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857) 6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蜀葵花(촉규화) 접시꽃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蜀葵花(촉규화) 접시꽃 寂寞荒田側(적막황전측) ; 스산한 황폐한 밭 둘레에 繁花壓柔枝(번화압유지) ; 흐트러진 꽃가지 늘어지고 香輕梅雨歇(향경매우헐) ; 비 그치자 퍼져오는 향기로운 매화의 향기 影帶麥風欹(영대맥풍의) ; 보리밭에 부는 바람에 꽃 그림자 기울 車馬誰見賞(거마수견상) ; 말 탄 귀한 분들 누가 보기나 할까 蜂蝶徒相窺(봉접도상규) ; 벌나비만 모여 드네 ​自愧生賤地(자괴생천지) ; 천한 곳에 생겨남이 부끄럽고 ​敢恨人棄遺(감한인기유) ; 사람의 버림을 받아 한스럽다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雲峰寺(제운봉사) 운봉사에 쓰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雲峰寺(제운봉사) 운봉사에 쓰다 捫葛上雲峰(문갈상운봉) : 칡넝쿨 더위잡으며 운봉사에 올라 平觀世界空(평관세계공) : 고요히 바라보니 세상이 空인 것을 天山分掌上(천산분장상) : 온 산은 한 뼘 손바닥 안에 나눠지고 萬事豁胸中(만사활흉중) : 만사는 뚫린 내 가슴 안에 있네 塔影日邊雪(탑영일변설) : 탑 그림자 대낮의 눈처럼 희고 松聲天畔風(송성천반풍) : 소나무에서 들리는 소리, 하늘 밭에 부는 바람이네 煙霞應笑我(연하응소아) : 연기와 노을, 저 아름다운 자연은 비웃으리 迴步入塵籠(회보입진롱) : 발걸음 돌려 속세로 돌아가는 나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泛海 (범해) 바다에 배 뛰우니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泛海 (범해) 바다에 배 뛰우니 掛席浮滄海(괘석부창해) : 돛 걸고 바다에 배 뛰우니 長風萬里通(장풍만리통) : 긴 바람 만리나 멀리 불어온다 乘槎思漢使(승사사한사) : 뗏목 타니 한나라 사신 생각 採藥憶秦童(채약억진동) : 약초 캐니 진나라 동자 생각 日月無何外(일월무하외) : 세월은 무한의 밖 乾坤太極中(건곤태극중) : 천지는 태극의 안 蓬萊看咫尺(봉래간지척) : 봉래산이 지척에 보이고 吾且訪仙翁(오차방선옹) : 나는 또 신선 노인을 찾아간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送吳進士巒歸江南(송오진사만귀강남) 진사 오만이 강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送吳進士巒歸江南(송오진사만귀강남) 진사 오만이 강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自識君來幾度別(자식군래기도별) : 그대를 알고 나서 몇 번째 이별인가 此回相別恨重重(차회상별한중중) : 이번 이별에는 한이 더욱 깊어지는구나. 干戈到處方多事(간과도처방다사) : 전쟁은 가는 곳마다 한창 치열하니 詩酒何時得再逢(시주하시득재봉) : 시와 술 나누며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遠樹參差江畔路(원수참차강반로) : 멀리보이는 나무는 강변 길가에 흩어있고 寒雲零落馬前峯(한운령락마전봉) : 차가운 구름은 말 앞 산봉우리에 떨어진다. 行行遇景傳新作(행행우경전신작) : 가다가 좋은 경치 만나면 내 시를 전하여 莫學嵆康盡放慵(막학혜강진방용) : 결코 편지 쓰기 싫어한 혜강은 본받지 마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饒州鄱陽亭(요주파양정) 요주 파양주에서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饒州鄱陽亭(요주파양정) 요주 파양주에서 夕陽吟立思無窮(석양음입사무궁) : 석양에 시 읊으니 온갖 생각 다 들고 萬古江山一望中(만고강산일망중) : 만고강산 한 눈에 보이네 太守憂民疎宴樂(태수우민소연락) : 태수님 백성 걱정에 잔치도 줄이시고 滿江風月屬漁翁(만강풍월속어옹) : 강에 가득한 경치 다 늙은 어부 차지라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 황산강 