舍下筍穿壁(사하순천벽)초막 아래 죽순은 어느덧 벽을 뚫었고 庭中藤刺簷(정중등자첨)뜨락 등덩굴 가시는 처마까지 감아 올렸네 地晴絲冉冉(지청사염염)땅에선 아지랑이 가물가물 피어오르고 江白草纖纖(강백초섬섬)강가엔 백초가 가늘가늘 자라나네

소릉 두보(712) 2024.06.01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4 (절구6수 4)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4 (절구6수 4) 절구시  急雨捎溪足(급우소계족)소나기는 시내 바닥을 사정없이 때리고 斜暉轉樹腰(사휘전수요)석양빛은 나무허리로 살포시 옭겨가네 隔巢黃鳥幷(격소황조병)둥지 너머 꾀꼬리 한 쌍이 속삭이듯 앉아 있고  翻藻白魚跳(번조백어도)물풀을 헤집으며 물고기 마음껏 뛰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4.05.24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3 (절구6수 3)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3 (절구6수 3) 절구시  鑿井交棕葉(착정교종엽)종려나무 옆에 우물을 힘겹게 파고 開渠斷竹根(개거단죽근)대나무 뿌리를 잘라 도랑도 시원스레 텃네 扁舟輕褭纜(편지경요람)조각배는 밧줄에 매달려 연신 살랑거리고 小径曲通村(소경곡통촌)오솔길은 요리조리 달려 마을로 통한다네

소릉 두보(712) 2024.05.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1(절구6수 1)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1(절구6수 1) 절구시  日出籬東水(일출리동수)해는 울타리 동쪽 물가에서 떠오르고 雲生舍北泥(운생사북니)구름은 초당 북쪽 진흙탕 속에서 생겨나네 竹高鳴翡翠(죽고명비취)대나무 높은 가지에 물총새 심심쿠나 울고 沙僻舞鵾雞(사벽무곤계)모래밭 저쪽에선 새들이 연신 우툴 우줄 대네

소릉 두보(712) 2024.04.30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2(복수십이수 12)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2(복수십이수 12) 다시 수심에 겨워 病減詩仍拙(병감시잉졸) 병이 호전되니 시는 더욱 졸해지고 吟多意有餘(음다의유여) 시구를 읊조리다 보니 뜻은 더욱 유여해지네 莫看江總老(막간강총로) 강총을 늙었다고 하지 마오 猶被賞時魚(유피상시어) 오히려 은 어대를 상으로 받았거늘

소릉 두보(712) 2024.04.22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1(복수십이수 11) 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1(복수십이수 11) 다시 수심에 겨워 每恨陶彭澤(매한도팽택) 항상 도연명을 한스럽게 여긴 것 無錢對菊花(무전대국화) 돈 없어서 국화만 바라본 것이라네 如今九日至(여금구일지) 이제 중양절이 다가오나니 自覺酒須賖(자각주수사) 나도 술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네

소릉 두보(712) 2024.04.14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0(복수십이수 10) 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0(복수십이수 10) 다시 수심에 겨워 江上亦秋色(강상역추색) 강물은 가을색이 비추어 아름답고 火雲終不移(화운종불이) 붉은 구름은 이동하지 않고 멈추었네 巫山猶錦樹(무산유금수) 무산은 오직 비단같은 고운 나무 덮여있고 南國且黃鸝(남국차황리) 남국은 또한 황금 꾀꼬리가 지저 귀네

소릉 두보(712) 2024.04.06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8(복수십이수 8)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8(복수십이수 8) 다시 수심에 겨워 今日翔麟馬(금일상린마) 오늘은 기린마를 타고 빙빙 도는데 先宜駕鼓車(선의가고차) 마땅히 북을 치며 수레가 앞서가네 無勞問河北(무로문하북) 하북을 물으나 소용이 없고 諸將覺榮華(제장각영화) 여러 장수들 이름이 빛남 만 깨닫네

소릉 두보(712) 2024.03.11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6(복수십이수 6)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6(복수십이수 6) 다시 수심에 겨워 胡虜何曾盛(호노하증성) : 오랑캐 어찌 그렇게 성했는가 干戈不肯休(간과부긍휴) : 전쟁은 그치려 하지 않는구나 閭閻聽小子(여염청소자) : 마을마다 젊은이들 소리 들리니 談笑覓封侯(담소멱봉후) : 담소를 나누며 벼슬을 찾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4.02.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4(복수십이수 4) 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4(복수십이수 4) 다시 수심에 겨워 身覺省郎在(신각생낭재) : 벼슬버린 몸임을 알았으니 家須農事歸(가수농사귀) : 집에 반드시 농사일로 돌아온다 年深荒草徑(년심황초경) : 해마다 거친 풀 길을 깊게 하니 老恐失柴扉(노공실시비) : 늙은이 사립문 뵈지 않을까 두려워라

소릉 두보(712) 2024.01.13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3(복수십이수 3)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3(복수십이수 3) 다시 수심에 겨워 萬國尙戎馬(만국상융마) : 전국은 아직도 전쟁 중 故園今若何(고원금야하) : 고향에는 지금 어떠할까 昔歸相識少(석귀상식소) : 돌아가 봐도 아는 이 더물었으니 早已戰場多(조이전장다) : 일찍이 많은 곳이 이미 전쟁터였다

