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1544) 65

四溟大師(사명대사).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  古寺秋晴黃葉多(고사추청황엽다) : 옛 절에 가을 날씨 맑으니 나뭇잎이 누렇게 물들고 月臨靑壁散棲鴉(월림청벽산서아) : 달이 푸른 벽에 비치니 잠자던 까마귀들 흩어진다 澄潮煙盡淨如練(징조연진정여련) : 맑은 호수에 연기 걷혀 비단같이 맑고 夜半寒鐘落玉波(야반한종락옥파) : 밤이 깊어가니 차가운 종소리 옥 물결에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4.06.26

사명대사(四溟大師). 一太空間無盡藏(일태공간무진장) 텅 빈 태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

사명대사(四溟大師).    一太空間無盡藏(일태공간무진장)텅 빈 태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약산유엄(藥山惟儼)   一太空間無盡藏(일태공간무진장)텅 빈 태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  寂知無臭又無聲(적지무취우무성)고요히 아는 그건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다네.  只今聽說何煩問(지금청설하번문)지금 듣고 말하는게 그것인데 번거로이 왜 묻나?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수재병)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하지 않았던가?

사명대사(1544) 2024.06.16

사명대사(四溟大師). 我來問道(아래문도)

사명대사(四溟大師).   我來問道(아래문도)李翶(이고)시.  鍊得身形似鶴形(연득신형사학형)수행한 몸은 학과 같이 우아하고 千株松下兩函經(천주송하양함경)울창한 소나무 아래 경을 담은 상자가 두어개네 我來問道無餘說(아래문도무여설)내가 와 도를 물으니 다른 말씀 하지 않고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구재병)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속에있다.'하셨네  * 일본에 갔을 때 도꾸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아들이 법을 물어 그에게 준 것으로 알져진 이 시는 선의 지취를 설해준 내용이다. 이 시는 당나라 때의 유학자이자 문인인 이고 (李翶)가 약산유엄(藥山惟儼, 745~826)선사를 방문하고 지은 시이다. 이고가 낭주朗州 자사刺史로 있을 때 약산의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처음에는 자사인 자신을 제대로 영접해 주지 않는 약산..

사명대사(1544) 2024.06.11

四溟大師(사명대사).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四溟大師(사명대사).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山接白頭天杳杳(산접백두천묘묘) : 산은 백두에 접하고 하늘은 한없이 높고 水連靑海路茫茫(수연청해로망망) : 물은 푸른 바다로 흐르고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大鵬備盡西南闊(대붕비진서남활) : 대붕이 갖추어 날아갈 만큼 서남은 광활하니 何處山河是帝鄕(하처산하시제향) : 산하의 어디쯤이 곧 천재의 사는 곳인가

사명대사(1544) 2024.04.09

四溟大師(사명대사). 集句 1-2(집구 1-2)

四溟大師(사명대사). 集句 1-2(집구 1-2) 山圍故國周遭在(산위고국주조재) : 산은 고향땅을 에워싸고 있고 陵谷依然世自移(능곡의연세자이) : 언덕과 골짝은 옛날 같은데 세상은 변하였다 玉輩昇天人已遠(옥배승천인이원) : 녹수레 타고 하늘로 오른 사람 이미 멀어지고 只今唯有鷓鴣飛(지금유유자고비) : 지금은 자고새만 남아 날고 있구나 日暮東風春草綠(일모동풍춘초록) : 해는 저물고 동풍에 풀은 푸르고 杖藜徐步立芳洲(장려서보립방주) : 지팡이 집고 천천히 걸어 향기로운 물가에 서다 閣中帝子今何在(각중제자금하재) : 누대의 왕족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汀月寒生古石樓(정월한생고석루) : 물가의 달빛은 옛 돌 누대에 차기만 하다

사명대사(1544) 2024.03.31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去歲春風三月時(거세춘풍삼월시) : 지난 해 봄바람 부는 삼월에 一回相見語相思(일회상견어상사) : 한번 만나보고 그립다 말을하네 如今又向南天遠(여금우향남천원) : 지금 또 남쪽을 향하여 멀리 떠나려니 依舊垂楊生綠綠(의구수양생록록) : 수양버들은 옛처럼 푸르기만 하다