임경대에서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 황산강 임경대에서 煙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 뾰죽뾰죽 안개 낀 산봉우리, 질펀히 흐르는 물 鏡裏人家對碧峰(경리인가대벽봉) : 거울 속 인가에서 푸른 산봉우리를 마주보노라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 어느 곳 온 돛단배 바람에 배불러 떠나가는데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 순식간에 나는 새들이 아득히 눈앞에서 사라진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芋江驛亭(제우강역정) 우강역 정자에서 시를 짓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芋江驛亭(제우강역정) 우강역 정자에서 시를 짓다 沙汀立馬待回舟(사정입마대회주) : 물가 모래톱에 말을 세우고,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니 一帶煙波萬古愁(일대연파만고수) : 한 줄기 연기 같은 물결은 만고의 수심일세. 直得山平兼水渴(직득산평겸수갈) : 산이 평지가 되고 물이 다 말라야 ​ 人間離別始應休(인간이별시응휴) : 인간 세상 이별이 비로소 그치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途中作(도중작) 도중에 짓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途中作(도중작) 도중에 짓다 東飄西轉路岐塵(동표서전로기진) : 이리저리 갈림길 동서로 떠도는 신세 獨策羸驂幾苦辛(독책리참기고신) : 나는 채찍 맞은 파리한 말 , 고생한지 몇 년인가 不是不知歸去好(부시부지귀거호) : 돌아감이 좋은 줄 모르는 것 아니네 只緣歸去又家貧(지연귀거우가빈) : 돌아가도 또 가난하기 때문이라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 (춘일요지우불지인기절구)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 (춘일요지우불지인기절구) 봄날에 벗을 맞았으나 오지 않아 절구를 부친다 每憶長安舊苦辛(매억장안구고신) : 장안에서 고생하던 일 생각할 때마다 那堪虛擲故園春(나감허척고원춘) : 차마 어찌 고향 동산의 봄을 헛되이 보내랴 今朝又負遊山約(금조우부유산약) : 오늘 아침 또 산놀이 약속을 저버리다니 悔識塵中名利人(회식진중명리인) : 뉘우치노라, 내가 티끌 속의 명리인 것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陽與鄕友話別(산양여향우화별) 산양이 고향친구와 이별하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陽與鄕友話別(산양여향우화별) 산양이 고향친구와 이별하며 ​​​​ 相逢暫樂楚山春(상봉잠악초산춘) : 서로 만나 잠시 초산의 봄을 즐겼더니 ​ 又欲分離淚滿巾(우욕분리루만건) : 다시 헤어지려니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다 莫怪臨風偏悵望(막괴림풍편창망) : 바람 앞에서 추창히 바라봄을 괴상하게 여기지 말라 異鄕難遇故鄕人(이향난우고향인) : 타향에서 고향사람 만나기 참으로 어렵노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에서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江南女(강남녀) 강남 처녀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江南女(강남녀) 강남 처녀들 ​江南湯風俗(강남탕풍속) : 강남의 방탕한 풍속 養女嬌且憐(양녀교차련) : 가련하고 예쁘게 딸자식 키운다네요 性冶恥針線(성야치침선) : 성품이 바느질 하는 것 부끄럽게 여겨 粧成調管絃(장성조관현) : 단장하고 악기 연주만 배운다네요 所學非雅音(소학비아음) : 배우는 건 건전한 음악 아니고 多被春心索(다피춘심색) : 모두가 관능적 음악에 빠져있다네 自謂芳華色(자위방화색) : 스스로 청춘의 멋이라지만 長占艶陽年(장점염양년) : 영원토록 젊은 시절 누릴 것인지 却笑隣舍女(각소인사녀) : 도리어 이웃 소녀 조롱하기를 終朝弄機杼(종조농기저) : 아침동안 