소릉 두보(712) 2024.01.06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2(복수십이수 2)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2(복수십이수 2) 다시 수심에 겨워 釣艇收緡盡(조정수민진) : 낚시배 낙시줄 다 걷으니 昏鴉接翅稀(혼아접시희) : 저녘 가마귀 날개짓 드물다 月生初學扇(월생초학선) : 달이 떠올라 둥글어지는데 雲細不成衣(운세부성의) : 구름은 엷어서 옷이 되지 못한다

소릉 두보(712) 2023.12.29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복수십이수 1)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복수십이수 1) 다시 수심에 겨워 人煙生處僻(인연생처벽) : 사람과 연기 이는 곳 드물어 虎跡過新蹄(호적과신제) : 새로 난 발자국 호랑이 지나갔나보다 野鶻翻窺草(야골번규초) : 들판의 독수리 번득 풀섶을 노리는데 邨船逆上溪(촌선역상계) : 마을의 배는 거슬러 계곡을 올라간다

소릉 두보(712) 2023.12.21

少 陵 杜甫(소릉 두보). 暮 寒 (모 한) 저녁 한파

少 陵 杜甫(소릉 두보). 暮 寒 (모 한) 저녁 한파 霧隱平郊樹(무은평교수) : 안개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를 숨기고 風含廣岸波(풍함광안파) : 바람은 넓은 언덕의 물결에 머물어있다. 沈沈春色靜(침침춘색정) : 어둑어둑한 봄빛이 고요하고 慘慘暮寒多(참참모한다) : 스글픈 저녁의 추위가 심하구나. 戍鼓猶長繫(수고유장계) : 국경을 지키는 북소리 여전히 길게 매여있고 林鶯遂不歌(임앵수부가) : 숲속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하지도 않는구나. 忽思高宴會(홀사고연회) : 홀연히 옛 큰 잔치 생각해보니 朱袖拂雲和(주수불운화) :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2.13

少陵 杜甫(소릉 두보). 畏 人 (외 인) 사람을 두려워하여

少陵 杜甫(소릉 두보). 畏 人 (외 인) 사람을 두려워하여 早花隨處發(조화수처발) : 이른 꽃은 곳을 좇아 피어있고 春鳥異方啼(춘조리방제) : 봄 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 萬里淸江上(만리청강상) : 만 리 먼 맑은 강 위 三年落日低(삼년낙일저) : 삼년 세월에 해가 진다. 畏人成小築(외인성소축) : 사람이 두려워 작은 집을 지으니 褊性合幽棲(편성합유서) : 좁은 성품에 깊숙 사는 것이 적합하다. 門徑從榛草(문경종진초) : 문 앞길에 무성한 풀 따를 뿐 無心待馬蹄(무심대마제) : 말 발굽소리 기다리는 마음 없어라.

소릉 두보(712) 2023.12.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可 惜 (가 석) 애석하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可 惜 (가 석) 애석하여라 花飛有底急(화비유저급) : 꽃잎이 날아 떨어짐에 급한 일 있어 老去願春遲(노거원춘지) : 늙어감에 봄이 더디 감을 원함이어라. 可惜歡娛地(가석환오지) : 애석하여라, 즐겨 노는 땅이여 都非少壯時(도비소장시) : 모두가 젊은 시절이 아로구나. 寬心應是酒(관심응시주) : 마음 관대함에는 응당 술이오 遣興莫過詩(견흥막과시) : 흥을 풀 것은 시보다 나은 것이 없구나. 此意陶潛解(차의도잠해) : 이러한 뜻을 도잠이 알았으니 吾生後汝期(오생후여기) : 내가 태어남이 너의 기약에 뒤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1.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草堂卽事(초당즉사) 초당에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草堂卽事(초당즉사) 초당에서 荒村建子月(황촌건자월) : 황폐한 마을 새로 지은 집에 달 떠있고 獨樹老夫家(독수로부가) : 나무 한 그루 우뚝한 곳은 나 늙은이의 집이라 雪裏江船渡(설리강선도) : 눈내리는 속을 나룻배 건너가고 風前逕竹斜(풍전경죽사) : 바람 앞 오솔길에 대나무 비껴있다 寒魚依密藻(한어의밀조) : 차가운 물고기는 마름풀에 가까이 숨어있고 宿鷺起圓沙(숙로기원사) : 잠자던 백로는 둥근 모래톱에서 날아오르네 蜀酒禁愁得(촉주금수득) : 촉나라 술이 이 시름을 막을 수 있지만 無錢何處賖(무전하처사) : 돈이 없으니 어디서 외상으로 살 수 있을까