사명대사(1544) 2024.03.24

四溟大師(사명대사).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 古寺秋晴黃葉多(고사추청황엽다) : 옛 절에 가을 날씨 맑으니 나뭇잎이 누렇게 물들고 月臨靑壁散棲鴉(월림청벽산서아) : 달이 푸른 벽에 비치니 잠자던 까마귀들 흩어진다 澄潮煙盡淨如練(징조연진정여련) : 맑은 호수에 연기 걷혀 비단같이 맑고 夜半寒鐘落玉波(야반한종락옥파) : 밤이 깊어가니 차가운 종소리 옥 물결에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4.03.08

奉全羅防禦使元長浦(봉전라방어사원장포)

奉全羅防禦使元長浦(봉전라방어사원장포) 百歲三分已二分(백세삼분이이분) 백 년을 산등분하여 벌써 삼분의 이 지났는데 袛今行止更如雲(저금행지경여운) 지금도 나의 행동거지는 뜬 구름과 같구나. 何時高臥崇山室(하시고와숭산실) 어느 때나 숭산의 방에 편안히 누워 鷄唳猿啼半夜聞(계려원제반야문) ​ 밤에 닭과 원숭이 울음소릴 들어 볼거나.

사명대사(1544) 2024.02.21

四溟大師(사명대사). 題降仙亭 2(제강선정 2) 강선정에 쓰다

四溟大師(사명대사). 題降仙亭 2(제강선정 2) 강선정에 쓰다 白首關河夜(백수관하야) : 흰 머리로 변방의 물가에 있으니 傷心遠客愁(상심원객수) : 애끊는 마음 먼 나그네의 수심이라 相思無限意(상사무한의) : 한없이 서로를 생각하며 明月獨登樓(명월독등루) : 밝은 달 빛 아래 홀로 누대를 오른다.

사명대사(1544) 2024.01.18

四溟大師(사명대사). 四溟大師 친필시

四溟大師(사명대사). 四溟大師 친필시 遠客坐長夜(원객좌장야) 나그네는 밤새 앉아 잠못 이루고 雨聲孤寺秋(우성고사추) 외로운 절엔 가을 빗 소리만 請量東海水(철양동해수) 동해물 깊이를 재어 보게나 看取淺深愁(간취천심수) 내근심과 어느것이 더 깊은지 사명대사가 1604년 일본 쓰시마 섬에서 도쿠가와 와 회담을 앞두고 외로운 산사에 내리는 가을비 소리를 들으며 근심이 깊음을 표현한 친필시

사명대사(1544) 2024.01.10

사명대사(四溟大師). 奉錦溪沈明府(봉금계심명부) 금계 심명부에게

사명대사(四溟大師). 奉錦溪沈明府(봉금계심명부) 금계 심명부에게 當時一別漢東寺(당시일별한동사) : 한양 동쪽 절에서 헤어져 空悲歲徂靑眼稀(공비세조청안희) : 친구 드물고 가는 세월 슬퍼한다 隨緣江海無定所(수연강해무정소) : 인연 따라 푸른강과 바다 정처 없이 다니다가 轉蓬復此西南飛(전봉복차서남비) : 구르는 쑥대처럼 여기 서남으로 찾아왔소 知音賴有沈休文(지음뢰유심휴문) : 마음 알아주는 친구, 심휴문 있어 八月南渡瀟湘浦(팔월남도소상포) : 팔월에 남쪽으로 소상포를 건넌다 相看切切語相思(상간절절어상사) : 절절히 서로 보며, 그리웠던 지난 얘기 나누며

사명대사(1544) 2024.01.03

사명대사(四溟大師). 贈白蓮寺和尙(증백련사화상) 백련사 스님에게

사명대사(四溟大師). 贈白蓮寺和尙(증백련사화상) 백련사 스님에게 佳節年年客中過(가절년년객중과) : 해마다 좋은 계절 나그네 신세 故山花謠夢携筇(고산화요몽휴공) : 고향 산의 꽃노래, 꿈속에서 부른다네 會遊到處有芳草(회유도처유방초) : 모여 놀던 곳 풀 향기 가득한 곳이었건만 此日來時迷舊蹤(차일래시미구종) : 오늘 와서 보니 옛 자취 찾을 수 없네 塞上羈愁猶亂緖(새상기수유난서) : 변방 떠도는 나그네 마음 어지럽기만 한데 鏡中衰鬢匕成蓮(경중쇠빈비성연) : 거울 속 귀밑머리 순식간에 연실이 다 되었네 天涯迢遆不歸去(천애초체불귀거) : 그곳은 하늘 끝 바다 먼 곳, 돌아가지 못하고 坐聽白蓮精舍鐘(좌청백련정사종) : 앉아서 그저 백련사 종소리만 들을 뿐