베틀에서 북을 놀려도 機杼縱勞身(기저종노신) : 베틀에서 내려오면 몸만 피곤하고 羅衣不到汝(나의불도여)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歸燕吟獻太尉(귀연음헌태위) 연으로 가면서 태위에게 읊어 드리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歸燕吟獻太尉(귀연음헌태위) 연으로 가면서 태위에게 읊어 드리다 秋去春來能守信(추거춘내능수신) : 가을 가고 봄이 와도 소식 지킬 수 있어 暖風涼雨飽相諳(난풍량우포상암) : 따뜻한 바람 서늘한 비에 서로 익히 알았도자 再依大厦雖知許(재의대하수지허) : 다시 큰집에 의지함을 안다고 해도 久汚雕梁却自慙(구오조량각자참) : 오래도록 단청 기둥 더럽힘이 스스로 부끄럽소 深避鷹鸇投海島(심피응전투해도) : 매와 독수리 깊이 피해 바다로 왔다가 羨他鴛鷺戲江潭(선타원노희강담) : 저 원앙과 해오라기 부러워 강가에 노니노라 只將名品齊黃雀(지장명품제황작) : 다만 명품을 저 참새와 같이 여기니 獨讓銜環意未甘(독양함환의미감) : 혼로 금반지 머금게 해도 마음 달갑지 않도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杜鵑 (두견) 두견화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杜鵑 (두견) 두견화 石罅根危葉易乾(석하근위섭역건) : 나무 틈새 뿌리 위태로워 잎이 쉽게 말라 風霜偏覺見摧殘(풍상편각견최잔) : 서리와 바람에 꺾이고 잘린 것으로 잘못 알았네 已饒野菊誇秋艶(이요야국과추염) : 이미 들국화 가득 피어 가을의 풍요 자랑하나 應羨巖松保歲寒(응선암송보세한) : 바윗가 소나무 겨울 추위 견딤을 응당 부러워 하리라 可惜含芳臨碧海(가석함방림벽해) : 부른 바닷가에 향기 품은 두견화 애석하니 誰能移植到朱欄(수능이식도주난) : 누가 능히 붉은 난간으로 옮겨 심을 수 있을까 與凡草木還殊品(여범초목환수품) : 뭇 풀과 나무와는 특별한 품격이니 只恐樵夫一例看(지공초부일례간) : 다만 두렵거니, 나무꾼이 일례로 보아버릴까 함이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沙汀(사정) 백사장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沙汀(사정) 백사장 遠看還似雪花飛(원간환사설화비) : 멀리서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弱質由來不自持(약질유내부자지) : 약한 체질은 원래 스스로 견디기 어렵도다 聚散只憑潮浪簸(취산지빙조낭파) : 모이고 흩어짐은 다만 조수 물결의 키질에 따를 뿐 高低況被海風吹(고저황피해풍취) : 높아지고 낮아짐은 바닷바람에 날리어진다 煙籠靜練人行絶(연농정련인항절) : 안개가 비단처럼 몰리니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日射凝霜鶴步遲(일사응상학보지) : 햇살은 웅긴 서리에 쬐니 학의 걸음도 더디구나 別恨滿懷吟到夜(별한만회음도야) : 가슴에 가득한 이별의 한을 밤 되도록 읊어보나 那堪又値月圓時(나감우치월원시) : 달이 둥글어질 때까지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潮浪 (조낭) 조수 물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潮浪 (조낭) 조수 물결 驟雪翻霜千萬重(취설번상천만중) : 몰아치는 눈, 날리는 서리 만겹 쌓이고 往來弦望躡前蹤(왕내현망섭전종) : 초승과 보름을 오가며 지난 자취 잇는구나 見君終日能懷信(견군종일능회신) : 종일토록 믿음을 품는 그대를 보지만 慙我趨時盡放慵(참아추시진방용) : 나는 때를 따라 방종하고 게으름이 부끄럽구나 石壁戰聲飛霹靂(석벽전성비벽력) : 돌벽에 싸우는 소리 벽력같이 날고 雲峯倒影撼芙蓉(운봉도영감부용) : 구름 낀 봉우리 거꾸로 선 그림자 연꽃을 흔든다 因思宗慤長風語(인사종각장풍어) : 종각의 장풍의 이야기 생각하니 壯氣橫生憶臥龍(장기횡생억와룡) : 갑자기 장대한 기운 도니 누운 용이 생각난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峯 (석봉) 바위 봉우리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峯 (석봉) 바위 봉우리 巉嵒絶頂欲摩天(참암절정욕마천) : 높이 솟은 봉우리 