소릉 두보(712) 2023.11.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高式顔(증고식안) 고식안 에게 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高式顔(증고식안) 고식안 에게 주다 惜別是何處(석별시하처) : 우리가 석별한 곳이 어디었던가 相逢皆老夫(상봉개로부) : 서로 만나니 다 늙은이로세 故人還寂寞(고인환적막) : 친구들은 아직도 적막하고 削迹共艱虞(삭적공간우) : 깍인 자취 모두가 어려운 처지이네 自失論文友(자실론문우) : 문학을 논하던 친구 잃고 空知賣酒壚(공지매주로) : 술 사서 마시던 곳 공연히 생각나네 平生飛動意(평생비동의) : 평생을 비동하는 생각을 見爾不能無(견이불능무) : 그대를 보니 없앨 수가 없네그려

소릉 두보(712) 2023.11.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得舍弟消息(득사제소식)동생 소식을 듣고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得舍弟消息(득사제소식) 동생 소식을 듣고 風吹紫荊樹(풍취자형수) : 바람은 자색 가시나무로 불어오고 色與春庭暮(색여춘정모) : 햇빛은 봄과 뜰에 저물어간다 花落辭故枝(화락사고지) : 꽃은 떨어져 가지에서 지고 風回反無處(풍회반무처) : 바람이 회오리쳐 아무데도 없구나 骨肉恩書重(골육은서중) : 가족 생각에 편지는 더욱 그립고 漂泊難相遇(표박난상우) : 이리저리 떠도니 만나기 어려워라 猶有淚成河(유유루성하) : 눈물이 나 냇물을 이루니 經天復東注(경천부동주) : 하늘을 지나 다시 동으로 흐러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0.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酬高使君(수고사군)고사군 에게 화답하여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酬高使君(수고사군) 고사군 에게 화답하여주다 古寺僧牢落(고사승뢰락) : 옛 절이라 스님이 적어 쓸쓸하고 空房客寓居(공방객우거) : 빈 방에 나그네 처지로 산다네 故人供祿米(고인공록미) : 친구들이 녹으로 받은 쌀을 보내오고 隣舍與園蔬(린사여원소) : 이웃집에서는 밭의 채소를 준다네 雙樹容聽法(쌍수용청법) : 법당에서는 부처님 설법을 들을 수 있고 三車肯載書(삼거긍재서) : 세 수레는 불경을 기꺼이 실어오네 草玄吾豈敢(초현오기감) : 양웅처럼 태현경을 어찌 감히 지으리오마는 賦或似相如(부혹사상여) : 글 짓는 일이라면 상여정도는 될 듯 하네

소릉 두보(712) 2023.10.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爲 農 (위 농) 농사를 지으며

少陵 杜甫(소릉 두보). 爲 農 (위 농) 농사를 지으며 錦里烟塵外(금리연진외) : 금관성 마을은 안개와 티끌 벗어난 곳 江村八九家(강촌팔구가) : 강 마을엔 여덟 아홉 가구가 산다네 圓荷浮小葉(원하부소엽) : 동그란 연꽃은 작은 잎 물에 떠 있고 細麥落輕花(세맥락경화) : 가느다란 보리는 가벼운 꽃 떨어지네 卜宅從玆老(복댁종자로) : 이곳에 집을 지어 늙도록 살아 爲農去國賖(위농거국사) : 농사를 지으니 서울에서 떨어짐이 멀도다 遠慚勾漏令(원참구루령) : 강홍처럼 구루의 원을 바랄 수도 없고 不得問丹砂(불득문단사) : 오래사는 약인 단사에 대해 물을 수도 없다네

소릉 두보(712) 2023.10.08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5(중과하씨오수 5)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5(중과하씨오수 5)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到此應常宿(도차응상숙) : 이곳에 오면 반드시 늘 묵어야 하고 相留可判年(상류가판년) : 머물려 있으려면 일 년이라도 가능하다. 蹉跎暮容色(차타모용색) : 잘못 뜻을 잃어 저문 얼굴 빛 悵望好林泉(창망호림천) : 슬퍼하며 좋은 숲과 샘을 바라본다. 何日霑微祿(하일점미녹) : 어느 날에야 관리가 되었다가 歸山買薄田(귀산매박전) : 산으로 돌아와 척박한 밭이나 사게 될까. 期遊恐不遂(기유공부수) : 기약한 유람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 把酒意茫然(파주의망연) : 술잔을 잡으니 마음이 아득해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09.26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4(중과하씨오수 4)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4(중과하씨오수 4)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頗怪朝參懶(파괴조삼라) : 조정에 나아감을 소홀함이 자못 이상했나니 應耽野趣長(응탐야취장) : 유장한 들판 정취를 탐닉해서이리라. 雨抛金鎖甲(우포금쇄갑) : 비에는 금빛 갑옷이 버려져 있고 苔臥綠沈槍(태와녹침창) : 이끼에 녹슨 채 떨어진 창이 눕혀있다. 手自移蒲柳(수자이포류) : 손수 부들과 버들을 옮겨 심었으니 家纔足稻粱(가재족도량) : 집안형편이야 겨우 양식이 족하였다. 看君用幽意(간군용유의) : 그대를 보아하니 그윽한 마음 써서 白日到羲皇(백일도희황) : 대낮에도 복희황제의 시대에 이르시리라.

소릉 두보(712)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