사명대사(1544) 2023.12.26

四溟大師(사명대사). 癸未秋關西途中 2(계미추관서도중 2)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서

四溟大師(사명대사). 癸未秋關西途中 2(계미추관서도중 2)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서 黃葉蕭蕭廣陵道(황엽소소광릉도) : 광릉길에 낙엽은 쓸쓸하고 夜來風雨滿江津(야래풍우만강진) : 밤에는 비바람 강나루에 가득하다 孤舟獨繫西湖柳(고주독계서호류) : 외로운 배 서쪽 호수 버드나무에 매여있고 泣向關山憶遠人(읍향관산억원인) : 눈물 흘리며 관산을 향해 먼 사람 생각한다

사명대사(1544) 2023.12.08

四溟大師(사명대사). 癸未秋關西途中 1(계미추관서도중 1)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서

四溟大師(사명대사). 癸未秋關西途中 1(계미추관서도중 1)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서 黃雲塞下本無春(황운새하본무춘) : 변방의 황토 구름 본래 봄이 오지 않는데 桃柳應知別處新(도류응지별처신) : 복사꽃 버드나무 다른 지방에서는 새로 피어나리라 雙鯉不來花又落(쌍리불래화우락) : 편지는 오지 않고 꽃이 또 지니 暮山回首泣孤臣(모산회수읍고신) : 저문 산에서 머리 돌려 우는 외로운 신하여

사명대사(1544) 2023.11.30

四溟大師(사명대사). 청학동추좌(靑鶴洞秋坐)청학동 가을에 앉아서

四溟大師(사명대사). 청학동추좌(靑鶴洞秋坐) 청학동 가을에 앉아서 西風吹動雨初歇(서풍취동우초헐) : 서풍이 불자 비가 처음 개어 萬里長空無片雲(만리장공무편운) : 만리 긴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虛室尸居觀衆妙(허실시거관중묘) : 빈 방에 일없이 거하며 묘리를 찾으니 天香桂子落紛紛(천향계자락분분) : 하늘 향기, 계수 열매가 어지럽게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3.11.21

사명대사(四溟大師). 수이공구어 (酬李公求語) 이공이 한 마디 말을 구하기에 답하다

사명대사(四溟大師). 수이공구어 (酬李公求語) 이공이 한 마디 말을 구하기에 답하다 懸崖峭壁無棲泊(현애초벽무서박) : 깎아지른 높은 절벽 발붙일 곳 없어도 捨命忘形進不疑(사명망형진불의) : 목숨 걸고 몸을 잊고 의심 없이 나아가라. 更向劍鋒飜一轉(갱향검봉번일전) : 다시 칼끝 위에서 한 번 뒤집어야 始知空劫已前時(시지공겁이전시) : 공겁 이전의 나를 비로소 알 수 있도다

사명대사(1544) 2023.11.08

사명대사(四溟大師). 증영운장로(贈靈雲長老) 영운 장로에게 주다

사명대사(四溟大師). 증영운장로(贈靈雲長老) 영운 장로에게 주다 千魔萬難看如幻(천마만난간여환) : 수많은 마귀와 어려움을 허깨비로 보면 直似灘頭撤轉船(직사탄두철전선) : 여울머리에서 배를 돌리는 것과 같도다. 呑透金剛竝栗剳(탄투금강병률답) : 금강과 밤송이를 모두 삼켜버려야만 方知父母未生前(방지부모미생전) : 부모가 낳아주기 전의 나를 알 수 있다.