하늘에 닿을 듯 海日初開一朶蓮(해일초개일타련) : 바다의 해 처음 떠오르니 한 떨기 연꽃이라 勢削不容凡樹木(세삭부용범수목) : 깎아지른 산세 평범한 나무 받지 않고 格高唯惹好雲烟(격고유야호운연) : 격조 높아 오직 좋은 구름과 안개 일으킨다 點酥寒影糚新雪(점소한영장신설) : 젖을 뿌린 듯 한 차가운 그늘 새 눈을 꾸미고 戛玉淸音噴細泉(알옥청음분세천) : 부딪치는 맑은 옥소리 가늘게 뿜는 샘물소리로다 靜想蓬萊只如此(정상봉래지여차) : 고요히 생각건대, 봉래산이 이와 같으리니 應當月夜會羣仙(응당월야회군선) : 응당 달밤에는 여러 신선들이 모여들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頂危石(산정위석)산 마루 높은 바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頂危石(산정위석) 산 마루 높은 바위 ​萬古天成勝琢磨(만고천성승탁마) : 만고에 절로 이루어져 만든 것보다 나으니 高高頂上立靑螺(고고정상립청나) : 높디높은 꼭대기에 푸른 상투처럼 서있구나 永無飛溜侵凌得(영무비류침능득) : 나는 물줄기 능멸하여 침범함이 없고 唯有閒雲撥觸多(유유한운발촉다) : 오직 한가한 구름 많이 닿음이 있을 뿐이다 峻影每先迎海日(준영매선영해일) : 높은 바위 그림자 바다의 해를 매번 먼저 맞고 危形長恐墜潮波(위형장공추조파) : 위태로운 형상 조수 물결에 떨어질까 항상 두려워라 縱饒蘊玉誰回顧(종요온옥수회고) : 풍부한 옥이 쌓였다 한들 누가 돌아볼까 擧世謀身笑卞和(거세모신소변화) : 세상에 몸 조심하는 사람들 옥장인 변화를 비웃는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紅葉樹 (홍엽수) 단풍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紅葉樹 (홍엽수) 단풍나무 白雲巖畔立仙妹(백운암반립선매) : 흰 구름 낀 바위가에 선녀가 서있고 一簇煙蘿倚畵圖(일족연라의화도) : 한 줄기 안개 속 댕댕이 그림에 기대어 있다 麗色也知禦世有(여색야지어세유) : 고운 빛 세상의 존재들을 막아낼 줄 알고 閒情長得似君無(한정장득사군무) : 한적한 정은 그대 만한 것이 길이 없을 것이다 宿糚含露疑垂泣(숙장함로의수읍) : 묵은 화장, 머금은 이슬은 눈물을 흘린 듯하고 醉態迎風欲待扶(취태영풍욕대부) : 바람 맞은 취한 모습 부축받기 기다리는 듯하다 吟對寒林却惆愴(음대한림각추창) : 시를 읊으며 차가운 숲 바라보니 쓸쓸하기만 한데 山中猶自辨榮枯(산중유자변영고) : 산중에서는 아직도 저절로 영고성쇠 분별하는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流泉(석상류천) 돌 위로 흐르는 샘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流泉(석상류천) 돌 위로 흐르는 샘물 琴曲雖誇妙手彈(금곡수과묘수탄) : 거문고가 비록 뛰어난 연주를 자랑하더라도 遠輸雲底響珊珊(원수운저향산산) : 멀리 구름 아래로 실어가 울림은 산히 흩어진다 靜無纖垢侵金鏡(정무섬구침금경) : 고요하여 거울에 끼는 가는 떼 하나 없어거 時有輕颸觸玉盤(시유경시촉옥반) : 때때로 가볍고 빠른 물살 옥 소반에 밀려온다 嗚咽張良言未用(오열장량언미용) : 오열하는 물 소리 장량의 말이 필요없고 潺湲孫楚枕應寒(잔원손초침응한) : 잔잔히 흐르는 물에 손초의 베개도 차가우리라 尋思堪惜淸冷色(심사감석청냉색) : 생각하니 아까워라, 저 맑고 차가운 물빛 流入滄溟便一般(유입창명편일반) : 넓은 바다로 흘러들면 마찬가지가 되는 것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리장관)가을날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침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리장관) 가을날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침 孤蓬再此接恩輝(고봉재차접은휘) : 외로운 나그네 여기서 두 번 신세 지니 吟對秋風恨有違(음대추풍한유위) : 가을바람 읊조리며 뵈오니 서러워집니다 門柳已淍新歲葉(문류이주신세엽) : 문 앞 버들은 이미 시들고 새 잎 나지만 旅人猶着去年衣(려인유착거년의) : 나그네는 아직 작년 옷을 그대로 입니다 路迷霄漢愁中老(로미소한수중로) : 길은 멀고 아득하여 시름 속 늙어갑니다 