사명대사(1544) 2023.10.30

四溟大師( 사명대사 ) . 증부휴자(贈浮休子) 부휴자에게

四溟大師( 사명대사 ) . 증부휴자(贈浮休子) 부휴자에게 別傳敎外眞消息(별전교외진소식) : 가르침 밖의 참 소식 있어 專義須還古丈夫(전의수환고장부) : 온전한 뜻, 옛 장부에게 돌아가리 後五百年誰繼此(후오백년수계차) : 뒤 세대 오백년 누가 이어갈까 拈花一脈落嗚呼(념화일맥락오호) : 진리의 한 맥락이 탄식 소리에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3.10.21

사명대사(四溟大師). 증성수재(贈成秀才) 성수제에 주다

사명대사(四溟大師). 증성수재(贈成秀才) 성수제에 주다 天寒歲暮峽中村(천한세모협중촌) : 차가운 날씨, 저무는 산골마을 籬落蕭蕭掩竹門(리락소소엄죽문) : 울타리 쓸쓸하고 대 사립문 가려있다. 高臥北窓閑夢破(고와북창한몽파) : 북창에 높이 누워 한가한 꿈 깨니 任地風雪亂黃昏(임지풍설난황혼) : 임지의 눈바람이 황혼에 어지럽다

사명대사(1544) 2023.10.12

四溟大師( 사명대사 ). 東林寺秋夕夜半(동림사추석야반) 동림사 추석날 밤에

四溟大師( 사명대사 ). 東林寺秋夕夜半(동림사추석야반) 동림사 추석날 밤에 東林月出白猿啼(동림월출백원제) : 동림사에 달뜨고 흰 원숭이 울고 丹桂淸霜夜色凄(단계청상야색처) : 붉은 계수나무 맑은 서리에 밤빛 처량하다. 獨倚香臺鐘鼓靜(독의향대종고정) : 홀로 향대에 기대니 종과 북소리 맑고 天風吹棄見禽棲(천풍취기견금서) : 바람은 나뭇잎에 불어 둥지의 새가 보인다

사명대사(1544) 2023.10.04

사명대사(四溟大師). 차낙천당(次樂天堂) 낙천당에 차운하여

사명대사(四溟大師). 차낙천당(次樂天堂) 낙천당에 차운하여 不慍人間人不知(불온인간인부지) : 남이 나 알아주지 않음을 성내지 않는데 豈愁軒冕到吾遲(기수헌면도오지) : 어찌 내게는 벼슬이 더디 온다 근심하는가 樂夫天命稱君子(낙부천명칭군자) : 천명을 즐기는 자를 군자라 하니 伯玉何須四十非(백옥하수사십비) : 거백옥은 어찌 인생 사십이 그릇되었다 고민 해야는가

사명대사(1544) 2023.09.24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낙양사(贈洛陽士) 낙양 선비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낙양사(贈洛陽士) 낙양 선비에게 春愁無禁閉南關(춘수무금폐남관) : 봄 시름 참을 수 없어 남쪽 문을 닫으니 佳節悤悤欲已闌(가절총총욕이란) : 좋은 계절은 그리도 빨리 이미 끝나가는구나 霽後終南開晩眺(제후종남개만조) : 비 갠 뒤의 종남산을 문 열고 바라보니 落花芳草滿長安(낙화방초만장안) : 지는 꽃, 향기로운 풀이 장안에 가득하다

사명대사(1544) 2023.09.17

사명대사(四溟大師). 명사행(鳴沙行) 명사로 가면서

사명대사(四溟大師). 명사행(鳴沙行) 명사로 가면서 細雨鳴沙三月時(세우명사삼월시) : 가는 비 내리는 명사 땅 삼월에 杏花零落客思歸(행화영락객사귀) : 살구꽃 떨어지니 고향 생각나는 나그네 鄕關猶隔一千里(향관유격일천리) : 고향 아직 천리 아득한 곳 愁見河橋靑柳絲(수견하교청류사) : 강다리 푸른 버들을 수심겨워 보노라

사명대사(1544) 2023.09.09

四溟大師(사명대사). 과명주(過溟洲) 명주를 지나며

四溟大師(사명대사). 과명주(過溟洲) 명주를 지나며 離山三日到江陵(이산삼일도강릉) : 산을 떠나 삼일만에 강릉에 오니 逆旅寥寥半夜燈(역여요요반야등) : 나그네 적적하고 한밤에 등불만 감빡인다 故國千年多少恨(고국천년다소한) : 고국 천년에 맺힌 한이 얼마인가 水雲寒雪倚樓僧(수운한설의루승) : 물과 구름 그리고 차가운 눈, 누대에 기댄 중 한 사람

사명대사(1544) 2023.09.01

四溟大師(사명대사). 산중(山中) 산 속

四溟大師(사명대사). 산중(山中) 산 속 柴門終日獨徘徊(시문종일독배회) : 혼자 사립문을 종일토록 오가니 秋雨寒煙首屢回(추우한연수루회) : 가을비에 차가운 연기 머리 위를 도는구나 只尺相思不相見(지척상사불상견) : 지척에 두고도 생각만 하고 만나지 못하고 暮雲孤鳥倦飛來(모운고조권비래) : 저문 구름에 외로운 새는 지쳐서 돌아온다

사명대사(1544) 2023.08.24

四溟大師(사명대사). 귀향(歸鄕) 고향에 돌아오니

四溟大師(사명대사). 귀향(歸鄕) 고향에 돌아오니 十五離家三十四(십오이가삼십사) :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서른 살에 돌아오니 長川依舊水西來(장천의구수서래) : 긴 내는 옛날과 같은데 냇물은 서에서 흘러온다 柿橋東岸千條柳(시교동안천조류) : 시교의 동녘 언덕에 우거진 이천 그루 버드나무는 强半山僧去後裁(강반산승거후재) : 절반이나 산승이 간 뒤에 심은 것이로구나

사명대사(1544) 2023.08.16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獨坐無眠羈思長(독좌무면기사장) : 홀로 앉으니 잠이 오지 않아 나그네 시름만 깊은데 數螢流影度西廊(수형유영도서랑) : 반딧불 몇 마리 그림자 흘리며 서쪽 회랑으로 지나간다 崇山月出秋天遠(숭산월출추천원) : 숭산에 달이 떠니 가을 하늘 멀구나 一夜歸心鬢已霜(일야귀심빈이상) : 온 밤 돌아가고픈 마음에 귀밑머리 이미 희어졌구나

사명대사(1544) 2023.07.30

사명대사(四溟大師). 증백련승이 2(贈白蓮僧二 2)백련암 스님에게

사명대사(四溟大師). 증백련승이 2(贈白蓮僧二 2) 백련암 스님에게 節過重陽雁影高(절과중양안영고) : 계절은 중양절을 지나 기러기 그림자 높아져 霜楓昨夜入麻袍(상풍작야입마포) : 지난 밤 서리 맞은 단풍나무 삼베 도포에 날아드네 客行更覺江東遠(객행갱각강동원) : 나그네 가는 길, 강동은 너무나 멀어 海上靑山夢憶勞(해상청산몽억로) : 바다 위 푸른 산은 꿈에도 너무 피곤하여라

사명대사(1544) 2023.07.22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백련승이1(贈白蓮僧二1)백련암 스님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백련승이1(贈白蓮僧二1) 백련암 스님에게 秋深南渡下黃葉(추심남도하황엽) : 가을이 깊어 남으로 내려가니 낙엽이 떨어지고 別路霜華已滿衣(별로상화이만의) : 이별하는 길에는 서리꽃이 옷 자락에 가득찬다 此去蓬山一千里(차거봉산일천리) : 여기서 봉래산은 일천리나 떨어져 있는데 碧雲何處更追隨(벽운하처갱추수) : 푸른 구름 그 어느 곳으로 다시 찾아가야 하는가

사명대사(1544) 2023.07.15

四溟大師(사명대사). 증원장로(贈圓長老) 원 장로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원장로(贈圓長老) 원 장로에게 巖畔雲松巖下泉(암반운송암하천) : 바위 가 구름낀 소나무, 바위 아래 샘 焚香洗鉢過蕭然(분향세발과소연) : 향 사르고 발 씻으며 깨끗하게 살아간다 十年不下香爐頂(십년불하향로정) : 십년 동안 향로봉 정상을 내려오지 않고 石塔靜看秋水篇(석탑정간추수편) : 돌 탑 아래에서 고요히 추수편을 읽는다

사명대사(1544) 2023.07.05