家隔煙波夢裏歸(가격연파몽리귀) : 자욱한 물결 너머 집 꿈속에나 돌아갑니다 自笑身如春社燕(자소신여춘사연) : 우습도다, 이 몸은 봄날 사당의 제지인가 畫梁高處又來飛(화량고처우래비) : 그림 들보 높은 곳에 또 와서 날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送吳進士巒歸江南(송오진사만귀강남) 진사 오만이 강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送吳進士巒歸江南(송오진사만귀강남) 진사 오만이 강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自識君來幾度別(자식군래기도별) : 그대를 알고 나서 몇 번째 이별인가 此回相別恨重重(차회상별한중중) : 이번 이별에는 한이 더욱 깊어지는구나. 干戈到處方多事(간과도처방다사) : 전쟁은 가는 곳마다 한창 치열하니 詩酒何時得再逢(시주하시득재봉) : 시와 술 나누며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遠樹參差江畔路(원수참차강반로) : 멀리보이는 나무는 강변 길가에 흩어있고 寒雲零落馬前峯(한운령락마전봉) : 차가운 구름은 말 앞 산봉우리에 떨어진다. 行行遇景傳新作(행행우경전신작) : 가다가 좋은 경치 만나면 내 시를 전하여 莫學嵆康盡放慵(막학혜강진방용) : 결코 편지 쓰기 싫어한 혜강은 본받지 마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상방에 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상방에 올라 登臨暫隔路岐塵(등임잠격노기진) : 올라보니 속세의 띠끌 떠나 있네 吟想興亡恨益新(음상흥망한익신) : 흥망을 읊어 생각하니 한이 더욱 새로워라 畫角聲中朝暮浪(화각성중조모랑) : 피리소리에 아침저녁 물결 일고 古山影裏古今人(고산영이고금인) : 옛 산 그림자 속엔 고금의 많은 사람들 霜摧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 서리 내린 나무는 임자 없는 꽃이요 風暖金陵草自春(풍난금릉초자춘) : 바람 따뜻한 금릉 지방 풀이 이미 봄이라네 賴有謝家餘境在(뢰유사가여경재) : 거부 사씨 집안의 땅 남아있어 長敎詩客爽精神(장교시객상정신) : 길이 시인으로 하여금 정신을 맑게하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曉偶書(춘효우서) 봄날 아침에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曉偶書(춘효우서) 봄날 아침에 叵耐束流水不廻(파내속유수불회) : 어찌하랴, 동쪽으로 흐른 물 되돌아오지 않고 只催時景惱人來(지최시경뇌인래) : 계절을 재촉하는데 사람은 오지 않음 괴로워라 含情朝雨細不細(함정조우세불세) : 정을 머금은 아침 비는 가늘어도 가늘지 않고 弄艶好花開未開(농염호화개미개) : 어여쁜 꽃들은 필 듯 말 듯 하구나 亂世風光無主者(난세풍광무주자) : 어지러운 세상이라 좋은 경치도 임자 없고 浮生名利轉悠哉(부생명리전유재) : 덧없는 인생 명예와 이익 더욱 아득하여라 恩量可恨劉伶婦(은량가한유령부) : 좋은 생각 한스럽소, 유령의 부인이여 强勸夫郎疎酒杯(강권부낭소주배) : 억지로 낭군에게 술잔을 빼앗다니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暮春卽事和顧雲友使(모춘즉사화고운우사)저문 봄날 친구 우사 고운에게 화답하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暮春卽事和顧雲友使(모춘즉사화고운우사) 저문 봄날 친구 우사 고운에게 화답하다 東風遍閱百盤香(동풍편열백반향) : 봄바람에 온갖 향기 다 보았지만 意緖偏饒柳帶長(의서편요류대장) : 속마음으론 길게 늘어진 버들을 좋아한다네 蘇武書廻深塞盡(소무서회심색진) : 소무도 글 쓰다 막다른 지경에서 돌아오고 壯周夢逐落花忙(장주몽축락화망) : 장주는 꿈에서도 낙화를 쫓기에 바빴다네 好憑殘景朝朝醉(호빙잔경조조취) : 좋은 경치 핑계삼아 아침마다 취해보고 難把離心寸寸量(난파이심촌촌량) : 이별의 마음 마디마디 헤아리기 어려워라 正是浴沂時節也(정시욕기시절야) : 바로 기수에 목욕하는 시절이요 舊遊魂斷白雲鄕(구유혼단백운향) : 내 놀던 곳 그리워라, 흰 구름 떠 있는 내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